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주하은 기자 지금은 고인이 되신 저의 할머니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분이셨습니다. 할머니는 1930년대생이었으니, 그 시절 태어난 여성 대부분이 비슷한 처지였을 것입니다. 정규교육은 고사하고,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는 글을 가르쳐주는 멋진 어른도 없었나 봅니다. 할머니는 아주 오랜 시간을 ‘까막눈’으로 살아야 했습니다.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할머니에게도 늦게나마 글을 배울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노인대학’에서 한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돌아가실 때까지 한글을 유창하게 읽고 쓰진 못하셨습니다. 그 ‘흰 구름’ 고장의 200번째 소식지 진안·김연희 기자 흰 구름이 마을을 둘러싼 산들의 머리에 닿을 듯이 떠 있었다. 지명이 단박에 이해되었다. 전북 진안군 백운(白雲)면. 218.6㎞를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이 백운면 신암리의 데미샘에서 출발한다. ‘호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진안고원의 일부로 수박·사과·고추 농사를 짓는 주민이 많다.백운면에는 명물이 하나 더 있다. 올해 4월 200호를 맞이한 마을 소식지 〈백운〉이다. 2007년 7월 창간해 달마다 주민들을 찾아간다. 지역의 기성 언론들도 자생력을 잃어가는 시대에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마을 소식지가 17년째 발행을 이어가는 것은 보기 독자와의 대화 시사IN 편집국 ‘오래된 정기구독자’라고 밝힌 독자에게서 문의 메일 한 통이 왔다. 〈시사IN〉의 한글 맞춤법과 띄어쓰기 기준을 묻는 메일이었다. 이호철 독자(대구가톨릭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와 나눈 ‘우리말 탐구’ 문답을 그의 동의를 얻어 지면에 옮긴다.이호철 독자: 전공 분야는 공학이지만 〈시사IN〉을 통해 얻은 지식을 수업 시간에 곧잘 써먹곤 합니다. 특히 제가 늘 고충을 안고 있는 ‘맞춤법’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제859호 ‘사람IN’ 기사(“노란버스는 공공재다”)를 보다가 궁금해진 것도 맞춤법에 관련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드러움의 황금비율’ 하이트진로, 소주 신제품 ‘진로골드’ 출시 ADVERTORIAL 소주의 원조 하이트진로가 부드러운 소주 맛의 황금비율을 찾았다.하이트진로는 기존 ‘진로’의 정통성을 살리면서도 차별화된 주질 및 패키지로 완성한 신제품 ‘진로골드’를 출시했다.하이트진로는 가볍게 마시는 음주문화의 확산으로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과 저도주 트렌드를 반영해, 더욱 다양한 소비자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진로골드를 국내 No.1 소주 브랜드 참이슬, 제로슈거 No.1 진로와 함께 소주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로 성장시켜 소주 명가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이번에 출시하는 ‘진로골드’는 ‘부드러움의 황금비율’ 하이트진로, 소주 신제품 ‘진로골드’ 출시 ADVERTORIAL 소주의 원조 하이트진로가 부드러운 소주 맛의 황금비율을 찾았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진로’의 정통성을 살리면서도 차별화된 주질 및 패키지로 완성한 신제품 ‘진로골드’를 출시했다.하이트진로는 가볍게 마시는 음주문화의 확산으로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과 저도주 트렌드를 반영해, 더욱 다양한 소비자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진로골드를 국내 No.1 소주 브랜드 참이슬, 제로슈거 No.1 진로와 함께 소주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로 성장시켜 소주 명가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이번에 출시하는 ‘진로골드’는 어르신들께 ‘글’을 돌려드리는 사람들 [사람IN] 주하은 기자 소경수씨(43)에게 2022년은 혼란스러운 시간이었다. 21년간 부사관으로 몸담았던 군을 떠나 제2의 인생을 앞두고 여러 가지 고민이 생겨났다.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무엇인지,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답이 없는 질문들이 불쑥불쑥 솟아났다. 그러다 지난해 우연히 서울시 중랑구 ‘태청야학’이란 곳에서 선생님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야학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지만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홀려 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그는 지난해부터 야학 교사가 되어 정규교육에서 한국 난민 된 미얀마 탈영 군인, “미얀마 시민혁명은 현재 진행 중” 김영화 기자 양손이 가벼웠다. 무기와 짐은 내버려두었다. 2021년 3월14일 오전 10시, 린 텟 아웅 대위(당시 29세)는 조용히 군부대를 빠져나왔다. 중국, 타이와 국경을 맞댄 미얀마 북동부 샨주에 위치한 최전방 부대였다. 탈영 사실이 발각되면 최악의 경우 그 자리에서 사살될 수도 있다. 가까운 정글로 숨어든 린 텟 아웅 대위는 며칠을 홀로 헤맸다. 사흘 동안 물 이외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해방 구역’이라 불리는 타이 국경지대에 발을 디딘 건 14일째 되던 날. 무모하다는 걸 알았지만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권력에 이 KBS 신임 사장의 속전속결 인사 [기자들의 시선]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수험생굽은 허리에 백팩을 멘 한 수험생이 수능 시험장에 입실했다. 11월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인 김정자씨다. 만 82세. 국민학교(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8남매의 맏딸에겐 한글 공부도 사치였다. 자식들을 다 키워낸 뒤 평생 한이던 공부를 시작했다. 양원주부학교에 다니던 2019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김씨는 “한글 배우고 수업받는 게 너무 좋다. 내 인생이 바뀌어버렸다”라고 말했다. 이후 만학도를 위한 학교인 일성여중고에 진학 성공한 민주화, 실패한 민주주의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성공한 민주화, 실패한 민주주의황두영 지음, 클 펴냄“‘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다’라는 두루뭉술하고 아름다운 말들이 우리의 폐허를 가리고 있는 파사드다.”수많은 사회적 의제가 선거 이후로 밀려난다. 그리고 한국 정치는 늘 선거 전이거나 선거 직전이다. ‘나중에’는 한국 정치를 상징하는 말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돌림노래처럼 더불어민주당 내 ‘86 용퇴론’이 반복되는 것도 제법 익숙한 풍경이다. 그러나 세대 갈등은 본질이 아니다. 국회와 청와대에서 정치 노동자로 일했던 저자는 이 책을 “실패한 업무에 대한 뒤늦은 시말서”라 조국과 국적과 고향이 하나가 아닌 사람들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문학 세계는 1890년의 사할린섬 기행을 전후로 나뉘곤 한다. 기행 이전에도 명성이 높았지만, 〈갈매기〉(1896), 〈바냐 아저씨〉(1899), 〈세 자매〉(1900), 〈벚꽃동산〉(1903) 등 그의 희곡 대표작이 모두 이 기행 후에 탄생했다. 사할린은 거대한 러시아제국의 동쪽 끝, 변방의 유형 식민지(Penal Colony·형벌 식민지)였다. 길이 끔찍하던 시절, 모스크바에서 1만㎞나 떨어진 변방을 찾는 것은 고난이었다.체호프는 1890년 4월21일 모스크바를 출발,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7월11일 사 중국이라는 플랫폼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기자의 추천 책] 이오성 기자 한글날이 얼마 전이었으니 이런 이야기를 해보자. 한글을 만들 수 있었던 요인은 뭘까. ‘어린 백성’을 생각하는 왕의 ‘애민정신’이 가장 큰 동력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요인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고려시대 지식인들이 그 시기 국제도시였던 베이징에 머물면서 다양한 표음문자를 접했던 경험이 조선시대 한글 창제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것이다.요즘 이런 주장을 하면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한글 창제에 중국이 영향을 미쳤다니, 불쾌해할 분들이 꽤 있을 거다. 어떤 역사·문화적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인접한 두 나라가 서로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혜화동 흉기소지범’ 박 아무개씨를 돕는 사람들 변진경 기자 단 3시간 만이었다. 탄원서 1015장이 모였다. “○○○ 판사님, △△△(박 아무개)님의 구속영장 기각을 간곡히 탄원드립니다.” A4 한 장을 빼곡히 채운 탄원의 변에 1005명이 연대 서명을 했다. 10명은 자필이나 컴퓨터로 탄원서를 직접 작성했다. 입말로, 전화 통화로, SNS를 통해 퍼져나간 박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소식에 그를 좋아하거나 친하거나 알거나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두 손을 보탰다.구속영장 청구서에 적힌 박씨의 죄명은 ‘특수협박’. 8월17일 밤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일대에서 ‘칼을 들고 길거리를 배회하며 소리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심동훈 (2013년부터 종이책 구독, 전북 전주시)〈시사IN〉의 강점 중 하나는 어떤 문제를 지적하고, 그 문제에 대해 이전엔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방향을 잘 제시한다는 것이다. 장마 피해와 그 후의 상황을 다룬 〈시사IN〉 제828호(사진)에서도 그 점이 잘 드러났다.재난 대응에 관한 김동훈 ‘더 프라미스’ 상임이사 인터뷰가 그중 하나다. 그는 '방재가 아닌 감재'라는 개념의 중요성을 짚으면서, 몸이 건강한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만든 재난 대비 시민교육의 허점을 지적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았던 것이 많은 걸 놓친 것이었 한 곡으로 끝일까? ‘통수돌’ 된 ‘중소돌’ 나경희 기자 시작은 미미했다. 지난해 11월, 4인조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데뷔했다. 국내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해외 반응이 뜨거웠다. 노래 ‘큐피드(Cupid)’로 데뷔 134일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한 게 신호탄이었다. 데뷔 이후 가장 최단 시간에 ‘핫 100’ 차트에 든 케이팝 그룹, 가장 높은 순위(8주 차 17위)까지 올라간 케이팝 걸그룹 단독 곡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영국에서는 오피셜 차트 ‘톱 10’에 든 첫 케이팝 걸그룹이 됐다. 6월5일에는 세계 최 재난문자, 귀찮다고 무조건 ‘수신 거부’ 하기 전에… 변진경 기자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찾아오는 여름, 하루에도 몇 번씩 휴대전화에 재난문자 알림이 울린다. 행정안전부, 시청, 구청, 산림청, 기상청 등에서 폭염주의보나 호우경보 발령 소식, 외출 및 야외활동 자제 권유, 산사태 위험경보, 교통통제구간 안내 등을 90자 이내 문자메시지로 알려온다. 유용하지만 가끔 성가시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같은 고빈도·고강도·예측 불허의 재난 시대, 시민의 생존에 필수 요소가 된 재난문자의 A to Z를 문답으로 정리해봤다.■ 언제부터 얼마나 보내왔지?재난문자가 처음 도입된 때는 2004년 12월이다 평균연령 80세 작가들 ‘신이어마켙’ [포토IN] 박미소 기자 “난 내 자신 사랑하고 좋아요.” 하옥례 작가(82)가 노란색 매직펜으로 옥수수를 알알이 그리며 말했다. 작업 전 견본 이미지를 거꾸로 들고 예습하던 함복순 작가(90)는 “제대로는 못 허는디 내 멋대로 하는 거야 그냥”이라 말하며 이내 그림 그리는 데 집중한다. “동네에서 나를 멋진 할머니라 불러”라는 강옥자 작가(78), ‘학교 못 다닌 게 한’이라던 김명심 작가(83)는 “한글도 쓰게 되고, 내가 다시 태어났지. 여기서”라며 본인의 이름 한 글자 한 글자를 정성스레 쓴다.50년 만에 그림을 제대로 그린다는 배은미 작가(66)는 뷔페의 시대가 가고, 친구도 갔다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친구의 전화가 더 이상 걸려오지 않았다. 우리는 두려웠다. 예감이란 틀리지 않는다. 우리는 친구의 상을 치렀다. 상가에 문상객이 많았다. 육개장과 편육에 소주를 마시며 말했다. “좋은 사람은 먼저 데려가는 거여.”친구는 아직 어린 자식이 둘이 있었다. 늦장가를 가서 둘 다 겨우 초등학생이었다. 문상객이 많아서인지 철없이 신이 났다.“아빠, 친구들 다 왔다. 한잔 마셔.” “아빠, 사람 많이 왔으니까 융자 받아요.”친구는 컴퓨터 판매 대리점을 했다. 원래 그의 아버지는 사무용기 대리점을 했다. 요즘 사람들은 별로 모를 휴대용 ‘워드프 왜 교통정책은 자꾸 실패하는가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시민교통 조중래 지음, 김상철·전현우 정리, 빨간소금 펴냄“지금 교통정책에 시민의 자리가 있어요?”용인경전철과 의정부경전철은 실패했다.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한국개발연구원 같은 국책 연구기관이 경제성을 분석했다. 비용편익 분석이 1.0을 넘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된 사업들이다. 그러나 수요예측은 틀렸다. 왜 이런 정책 실패가 계속되는 걸까. 교통정책에 전문가와 관료의 자리만 있을 뿐 시민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두 저자는 계량 분석 방법과 시뮬레이션으로 교통 문제를 다뤄온 교통학자 조중래와 함께 예비타당성조사의 편향성을 이야기한다. 제주 4·3 75주년, “살암시난 살앗주” 제주 / 글 임지영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4·3평화공원까지 차로 30여 분 걸린다. 시내를 지나는 동안 곳곳에 현수막이 보였다. ‘제주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여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 서늘한 문장을 지나 중산간 지역에 접어들자 풍경이 바뀌었다. 서울보다 앞서 벚꽃이 흐드러진 길가에 이런 현수막도 있었다. ‘4·3 망언 태영호는 즉각 사퇴하라.’ 4·3 75주년을 앞둔 제주는 ‘현수막 전쟁’ 중이었다. 평일 오전, 4·3평화기념관은 교복 차림의 단체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4·3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야외의 위패봉안실에 챗지피티는 ‘이해’하지 못한다 이종태 기자 LLM(초거대 언어 모델)에 대한 자료를 읽다가 의문이 생겼다. 저자는 굳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단순하고 기초적인 사안이지만, 이걸 모르면 그다음부터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는 사안. 전체 맥락을 모르고 세부 사항만 열심히 외웠다면 절대 답할 수 없는 문제. 챗지피티에게 물어봤더니 친절하고 상세히 말해줬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직후 또 다른 의문이 머리를 쳤다. “이 녀석, 내 질문을 ‘이해’하고 있는 거잖아!”근대적 사고체계에서 ‘이해’는 인간만의 능력으로 인식된다. ‘인간은 이해한다’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