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출판계는 불황을 호소한다. 점점 베스트셀러 위주로 흘러가 ‘양서를 찾기 힘들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사IN〉은 정보화 시대에도 텍스트가 가진 사유와 성찰의 힘이 여전하다고 믿는다.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학자·비평가들의 복수 추천을 거쳐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전문가 38명이 9개 분야에서 양서를 엄선했다.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오랫동안 천천히 읽을 수 있는 양서’에 초점을 두었다. 가급적 외국 번역서보다는 국내 필자가 공들여 쓴 작품을 우선했다. 올해의 책 선정 작업과 별개로 편집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도 병행했다. 2007년 출판 시장을 이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어떤 책에 주목했는지 알 수 있다.
● 시 〈트랙과 들판의 별〉 황병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사회과학·경제 〈어떤 민주주의인가〉 최장집·박찬표·박상훈 공저 / 후마니타스
● 만화 〈태일이〉 1·2 박태옥 글· 최호철 그림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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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시일까? 갸웃거리다 ‘매혹’
이게 시일까? 갸웃거리다 ‘매혹’
이광호 (문학 평론가)
시인 황병승은 2000년대 한국 시의 가장 불온한 아이콘이다. 그의 두 번째 시집 〈트랙과 들판의 별〉은 그 불온성이 다시 한번 폭발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첫 시집 〈여장 남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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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을 너무 쉽게 잊었다
그 시절을 너무 쉽게 잊었다
정여울 (문학 평론가)
어떤 세대는 가질 수 있지만 다른 세대는 가질 수 없는 기억이 있다. 내 가난한 기억의 페이지를 만지작거리며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을까, 쓸쓸히 되묻는. 그가 그 시대를 너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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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여전히 희망이려면?
민주주의, 여전히 희망이려면?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정치학)
‘열망에서 절망으로 진행하는 혼돈의 시대와 희망 부재의 사회.’ 내가 생각하는 오늘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이런 고통과 위기의 시대에 민주주의란 말이 여전히 우리 시대의 희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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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태일을 읽는다는 것
다시 전태일을 읽는다는 것
박인하 (만화 평론가·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2007년 12월의 대한민국. 인간답게 살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전태일을 만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전체 5권으로 기획되어 어린이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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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건’ 추적한 과학다큐
‘황우석 사건’ 추적한 과학다큐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
황우석 신화는 끝났으나 검찰에서 ‘과학계의 성수대교 붕괴’라고 비유한 황우석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건의 전말을 기록한 ‘황우석 백서’가 편찬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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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환경문학아
달려라 환경문학아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언제나 그렇지만, 황우석 사기극이 터졌을 때 특히 그랬다. 98 대 2라는 놀라운 열광을 등에 업은 연구자가 제 사기극을 애국으로 위장할 때, 답답한 마음은 어디 문학인이 없나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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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은 국문학을 어떻게 이용했나
‘민족’은 국문학을 어떻게 이용했나
강유원 (서평가)
‘국문학과 민족 그리고 근대’ ‘한문학 연구와 일상’ ‘한문고전의 활용 - 대중화의 전제조건’ 이렇게 세 장으로 구성된 〈국문학과 민족 그리고 근대〉를 일관하는 정신은 전복이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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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썼으니 몸으로 느껴라
몸으로 썼으니 몸으로 느껴라
표정훈 (출판 평론가)
몸으로 썼으니 몸으로 느껴라〈노름마치〉는 광대, 만신, 소리꾼, 춤꾼, 예기 등 예인들의 절절한 사연과 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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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귀엽고 귀여운 의인 동화
너무나 귀엽고 귀여운 의인 동화
원종찬 (아동문학 평론가·인하대 교수)
〈건방진 도도군〉은 장편 의인 동화다. 개성적인 동물 캐릭터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배경을 지녔기에 짤막한 우화와는 쉽게 구별된다. 의인 동화도 역동적인 서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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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들이 본 올해 출판 지형도는?
편집자들이 본 올해 출판 지형도는?
차형석 기자
편집 책임자들의 설문 조사를 통해 2007년 출판계 흐름을 탐색했다. ‘출판 최전선’에 있는 이들은 ‘올해의 책’으로 〈88만원 세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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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스스로 움직인다”
“좋은 책은 스스로 움직인다”
노순동 기자
30대 초반의 젊은 북 디자이너 이석운씨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는 북 디자이너가 백발이 성성할 때까지 작업하는 일본의 출판 문화가 부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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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판계의 구글이 되고 싶다”
“한국 출판계의 구글이 되고 싶다”
차형석 기자
출판사 편집 책임자들은 2007년 가장 두각을 낸 출판사로‘웅진’을 꼽았다. 웅진은 지난 2년 동안 ‘임프린트제’를 통해 급성장했다. 최봉수 웅진 대표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