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나 그림
얼마 전 일본의 대표적 출판사 이와나미쇼텐에서 40년 동안 일했던 편집자 오쓰카 노부카즈 씨를 만났다. 그는 일본 젊은 세대의 ‘활자 이탈’ 현상을 우려했다. 활자 문화가 붕괴하면 문화가 붕괴한다고 그는 걱정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어떠냐’며 여러 차례 되물었다.

해마다 출판계는 불황을 호소한다. 점점 베스트셀러 위주로 흘러가 ‘양서를 찾기 힘들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사IN〉은 정보화 시대에도 텍스트가 가진 사유와 성찰의 힘이 여전하다고 믿는다.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학자·비평가들의 복수 추천을 거쳐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전문가 38명이 9개 분야에서 양서를 엄선했다.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오랫동안 천천히 읽을 수 있는 양서’에 초점을 두었다. 가급적 외국 번역서보다는 국내 필자가 공들여 쓴 작품을 우선했다. 올해의 책 선정 작업과 별개로 편집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도 병행했다. 2007년 출판 시장을 이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어떤 책에 주목했는지 알 수 있다.

● 시  〈트랙과 들판의 별〉 황병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사회과학·경제 〈어떤 민주주의인가〉 최장집·박찬표·박상훈 공저 / 후마니타스 ● 만화 〈태일이〉 1·2  박태옥 글· 최호철 그림 / 돌베개
● 자연과학 〈황우석 신화와 대한민국 과학〉 김근배 지음 / 역사비평사 ● 생태·환경 〈달려라 냇물아〉 최성각 지음 / 녹색평론사 ● 인문·역사 〈국문학과 민족 그리고 근대〉 강명관 지음 / 소명출판 ● 예술·대중문화 : 〈노름마치〉 1·2 진옥섭 지음 / 생각의나무 ● 어린이 〈건방진 도도군〉 강정연 지음·소윤경 그림 / 비룡소

기자명 차형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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