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들의 이마가 길바닥에 닿는다. 엄마들의 팔꿈치에는 아스팔트 자국이 박힌다. 8월22일 한낮 뜨겁게 달궈진 바닥도, 8월23일 폭우로 고인 물웅덩이도 그들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똑같은 무릎보호대를 한 엄마 아빠들이 같은 마음으로 견딘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출발한 삼보일배 행렬. 3일 차에 도착한 여의도 국회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외쳤다. 8월24일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300일째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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