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

7월19일 호우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실종된 해병대 채수근 일병의 아버지가 현장에 도착해 군 관계자에게 한 말. 채수근 일병은 충북 예천군 내성천 인근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오전 9시께 하천 바닥이 갑자기 꺼지는 바람에 급류에 휩쓸렸다. 당시 투입된 대원들에게는 구명조끼도 지급되지 않았고, ‘인간 띠’를 만들어 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14시간 뒤인 오후 11시께 채 일병(상병 추서)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짧게 하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7월16일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제2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시작하려고 할 무렵, 누군가가 취재진의 뒤편에서 “피해주세요” “지금 견인차량 들어가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그러나 원 장관은 “짧게 하고”라고 말하며 이내 발언을 시작했다. 결국 국토부 관계자가 원 장관의 옆으로 와 상황을 다시 전달했고, 원 장관이 물러난 뒤 견인차는 들어갈 수 있었다.

 

“골프를 불온시하는 문화 바뀌어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우가 내리던 7월20일 골프를 쳐 비판을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옹호하며 하태경 의원(국민의힘)이 한 말. 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에는 골프가 특별한 스포츠였지만 지금은 대중 스포츠가 됐다”라며 홍 시장에 대해 당 차원의 중징계는 불필요할 것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골프가 ‘불온’한 게 아니라, 대구시 공무원 1014명은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데 혼자 여가를 즐긴 게 부적절하단 지적인데 애써 모르는 척.

 

“오늘은 정권교체를 가장 크게 실감한 날입니다.”

7월19일 이승만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국민의힘)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나 전 의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 추모식에 늘 아쉬움이 남았다며 “비로소 윤석열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로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이 추진되고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하던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직에서 해임한 바 있는데···.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김건희 여사 명품숍 방문은) 하나의 외교라고 저는 판단이 된다.”

국민의힘 이용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용 의원. ⓒ연합뉴스

이용 의원(국민의힘)이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리투아니아 방문 당시 ‘명품 쇼핑 논란’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적극 옹호했다. 이 의원은 “리투아니아 수출 2위가 섬유나 패션인데, 그 부분을 알고 문화 탐방을 했을 것”이라며 위와 같이 말했다. 그보다 앞서 '호객으로 인해 방문했다'는 해명이 전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그렇다면 외교의 시발점이 된 건 상인의 ‘호객 행위’?

 

“고마해라. 마이 뭇다.”

7월20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말.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에서 기소를 당한 사람들의 목록을 정리해 올리며 “멸문절호(한 집안을 다 죽여 없애고 자손이 끊어짐)”라고 말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비서실이 대규모 기소를 당한 것은 “정치 보복이 아니라 스토킹이고 무차별 폭행이다”라며 영화 〈친구〉의 대사를 인용해 기소를 중단하라고 썼다.

 

“2024년도 최저임금 논의는 답정너로 끝났다.”

2024년 최저임금이 시급 9860원으로 정해지자 박희은 근로자위원(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논의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였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발언(“최저임금은 1만원 언저리에서 타결될 것”)을 ‘정부의 개입’이라고 평가하며 공익위원들이 “기만적인 안을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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