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14일 ‘케이팝포플래닛’이 화력발전소 탓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맹방해변을 살리기 위해 서명운동 ‘세이브 버터 비치’를 시작했다. ⓒKpop4Planet 제공

기후위기에 대해 질문하면 대개는 ‘착한’ 정답을 내놓는다. ‘지금은 위기 상황’이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며, ‘재활용 분리수거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관된 착한 대답은 기후위기에 대한 그 사회의 정확한 입장을 보여주지 못한다. 위기의식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집단은 누구인지, ‘기후위기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은 어떤 성향의 사람들인지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

〈시사IN〉은 ‘2022 대한민국 기후위기 보고서’(참고 :<시사IN〉 제747호 ‘2022 대한민국 기후위기 보고서를 공개합니다.’)에서 ‘덩어리’로 뭉쳐진 숨은 생각의 격차, 관심의 결을 떼어내 살펴보고자 했다.
여론조사가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다. 하지만 무엇을 묻느냐에 따라 넓게 펼쳐진 인식의 지형에 좀 더 선명한 등고선, 혹은 정확한 기호를 그려주기도 한다. 사회학자 허버트 하이먼은 “추세는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경향과 추세를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해당 사회의 구성원들이다. 이처럼 사회 구성원의 구체적인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여론조사의 가장 큰 성취다.

그 결과, 기존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포착된 적 없는 기후위기 인식의 ‘빈틈’이 발견됐다. 그 빈틈은 두 가지다. 첫째, 이번 조사 결과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특정 세대 안에선 강력한 성별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20대 이야기다. 20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 기후위기 인식에서 남녀 간 큰 격차를 보여줬다. 이른바 ‘20대 현상’이 기후위기 이슈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둘째, 기후위기 실천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돈과 물질보다 삶의 질과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탈물질적 성향이 강했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이 두 가지 ‘빈틈’이 기후위기를 중요하게 다루는 이들을 설명하는 새로운 주석이 되리라 기대한다.

〈시사IN〉이 이번 웹조사를 통해 검증하고자 한 첫 가설은 한 문장이다. ‘젊은 세대가 중장년층보다 기후위기 인식도가 높은가?’

기후위기는 미래세대인 청소년·청년층에게 더 중요한 이슈로 여겨진다. 기후위기와 관련된 사상·운동인 동물권, 비거니즘(veganism:동물을 착취해서 얻는 모든 음식 및 상품을 거부하는 삶의 방식이나 철학),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려는 운동)’ 등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들도 대체로 청년층이다. 케이팝 팬들이 주도하는 기후행동 실천모임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은 ‘죽은 지구에 케이팝은 없다’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뮤지션과 엔터테인먼트사에 탄소중립 콘서트를 요구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굿즈와 앨범을 제작해달라고 제안한다. 서울 한강공원에는 BTS 멤버의 이름을 따서 팬들이 조성한 ‘RM숲’ ‘정국숲’ 등이 있다. 좋아하는 가수의 생일 선물로 기후위기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새로운 팬덤의 모습이다. 청년세대가 기후위기를 당위적 숙제가 아니라 자기 삶과 맞닿은 중요 관심사로 여길 것이라고 짐작되는 이유다.

하지만 기존의 기후위기 인식 조사들을 살펴보면 이런 가설들은 틀렸다. 오히려 청년들의 기후위기 인식이 중장년층에 비해 일관되게 낮게 나오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절실하게 공감하는 ‘보편의’ 기후위기란 사실 존재하지 않는 허상인 걸까? 그저 일부의 과대 대표된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주목받는 걸까?

성별이라는 변수를 더해 결과 살펴보니

〈시사IN〉은 ‘2022 대한민국 기후위기 보고서’ 조사에서, 청년들의 주장과 통계 결과 사이의 격차에 주목했다. 먼저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묻고 세대 간 대답을 비교했다. ‘기후위기가 나의 일처럼 가깝게 느껴진다’라는 데 20대는 54.7%, 30대는 56.4%, 40대는 65.9%가 그렇다고 답했다. 오히려 세대가 올라갈수록 ‘그렇다’는 응답이 높다. 심지어 60세 이상은 10명 중 7명이 기후위기를 ‘나의 일’로 느끼고 있었다. 기후위기 대응이 ‘정부의 최우선 정책이(라야 한)다’는 질문에 대한 응답 패턴도 유사하다. 20대는 36.4%, 30대는 39.8%, 40대는 48.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일상에서의 실천 수준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청년층의 실천 정도는 ‘고만고만한’ 수준이다(〈그림 1〉 참조). 겉으로 보이는 숫자만 비교할 때, 청년층은 중장년층에 비해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인식 수준과 실천력, 그 무엇도 높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에 성별이라는 변수를 더해 결과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먼저 20대 여성은 두 질문(기후위기 인식과 실천) 모두에서 평균 이상의 동의율을 보인다. 이들은 모든 세대·성별 그룹 중 기후위기 인식과 실천력이 가장 강력한 코어층(고관여층)이다. 다른 질문에 대한 응답을 살펴봐도 동일한 패턴이다. 즉, 20대의 낮은 기후위기 인식 결과에는 ‘평균의 함정’이 숨어 있다. 다시 말해 20대 남성의 ‘튀는’ 수치가 20대 전체의 평균값을 낮춘 것이다. 20대 남성들은 모든 세대·성별을 통틀어 기후위기에 대한 체감도와 ‘심각하게 느끼는 정도’에서 가장 낮은 동의율을 보였다. ‘기후위기가 나의 일처럼 가깝게 느껴진다’는 질문에 20대 남성은 40.7%가 동의한 반면 20대 여성은 70.3%가 동의했다(〈그림 2〉). ‘10년 전에 비해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한 20대 남성은 54.9%, 20대 여성은 80.9%였다. 두 질문에서 성별 간 차이가 무려 30%포인트 정도다. 다른 어떤 세대에서도 이 정도의 성별 간 인식 격차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러한 20대 내의 인식 격차는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과 우려를 묻는 질문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위기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서 ‘(지금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위기 상황이다’라는 진술에 20대 남성은 15.4%가 동의했다. 모든 성별·세대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가장 높은 동의율을 보인 집단은 20대 여성(43.1%)이다. 인식 차가 3배에 육박한다.

눈에 띄는 응답을 더 살펴보자. ‘기후위기 때문에 자녀를 출산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라는 문항이다. 이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갈 미래세대의 두려움을 엿보기 위해 설계된 질문이다. 전체 응답자 중 15.8%(남성 12.1%, 여성 19.5%)가 기후위기 때문에 출산을 망설인다고 답했다. 특히 20대 여성은 10명 중 3명 이상(33.5%)이 기후위기로 인한 ‘출산파업’에 동참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20대 남성 가운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9.9%였다. 한국이 최소한의 인구 유지를 위해 앞으로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이 대단히 높아질 수 있음을 말해주는 수치다.

그렇다면 20대 남성은 ‘안티 환경주의자’인가? 그렇게 단정하긴 어렵다. 20대 남성들이 친환경 실천에 적극적인 이들에 대해 어떤 감정온도를 느끼고 있는지 살펴보자(〈그림 3〉 참조). 0°는 호감이 낮고 부정적인 감정, 100°는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감정이다. 온도가 올라갈수록 친환경 실천 그룹에 호의적이다. 그런데 20대 남성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시민(62.5°)과 환경운동가(54.7°)에 대한 호감도가 평균값과 비슷했다. 안티 환경운동가(27.6°)보다 환경운동가에게 훨씬 우호적이었다. 감정온도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이들(62.5°)에 대한 감정온도 역시 일회용품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사람(34.9°)에 대한 감정온도보다 훨씬 높다. 친환경 실천 그룹에 호의적이고, 반환경적 태도를 취하는 이들에 대해 반감을 가진다는 점에서 20대 남성의 정서는 국민 평균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2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기후위기 인식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20대 남녀에게는 눈에 띄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공통점은 기후위기 민감도와 상관없이 ‘잘 안다’라는 점이다. 실제 20대 남녀는 기후·환경 관련 용어와 개념을 비롯해 설립된 지 10년 내외인 기후 관련 시민단체까지 전체 응답자의 평균 수준으로 잘 알고 있었다(〈그림 4〉).

기후위기의 ‘책임’ 문항에서 답변 차이 커

이들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탄소중립(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자연적 흡수량과 균형을 이루어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기후변화협약(UNFCCC) 같은 단어의 뜻과 시셰퍼드(해양 환경보호운동을 펼치는 국제 비영리기관), 동물해방물결(탈육식 운동을 펼치는 동물권 단체), 새벽이생추어리(2020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농장동물을 위한 쉼터) 같은 단체들에 대해서도 전체 평균 내외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탄소중립, UNFCCC, IPCC 같은 낯선 용어에 대한 인지도에서도 20대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없었다.

차이가 두드러지는 건 기후위기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서다. ‘한국 국민 개개인’이 기후변화 악화에 책임이 있다고 답한 20대 남성은 34.1%이고 20대 여성은 63.2%다. ‘나 자신’의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과 관련해서는 20대 남성 31.9%, 20대 여성 56.0%가 동의했다. 20대 여성의 경우 개인으로서 자신 역시 중요한 책임의 주체라는 의식이 강했다.

2013년 〈환경심리학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에 발표된 ‘기후변화 담론의 책임 구성’ 연구는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문제의 소지가 타 집단이 아닌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 즉 내귀인(內歸因) 성향이 강한 집단의 경우, 기후변화 의식과 대응 행동 의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 반면, 비난을 받을 만한 사건의 책임 소재를 타인이나 외부 행위자에게 돌리는 외귀인(外歸因) 성향이 강한 집단의 경우, 기후변화를 인간보다는 자연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기후변화 의식과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진다.”

이번 조사에서도 비교해 참고할 만한 결과가 있다. ‘기후위기 해결에 관심이 있지만 그만큼 실천하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라는 데 20대 여성은 모든 그룹 중 가장 높게 ‘그렇다’(65.8%)라고 대답했다. 20대 남성은 33.0%였다(20쪽 〈그림 5〉). 또한 기후변화로 미래가 사라졌다고 느끼고 슬픔과 상실, 분노를 느끼는 심리인 ‘기후 우울증을 느낀다’라는 데에도 20대 여성은 평균 이상으로 ‘그렇다’(32.4%)라고 답했다. 20대 남성은 14.3%였다.

애초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젊은 세대가 중장년층보다 기후위기 의식이 높은가? 앞서 말한 대로 세대를 갈라서 질문한 기존 여론조사에서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기후위기 의식이 높았다. 그러나 〈시사IN〉의 ‘2022 대한민국 기후위기 보고서’가 가리키는 결론은 ‘젊은 세대의 기후위기 의식과 대응 실천 수준이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그렇게 될 수 있다’에 가깝다. 관련 문항에 대한 20대 여성의 동의율이 전체 응답자의 평균보다 훨씬 높았고, 20대 남성 역시 기후위기에 대한 지식이나 친환경 실천 그룹에 관한 감정온도 측면에서 낮지 않은 점수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후위기 민감도가 높은 이들을 찾기 위해 하나의 척도를 마련했다. 바로 ‘탈물질주의’다. 탈물질주의는 기후위기의 대안으로 생태주의·자급자족·미니멀리즘 같은 삶을 추구하려는 태도다. 더 많이 소유하려는 욕망을 조절하지 않으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하는 이들이 이런 탈물질주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물질주의의 성향과 친환경적 행동 및 태도 사이에 ‘반비례(negative correlation)’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이에 대한 선행연구 혹은 여론조사가 부족한 실정이다.

애초 우리의 가설은 조금 ‘삐딱’했다. 탈물질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지향하지 않고도 기후위기 실천에 나서는 집단이 있으리라는 가설을 세웠다. 학계에서는 이런 집단을 ‘혼합형’이라고 부른다. 신념과 실천이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이들이 우리 주변에 흔히 존재한다. 이런 가설을 살펴보기 위해 우리는 응답자의 (탈)물질주의 성향을 파악하는 질문을 공들여 설계했다.

서울 망원동에 있는 리필숍 알맹상점에서는 화장품, 세제 등을 용기 없이 g 단위로 판매한다. ⓒ알맹상점 제공

우선 사회학자 로널드 잉글하트가 ‘세계 가치관 조사’에서 사용한 물질주의 척도를 가져왔다. 로널드 잉글하트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의 시민은 생존과 관련된 물질주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반면 경제적으로 안정된 국가의 시민은 문화, 환경, 자아실현 같은 탈물질주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조용한 혁명’ 개념을 소개한 인물이다. 그러나 잉글하트의 척도가 서구적 맥락에서 설계되었다는 측면에서 한국의 상황에 직접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비판이 있었다.

탈물질주의 가치 추구할수록, 대응 적극적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18년 한국심리학회 논문집에 실린 ‘한국판 물질주의 척도의 타당화 연구’의 방법론도 차용했다. ‘한국판 물질주의 척도’에서는 물질주의 가치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묻는다. 물질 소유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성공 판단’, 소유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소유 중심’, 소유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행복 추구’다. 이렇게 설계된 물질주의 척도에서는 ‘나는 고가의 집, 차, 옷을 가진 사람들이 존경스럽고 부럽다’ ‘나는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들을 갖고 있는 게 좋다’ ‘더 많은 것들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주어진다면 나는 더 행복해질 것이다’ 같은 질문을 물었다. 이를 토대로 응답자 집단을 각각 ‘물질주의(431명)’ ‘혼합형(332명)’ ‘탈물질주의(237명)’로 분류했다.

다음으로 응답자를 ‘기후위기 대응 실천도’에 따라 분류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개인적 차원의 실천’ 항목에 대한 답변을 기준으로 응답자를 ‘적극 실천 그룹(558명)’ ‘중간 실천 그룹(295명)’ ‘소극 실천 그룹(148명)’으로 분류했다(〈그림 6〉 참조). 이렇게 해서 우리는 ‘물질주의 성향’과 ‘기후위기 실천’ 사이의 상관관계를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물질주의 성향이 다른 각각의 그룹이 기후위기 실천 수준에서 어느 쪽에 속하는지 확인하면 된다.

결과는 가설을 빗나갔다. 잉글하트의 물질주의 척도, 한국판 물질주의 척도 모두에서 탈물질주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이 기후위기 대응에도 적극적이었다(〈그림 7〉 참조). 더 많이 소유하려는 사람일수록 기후위기 대응에 미온적이었다. 기후위기에 대한 실천이 개인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음을 확인한 결과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소유 중심’ 대목에서 눈에 띄는 결과가 나타났다. ‘옷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는 질문에 탈물질주의 성향의 사람들은 79.1%가, 물질주의 성향의 사람들은 54.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 위해 배달 음식을 시켜 먹지 않으려 노력한다’라는 질문에서도 큰 격차를 보였다. 탈물질주의 성향(71.1%)과 물질주의적 성향(46.8%)의 격차는 약 24%포인트에 달했다(〈그림 8〉 참조).

‘나는 대선에서 나와 정치적 성향이 달라도 기후위기 해결에 앞장서는 후보를 지지하겠다’ 같은 정치적 선호를 묻는 질문에서도 인식 격차는 확실했다. ‘행복 추구’ 물질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32.9%)과, 낮은 집단(52.9%)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소유로 행복을 추구하는 성향이 낮은 사람들 중 절반이 기후위기에 앞장서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사업본부 이동한 차장은 “물질로 행복이나 성공을 판단하려는 성향이 낮은 사람이 기후위기 문제를 자기 삶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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