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후~폭풍 장일호 기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우리 외교의 목표가 통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논쟁적인 주장을 펴왔던 정치학자다. 천관율 기자가 최 명예교수를 만나 ‘통일’을 주제로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 내용을 담은 기사 ‘통일을 포기하는 실질적 개헌 일어났다’ (제558호)는 지난 한 주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 가장 많은 독자들에게 주목받았다. 여러 독자가 라승용씨처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평화”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고 많은 공감을 받았다.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특별조사단’이 5월25일... 평화로 피워낸 ‘꽃 할머니’ 도쿄∙이령경 편집위원 지난 4월28일 ‘액티브 뮤지엄 여성들을 위한 전쟁과 평화 자료관’에서 권윤덕 작가의 〈꽃 할머니〉 일본어판 출판 기념행사가 열렸다. 계획대로라면 〈꽃 할머니〉는 2010년 6월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에서 출판됐어야 하지만 일본에서는 무산됐다. 이 책은 ‘한·중·일 평화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2005년 10월 다시마 세이조, 하마다 게이코 등 일본인 그림책 작가 4명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작가들은 일본이 아시아 각국에 저지른 침략과 미진한 국가 차원의 사죄 및 배·보상에 항의하고 싶었다. 그... 아날로그 사운드와 기타가 만나는 풍경 이기용 (밴드 허클베리핀 리더) 허클베리핀 이기용이 만난 뮤지션 ➉ 신윤철 기타리스트들이 기타 솔로를 연주하면서 입으로 멜로디를 따라 하는 것을 혹시 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것은 기타로 솔로 멜로디를 연주하는 것을 우리의 뇌가 흡사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인식해서 벌어지는 반응이다. 즉 기타 솔로 연주는 기타를 성대로 삼아 기타리스트가 부르는 노래인 것이다. 기타리스트 신윤철은 국내에서 기타로 가장 깊이 있는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이다. 동시에 1990년대 후반부터 ‘원더버드’에 이어 ‘서울전자음악단’으로 이어지는 밴드 활동을 하며 기타 록 밴드의 지평을 넓혀왔 먹을 만한 찌개 없어도 홍콩은 한식 붐 환타 (여행작가·<환타지 없는 여행> 저자) 요즘 홍콩에는 한식당 붐이 일고 있다. 매년 새로운 집들이 생겨난다. 과거 홍콩 교민들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먹던 찌개나 탕 또는 한국 음식의 대표 메뉴인 삼겹살, 생갈비구이 따위가 아니다. 4~5년 전쯤부터는 ‘치맥’ 집이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홍콩 뒷골목을 한국 음식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간 레이저쇼로 유명한 침사추이에 가면 킴벌리 스트리트라는 곳이 있다. 여기가 홍콩 한식대첩의 결전장이다. 원래 한식당이 많은 거리였지만 최근에 가보고 정말 놀랐다. 정말로 두 집 건너 하나씩 한식당이 자... 우리 안의 ‘갑을 멘탈리티’ 강남순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재벌가의 ‘갑질’이 잊을 만하면 미디어에 등장한다. 최근 어느 재벌가의 갑질에 대한 집단 시위가 있었다. 미디어에서는 이를 ‘을의 연대’ 또는 ‘을들의 반란’이라고 명명한다. 이 기회에 우리는 갑질의 정체란 도대체 무엇인지 그 근원적인 문제에 집단적 성찰을 해야 한다. 갑질의 정체는 바로 위계주의적 사유 방식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 간의 위계를 설정하자마자, ‘갑을 멘탈리티’가 작동한다. 한국 사회엔 관계에서 갑을 위계를 설정하는 것이 사회적 DNA처럼 자리 잡고 있다. 대학 입학 연도, 나이, 성별 또는 직책에 따라 위계... 보건복지부의 ‘의견 없음’이 부끄럽다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 ‘낙태죄’에 관한 위헌 소송이 진행 중이다. 2012년 헌법재판소(헌재)에서 4대 4로 합헌 결정이 난 지 6년 만이다. 지난 5월24일 공개변론을 앞두고 헌재는 관련 부처에 의견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법무부가 낸 의견서는 이미 공분을 사고 있기에 언급하지 않겠다. 주목할 것은 보건복지부의 ‘의견 없음’이다. 보건복지부는 인공임신중절의 허용 사유 등을 규정한 모자보건법의 주무 부처다. 시술을 담당하고 있는 병·의원을 관리 감독하기도 한다. 그간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살펴보자. 2009년 전재희 전 장관은 저출산 타개책으로 “... ‘카우보이’가 기록한 우리의 큰 별 권정생 고재열 기자 2007년 어느 날 이충렬씨(64)가 홀연히 찾아왔다. 자신을 멕시코 국경도시에서 잡화상을 하는 ‘애리조나 카우보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원 〈시사저널〉 파업 기자들의 신매체 창간을 돕겠다며 후원 전시회를 열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그동안 수집한 작품 몇 점을 내놓고 주변 지인들의 기증도 이끌어냈다. 윤정모 소설가 집에 가서 기증 작품을 함께 실어오기도 했다. 류연복 판화가에게도 전시회를 위한 작품을 부탁했다. 작품 경매로 전시회를 마무리하고 며칠이 지나 그가 다시 찾아왔다. 장부를 들여다보더니 계산이 안 맞는 것...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사회를 위하여 김주희 (궁리 편집자) 2013년 이맘때였다. 한 시민 강좌에서 정치철학자 김만권 박사를 처음 봤다. 미국 뉴스쿨에서 〈정치적 적들 간의 화해를 위한 헌법 짓기〉라는 논문을 마치고 10년 만에 모국으로 돌아온 그였다. 처음 시민 강좌를 한 날, 그는 눈물을 내비쳤던 것 같다. 한국 땅에서 모국어를 쓰며 정치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그 후 변함없이 그는 대중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의 정치사상 텍스트를 길잡이 삼아 한국 사회와 국가를, 정의를, (불)평등을, 자유주의를, 민주주의를, 정치를 시민들과 함께 탐구하는... 글과 강연으로 전한 ‘불편할 준비’ [프리스타일] 장일호 기자 연재 기획에 적극적인 편이다. 내 글 쓰는 일은 괴롭지만 잘 쓴 남의 글을 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기획안을 만들고 사람을 찾기보다는, 사람을 두고 기획을 굴려본다. ‘저 사람이랑은 어떤 글을 섞어보면 좋을까.’ 지난해 2월 시작된 ‘불편할 준비’는 좀 달랐다. 페미니즘 이슈만을 다루는 지면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기획이 앞섰다. 필자를 구성하는 일도, 편집국을 설득하는 일도 쉽지는 않았다. ‘8년차 커리어를 걸고 만들었다’는 말이 아주 우스갯소리는 아니었다. 첫 필자 모임에서 ‘매주 쓸 게 있을까요?’라던 우리의 질문은 처음부... 그날 정치가 월급봉투에 스치운다 천관율 기자 월급은 노동시장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노동시장이 어떤 규칙으로 작동하는지는 정치가 결정한다. 정치란 자원 배분의 규칙을 정하는 일이다. 그래서 월급은 가장 고전적인 정치의 의제다.5월28일 국회 본회의는 재석 의원 198명 중 찬성 160명, 반대 24명, 기권 14명으로 최저임금법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흔히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법’으로 불린다. 최저임금에 속하는 ‘임금’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예전보다 넓게 해석했다. 이 법 개정으로 월 단위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가 최저임금 계산에 포함된다(아래 ‘개정된 최저임금 2035년엔 진짜 80%가 로봇 택시를 탈까 문정우 기자 기술적으로 자율주행차 산업은 두 가지 흐름이다. 첫째는 앞서 언급한 대로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LiDAR:레이더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 보이지 않는 빛의 파장을 이용해 주변 지역에 대한 고해상 3D 지도를 만든다), 그리고 각종 센서를 결합한 방식이다. 구글의 웨이모나 우버 등이 선도한다. 서버나 각종 센서를 차 트렁크에 가득 싣고 다니며 지붕에도 복잡한 장치를 얹어 금세 알아볼 수 있다. 정교하지만 잡다한 기계와 센서가 공간을 많이 잡아먹고 값이 비싼 게 흠이다. 두 번째는 운전 보조 기술을 가장 앞서 개발해온 이스라엘 ... 원조 스타 PD, 서울 문화를 ‘재배’하다 이숙이 기자 10년 만에 만났는데도 여전했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치 동안을 유지하고 있었고, 조잘조잘 수다쟁이였으며, 대화 중간중간 반짝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63)는 원조 스타 PD다. MBC에서 〈퀴즈 아카데미〉 〈우정의 무대〉 〈일요일 일요일 밤에〉 〈TV 청년내각〉 등 재미와 의미를 겸비한 프로그램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예능 PD로서는 처음으로 프로듀서 이름 자체가 흥행의 보증수표 구실을 하는 시대를 열었다. 이후 대학으로 옮겨 교수를 하다 OBS 경인방송 대표이사, JTBC 제작본부장 등을 거쳐 2... ‘어시스트의 귀재’ 터키 대통령 도우려다…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터키계 독일 축구 선수 메수트 외질(아스널 소속)과 일카이 귄도간(맨체스터 시티 소속)은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뛴다. 두 선수는 지난 5월13일(현지 시각) 런던의 한 호텔에서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났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그들은 각각 유니폼을 증정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귄도간은 유니폼에 “존경을 담아 나의 대통령에게”라고 적었다. 이 사진은 5월14일 아침 터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재되어 퍼져나갔다. 사진은 일파만파 논란을 불러왔다. 독일에서 외질과 귄도간은 비판의 도마에 올... [초록 물고기] 막동이에서 [버닝]의 종수까지 김형석 (영화평론가) 한국 영화사에서 이창동은 꽤 이질적인 존재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였던 그는 서른 살에 소설가가 되었고,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1993) 연출부로 영화 현장을 처음 접한다. 첫 영화 〈초록 물고기〉(1997)를 만들었을 때는 40대 중반이었고, 50살이 되었을 땐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관료 생활을 한다. 퇴임 후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밀양〉(2007), 〈시〉(2010) 그리고 〈버닝〉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그가 단지 ‘이색 경력의 영화감독’에 그치는 건 아니다. 진정 독특... 하루 12시간 노동 끝에 목숨 잃은 선박 실습생 김동인 기자 “방금 페르시아만에 진입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죽겠습니다. ‘6by6(6시간 일하고 6시간 휴식)’으로 뛰어서 힘드네요. 하지만 참고 버텨보렵니다. 파이팅!” 유품인 스마트폰에서 고 장선호씨(24)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어머니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해 8월6일, 화학물질 운반선에 실습항해사로 승선 중이던 장선호씨는 스마트폰으로 이 영상을 찍은 몇 시간 후 숨졌다. 장씨가 탄 배의 선장은 실습생 신분인 장씨에게 하루 12시간 노동을 강요했다. 제때 쉬지 못한 장씨는 이날 선내 탱크 청소를 돕던 중 열사병으로 쓰러졌다... 배 떠나는 해기사, 씨 마르는 해운 인력 김동인 기자 해운·수산업계에서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2007년 법 개정을 통해 승선근무예비역이라는 별도 병목이 신설·확대되었다. 승선근무예비역이 생길 당시, 해운·수산업계의 공통된 논리는 ‘제4군’ 역할론이었다. 한반도 유사 시 민간인을 태우고 운반하려면 국가에 일정 수준을 갖춘 선박과 선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질적으로 뛰어난 선원 엘리트, 일종의 상선 장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승선근무예비역, 즉 ‘유사시 동원할 선원 예비역’이다. 병역법 개정으로 생겨난 승선근무예비역 제도는 해기사(항... 군대 대신 탄 배에서 스스로 목 맨 까닭 김동인 기자 동생은 생활력이 강했다. 홀몸으로 자식 둘을 키운 엄마에게 도움이 되겠다며 학비가 무료인 부산해사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열여덟 살 이후로는 방학이나 돼야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고향인 경남 창원 집에 오더라도 아르바이트를 한다며 밖으로 쏘다니기 일쑤였다. 목포해양대에 진학한 후에도 동생은 엄마에게 손 한번 내밀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로 조선소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쳤을 때에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학교를 1년 유급해야 했을 때에도 엄마를 원망하지 않았다. 그사이 누나 구설희씨(27)는 부산에서 대학을 마치고 서울에서 직장을 구했다... 부산시장 선거보다 여기가 더 뜨겁다 김연희 기자 부산 해운대구 반여3동 전통시장.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빌라 건물 사이로 노포가 줄지어 들어서 있다. 시장 바로 옆에 있는 일신여객 종착역으로 44번, 52번, 144번 버스가 드나들었다. ‘해운대’라고 하면 떠오르는 백사장과 바다, 초고층 고급 아파트, 대형 쇼핑몰은 없다. 그건 ‘해운대갑’ 얘기다. 6월13일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해운대을은 고령층 비율이 높은 노후 지역이다. 배덕광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엘시티 비리로 구속돼 사퇴하면서 자리가 비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준호 후보가, 자유한국당... 6월의 ‘미니 총선’ 누구누구 나섰나 이상원 기자 6월13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재보선)를 치르는 지역구는 총 12곳이다. 현재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석수 차이가 5석이기에, 산술적으로 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 1당이 바뀔 수도 있다. 이번 재보선 지역구는 강원·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관심도 또한 높다. 일각에서 ‘미니 총선’이라는 평을 내놓는 이유다. 수도권 재보선은 세 군데에서 열린다. 서울 노원병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역구이다. 안 전 의원은 지난해 대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 ‘복심’과 두 앵커 흥미는 ‘진진’하네 이상원 기자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전국의 관심이 쏠린다. 이름값 높은 후보들이 여러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선 의원을 지낸 최재성 후보가 출마했다. 자유한국당 후보는 배현진 전 MBC 앵커다. 바른미래당은 박종진 전 MBN·채널A 앵커를 공천했다. 대통령과 야당 간판들의 대리전 양상도 보인다. 선거 후 정치권 흐름을 가늠할 만한 지역이기도 하다. 송파구는 서초구·강남구와 함께 ‘강남 3구’로 묶이는 보수 정당의 표밭이었다. 송파을 선거구는 석촌동·삼전동·가락1동·문정2동·잠실본동·잠실2동·잠실3동·잠실7동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