ⓒ시사IN 신선영오명돈 교수는 “팬데믹의 전체 코스에서 방역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간은 지나갔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16일 기자회견 하나가 잡혔다가 취소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의 기자회견이었다. 주제는 ‘코로나19 겨울, 의료시스템 준비’.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이 발표자로 예고돼 있었다. 회견 시작을 몇 시간 앞둔 당일 오전, 취소 공지가 기자들에게 날아왔다. “발표 내용에 대한 우려 의견들이 있어 취소를 결정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무엇이 중앙임상위의 기자회견을 막았을지 추측들이 무성하게 나왔다.

오명돈 교수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을까. 그리고 왜 멈추었을까. 여러 차례 요청 끝에 오명돈 교수가 〈시사IN〉 인터뷰에 응했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62)는 35년간 감염병 진료와 연구에 몸담아온 의사이자 과학자다. 특히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에이즈, 에볼라,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환자들을 직접 보고 겪고 연구해온 우리나라 몇 안 되는 ‘신종 감염병’ 전문가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냈고 현재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과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위험관리 자문위원직을 맡고 있다.

교수 정년퇴임을 3년 앞둔 2020년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감염병을 만난 뒤, 오 교수는 지난 35년간 진료실에서 만나온 에이즈 환자들의 삶과 선택을 종종 머릿속에 떠올린다. 환자들은 대부분 에이즈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죽었다. 에이즈 진단을 받으면 먼저 자살해버렸다. 1990년대 치료제가 나와서 약 잘 먹으면 절대 에이즈로는 죽지 않게 됐을 때도 환자들은 자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병에 대한 사회의 낙인, 편견, 차별, 이것이 해결이 안 되는 거죠.” 비과학적 사실이 사람들의 삶과 목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온 오 교수는, 코로나19를 만난 사회를 보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제가 보기에는 아닌데, 판단하기에는 아닌데, 떨칠 수 있는데….”

하지만 동시에 과학이 정치, 사회, 문화 속에서 과학 그 자체로 존재하기 힘들다는 사실 또한 오 교수는 알고 있다. 그래서 고뇌가 깊다. 인터뷰 내내 “잘 모르겠다” “어렵다” “난제다”라는 말이 이 저명한 학자의 입에서 여러 차례 나온 이유다. 인터뷰는 9월21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 의과대학 오 교수의 연구실에서 진행됐다. 오 교수의 이야기는 답이라기보다, 사회에 던지는 질문에 가까웠다.
 

〈'지속 가능 방역' 연속 토론〉

지속 가능한 방역에 대한 어느 의사의 질문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

‘두려움 해소’ 아닌 ‘위험 대처’가 중요하다
-김현철 (홍콩 과학기술대 경제학과·코넬 대학 정책학과 교수)

‘당장의 손실’보다 ‘미래의 이득’을 보자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속 가능 방역, 검사·조사·기술보다 ‘질적 전환’이 중요하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

⑤‘균형 잡힌’ 방역이라야 지속가능하다
COVID-19 워킹그룹

⑥우리의 ‘방역 소통’은 충분히 최선이었을까
COVID-19 워킹그룹

⑦“향후 2주가 고비”라는 희망 고문 멈춰라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⑧확진자 수에 집착 말고 '위험 수용 능력' 높여야
권순만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기자회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실 계획이었습니까?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치사율에 관한 거예요. 우리가 봄에 봤던 코로나19와 지금 사실 많이 달라졌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봄하고 지금하고 똑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공포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치사율 내지는 이 병이 얼마나 심각한 질병인가 이걸 얘기하려고 했고요. 또 하나는 이런 치사율에 걸맞은 우리 대응이 과연 어떤 것일지 질문을 던져보려고 했어요.

오 교수가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치사율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다. 미국, 유럽 등에서 7월 이후 환자 수가 다시 증가했지만 사망자 수가 그에 비례해 늘지는 않았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치사율은 ‘확진자 치사율(Case fatality rate)’이다. 실제 그 병에 걸린 사람 중 죽는 확률을 나타내는 ‘감염자 치사율(Infection fatality rate)’과 다르다. 무증상 감염이 많아 감염되더라도 모두 확진 판정을 받기 힘든 코로나19의 경우, ‘확진자 치사율’보다 ‘감염자 치사율’이 병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더 정확한 데이터일 수 있다고 오 교수는 설명한다.  

그런데 왜 기자회견을 취소하셨는지?

코로나19 치사율이나 중증도의 재평가가 오히려 상당히 혼란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 100% 인정하고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Risk communication, 위기 소통)을 하려고 했지만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리스크 때문에 돌연 취소를 한 겁니다. 중앙임상위 여러 위원들과 주변 분들이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얘기해주셔서, 시기가 좋지 않다고 판단해서 그만두게 된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를 하려고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의도한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학자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자회견은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라 국민과 언론이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이 메시지는 중앙임상위 위원장 이름이 아닌 그냥 대학의 개인 교수 이름으로 나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유체이탈이 이미 어렵죠(웃음). 매우 어려운 커뮤니케이션이 되겠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 코로나19를 알게 되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올 것이 왔구나’ 하셨나요?

우리 분야에서는 세계 어느 곳에서 새로운 바이러스나 감염병이 나타났다고 하면 늘 이런 걸 생각합니다. ‘이게 어느 정도의 임팩트가 있을까’ ‘우리나라에 올까’ ‘오면 얼마나 문제가 될까’….  사실 1월 초부터 알았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나왔다고 할 때, 저는 홍콩을 먼저 봤어요. 이유는 첫째, 중국 정보에 가장 근접한 지역이에요. 둘째, 이 분야 세계적 전문가들이 홍콩에 다 있습니다. 참 부러운 곳이에요. 바이러스학, 모델링, 기초연구부터 임상, 퍼블릭 헬스까지 세계적인 대가들이 있어요. 학술적으로 상당히 믿을 만한 평가가 나올 수 있는 곳이고요. 그런 이유로 홍콩을 날마다 보고 있었어요. 홍콩이 1월2일에 내각 소집을 하더라고요. 3일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든다는 뉴스가 나와요. 직감했어요. ‘보통 일이 아니구나.’ 이런 게 뉴스로 나올 때는 이미 앞에 한 달 정도는 뭔가가 있어서 나오는 거거든요. 1월3일에 큰일났다는 판단을 하고 주변 전문가들에게 시그널을 줬어요. “홍콩이 움직이는 걸 보니 이번 일 심각한 상황으로 갈 거 같다. 우리가 대비할 부분이 있겠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들을 지켜봐온 임상의학자로서, 처음 예상한 코로나19와 지금 다시 판단하는 코로나19는 어떻게 다릅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임상적으로는 같아요. 젊은 환자들, 50대 이하는 별 문제 없이 치료 잘 되고, 별일 없이 퇴원해요. 아이들은 감기보다도 더 가볍다고 얘기할 정도로 문제없어요.  

감기보다 가볍다고요?

우리 병원 소아과 전문가가 그래요. 다른 팬데믹, 신종플루 때도 환자들을 많이 봤는데, 소아는 신종플루 때보다도 덜 아파한다고 얘기해요. 다만 70~80대 환자는 고생하죠. 하지만 병원에 환자가 넘치지 않고 차분하게 잘 치료하면 거의 잘 퇴원해요. 연령이 높으면 인공호흡기 걸어야 하는 환자, 중환자도 제법 있지만 그것도 마찬가지예요. 신종플루 때도 봤고, 메르스 때도 봤고, 지금 코로나19도 보는 호흡기 중환자 전문 교수가 말하길, “선생님, 다른 폐렴보다 쉽게 회복이 잘 됩니다.” 개별 환자의 중증도나 개별 환자의 치료 반응은 1월이든 8월이든 똑같아요.

다소 어리둥절합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인의 삶을 뒤흔든 유례없는 신종 감염병임이 분명한데요.

이탈리아, 미국 뉴욕 이런 데서 환자들이 죽고 시신 수습이 안 돼서 군대가 오고 트럭으로 시신을 운구하고… 이런 장면의 기억 때문에 불안을 갖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일들이 없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코로나19의 중증도는 텔레비전 화면으로 본 거지 직접 겪은 일은 아니에요. ‘이탈리아나 미국 같은 선진국이 저렇게 됐는데 당신은 내가 보고 아는 것과 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느냐’고 물을 수 있어요. 매우 어려운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고, 제가 고민하는 난제입니다.

코로나19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도보다 덜 치명적일 수 있다는 말씀인데, 근거는 뭔가요?

다른 모든 전염병처럼, 일반인들은 바이러스가 정해지면 중증도가 정해진다고 알고 있어요. 이탈리아, 뉴욕, 한국 모두 같은 코로나19니까 우리도 때가 되면 이탈리아처럼 시체 수습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질 거라 걱정하고 있어요. 그런데 감염병의 중증도는 바이러스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에요. 그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게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소위 숙주, 환자의 상황이에요. 상호작용이고, 일방적으로 바이러스가 결정하지는 않죠. 숙주 내지 환자의 바이러스를 감당해내는 면역 혹은 방어력을 결정하는 것, 그게 나이예요. 다른 기저질환보다 열 배 더 중요한 게 나이예요. 우리가 화면에서 봤던 이탈리아, 뉴욕 등에서 죽어나간 사람들은 대개 70세 이상 노인이에요. 내가 대학생이거나 50대인데 ‘어유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다’ 하는 건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 다른 부분이 좀 있는 거죠.

또 하나, 치료하는 의료시스템이 어떠냐에 따라서도 치료 성적이 달라져요. 이탈리아, 뉴욕에서는 환자가 갑자기 물밀듯이 들어오니 치료 제공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죠. 우리는 대구에서 2월 말~3월 초 갑자기 늘어났을 때를 제외하면 그런 상황은 없었어요. 만약에 우리가 의료 준비를 잘해서 이번 겨울에도 갑자기 환자가 밀어닥쳐서 감당 안 되는 상황만 벌어지지 않으면, 이탈리아나 뉴욕 상황이 우리에게 꼭 생기리라는 법은 없어요.

그리고 똑같은 바이러스도 많이 들어오면 폐렴이 심하고 바이러스가 적게 들어오면 약해요. 그 적고 많음을 결정하는 건 마스크예요. 미국, 유럽은 지금도 마스크 반대파가 있고 개인 자유를 침해한다고 마스크를 안 쓰기도 하는데, 우리는 처음부터 마스크 열심히 썼어요. 이런 여러 가지 차이가 그 나라의 코로나19 환자 중증도를 바꿀 수 있어요.

위험도를 평가할 때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필요가 있겠네요.

그런데 제게 난제인 것이, 데이터를 갖고 “우리나라 감염자 치사율 0.1%입니다, 50세 미만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60세는 계절 독감 2배 정도입니다, 70~80대는 원래 겨울에 폐렴 걸리지 않고 잘 지내야 그다음 한 해 또 건강하게 살 수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폐렴이 오면 잘못될 수 있는데 그런 위험의 3~5배 정도입니다”라고 하면, 이거는 수치고 논리란 말이에요. 이런 것들이 국민들에게 전달이 잘 안 돼요. 많은 국민이 화면에서 봤던 것들, 어떤 사람이 걸렸는데, 나은 뒤에도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폐가 망가졌다 등등의 스토리만 기억에 남아 있는 거예요. 실제 측정한 이 병의 위험성과 괴리가 있어요. 이걸 어떻게 정확한 위험도에 맞게 누그러뜨릴 수 있느냐, 혹은 서로 걸맞게 반응하고 대응할 수 있느냐, 이게 지금 가장 중요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잘못하면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리스크 때문에 제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게 두려워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워요.

원하지 않는 방향, 예를 들자면 어떤 일들이 두렵습니까?

저희 분야엔 ‘바이러스 자체보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더 큰 피해를 낸다’라는 명제가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어요. 갑자기 어떤 위협이 닥쳐오면 우리 뇌는 즉각 회피하게 돼 있죠. 그 반응은 우리의 원시 뇌, 본능 뇌, 반사 뇌에 들어 있죠. 패스트 브레인(fast brain)이고요. 반면 ‘리스크가 0.1%’ ‘이 병에 걸릴 확률이 100만 분의 1밖에 안 된다’ 같은 것은 합리 뇌 혹은 이성 뇌, 즉 계산하는 슬로 브레인(slow brain)에 속해요. ‘안심’, 그러니까 마음이 놓인다는 것과 리스크가 100만 분의 1 확률밖에 안 되니 ‘안전’하다는 판단은 전혀 다른 두 뇌의 회로가 돌아가는 거예요. 수류탄에 안전핀이 꽂혀 있으니 뽑지 않는 한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긴 알아요. 그러나 그걸 머리맡에 놓고 자려면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바로 ‘안전’과 ‘안심’의 차이예요. 이게 신종 감염병이 나타날 때마다 우리에게  미치는 매우 근본적인 문제점이에요. 이게 해결 안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공포가 항상 더 큰 피해를 줍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우병 때예요. 병 자체만 놓고 보면 사실은 100만 분의 1 정도의 리스크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이 이렇게 반대하는데도 정부는 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가했느냐 이게 문제가 됐잖아요. 그때도 논의의 출발은 학술적 리스크 평가였어요. 저도 처음에는 그런 학술적 평가를 언론에 얘기했는데 중간에 그것이 무의미하구나 스스로 판단했어요. 그때 일본이 어떻게 대응했냐면, 좌우지간 한 마리라도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시장에 나가는 걸 허용할 수 없다고 해서 모든 소에 광우병 테스트를 했죠. 미국은 계산을 해보니 광우병으로 죽을 확률이라는 건 100만 분의 1이니 괜찮다, 이렇게 두 나라가 전혀 다른 접근을 했거든요. 우리나라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식 접근을 했고요. 일본 정부는 그때 안심과 안전이 차이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죠. 국민들이 너무 불안해하기 때문에, 국민 공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돈이 들더라도 모든 소를 검사해 합격해야 시장에 내보내겠다는 거죠. 이 판단은 학술적인, 과학적인 리스크 평가를 넘어 그 리스크에 노출되는 국민들의 합의가 있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때 ‘이런 영역은 물론 학술적 평가가 엄정하게 돼야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정책이 결정되는 건 아니구나’ 하는 걸 배웠습니다. 이런 광우병의 교훈이, 이런 신종 감염병 대응의 의사결정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봐요.

다시 여쭈면, 코로나19가 치사율이 그다지 높지 않고, 신종플루나 일반 폐렴과 비교했을 때도 연령대별 차이가 있지만 공포스러울 정도는 아니라는 거지요?  

이게 매우 뉘앙스 있는 부분이라 참 어려워요. 몇 퍼센트라는 건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나오는 수치예요. WHO 사이트에서 코로나 감염자 치사율이 0.5~1.0%라고 해놓고 있어요. 신종플루가 0.1~1.0%예요. 뭐 제일 심해도 신종플루 정도네? 60세 이하까지는 그렇게 봐도 돼요. 그리고 30세 아래, 학생, 어린이들은 감기나 독감 정도로 봐도 돼요. 문제는, 60세 이상부터는 급격히 상승해서 65~74세는 2.2%, 75~84세는 7.3%, 85세 이상은 27%로 매우 높아집니다(36쪽 〈그림〉 참조). 다만 새로 나온 리스크는 우리가 늘 부딪치는 기존 리스크와 비교해서 봐야 상대적인 위험성을 알 수 있게 돼요. 해마다 계절 인플루엔자로 70대, 80대가 얼마나 돌아가시느냐를 봐야 하고, 또 계절 인플루엔자가 아니더라도 노인들은 항상 폐렴의 위협을 받는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의학 교과서의 폐렴 챕터에 뭐라고 나오냐면 ‘캡틴 오브 데스(Captain of death)’, 우리말로 저승사자예요. 노인들은 돌아가실 때 대개 폐렴이 직접 문제가 돼요. 이렇게 나이에 따라서 감염 사망률이 다르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좀 아셔야 코로나19에 맞는 맞춤 방역, 맞춤 의료가 가능해져요. 이게 지금 구분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방역도 소모가 많고, 의료도 자원 이용 면에서 지금 매우 부담이 많이 걸려 있어요.

신종플루와 비교하셨는데, 신종플루는 어쨌든 2009년 당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나왔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안심’을 주는 요건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코로나19와 다르지 않을까요? 코로나19도 백신이 나오고 나서야 공포가 누그러지지 않을까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긴 할 겁니다. 자연감염에서 감염됐다가 낫는 사람이 있으면 그 감염병 백신은 나와요. 자연감염에서 안 나으면 백신도 안 나와요. 그게 에이즈죠. 백신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 인구집단의 면역을 높이는 좋은 수단이죠. 우리가 지금 코로나19에서 취한 전략이 ‘백신 나올 때까지 모든 사람 감염 안 되게 관리하다가 백신 나오면 일시에 모두에게 예방접종해서 이 문제 끝내자’ 이거잖아요.

그런데 이미 지난달 WHO가 ‘백신은 출구전략이 될 수 없다’는 발표를 했어요. 충분한 인구가 예방접종을 받으면 전염 확산이 안 되는 게 통상 백신의 효과이지만, 호흡기 전파 바이러스 경우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예를 들면 간염 백신은 90% 이상 예방 효과가 있어요. 간은 우리 몸 안에 들어 있잖아요. 우리 몸의 항체와 면역세포가 간세포, 간 조직에 가서 간염바이러스를 감시하고 찾아내고 죽이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요. 그런데 호흡기는 일부는 우리 몸 깊숙이 있지만 상기도는 우리 몸 밖에 있어요. 기도점막, 코, 목 이게 우리 몸 안에 있는 것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몸 밖에 있어요. 그래서 우리 몸에 백신 접종으로 만들어낸 항체나 면역세포가 상기도 표면 위로 나와야 비로소 상기도 표면에 침투하는 호흡기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어요. 면역세포는 우리 몸 표면 밖에 잘 나올 수가 없고 항체 가운데 일부 특별한 항체가 이런 점막 위로 나와서 점막 침투 바이러스를 컨트롤해요. 이런 호흡기 조직 기관의 특별한 성질 때문에 호흡기 백신은 다른 부위 백신만큼 완벽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게 통상이죠.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도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성적 좋은 해의 예방 효과가 50% 정도, 보통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시사IN 이명익5월28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백신만 기다리고 있는 전략도 곤란하다는 거네요.

다른 한 가지 전략은 스웨덴 모델로 알려진 건데요. 허드 이뮤니티(herd immu-nity), 이걸 ‘집단 면역’이라고 부를 때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중앙임상위 기자회견에서 ‘무리 면역’이라고 소개했어요. 이후 후회를 했어요. ‘면역 우산’이라고 부를걸. 허드 이뮤니티의 원래 목적은 약한 사람을 보호해주는 거거든요. 면역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약한 사람 주변에 울타리처럼 둘러싸서 이 사람은 안 걸리게 해줘요. 약한 사람의 첫 번째 집단은 막 태어난 갓난아기들이에요. 예를 들면 아기가 태어나서 6개월까지 홍역 예방주사를 못 맞잖아요. 홍역이 유행하면 엄청 크게 앓겠죠. 그 아기들이 6개월이 될 때까지 되도록 홍역에 안 걸리게 하려면 6개월 이상 연령의 다른 사람이 다 면역이 있어야 하는 거예요. 그렇게 갓난아기를 보호해요. 다른 한 그룹은 노인들이에요.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대표적입니다. 다른 그룹, 아동 그룹도 다 맞으면 아이들 사이 유행이 안 오니 어르신들이 폐렴구균 감염이 안 돼서 폐렴 발생이 줄어요. 보호하고자 하는 그룹 집단에 바로 놓으면 면역이 잘 안 생겨요. 자연면역도 잘 안 되고 예방주사는 더 안 되죠. 면역이 약한 사람들을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면역력으로 보호하는 게 허드 이뮤니티, 면역 우산이에요. 이 개념이 우리나라에 소개될 때 이상하게 왜곡돼서 지금은 말을 꺼내기가 힘든 상황이 돼버렸어요.

스웨덴 전략에 대해 해석이 분분합니다. 교수님은 스웨덴 모델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게 코로나19가 생겨서 갑자기 생각해낸 전략은 아닐 거예요. 신종플루 이후 나라마다 팬데믹이 오면 어떻게 대응할 거냐 하는 기본 전략이 있었고 그걸 돌려본 거예요. 스웨덴은 기본적으로 팬데믹이 오면 아무리 국가 방역 시스템을 돌린들, 무슨 수단을 동원한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이걸 우리가 피할 도리가 없다, 이걸 피한다고 록다운이나 엄격한 예방 격리를 하는 건 별 득이 없다, 이런 기본 전략을 갖고 있었고 실행한 거죠. 제가 허드 이뮤니티(무리 면역·면역 우산) 이야기를 한 것은 이렇게 가자는 측면보다는 지금 우리 전략의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기 위함이에요. 유행은 면역 가진 사람이 최소한 60%가 됐을 때 멈춰요. 그러면 어떻게 60%에 도달할 건가. 첫째가 계속 누르고 있다가 백신 나오면 그때 일시에 맞아서 60% 올라가는 방법, 다른 하나는 감염돼도 별 문제 없는 사람들은 놔두고 위험한 사람은 보호하면서 서서히 자연면역이 올라가서 스톱하는 방법. 어쨌거나 멈추는 건 이 두 가지 방법밖에 없는데 어느 게 우리나라에서 지속 가능하다고 볼 거냐, 이런 논의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스웨덴 모델, 무리 면역 전략은 이런 반론들에 부딪칩니다. ‘노인을 포기하자는 건가’ ‘스웨덴의 초기 사망률을 우리나라 인구 비례로 계산하면 몇만 명 수준이다’ 등등.

일단 그 계산은 틀렸어요. 왜냐하면 같은 비율로 감염되더라도 젊은 사람들은 안 죽어요. 단순히 인구수에 곱하는 건 틀린 얘기고요. 그다음 노인 보호에 관해서는, 그러니까 방역을 모든 인구에 일괄로 적용하지 말고 취약한 그룹에 탄탄히 방역하면 어떤가라는 이야기입니다. 지속 가능하기도 하고요. 백신이 언제 나올지 모른다면 이게 더 실현 가능합니다.

노인을 맞춤 보호한다는 이야기는 노인을 고립시킨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요양병원 문을 다 닫고 어르신들에게 ‘자식들, 손주들과 만나지 마세요’ ‘밖에 나오지 마세요’ 이게 가능할까요? 혹은 타당할까요?

저는 사실 환자 보는 사람이니 방역은 제 영역이 아니에요. 그런데 의료 준비를 제대로 하자고 보면 결국은 방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환자 발생이 달라지고 의료에서 감당할 부분도 달라지니까 할 수 없이 의료 때문에 방역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 부분에 대한 답은, 다른 나라는 똑같은 질문에 대해 어떻게 하고 있느냐를 보면 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보다 완화된 억제정책을 펴는 나라들이 있잖아요. 프랑스, 스웨덴, 일본…. 처음에는 환자들이 밀려들어 혼란을 겪었지만 지금은 환자 수가 늘어나는데 사망자는 그렇게 늘어나지 않아요. 그러면 이 나라들은 뭔가를 하고 있는 건데, 그걸 벤치마킹하자는 거죠. 이 나라들의 인구구조를 보면 모두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심해요. 우리나라보다 70세 이상 인구 비율이 다 높습니다. 그 나라들도 뭔가 하고 있겠죠. 그 대안에 대한 합의가 없으면 지금 상태로 계속 갈 수밖에 없고요. 그게 다들 원하는 거라면… 할 수 없죠.

지금의 K방역은 또한 우리 국민들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노선을 조금 수정하자는 이야기가 쉽게 설득될까요.

팬데믹의 전체 코스가 있는데, 팬데믹에서 방역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간은 지나갔어요. 이제는 본격적으로 의료가 역할을 해야 하는 시점이에요. 이미 북유럽, 서유럽은 왔고 우리도 야금야금 오고 있어요. 방역만 하고 있다가, 의료 대비가 너무 초읽기예요.

우리는 방역이 지금 가장 우선순위가 높아요. 국민 모두를 보호해서 청정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지금 목표예요. 3T 전략이라고 부르잖아요. 그 가운데 진단(test)과 추적(trace)은 방역, 치료(treat)는 의료,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축이 있어요. 그런데 앞의 축인 방역을 어떻게 하느냐가 뒤의 축인 의료에 영향을 줘요. 진단, 추적을 거쳐 감염자가 확진되면 그 환자가 의료시스템으로 넘어와요. 사실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사람은 입원을 안 해도 되고 심각한 사람은 입원 치료를 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다 넘어오니까 의료에 자꾸 부하가 걸리는 거예요.

지금 우리 정부의 대응은 방정식으로 비유하자면 1항 방정식이에요. 확진자 수 100명, 200명, 300명을 갖고 거리두기 2단계, 2.5단계 결정을 하고 있잖아요. 최소한 항이 하나 더 있었어야 해요. 2항이 필요합니다. 의료 수용능력이 환자 100명분인데 200명 환자가 발생한 것과, 수용능력 600명인데 400명 발생한 상황을 비교해보세요. 그러면 환자가 400명 생겨도 거리두기 안 올려도 돼요. 사실 봄부터 그 의료 수용력을 늘리고 있었어야 해요. 그게 안 됐기 때문에 거리두기 단계를 올릴 수밖에 없었던 거죠.

앞으로 올 동절기 대응 방안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체 환자 발생을 감소시키는 전략이에요. 추석 전에 확 잡아서 확진자 수를 두 자릿수, 한 자릿수로 낮추자고 하고 있죠. 그런데 만약 국민들 사이 거리두기 단계를 최고로 올려도 환자 발생이 줄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요? 답을 몰라요. 진짜 모르겠어요. 남아 있는 수단은 하나밖에 없어요. 위험군 집중 보호밖에요. 그런데 이 발상을 거꾸로 해보면, 지금부터 위험군을 집중 보호하면 거리두기를 조금 내려도 된다는 말과 같아요.

ⓒ연합뉴스2009년 11월 제주시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플루 백신을 맞고 있다.

그래도 희망적인 단서 하나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예방주사를 맞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학술적으로 검증된 내용입니까? (https://www.nejm.org/doi/pdf/10.1056/NEJMp2026913?articleTools=true 참조)

마스크를 쓰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는 사실은 여러 학술적 자료가 뒷받침합니다. 예를 들면, 2월에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유람선에서 감염자 중 무증상 환자는 20%였어요. 3월 호주(오스트레일리아)의 탐험선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어요. 코로나19 상황을 아는 시점에 출발했기 때문에 태울 때 증상 체크하고 마스크도 썼지만 출발 8일 만에 감염이 발견됐어요. 그런데 감염자 중 81%가 무증상 환자였어요. 이 두 차이는 마스크라고 생각해요. 이 밖에도 여러 실험과 연구 등을 통해 마스크가 노출되는 바이러스 양을 줄이고, 바이러스가 적으면 가볍게 앓고, 가볍게 앓더라도 면역이 제대로 생긴다는 사실이 입증됐어요. 학술적으로 탄탄한 근거가 있습니다.

자신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이네요. 우리는 이미 백신 비슷한 걸 가졌다는.

보통 마스크가 예방이라고 생각하는데, 예방뿐이 아닌 거죠. 마스크 사이로 바이러스가 조금 들어오면 배리올레이션(variolation, 인두법·人痘法), 그러니까 콧속에 바이러스를 조금 떨어뜨리는 것과 비슷한 효과인 거예요. 제너가 우두 접종을 알아내기 전에 이미 중국이나 인도에서 사용한 예방접종 방식이죠.

미국과 유럽 등에서 최근 치사율이 치솟지 않는 이유도 마스크 효과 덕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 마스크를 쓰면서 실제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얼마나 줄었는지, 그런 학술 데이터가 이미 나와 있어요.

그런데 또 한편으론, 앞서 강조하셨던 코로나19의 위험성 재평가가 자칫 잘못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마스크를 벗어던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다시 병의 중증도와 치사율이 올라갈 테고요.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기자회견 등의)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한 거예요.

우리 사회가 팬데믹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요.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팬데믹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글쎄요. 나라마다, 전문가마다 팬데믹이 도대체 뭐냐에 대해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스웨덴 같은 경우 ‘정부의 능력 내지는 방역 행정으로 아무리 최선을 다해봐야 이 쓰나미같이 밀려드는 걸 피할 도리가 없다’ 여기서부터 출발을 한 거죠. 우리 정부는 ‘좌우지간 열심히 하면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안 들어오게부터 시작했고 그다음 들어와도 ‘뿌리를 뽑겠다’, 그다음에는 ‘한 자리 숫자까지 내리겠다’ 이런 목표를 세웠다는 것 자체가, 정부나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행정 책임자들이 팬데믹을 관리, 통제가 가능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저는 그것이 안 되는 것이 팬데믹이라고 알고 있어요. 제가 잘못 알았는지는 이번 겨울, 내년 봄까지 아마 판가름이 나겠죠.

결국 한 가지 현상을 바라보는 사회의 관점과 가치판단에 달린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전략을 짜고 실행해나가는 문제도 새로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가령 우리 의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죽느냐’거든요. 모두들 이 문제를 메디컬리제이션(medicalization, 의료화)으로, 의료에서 해결해줄 것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이것이 과연 모두 의료가 다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인가. 결국은 자기 가치판단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이런 논의가 우리 사회에서 과연 가능한가. 가령, 이런 이야기가 안 나와요. ‘이 환자가 코로나19로 돌아가셨습니다.’ 메르스 때도 똑같아요. 그때도 이 문제를 제기해봤지만. 돌아가신 분의 평소 사후관이 아무리 매장이라 해도 무조건 화장시켜야 해요. 왜 화장시켜야 하나요. 아무 의학적, 방역적 이유가 없어요. 이 바이러스는 숨을 쉴 때 나오는 거지 죽은 사람,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사람한테서는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오지 않아요.

‘안타깝지만 할 수 없다’는 논리뿐입니다.

사람마다 가치라는 게 있어요. 자기의 믿음, 종교, 풍습이 있어요. 이거를 스스로 다 포기하는 거죠. 2014년 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유행해서 많은 사람이 희생됐어요. 에볼라는 모든 체액에서 바이러스가 나오는 질병이에요. 아프리카 사람들 장례 전통문화는 가족이 죽은 사람을 염을 다 하는 거예요. 엄청난 바이러스가 있어서 장례식을 통해 많은 가족이 다시 죽었어요. 장례식이 일종의 증폭 이벤트가 되니까. 그래서 장례를 못하게 했어요. 의학적으로 이유가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감염되더라도 자식이 지켜야 하는 도리이고 장례 문화인 거예요. ‘어떻게 안전하면서도 인간으로서 품위 있는, 아프리카의 문화, 믿음, 종교에 부합하는 장례식을 하게 할 건가.’ 이게 전염병 통제의 엄청 중요한 이슈가 되어서 이 분야 문화인류학 하는 전문가들이 이제는 WHO 에볼라 팀에 다 들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메디컬리제이션(의료화) 중에서도 방역 중심이에요. 대학만 보자면 지금 기준대로 하면 아마 2021년 1학기까지는 캠퍼스 생활을 못할 거예요. 잘하면 2021년 2학기는 가능하게 될까요. 대학도 대학이지만 초등학생은요? 전체 어린이에게서 2년 동안 학교생활을 통한 발달, 교육과정 이런 게 통째로 없어질 때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누가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생각하면서 이게 중요하다는 주장을 할 수 있냐는 거죠. 저는 의사여서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들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기자명 변진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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