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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2일 오후, 시민사회단체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80여 명이 서울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서 합동 차례를 지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첫 설이다.

유가족들은 평소 ‘희생자’들이 좋아하던 음식을 상에 올렸다. 자식의 영정을 앞에 두고 차례상 앞에서 오열하는 이들이 많았다. 장한나씨의 어머니 임영주씨는 “날이 가면 갈수록 우리 딸 너무 보고 싶고, 내가 그때 장례식장에서, 영안실에서 우리 아이 얼굴만 보고 손을 한 번도 못 잡아봤다. 그게 너무 한이 맺혀서 자꾸만 생각이 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예년 같으면 가족과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겠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세배도 받아야 하는데 더는 그러지 못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아이들의 억울함이 밝혀지지 않는 한 살아 있어도 사는 게 아니다. 살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다. 내년 설에는 가족들이 모여서 아이들을 진정 기쁜 마음으로 보내길 간절히 기대한다”라고 말하며 합동 차례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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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명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 sajin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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