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결합이 잘못된 거 아니야? 제목을 본 친구의 말. 후쿠시마와 산책이라니! 뭐부터 얘기해야 할지… 나는 할 말을 고민하고 친구는 기다린다. 방사능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야. 체르노빌 생존자 증언에서 봤어. 세슘은 짙은 남색이고, 비에 젖어 텃밭을 굴러다녔다고. 후쿠시마에서도 방사능을 볼 수 있어. 버려진 가방과 신발들, 작업복 바지와 긴 장화, 다시 달리는 열차와 복구된 거리. 일상을 회복했다는 건 슬픔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슬픔을 미래로 나르겠다는 의미야. 더 이상 불타지 않는 거리로. 보이지 않는 울음이 들리는 거리를 걸어 내려가면 그 끝에 우리의 미래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해볼까? 히로시마 원폭이 떨어진 곳에 처음 등장한 생명은 송이버섯이었어. 이 버섯을 먹어도 될까? 먹지 않으면 그걸로 괜찮을까? 후쿠시마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우리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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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서 정말로 주목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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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지금까지도 물로 계속 식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슘, 스트론튬 등 고농도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가 생긴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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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죽이는 오염수 방류 철회하라” 30년 차 어부의 외침 [포토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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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사진 신선영 기자·글 주하은 기자
베테랑 선망어업 선장 이기삼씨(52)는 30년 차 어부다. 20대 초부터 바다에 나가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해왔다. 선망어업은 여러 척의 배가 선단을 이뤄 고등어처럼 몰려다니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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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국가의 역할을 묻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국가의 역할을 묻다
김은지 기자
적어도 2053년까지 후쿠시마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된다.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그렇다. 최소치로 추정되는 시간이 30년이다. 올여름부터 우리가 한 세대 이상에 걸쳐 마주할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