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고사된 나무가 구상나무인데 지리산에선 대부분 고사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예요. 수만 년 동안 한반도에서 살아왔던 침엽수들인데 불과 10~20년 사이의 기후변화가 생존 환경을 변화시켰고 집단 고사로 이어지고 있어요.”
10월30일 오후 그린백패커와 함께 지리산 반야봉(1732m)에 오른 녹색연합의 서재철 전문위원은 백두대간 기후위기 모니터링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어두운 표정으로 인사말을 건넸다. 구상나무는 한반도 고산지역의 대표적인 깃대종(특정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주요 동식물)이다. 고산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 침엽수에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철 적설량 감소는 수분 부족으로 이어졌고 잦아진 강풍과 여름의 이상고온도 이를 부추겼다.
“한반도 침엽수의 집단 고사는 지리산 반야봉·중봉·천왕봉과 한라산 일대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현재 가장 심각한 것은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예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생물종 중 가장 직접 기후변화에 노출된 생명체라는 건데, 이 종의 서식지 자체가 바뀌어 멸종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생물이 되고 있죠. 지금 보는 이 모습 자체가 바로 기후위기예요.”
-
지구 온도 1.5℃ 상승해도 되돌릴 기회 있다
지구 온도 1.5℃ 상승해도 되돌릴 기회 있다
이오성 기자
기후과학자와의 대화는 뜻밖에 책으로 시작됐다. 김백민 부경대 교수(환경대기과학)의 연구실 책상 위에 〈6도의 멸종〉이 놓여 있었다. 이 책은 기후위기 분야에서 꽤 알려진 저작이다....
-
세상을 달군 두 개의 그래프
세상을 달군 두 개의 그래프
이오성 기자
김백민 교수는 ‘독자와의 가상 대담’ 등을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최대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려 했지만,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는 사실 매우 학구적인 책이다....
-
“인류 멸종을 막고 싶다면 꼭 선거에 참여하세요”
“인류 멸종을 막고 싶다면 꼭 선거에 참여하세요”
김은남 기자
“흔히 진화라 하면 새로운 생명체가 생기는 것을 생각하죠. 오해입니다. 진화의 핵심은 멸종입니다.” 9월30일 〈시사IN〉과 동네책방이 함께하는 ‘읽는당신×북클럽 시즌2’ 오프닝 ...
-
[외신 한 컷] 그는 왜 바닷물 속에서 연설을 했나
[외신 한 컷] 그는 왜 바닷물 속에서 연설을 했나
임지영 기자
11월8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공개된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한 남성이 허벅지 높이까지 찰랑이는 바닷물 속에서 연설을 시작했다. 사이먼...
-
[포토IN] 무료였다 유료였다… 일산대교 비상등이 깜박깜박
[포토IN] 무료였다 유료였다… 일산대교 비상등이 깜박깜박
조남진 기자
일산대교가 무료 통행 23일 만인 11월18일부터 유료로 전환되었다. 경기도 고양시 법곳동과 김포시 걸포동 사이 한강하구 1.84㎞를 잇는 일산대교는 28개 한강 다리 중 유일하게...
-
[포토IN] 그 많던 굴 껍데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포토IN] 그 많던 굴 껍데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사진 조남진 기자, 글 이오성 기자
통영의 겨울은 굴이다. 찬바람이 불면 맛이 들기 시작해서 날이 추워질수록 절정으로 치닫는 통영의 굴 맛은 겨우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굴 생...
-
‘20대 여자 현상’, 기후위기 감수성에서도 나타났다
‘20대 여자 현상’, 기후위기 감수성에서도 나타났다
김다은 기자
기후위기에 대해 질문하면 대개는 ‘착한’ 정답을 내놓는다. ‘지금은 위기 상황’이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며, ‘재활용 분리수거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