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조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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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온라인판에 연재되고 있는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 기록이 반환점을 돌았다.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4월16일까지 ‘세월호 사람들’ 100명을 만나는 기획으로 사진팀 전원이 투입되었다. 기획을 맡은 기자 네 명에게 어떤 마음으로 기록하고 있는지 물었다.

조남진:세월호 참사 당일 기억이 여전히 너무 선명하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한국 사회에 필요하고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찾는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학생이 아닌 일반인 희생자들의 이야기가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 이야기도 지금보다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유가족의 편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계속 이야기하자.

이명익:주로 민간 잠수사를 취재했다. 희생자를 직접 수습하는 것이 개인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는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육체적·정신적 상흔을 혼자만의 몫으로 지닌 채 살고 계시더라. 그때 다 수습하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에게 마음의 빚도 껴안고서. 지난해 3월부터 민간 잠수사에게 지원되던 치료비마저 전액 삭감됐다. 치료비만이라도 다시 지원됐으면 한다.

신선영:과연 100명을 채울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100명으로 끝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참사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됐다. 한 명씩 만나러 가는 일이 세월호 참사가 남긴 질문들에 답을 찾는 여정 같기도 하다.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파이팅 하겠습니다.

박미소:위로받고, 힘을 얻고, 책임감이 생기는 시간이다. 고통과 슬픔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일은 잔인하다. 사진에 그 잔인함을 넘어서는 효용이 있을까. 상심할 때도 많다. 취재원께 이런 고민을 나도 모르게 털어놓았는데, 한 어머니가 기억저장소에서 만든 단원고 졸업앨범을 보여주셨다. 사진기자들과 사진가들이 기록한 사진이었다. 그리고 사진기자와 사진가가 하는 일이 귀중한 일이라 하셨다. 10년간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해온 사람도 많이 만났다. 그 덕분에 계속 해나갈 힘을 얻고 있다.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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