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 프랑스 언론 〈리베라시옹〉이 폭염 보도에서 사용한 사진(맨 위). 논란이 커지자 아래 사진(위)으로 교체했다. ⓒREUTERS

기후위기 시대다. 전방위적이고 가속화하는 기후 재난으로 저널리즘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파리에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열린 이후 기후위기 관련 보도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해 기후위기 보도의 위상이 달라지는 또 다른 계기가 있었다. 사회 각 분야에서 탄소 저감을 의무화한 ‘기후법’이 프랑스 의회를 통과한 것이다. 기후위기 보도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눈에 띄게 높아졌고, 주류 언론들은 뉴스룸을 재편하며 관련 보도를 강화했다. 솔루션 저널리즘·참여 저널리즘이 화두로 떠올랐다. 올해 9월에는 프랑스 최초로 ‘환경 및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저널리즘 헌장’이 언론인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시사IN〉은 프랑스의 비영리 환경 전문 매체 〈르포르테르(Reporterre)〉, 브르타뉴 환경 탐사언론 〈스플란!(Splann!)〉, 청소년을 위한 생태기후 잡지 〈위 드맹 100% 아도(We demain 100% ado)〉를 현지 취재했다. 12월6일에는 ‘기후위기 시대,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제6회 〈시사IN〉 저널리즘 콘퍼런스(sjc.sisain.co.kr)가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보도한 내용을 직접 실천하라”

장면 하나. 2021년 8월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가 발표됐다. 프랑스 주요 3개 방송사의 뉴스 편성 시간은 총 370분. 이 중 IPCC 보고서를 보도하는 데 할애한 시간은 3분이었다.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 구단으로 입단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시민 2만5000여 명은 언론이 기후위기 보도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뜻을 모아 항의 탄원서에 서명했다.

〈르포르테르〉는 5명의 기자가 한 주씩 돌아가며 편집국장을 맡는다. 월요일 오전, 편집회의 풍경.ⓒ시사IN 김다은

장면 둘. 2022년 6월13일,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실린 사진 한 장이 논란이 됐다. 공원 잔디밭에서 셔츠를 벗고 햇빛을 즐기는 한 남성의 사진이었다. 문제는 장기간 이어진 폭염 사태와 그 피해를 전하는 기사에 이 사진이 실렸다는 것.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일간지 〈르몽드〉는 폭염 관련 기사에 해변·분수·수영장·아이스크림 따위 사진을 쓰지 않겠다는 편집 방침을 발표했다.

기후위기의 피해와 심각성은 ‘비키니’와 ‘아이스크림’으로 대표될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지난 9월14일 프랑스 최초로 ‘환경 및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저널리즘 헌장(이하 ‘기후위기 저널리즘 헌장’)’이 발표됐다. 앞서 두 사건은 이 헌장이 나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환경 전문기자 안 소피 노벨의 주도 아래 언론인 20여 명이 머리를 맞댔다. 수개월 동안 논의를 거듭했다. 그 결과 ‘기후위기 저널리즘 헌장’에 들어갈 13개 항목이 만들어졌다. ‘언론인들은 환경·생태 정보를 다루는 방법을 교육받아야 한다’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떠나 기후위기 뉴스는 보편의 생존권에 대한 뉴스로 취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 등이 헌장에 담겼다. 헌장이 공포되고 한 달 만에 언론인 1400여 명과 언론사, 학교, 노동조합 등 500여 개 단체가 서명에 동참했다.

헌장이 발표되기 하루 전날, 레위니옹섬의 지역 언론사 〈르코티디앵(Le Quotidien)〉이 2022년에 열릴 카타르월드컵 중계를 보이콧하기로 했다. ‘탄소중립 월드컵’이라고 홍보하지만 ‘그린워싱(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그런 것처럼 홍보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사례가 보도되면서 ‘기후위기 저널리즘 헌장’이 함께 거론되어 주목받았다. 프리랜서 언론인 안 소피 노벨은 “기후위기 시대, 언론과 언론인은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선택과 판단을 요구받는다. 우리 헌장은 이들의 선택을 돕는 나침반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환경 전문 매체 〈르포르테르〉의 책임 편집국장 에르베 켐프는 ‘기후위기 저널리즘 헌장’을 만든 주요 멤버 중 한 명이다. “1986년 4월28일, 체르노빌 핵폭발이 일어난 지 사흘이 지난 날이었다. 이 사건은 나에게 잊고 있었던 어떤 위기의식을 갑자기 일깨워주었다.” 한국에도 번역·출간된 그의 책 〈부자들이 지구를 어떻게 망쳤나〉에 나오는 문장처럼, 체르노빌 사태는 그의 기자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1989년 에르베 켐프는 친구와 의기투합해 ‘우리 스스로 환경에 대해 말하는 언론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르포르테르〉를 창간했다. 1호는 3만3000부, 2호는 3만8000부가 판매됐다. 그간 어떤 환경 매체도 달성하지 못한 판매 부수였다. 하지만 잡지는 9개월 만에 폐간되었다. 재정적 문제와 더불어 ‘지나치게 비관적인 어조, 단순한 레이아웃, 일상적 주제를 무시한 경직된 편집 원칙. 한마디로 그저 그런 잡지(1992년 에르베 켐프가 쓴 ‘〈르포르테르〉를 통한 경험’ 소회문 중 일부)’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르포르테르〉가 부활한 건 그가 〈르몽드〉에서 환경 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던 2007년이다. 이전과 달리 종이 잡지가 아닌 온라인 뉴스사이트로 문을 열었다. 초반에는 비정기적으로 기사가 올라와 주목받지 못했다. 비약적인 발전을 한 건 그가 〈르몽드〉를 퇴사하고 〈르포르테르〉에 전념해 일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부터다.

〈르포르테르〉는 프랑스 언론계에서 어려운 두 가지 도전을 성공시킨 매체로 평가된다. 첫째, 환경 전문 매체 역시 광고나 정부지원금 없이 구독자의 후원만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둘째, 보도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하는 ‘저탄소 저널리즘’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재 〈르포르테르〉의 월 방문자는 평균 130만명. 유료 구독자는 2만7000명에 이른다.

지난 10월10일 파리 외곽에 위치한 ‘벌집’이라는 뜻의 공유 오피스 ‘라뤼셰(La Ruche)’에서 에르베 켐프를 만났다. 〈르포르테르〉는 라뤼셰에 입주한 여러 업체들과 한 층을 나눠 쓰고 있었다. 얇은 나무판자에 분필로 회사명을 적은 명패가 복도 벽에 붙어 있었다. 〈르포르테르〉의 인원은 총 20명이지만 재택근무를 장려하는 사내 방침으로 예닐곱 명의 기자와 스태프만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켐프는 우리에게 편집국 동료들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르포르테르〉는 매주 편집국장이 바뀐다. 15명의 취재기자 중 5명이 편집국장이다. 대부분의 취재기자는 20~30대 젊은 청년들로 나와 스무 살 이상 차이가 나지만, 똑같은 자격으로 편집팀을 이끌어간다.” 그는 ‘기후위기 시대’를 말하려면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감수성이 섞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에르베 켐프와의 일문일답.

〈르포르테르〉의 책임 편집국장 에르베 켐프. 이 매체는 독자들의 후원만으로 운영된다. ⓒ시사IN 김다은

왜 비영리 모델인가?

2010년 〈르몽드〉가 경영 위기로 매각될 때 그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당시 거대 자본에 흡수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세간의 평도 있었지만 편집국의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었다. 2012년 낭트 인근의 노트르담데랑드 공항 건설 추진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취재했다. 생태계 보존을 위해 개발이 제한된 일명 ‘자드(ZAD·지켜야 할 땅)’를 지키기 위해 청년들과 주민들이 모였는데 정부는 이들을 해체시키려고 공권력을 투입했다. 당시 이 기사에 대한 편집국 내 검열이 있었다. 광고나 정부지원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편집권이 보장된다는 당연한 사실은 환경 기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르포르테르〉의 수익 98%는 구독자들의 후원이고 2%는 책 출간 등에서 나온다. 우리는 비영리 매체이자 독자에게 100% 무료로 정보를 전하는 매체다. 기후위기로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권리다. 경제적 여건과 상관없이 누구나 이 정보를 얻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프랑스 주류 언론이 기후위기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올여름 전례 없는 폭염을 전하면서도 마치 날씨 이야기처럼 취급하는 언론이 적지 않았다. “가을이 다가오는데 여전히 따뜻하네요” 하는 식이다. 혹은 정부의 기후 관련 정책들을 그저 받아쓰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40% 줄이는 내용을 담은 ‘기후법’이 통과됐다. ‘노란 조끼’ 투쟁(2018년 유류세 인상 반대를 시작으로 고용안정, 공공서비스 확대 등을 요구하며 확산된 전방위 사회운동)으로 110시간이 넘는 ‘대토론’ 자리가 마련됐고, 일반 시민 150여 명으로 구성된 기후시민의회가 기후법 세부 내용을 채울 정책 제안을 했다. 이 결과를 칭찬하거나 표면적 사실만 보도하는 기사가 많았다. 하지만 기후시민의회가 제안한 정책 149개 중 단 10개만 수정 없이 국회로 넘어갔다. 마크롱 대통령의 약속과 달랐다. 친환경적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닌지 비판적인 지적이 필요했지만 실제로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열리는 동안 북극곰 분장을 한 활동가들이 에펠탑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AP Photo

프랑스 시민들은 기후위기를 다루는 뉴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해 프랑스 언론계의 대표적인 연례행사인 ‘저널리즘 총회’가 열렸다. 주제가 ‘기후위기와 저널리즘의 책무’였고 협회에서 시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설문에 답한 가장 어린 세대(18~24세)의 48%는 ‘기후위기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프랑스 언론인과 언론이 기후위기 이슈를 더 많이 다루어야 한다’는 대답이 53%나 되었다. ‘양질의 보도를 위해 언론인이 충분히 더 훈련되어야 한다’는 응답도 절반이 넘었다(57%).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OP21을 계기로 프랑스 내 기후위기·환경 보도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시민들의 요구에 미치진 못한다고 본다.

보도 방향에 대한 평가도 있었나?

“불안을 유발하거나(3%)” “도덕적인 주장(6%)”을 하기보다 “기후변화에 맞서 싸울 대책에 대한 정보(51%)”와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대안(33%)”을 원한다는 답이 많았다. 〈르포르테르〉 홈페이지를 보면 ‘대안적 삶’이라는 기사 카테고리가 있다. 사람들이 실제 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환경 관련 문제들을 살펴보고 대안을 제안하는 코너다. 대안적인 소비재를 제시하거나 전기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다양한 단계별 행동을 소개한다. 사소해 보이나? 매우 인기가 많고 효과적인 기사들이다(웃음).

이번에 발표된 ‘기후위기 저널리즘 헌장’이 실제 언론 보도에 변화를 이끌까?

예를 들어 ‘언론인은 지속적으로 훈련받아야 한다’라는 항목을 보자. 이 항목의 구체적 내용은 이렇다. ‘격변하는 환경에서 이것이 우리 사회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 정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기 위해 언론인은 경력 전반에 걸쳐 교육받을 수 있어야 한다. 교육받을 권리는 더 좋은 보도를 위해 필수적이다. 따라서 모든 언론인은 언론사에 기후위기·생태에 대한 교육을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기자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환경에 관한 과학·경제적 통계자료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나? 과학자를 만났을 때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가? 원자력 이슈처럼 찬반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을 파고들 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기후위기 피해가 빈곤층에 집중될 때 가난을 보여주는 것 이상의 보도는 어떻게 가능한가? 지금 같은 기후위기 시대는 우리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다. ‘기후 저널리즘 헌장’은 기후위기 시대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앞으로 더 커질 것에 대비하는 지침서다.

〈르포르테르〉는 헌장에 언급된 ‘저탄소 저널리즘’을 매우 잘 실천하는 매체로 평가받는다.

언론이 보도만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보도한 내용을 직접 실천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몇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전기에너지를 덜 쓰도록 개발된 웹 서버를 이용하고, 홈페이지 방문자가 정보를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게끔 사이트 디자인을 바꿨다. 이렇게 하면 트래픽을 감소시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또 기사에 들어가는 사진도 중저화질 수준이다. 다른 언론사는 4000픽셀 이상의 고화질 사진을 쓰는데 우리는 1200픽셀 정도로 맞춘다. 기사 질이 낮아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문 사진기자가 우리가 요구하는 사진 기준에 맞춰서도 훌륭한 사진을 찍기 때문이다.

실제 탄소저감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지난해, 지속 가능한 디지털 환경을 연구하는 모임인 ‘그린 IT(Green IT)’가 유럽 언론 118곳을 대상으로 ‘디지털 에코인덱스(환경 지표)’를 측정했다. 각 언론사가 구축한 온라인 사이트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는 기초 자료다. 〈르포르테르〉는 유럽 전체에서 12위, 프랑스 내에서 3위에 올랐다. 해당 지표를 분석한 전문가는 “프랑스 내에서 1, 2위에 오른 언론은 잡지인 반면, 3위에 오른 〈르포르테르〉는 일간지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잡지와 달리 보도 분량, 페이지 유입량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성과가 뛰어나다는 의미였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노력하고 있는데,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사무실에 전기를 공급하고 옥상에 공동 채소밭을 만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쓰고 있다. 〈르포르테르〉는 보도(Report)와 지구(terre)라는 단어를 합친 이름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위 가운데)이 2020년 12월 프랑스 중부 라크뢰소에 있는 원자로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EPA

프랑스에서 가장 첨예한 환경 이슈는 무엇인가?

원전이다. 프랑스처럼 부유한 국가에서는 ‘더 저렴하니까’ ‘생산이 안정적이니까’ 원자력을 쓴다는 말을 해선 안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산업 발전을 하느라 발생시킨 탄소를 저감하기 위해 이제라도 앞장서야 한다. 특히 기후위기 시대에 원전은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의 문제다. 통제 불가능한 자연재해로 시설에 사고가 일어날 경우 되돌릴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 이를 주제로 지난 4월에는 탐사보도 기사 다섯 편을 연속해 내보냈다. 우리의 목표는 생태학적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대중이 정치적 논쟁을 펼치고 그 안에서 환경에 대한 더 나은 질문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기사 역시 그런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는 기후위기 뉴스가 차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사람들이 기후위기 뉴스에 관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편집장들이 있다고? 믿기지 않는다. 어렵거나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라서 사람들이 읽지 않는 게 아니다. 어떻게 쓰느냐, 어떻게 읽게 하느냐의 문제다. 그러니 더 많이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환경 및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저널리즘 헌장

1. 기후·생태 위기를 다룰 때 보도 분야를 제한하지 않고 횡단적으로 다룬다. 기후위기는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모든 주제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언론이 다루는 다양한 주제들을 기후위기의 프리즘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2. 뉴스 보도를 통한 교육적 기능을 수행한다. 기후위기와 관련된 과학적 데이터는 대체로 복잡하다. 이를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규모와 시간, 순서 등을 설명하고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며, 비교 대상을 제공한다.

3. 기후위기 보도 시 단어와 이미지를 신중하게 선택한다. 기후위기 상황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왜곡된 이미지와 상투적 표현을 피한다.

4. 문제를 다루는 범위를 넓힌다. 기후위기의 격변은 시스템 차원에서 발생하고 정치적 대응을 필요로 한다. 개인 차원의 대응만을 언급하지 않는다.

5. 기후 및 생태위기의 원인을 조사한다. 현재의 생태위기를 유발한 성장 중심 모델과 행위자(경제·금융·정치)의 역할에 문제를 제기한다. 단기적 분석만으로는 인류와 자연의 이익에 반할 수 있음을 명심하라.

6. 투명성을 보장한다. 언론에 대한 불신과 가짜뉴스 확산은 심각한 문제다. 언론은 인용된 정보와 전문가의 의견을 주의 깊게 분석하고,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며, 이해가 상충되는 지점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7. 대중이 기후위기 사실을 의심하도록 회유하는 전략들을 드러낸다. 일부 경제적·정치적 이해당사자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진실을 가리고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조치를 지연시키기 위한 주장을 퍼뜨리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선다.

8. 기후위기 대응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영향력이 작더라도 기후 및 생태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을 엄격하게 조사한다. 또한 이미 제시된 해법에 대해서도 묻고 탐구한다.

9. 언론인은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는다. 기후위기 현상과 영향력을 세계적 시각에서 이해하려면 언론인은 경력 전반에 걸쳐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 권리는 뉴스 품질과 관련돼 있다. 모든 사람은 고용주에게 생태 문제에 대한 교육을 받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10. 환경파괴를 유발하는 단체의 자금 지원에 반대한다. 기후 및 생태 보도의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언론인은 반환경적 기업의 광고 및 미디어 파트너십에 대해 두려움 없이 반대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

11. 뉴스룸의 독립성을 강화한다. 경제적·정치적으로 어떤 압력도 받지 않는 보도를 보장하기 위해 미디어 소유자(경영자·주주 등)로부터 편집 자율권을 보장받아야 한다.

12. 저탄소 저널리즘을 실천한다.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현장 취재를 한다. 지역 언론인과 협업하는 등 저널리즘 활동에서 생태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행동한다.

13. 언론사 간 협력한다. 언론들은 서로 연대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미디어 생태계에 참여하고 공동전선을 구축한다.

 

〈시사IN〉 저널리즘 콘퍼런스 SJC 2022 : 기후위기 시대, 언론의 역할을 묻다 https://sjc.sisain.co.kr/

기자명 파리·갱강/김다은 기자 다른기사 보기 midnightblu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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