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월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월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다시 침략해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었다.”

6월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6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연설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 추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토로.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던 “반국가 세력”이라는 언급도 전임 정부와 야당을 겨냥한 것으로 언론들은 해석.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등 “반국가 세력”들이 북한의 남침 시 유엔사 대응을 무력화해 한국을 통째로 북한에 넘기려 했다고 말한 셈. 그는 “허위 선동과 조작, 가짜 뉴스로 자유 대한민국을 위협하며 국가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이 발언이야말로 누워서 침 뱉기.

 

“국민의 70% 이상은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관을) 모르고 있다.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다.”

검사 출신인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이 6월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안보토론회’에 참석해 ‘전임 대통령이 북한 간첩’이라는 소신을 과시. 그는 내년부터 국정원에서 경찰로 이관되는 대공수사권에 대해 언급하는 가운데 “최근 간첩단 사건이 나오는데 문재인의 비호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발언. 박수를 받자 신이 났던지 ‘문재인 간첩론’까지 폭주. 간첩이니까 간첩단을 비호했다는 논리? 이틀 뒤,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과도 일맥상통하는, 그 밥에 그 나물?

 

“문재인이 간첩이면 그때 검찰총장에 임명된 윤석열 대통령은 간첩 하수인이냐.”

6월26일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장의 ‘문재인 간첩’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SNS로 자못 진지하게 의문 제기. 박인환 위원장 말대로라면 북한 간첩이 정부 인사를 총괄하는 상황에서 국가 형사사법 권력 핵심인 검찰총장직을 ‘하수인’이 아닌 자에게 맡길 수 없는 노릇. 박지원 전 국정원장,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등은 시사 프로그램 등에서 박인환 위원장에 대해 ‘정신적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렇다면 차라리 다행.

 

“개인 제트기를 타고 비료 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유전공학이나 지구공학의 이름으로 기후위기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6월27일자 〈경향신문〉 인터뷰에 나온 반다나 시바 박사의 발언. 〈에코 페미니즘〉의 저자로 종자 주권 및 생물다양성 보호 운동을 해온 그는 ‘그린워싱(사실은 친환경적이지 않은 사람이나 기업이 스스로를 친환경주의로 위장하는 행위)’을 질타하며 “자신들이 만든 기후위기를 통해 오히려 이익을 얻고자 하는” 기업(사람)을 맹공. ‘그들’이 실제로 하고 싶은 말은 “나는 계속 개인 제트기를 탈 것이고, 거기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려면 당신들이 노력해야 한다”라는 것.

 

푸틴 러시아 대통령. ⓒTASS

“이번 상황은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줬다.”

러시아의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다 회군한 직후인 6월26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TV 연설에서 한 이야기. 이 연설에서 그는 “바그너 그룹의 지휘관과 병사 대부분”에 대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반란에 이용당”했을 뿐인 “러시아의 애국자”로 지칭. 그러나 반란의 수괴 예브게니 프리고진(바그너 그룹 수장)은 “배신자”로 규정.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