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2일 오후, 시민사회단체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80여 명이 서울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서 합동 차례를 지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첫 설이다.
유가족들은 평소 ‘희생자’들이 좋아하던 음식을 상에 올렸다. 자식의 영정을 앞에 두고 차례상 앞에서 오열하는 이들이 많았다. 장한나씨의 어머니 임영주씨는 “날이 가면 갈수록 우리 딸 너무 보고 싶고, 내가 그때 장례식장에서, 영안실에서 우리 아이 얼굴만 보고 손을 한 번도 못 잡아봤다. 그게 너무 한이 맺혀서 자꾸만 생각이 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예년 같으면 가족과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겠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세배도 받아야 하는데 더는 그러지 못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아이들의 억울함이 밝혀지지 않는 한 살아 있어도 사는 게 아니다. 살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다. 내년 설에는 가족들이 모여서 아이들을 진정 기쁜 마음으로 보내길 간절히 기대한다”라고 말하며 합동 차례를 마쳤다.
※이태원 참사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이 기사의 댓글 창을 닫습니다.
-
‘23시20분 이태원 참사 최초 인지’ 윤희근 경찰청장 거짓 증언 논란
‘23시20분 이태원 참사 최초 인지’ 윤희근 경찰청장 거짓 증언 논란
주하은 기자
경찰청이 이태원 참사를 최초로 인지한 시점에 대한 윤희근 경찰청장의 증언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윤 청장은 지난해 10월29일 23시20분쯤 경찰청이 이태원 참사를...
-
이태원 특수본의 결론, 실무자는 ‘공동정범’ 기관장은 ‘혐의 없음’
이태원 특수본의 결론, 실무자는 ‘공동정범’ 기관장은 ‘혐의 없음’
문상현 기자
“책임은 용산에 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한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내린 결론이다. 용산경찰서와 용산소방서, 용산구청 등 이태원동 일대를 관할하는 지역단위 기관에 법적 책임이 있다고...
-
여전히 답할 수 없다,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여전히 답할 수 없다,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주하은 기자
1월12일 2차 공청회를 끝으로 국회 이태원참사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모든 공개 일정이 마무리됐다. 50여 일간 국조특위는 기관보고·청문회·공청회에서 총 131명을 증인으로...
-
일 없는 날이면 남편과 하염없이 울었던 100일
일 없는 날이면 남편과 하염없이 울었던 100일
글 주하은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는 종종 아들의 죽음을 잊는다. 매일같이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합동분향소를 들르지만 아들 영정을 한 번도 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
‘하염없이 울었던’ 이태원 참사 유족의 100일 [취재 뒷담화]
‘하염없이 울었던’ 이태원 참사 유족의 100일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재난, 죽음, 남겨진 가족. 어렵고 피하고 싶은 취재. 자청했다. 취재가 없어도 유족들을 자주 찾았다. 희생자 이지한씨 어머니 조미은씨의 지난 100일을 기록한 주하은 기자다.이태...
-
분향소에 걸린 자식의 영정을 꼭 껴안았다 [포토IN]
분향소에 걸린 자식의 영정을 꼭 껴안았다 [포토IN]
사진 이명익 기자·글 주하은 기자
2월15일 오전 10시쯤 서울광장에 위치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빨간 목도리를 두른 유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유가족들이 세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