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함으로써 잊어버리는 것들, 두 개의 〈너의 이름은〉을 보며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영화 〈너의 이름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여기 일본 청소년 두 명이 있다. 17세 소녀 ‘미츠하’는 깊은 산골 이토모리에 사는 신관 집안의 무녀다. 다음 생에는 산골 말고 화려한 도쿄의 남자로 살고 싶다. 또 다른 소년 ‘타키’는 바로 그 도쿄에서 고교 시절을 만끽 중이다. 어느 날 놀라운 사건이 일어난다. 둘의 몸이 바뀐 것이다. 불규칙하게, 자는 동안 몸이 바뀐다. 처음에는 실수를 연발하다가 상황을 깨닫는다. 서로의 생활을 위해 규칙들을 정하고, 몸이 바뀐 날 생긴 일을 스마트폰에 남겨 준다. 이 이상한 현상을 극복 조그마한 사고? “대통령실 ‘채 상병 사건’ 축소하려고 하나” [김은지의 뉴스IN] 이은기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신인규 민심동행 창당준비위원장, 이은기 기자★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국정 지지율 하락세, 왜?■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한 달째 하락세입니다.■ 이은기 / 지난주 금요일(3월22일)에 발표된 〈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림세가 뚜렷합니다. 3주 전 39%였던 국정 지지율은 34%까지 떨어졌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독일, 가짜뉴스 뚫고 재생에너지 확대로 뚜벅뚜벅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올해 초 〈슈피겔〉은 ‘독일 전력에 관한 네 가지 괴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독일의 에너지 전환을 평가 절하하는 주장을 검증했다. 2023년은 독일의 전력 공급에 관한 우려가 큰 해였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의 불안정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2023년 4월15일 마지막 남은 원자력발전소 3기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독일은 이미 계획되어 있던 탈원전을 완료했다. 그러자 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및 탈원전에 부정적인 정치인과 황색 보 이준석 출마 지역? “비례는 확실히 아니다” [김은지의 뉴스IN] 이은기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조현욱 보좌관(조응천 의원실), 이은기 기자★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서천호, ‘악속사면’ 후 공천 확정?■ 진행자 / 오늘 국민의힘이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은기 / 오늘(2월28일) 서울, 경기, 대구, 울산 등 총 26개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자가 확정됐습니다. 김기현(울산 남을),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등 12명의 현역 의원이 본선에 진출했는 ‘기후 유권자’, 한국 정치를 흔들 수 있을까 이오성 기자 북극의 찬바람을 가두던 제트기류가 지구온난화로 불안정해지면서 올겨울 최악의 한파가 몰아친 날이었다. 1월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은 각계에서 온 사람들로 꽉 찼다. 시민사회 활동가, 에너지 협동조합 실무자, 기후위기 대응 싱크탱크 관계자, 국회의원, 정치학자 등이 각별한 표정으로 어떤 조사 결과 발표를 마주하고 있었다.이날 발표된 것은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기후위기 인식 여론조사 결과였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1000명씩 총 1만7000명에게 기후위기 관련 인식을 물었다. 질문 문항이 172개에 달하는 심층 조사였 재난 연구자가 말한다 “과학은 정치다” 김영화 기자 과학과 정치는 서로의 대립항처럼 여겨진다. 과학은 과학적 진실을 정치가 호도한다고 비판하고, 정치는 과학적 불확실성을 둘러싼 논쟁에 편승하거나 멀찍이 뒷짐을 지곤 했다. 코로나19 방역을 두고 ‘정치 방역’과 ‘과학 방역’이라는 신조어가 대립하는가 하면,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반대의 과학적 주장을 괴담이나 선동이라 불렀다. 사안은 다르지만 매번 ‘과학 대 정치’의 구도가 반복되며 위기 소통은 갈피를 잃는다. 과학을 필요로 하는 안전 재난은 점점 더 늘어나는데, 정작 그 현장마다 과학은 정치적이라는 ‘오명’에 휩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박승연 (2019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과학이란 단어가 주는 힘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과학적으로~’라는 말로 시작하면 일단 고정불변의 무언가처럼 들린다. 〈시사IN〉 제853호에 실린 김영화 기자의 ‘재난 연구자가 말한다 “과학은 정치다”’ 기사에서 눈에 띄는 문장이 있었다. “과학이 언제나 확실한 게 아닐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과학적 결과를 비판적으로 보려고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라는 대목이다. ‘과학적 결과를 비판적으로 보라니, 과학적 결과라는 것도 결국 이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탄식이 흘러 문정인 “트럼프 당선되면 북한 핵 보유 인정… 한국 대책 있나?”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 (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김정은 신년사, 남북 관계 패러다임을 바꾸는 발언… 북을 보는 시각 달라져야”“윤석열 정부가 원하는 남북 관계 정상화? 김정은이 선수 친 것”“2017년보다 훨씬 커진 2024년 안보 불안… 우발적 충돌 우려돼”“미국과의 가치 동맹? 그 결과로써 우리 안전이 더 개선되었는지 의문”“4월 전 한미일 정상회담은 총선 이벤트… 성사된다 해도 큰 임팩 후쿠시마를 산책하다 [2023 올해의 사진] 사진 도요다 나오미·글 정지돈(소설가) 단어의 결합이 잘못된 거 아니야? 제목을 본 친구의 말. 후쿠시마와 산책이라니! 뭐부터 얘기해야 할지… 나는 할 말을 고민하고 친구는 기다린다. 방사능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야. 체르노빌 생존자 증언에서 봤어. 세슘은 짙은 남색이고, 비에 젖어 텃밭을 굴러다녔다고. 후쿠시마에서도 방사능을 볼 수 있어. 버려진 가방과 신발들, 작업복 바지와 긴 장화, 다시 달리는 열차와 복구된 거리. 일상을 회복했다는 건 슬픔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슬픔을 미래로 나르겠다는 의미야. 더 이상 불타지 않는 거리로. 보이지 않는 울음이 들리는 시사IN 제849호 - 2023 올해의 인물·사진·책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올해의 인물박정훈 대령의 겨울, 한국 군대의 봄〈시사IN〉 ‘2023 올해의 인물’은 박정훈 대령이다. ‘정의’와 ‘진실’을 중히 여기는 공직자가 2023년을 기억하기에 가장 적합한 상징이라는 사실은, 거꾸로 두 가치가 빛바래진 시대라는 방증이다. ‘채 상병 사건’은 어떻게 흘러왔나 한눈에 본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관계자들올해의 사진 하루하루, 날마다 기다려 ‘건폭’이라 불린 어느 노동자의 죽음 예쁘고 귀한 곳 어느 누구에게든 학교는 왜 늘 아픈가 ‘세로’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2023 올해의 사진 참여 작가 [2023 올해의 사진] 신선영 기자 김민사진가, 병역거부자, 전직 활동가, 시위대의 일부. 가끔 소소한 활동을 하고 대개 어두운 사진을 찍는다. 그 무엇도 전공하거나 졸업하지 않았다. 2018년 병역을 거부했고 현재는 교도소에서 대체복무를 수행하고 있다.김흥구다큐멘터리 사진가. 대표작으로는 제주 4·3을 다룬 ‘트멍’ 연작과 ‘좀녜(해녀)’ 연작이 있다. KT&G SKOPF 올해의 작가, 〈GEO〉 올림푸스 포토그래피 어워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책 〈사진, 강을 기억하다〉 〈웅크린 말들〉 공저자로 참여했다.도요다 나오미이라크·팔레스타인 등 분쟁지역을 누비다 20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짜뉴스’란?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박성민(전 민주당 최고위원)"윤석열 대통령은 듣기 싫은 소리는 다 가짜뉴스라고 생각하시나 봐요. 본인을 향한 비판이나 정부 실책에 모두 ‘가짜뉴스’ ‘반국가 세력’이라는 프레임을 씌워버리죠. 가짜뉴스 생산 주체가 누굽니까?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대통령은 아닙니까?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정치적 법안’으로 판단한다고 대통령실에서 말합니다. 대통령실에서 정치적이란 단어를 굉장히 남용하고 계신 것 같은데, 대통령이 하고 계신 것도 정치입니다. 대통령은 그럼 정치 안 하고 뭐 하나요? 물론 정치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6개월 내 최저...40대는 긍정 15%, 부정 83% 이종태 기자 한국갤럽의 10월 셋째 주 조사(17~19일)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동안 최저인 30%로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61%로 긍정 평가의 두 배를 살짝 넘겼다. 지난주 조사(긍정 33%, 부정 58%)와 비교해보면, 긍정 평가는 3%포인트 떨어지고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올랐다.긍정 평가의 두 배 웃도는 대통령 부정 평가지난 10월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전 강서구청장)가 당선자(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보다 17.15%포인트나 뒤진 참패가 윤 대통령의 제21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 더 분주한 회의장 밖 [포토IN] 신선영 기자 국회로 불려온 기관장들이 카메라 앞에서 진땀을 빼는 동안, 개별 상임위원회 회의실 밖 복도에서 관계 부처 공무원들이 답변 자료 준비로 분주히 움직였다. 컴퓨터와 인쇄기는 기본이고 문서를 옮기기 위한 여행용 가방과 마트용 카트까지 등장했다. 기관별 쟁점이 많을수록 회의장 밖은 더 바빠졌다.제21대 국회에서 열리는 마지막 국정감사의 막이 올랐다. 10월10일부터 11월8일까지 24일 동안 17개 상임위원회에서 기관 79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지난해에 비해 대상 기관이 8군데 늘었다. 내년에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6개월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블랙겟타 (닉네임·2019년 1월부터 전자책 구독, 부산)대학을 졸업하고 시간이 흘러 학교가 있던 동네에 가본 적이 있었다. 거리가 많이 변해 있었다. 캠퍼스 건물과 가까운 곳에 있는 상가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게 빈 곳들이 보였고, 상당 기간 빈 채로 유지된 곳도 있었다. 〈시사IN〉 제836호 커버스토리 ‘전국으로 확대된 상가 공실 주의보’를 읽고 그때 일이 떠올랐다. 기사를 통해 상가 공실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지방 소도시뿐만 아니라 광역시와 수도권의 신도시, 심지어 서울 내의 특정 지역에서도 상가 공실률이 꽤 높다는 국민의힘 지지자·보수도 ‘채 상병 사건 정부 대응’ 믿지 않는다 [2023 신뢰도 조사] 이은기 기자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윤석열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될까. 〈시사IN〉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주요 이슈에 관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물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김건희 여사 등 주변 관리 등 4가지다. 신뢰도는 모두 2점대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 중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이 2.47점으로 최저점이었다.단순한 최저점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도를 받치는 국민의힘 지지자(4.77점)와 보수(4.14점)도 채 상병 사망사건의 정부 대응 ‘신뢰도’ 수치 가장 많이 바뀐 전직 대통령은? [2023 신뢰도 조사] 이은기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전직 대통령이다. 퇴임 후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새만금 잼버리 파행 비판 등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 현안에 대해 발언했다. 9월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에는 퇴임 후 처음으로 서울을 찾아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진 진보 정부에서 안보 성적도, 경제 성적도 월등히 좋았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녹색병원에 입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기운 차려서 다시 싸우는 게 필요하다”라며 단식을 만류했다.〈시사IN〉은 2007년부터 매해(2008년 검찰·감사원·방통위, 정치 성향 따라 신뢰도 확 달랐다[2023 신뢰도 조사] 문상현 기자 검사 출신도 정치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검사가 정치인으로 직함을 바꾼 사례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사례는 조금 다르다. 헌정 사상 최초로 검찰 조직 전체를 대표하는 위치에서 특정 정당의 대선후보로, 대통령으로 직행했다. 직전까지 검찰총장이던 대통령의 등장은 한 개인의 정치 참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의심받을 수 있어서다.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라며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2020년 2월10일 전국 지검 윤석열도 이재명도 제자리걸음 [2023 신뢰도 조사] 김은지 기자 제자리걸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도가 지난해(10점 만점에 3.62점)에 이어 올해도 최저점(3.63점)을 기록했다. 0~4점 불신, 5점 보통, 6~10점 신뢰 구간이다. 2년째 불신 구간을 탈출하지 못했다. 2년 연속 신뢰도가 3점대인 대통령은 처음이다.〈시사IN〉 신뢰도 조사는 시계열로 쌓인 여론 데이터다. 정치와 언론 영역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신뢰 자본을 측정하는 작업이다. 16년째 진행해 연도별 비교가 가능하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로 이어지는 현직 대통령의 신뢰도 또한 견줘볼 수 있다(〈그림 1〉 참조).윤 총선까지 이어질 야권 겨냥 수사 문상현 기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9월7일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를 수사해온 반부패수사3부가 중심이다. 강백신 반부패수사3부장이 팀장을 맡았고 선거·명예훼손 사건을 전담하는 공공수사부, 형사1부 소속 검사 등 10여 명이 투입됐다. 활동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이 특정 사건에 대해 특수팀을 꾸린 건 올해 두 번째다. 첫 번째 특수팀은 4월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이 불거진 직후 구성됐다. 당시 강력부 검사 5명이 투입됐다.이번 특수팀 구성과 수사는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화천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