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8반 안주현 학생 엄마 김정혜씨. ⓒ시사IN 신선영
2학년 8반 안주현 학생 엄마 김정혜씨. ⓒ시사IN 신선영

김정해씨(53)는 10년이 지나고 20년이 되어도 아이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인생의 ‘동아줄’ 같을 거라고 말한다. 다만 10년 전보다 몸이 쇠약해진 유가족들을 보는 것이 가장 걱정이다. 남아 있는 이들에게 세월호 10주기가 다시 힘있게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

“10년 동안 잊지 못할 일들이 참 많았는데 국민들과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잊히지 않아요.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두 가지는 끝까지 하겠다고, 그 각오 하나로 왔어요. 우리 생각대로 다 되진 않았지만, 아직 달려가고 있죠.

엄마 아빠들이 아픈 게 제일 걱정이에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이제 다들 몸이 약해져서 속도가 늦춰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도 들어요. 안산 생명안전공원(세월호 추모공원)을 만드는 일도 지금 해야 할 큰일 중의 하나이고, 중요한 일이 아직 많이 남았어요. 그런데 10년이 되니까 대부분 몸이 아파요. 저는 오히려 밖에 나가 아이들을 위해서 뭐라도 하는 게 도움이 돼요. 집에 있으면 마음이 무겁고 아프더라고요. 마음이 아픈 것보다 몸이 아픈 게 나아요.

요즘 지역의 노란 리본을 만드는 공방에 다니고 있어요. 아직도 우리 아이들을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유가족으로서 정말 게을러지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 수많은 아이들의 죽음 앞에 어른 세대가 잘못을 인정하고 무언가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하죠. 세월호 참사 이후에 그런 바람들이 여전히 남아 있으니까 우리 가족들이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10주기를 기점 삼아 우리가 더 힘있게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면 좋겠어요.”

기자명 신선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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