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대화 시사IN 편집국 〈시사IN〉의 페이스북 계정 메시지로 꾸준히 기사 오류에 대한 지적을 보내오는 독자가 있었다. 이름은 ‘윤성의’. 왠지 익숙한 이름이다 싶어 옛 기록을 뒤져보니 웬걸, 2009년 운영했던 〈시사IN〉 1기 독자편집위원회의 한 독자위원 이름과 일치했다. 당시 그와 소통한 기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 앞자리가 심지어 ‘011’이었다.다시 연락이 닿은 윤성의 독자는 여전히 〈시사IN〉 구독자였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주 〈시사IN〉 종이책을 배송받아서 꼼꼼히 읽고, 별 반응 없는 〈시사IN〉 편집국에 계속 독자 의견을 던져왔다. 안건 전수 분석해보니 ‘역대급’ 선방위는? 이은기 기자 4월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됐다. MBC ‘대파 보도’ 심의 등으로 비판을 받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22대 총선 선방위는 선거 30일 뒤인 5월10일까지 운영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방송 보도와 통신 내용을 심의하고 감독하는 상설 기관이다. 명목상 민간 독립기구이지만, 방심위원 임명과 해촉 권한이 있는 정권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다. 선방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관련 방송 보도가 집중되는 기간에 일시적으로 운영된다.제22대 총선 선방위에는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줄곧 따라 17년 멈춘 연금개혁 한 걸음 나아가려면 전혜원 기자 한국 사회가 2007년 이후 17년 넘게 연금개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금개혁을 두고 첫 공론조사가 진행됐다. 공론조사란 별다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여론조사와 달리 학습과 토론 등 ‘숙의(깊이 생각해 충분히 논의함)’를 거치게 한 뒤 의견을 묻는 조사다. 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공론화위원회가 시민 1만명 중에서 성·연령·지역, 연금개혁에 대한 의견 분포를 고려해 시민대표단 500명을 선발했다. 공론조사 결과, 끝까지 참여한 492명 중에서 ‘더 내고 더 받기’(1안)를 선택한 시민이 56.0%였다. ‘더 내고 그대로 받 불기소처분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혜온 (변호사) 나는 열심히 ‘킬 시키는’ 기자 부류에 속했다. 기사를 쓰라는 지시를 받아도 사실관계가 틀린다거나 기사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서 기사를 쓰지 않는 것을 언론계에서 ‘킬 시킨다’고 한다. 이 기사는 이래서 기사 가치가 없고 저 기사는 저래서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하니, 아마도 업무를 지시하는 선배는 답답했을 터이다.일을 잘하는 직원으로 평가받으려면 어떻게든 ‘일이 되게 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 안다. 그러나 기자 시절을 되돌아보며 변명을 하자면, 킬 시키는 일도 기사 쓰는 일 못지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기사를 쓰기 어려운 재난의 공동체 무정과 동정을 넘어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정조 1년(1777년) 초여름 가뭄이 심했다. 정조의 일기 〈일성록〉 5월15일자에 가뭄 이야기가 나온다. 왕이 말했다. “어제는 비가 올 듯한 기미가 매우 다분했는데 끝내 비가 내리지 않았으니 너무도 안타깝다. (중략) 천시(遷市, 시장 옮기기)는 몇 차에 행하는가?” 예조판서 홍낙성이 대답했다. “11차에 행한다고 합니다.” 왕이 한탄했다. “선조(先朝)께서 늘 중대하고 어려운 일로 생각하여 거행하지 않았었다.”농경사회에서 가뭄은 심각한 위기였다. 통치의 기초가 흔들리는 재난이 될 수도 있었다. 뭐라도 해야 했다. 천시 또는 사 새를 찾아보세요 당신의 아파트에서 김연희 기자 아파트는 삭막한 도시의 상징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자연이 꿈틀대는 탐험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새를 관찰하는 탐조인(探鳥人)들에게 그렇다. 인공화된 도시에서 아파트 단지는 작은 숲 구실을 한다. 그곳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며 살아간다. 아파트는 인간만의 보금자리가 아니다.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탐조책방’은 국내 1호 탐조 전문 독립서점이다(제823호 ‘새 관찰이 처음이라면 탐조책방을 찾자’ 기사 참조). 2021년 4월 문을 열었다. 책방 주인이자 생태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는 박 ‘스코티’ 보러 봄나들이 가자 고제규 기자 박미소 기자가 취재한 사진에 눈길이 머물렀다. 가장 큰 공룡 골격과 작업자를 한 컷에 담아 티라노사우루스 크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재미있어서 우주·천체·공룡을 ‘부전공’하는, ‘내 이름은 스코티, 지상 최대 티라노지(제867호)’ 기사를 쓴 김연희 기자다.‘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특별전을 취재한 계기는? 행사 기사?지난 설 특집 기획에 ‘공~룡 공룡 설날은 어저께~고요~?’를 기고한 박진영 박사를 통해 알게 됐다. 특별히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공룡 연구 200주년의 해이기도.기사에 나온 스코티 레플리카(복제품)는 전 세계적으로 ‘흰 구름’ 고장의 200번째 소식지 진안·김연희 기자 흰 구름이 마을을 둘러싼 산들의 머리에 닿을 듯이 떠 있었다. 지명이 단박에 이해되었다. 전북 진안군 백운(白雲)면. 218.6㎞를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이 백운면 신암리의 데미샘에서 출발한다. ‘호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진안고원의 일부로 수박·사과·고추 농사를 짓는 주민이 많다.백운면에는 명물이 하나 더 있다. 올해 4월 200호를 맞이한 마을 소식지 〈백운〉이다. 2007년 7월 창간해 달마다 주민들을 찾아간다. 지역의 기성 언론들도 자생력을 잃어가는 시대에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마을 소식지가 17년째 발행을 이어가는 것은 보기 선거 6일 전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의 있습니다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금하는 조항이 선거법에 있다. 선거일 6일 전부터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각까지 금지한다. 언론인만 지켜야 하는 법은 아니다. 누구든지 적용 대상이 된다. 위반하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선거일을 앞두고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을 둔 까닭은 무엇일까. 흔히 밴드왜건 효과를 이유로 든다. 여론조사가 공정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졌더라도 결과가 알려지면 투표자들이 승산 높은 쪽으로 더 쏠리게 된다는 뜻이다. 반대로 언더독 효과를 말하기도 한다. 불리한 편을 동정해 아카이브 전문가들이 파업을 벌이면? 임윤희 (도서출판 나무연필 대표, <도서관 여행하는 법> 저자) 17년 전, 캐나다 밴쿠버를 여행하다가 도서관 파업을 목격한 적이 있다. 구체적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돌아온 게 오래도록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에 다시 밴쿠버에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그 시절 파업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밴쿠버 공공도서관 7층의 스페셜 컬렉션실. 이곳은 도서관에서 갈무리한 가장 귀한 자료들을 별도로 관리하며 이용자에게 서비스하는 공간이다. 여기에 ‘밴쿠버 공공도서관: CUPE 391 파업 아카이브’라는 자료가 있었다. 사서에게 자료명과 청구기호를 제출했더니, 10㎝ 정도 두께의 검정색 파일 다섯 개가 카트에 실려 왔 ‘진보의 척탄병’이고자 했던 홍세화에 대한 사소한 기억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작가, 언론인, 사회운동가, 장발장은행장, 전 진보신당 대표 등. 여러 직함이 있는데, 그가 쓴 책을 청년기에 감명 깊게 읽어서인지, 나에게 홍세화는 ‘홍세화 선생’이다. 기사 마감 작업을 하던 4월18일 정오. 그의 부고를 접하고 잠시 멍하니 앉아 있었다.지금은 아니지만 십몇 년 전에 근처 동네에 살아 더러 만날 일이 있었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출간 이후 그가 귀국해 벌인 활동이나 기여 같은 큰 얘기보다 동네에서 마주쳤던 ‘사소한 기억들’이 먼저 떠올랐다.스물대여섯 명이 참석한 한 진보 정당 지역 모임에 가본 적이 있다 일제히 윤석열 정부 ‘비선 의혹’ 제기한 조중동 [기자들의 시선] 김은지 기자 이 주의 사설4월17일 ‘박영선 총리, 양정철 비서실장’ 카드가 검토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음 날 보수언론은 일제히 사설에서 윤석열 정부 ‘비선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는 대통령의 중대 인사가 공식 조직이 아니라 누군지 알 수 없고 권한도 없는 사람들에 의해 검토된다면 정상적인 국정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조선일보〉)” “대통령실 공조직은 전부 금시초문이란 반응이어서 비선 라인이 가동됐다는 관측도 나온다(〈중앙일보〉)” “만약에 대통령 부부의 측근 그룹이 기획했다면 대통령실 내부의 업무 난맥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저는 기도하겠습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간 보기 대마왕’ 수준.”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4월17일 본인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이렇게 칭해. 의대 증원 관련 담화와 총선 후 메시지, 인사 관련 보도를 사례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선거 때 대통령 부인을 노출시키지 않았다. 대통령으로서도 남편으로서도 낙제”라고 주장하고, “‘간 보기’는 안철수 (의원)의 전유물인 줄 알았다”라며 ‘광역 공격’도 덧붙였다. 노환규 전 회장은 간을 보지 않는 언사로 이름 높다. 의대 증원 정책을 두고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 “이과 국민이 부흥시킨 나라를 문과 지도 독자와의 대화 시사IN 편집국 3월30일 〈시사IN〉 유튜브 첫 공개방송을 앞두고 편집국에 개나리, 벚꽃, 갯무꽃, 유채꽃 등 갖가지 야생화로 꾸며진 꽃바구니가 하나 도착했다. “그 자체로는 존재하지 못하는 사실을 끈기 있게 발굴하여 성실하게 조명하는 〈시사IN〉과 〈시사IN〉 유튜브 제작팀 첫 공개방송을 이 봄날 축하하고 응원합니다.” 독자 양 아무개씨(유튜브 닉네임 ‘sj양’)가 꽃바구니와 함께 보낸 메시지였다. 쿰쿰하던 편집국 공기가 한동안 꽃향기로 상큼해졌다.양씨는 〈시사IN〉 종이책 구독자이기도, 〈시사IN〉 유튜브 채널 구독자이기도, 〈시사IN〉 기자 여론조사 읽으려면 이념 성향 비율부터 나경희 기자 4월10일 치러진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 건수만 1990건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통신사별 여론조사 전화 차단법’이 온라인에 공유될 정도로 ‘여론’이 넘쳐난 선거였다. 72억8000만원을 들인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국민의힘의 개헌 저지선(101석)마저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실제 결과는 예측치를 벗어나 효용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론조사부터 출구조사까지, 논점과 궁금한 점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여론조사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이루어지는 여론조사 결과는 정확하 한국은행 총재님에게 물정을 알려드립니다 이오성 기자 한국은행 총재가 놀라운 발언을 내놓았다. 4월12일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였다. 이창용 총재는 “기후변화 이런 게 심할 때 생산자 보호를 위해 지금 같은 정책을 계속할 것이냐, 아니면 우리가 (농산물) 수입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냐. 기후변화 등으로 생기는 구조적인 변화에 대해 국민의 합의점이 어딘지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 됐다”라고 말했다.인플레이션의 원인이 국내 농산물 가격 상승 탓이므로 외국 농산물을 대폭 수입하는 걸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여기에는 언제까지 정부가 국내 농가를 보호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담겨 있다. ‘계단뿌셔클럽’의 명랑 계단 정복기 김영화 기자 맛집을 갈 땐 1층인지, 아니면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인지부터 확인한다. 혹여 건물 앞에 5㎝ 문턱이라도 있다면 갈 수 없다. ‘핫플’로 불리는 동네였지만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식당 찾는 게 늘 일이었다. IT 회사에서 일하던 박수빈씨(35·오른쪽)와 이대호씨(34)는 점심을 먹으며 자주 푸념했다. “앱으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시대인데, 왜 도대체 이런 서비스는 없는 걸까요?” 지도 앱에 올라와 있는 맛집 리뷰처럼 계단 정보도 알 수 있으면 했다. 기획력 좋은 박수빈씨의 제안에 “한번 사이드 프로젝트로 해보자”라며 이대호씨가 화답했 이언주, “윤석열 장모 가석방? 이 시점에 하는 건 바보 같은 짓”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당에서 법사위원장 맡아야 한다고 하면 역할 해보고 싶은 생각 있어”“법사위 여당 몫 되면서 국회의 견제 기능 상당히 약해져… 야당 몫으로 가져와야”“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핵심은 국회가 정부를 제대로 견제해달라는 것”“민주당 5월 원내대표, 8월 당 대표 선거 모두 이재명 리더십 힘 싣는 모양새 될 것”“야당과 실제로 협력할 생각 없으면서 야 ‘범야권 압승’ 제22대 총선 결과가 던지는 세 가지 질문 전혜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24년 총선에서 175석을 얻었다(지역구 161석+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14석). 조국혁신당 12석을 합하면 범야권 의석수는 187석이다. 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 포함 180석이라는 기록적 압승을 거뒀던 2020년 총선보다도 더 많은 의석수다. 국민의힘은 108석(지역구 90석+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 18석)으로 현 의석보다 6석 줄었다. ‘범야권 압승, 여당 참패’로 요약된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내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하게 됐다.‘대통령 임기 중에 치러지는 선거는 정권심판론이 작동하며, “대선 3년 뒤, 확실합니까?”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대선 3년 뒤, 확실합니까?”이준석 개혁신당 화성을 국회의원 당선자가 당선 직후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한 말. 이 당선자는 4월11일 아침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진행자와 다음 대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음 대선이 몇 년 남았지요?”라고 물어. 진행자가 “3년이요”라고 답하자 이 당선자 입에서 나온 말이 바로 이것. 이 당선자는 개혁신당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채 상병과 박정훈 대령에 관한 건도 당장 총선 이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풀어내셔야 한다고 본다는 점에서 (우리는) 선명한 야당이다”라고도 답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