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컬트맥스 커틀러·케빈 콘리 지음, 박중서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내 느낌에는 그가 조만간 거물이 되려는 시도를 할 것만 같다.”한국 사이비 종교의 민낯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온 책이다. 인생의 절반을 교도소에서 보낸 찰스 맨슨은 심리적 조작을 통해 자신을 따르게 된 ‘패밀리(추종자)’와 함께 살인·강도 등 각종 기행을 벌였다. 놀랍게도 이들의 강력한 결속력은 오직 맨슨의 말과 행동, 그릇된 믿음에서 자라났다. 마셜 허프 애플화이트는 신생 종교인 ‘천국문’을 만들었는데, 신도들은 전용 숙소에서 기거하 떠나는 윤석희 인권위원의 경고, “인권위를 감시하라” 이은기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법규집’ 등 한아름 들고 온 자료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2021년 2월 인권위 비상임위원으로 임기를 시작한 윤석희 변호사가 ‘인권위와 함께한 3년’은 자료와 고군분투한 시간이기도 했다. 많을 땐 한 주에 1000쪽이 넘는 기록을 읽었다. 인권위 업무에 전념하는 상임위원과 달리, 비상임위원은 전업이 따로 있다. 윤석희 인권위원은 주경야독하는 심정으로 낮엔 본업을 하고 밤엔 기록을 살폈다. 토요일, 일요일 중 하루는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다.인권위원은 윤석희 변호사가 하고 싶었던 일이다. 1994년 변호사가 된 총선 D-7, 각 정당이 만들고 싶은 세상은? 공약 본격 분석 전혜원 기자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선거관리위원회에 10대 공약을 제출하고 공약집을 발간했다. 추가 발표도 이어가고 있다. 양당을 중심으로 주요 공약을 들여다봤다.한국갤럽에 따르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이유 중 1위는 ‘경제·민생·물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농산물 물가가 오르면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1%를 기록했다. 3월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할인이 적용된 대파 가격을 두고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피해 장애인은 승려인가, 노예인가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얼굴 없는 검사들> 저자) 벌써 10년 전 일이다. 실종되었던 시각장애인이 엄마에게 보낸 한 장의 편지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염전 노예 사건. 장애인 100여 명이 임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가혹행위를 당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한 현대판 노예 사건에 시민들은 분노했다. 외신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세계 시민들도 ‘북한이 아니라 남한에서 벌어진 일이 맞냐?’며 경악했다.부모가 맡겨놓고 간 장애인을 지금까지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줬는데, 왜 처벌받아야 하느냐고 법정에 선 염전주들은 항변했지만, 법원은 단호했다.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 보장이라는 기본이념을 정면으 민주당 공천 갈등의 본질은 ‘이것’이다 전혜원 기자 공천이란 공인된 정당에서 선거에 출마할 당원을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일을 말한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현역 의원은 2월22일 현재 163명이다. 불출마 선언한 일부를 제외하면 의원들 대부분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다시 당선되기를 바라지만, 새로 정치에 뛰어들려는 사람도 있다. 이들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골라 후보자로 내보내는 게 정당의 임무다.현역 의원은 의정활동을 4년 가까이 한 사람들이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을 평가해 하위 20%에 속한 의원에게는 경선에서 불이익을 준다. ‘컷오프(공천 배제)’까지는 아니지만, 하위 1 민주당의 통합비례정당이 연합정치이고 진보일까 전혜원 기자 총선에서는 지역구 후보 외에 지지하는 정당에도 투표한다. 이때 정당 투표로 결정되는 게 비례대표 의원이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을 따로 뽑았다. 즉 A당이 정당 투표에서 10%를 득표했다면, 이 당은 47석의 10%인 4~5석을 비례대표 의석으로 받는다. 여기에 지역구 의석을 더하면 그 당이 얻은 총선 결과가 된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따로따로 계산한다고 해서, 나란히 선다는 뜻의 ‘병립(竝立)형’이라고 부른다.한국은 지역구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한 명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를 취하고 있다 한국의 인종차별 논란, K컬처가 위험하다 이오성 기자 최근 한 유튜버가 올린 영상으로 인도 온라인 공간이 들썩이고 있다. 1월18일 현재 구독자 114만명을 보유한 여성 유튜버 니키타 타쿠르는 ‘한국은 왜 인도인을 거부하는가?(Why Are Indians Getting BANNED In South Korea?)’라는 영상을 올렸다. 인도인들이 한국에서 겪는 ‘차별’을 고발한 영상이다.지난해 12월29일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수 765만 회를 기록했고 7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1월 초에 3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이래 보름 만에 두 배 정도 늘었다. X(옛 트위터)에도 이 영상을 폭력과 평화를 연구한다는 것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비바레리뇽 고원매기 팩슨 지음, 김하현 옮김, 생각의힘 펴냄“평화는 왜 그렇게 연구하기 어려울까? 아니면 반대로, 폭력은 왜 그렇게 연구하기 쉬울까?”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프랑스 비바레리뇽 주민들은 나치를 피해 도망쳐온 난민 수백, 수천 명을 받아들였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자신의 먼 친척 중 한 명인 다니엘 트로크메가 당시 피난 온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곳을 지키다 강제수용소로 끌려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방 벽에 그의 사진을 붙여놓고, 그때 당시 비바레리뇽 고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재구성한다. 교황청 ‘동성 커플 축복’ 허용, 한국 교계도 바뀔까 김영화 기자 “축복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으며 그 누구도 이로부터 배제되지 않는다.” 2023년 12월18일 교황청이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허용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축복(Blessing)은 예수의 대리자인 사제가 하느님께 복을 청하는 행위다. 결혼은 남녀 간에 하는 것이라는 기존 교리를 손대진 않았지만, 축복받을 수 있는 범위를 성소수자 신도로 넓힌 것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동성 커플 축복에 관해 “가톨릭 교리와 불합치한다”라고 밝혔던 가톨릭 교회의 큰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전 세계 가톨릭 사제들은 결혼하려는 동성 스윙보터가 다 같지 않다 [2024 총선 유권자 지형 분석 ①] 국승민 (미시간 주립대학 정치학과 교수)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를 가져다준 정책은 뭘까? 미국에서는 반이민 정책이 주로 꼽힌다. 반이민 정책만큼 중요 정책이 있는데, 많은 이들이 잘 기억하지 못한다. 미국의 대표 복지정책인 ‘소셜 시큐리티(Social Security·노령연금)’와 ‘메디케어(Medicare·노령 건강보험)’ 예산을 절대 삭감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트럼프 이전의 공화당 주류는 두 정책 예산을 삭감하거나 전면 폐지하길 원했다. 트럼프는 이와 반대되는 길을 걸었다.트럼프가 택한 “사회적 이슈에선 보수적이고, 복지 이슈에선 중도적인” 노선이 “정의당 찍었던 270만 표, 내년 총선에서 되찾겠다” 이은기 기자 ‘위기’라는 꼬리표가 제21대 국회 내내 정의당을 따라다녔다. 선거 결과가 정의당의 위기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정의당은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2.37%(2017년 대선 6.17%),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9석(2018년 지방선거 3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10월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서는 권수정 정의당 후보가 1.8%를 득표하는 데 머물렀다.당의 위기를 돌파하는 해법을 두고 ‘제3지대 신당으로 재창당’ ‘선거연합정당’ ‘정의당 해체 수준 혁신’ 등 이견이 격돌했다. 11월5일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선거 하나님이 죽었다고 떠벌리는 자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정혜실의 〈우리 안의 인종주의〉(메멘토, 2023)에는 한국 정부와 사회가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난민, 무슬림에게 행사하는 제도적 인종차별 사례가 가득하다.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아시아 곳곳에서 찾아온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사이의 ‘다문화 결혼’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문화 결혼을 한 부부는 똑같은 국제결혼이지만 ‘글로벌 패밀리’라고 불리는 백인과 한국인 부부가 당연히 누리는 법적·제도적 처우를 받지 못한다. 많은 제약을 뚫고 혼인신고를 마친 이주민 배우자는 영주나 귀화를 위해 국가에 또 한번 ‘결혼의 진정성’을 입증해야 한다.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1월6일(현지 시각) 휴전을 호소하며 한 말. 같은 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전쟁 중 평균적으로 10분마다 한 명의 어린이가 죽고, 두 명이 다치고 있다”라고 올려. 11월8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1만569명, 이 가운데 어린이가 4324명이라고.“대구에 오니 힘이 난다.”윤석열 대통령이 11월7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3 도서관은 어떻게 금서 전쟁에 휘말렸나 김영화 기자 서울의 A 구립도서관 관장은 9월 중순 ‘청소년 유해 도서 제거 요청’ 민원을 받았다. 시민단체 ‘보건학문&인권연구소’가 관할 구청에 보낸 것으로 〈소년들의 솔직한 몸 탐구 생활〉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 〈사랑을 나누면 무슨 일이 생길까?〉 등 어린이 성교육 도서 148권에 대해 ‘불필요한 성적 호기심과 왜곡된 성인식을 심어주어 일탈을 초래할 수 있다’며 도서 제한을 요청했다. A 도서관장은 이에 대해 ‘도서관에서 유해 도서 여부는 해당 도서에 대한 법적 판결을 따르고 있다’라며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성교육 도서들은 자료실에 그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요? 인종차별적 질문입니다 임지영 기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역 2번 출구, 안산유통상가에 들어서면 간판, 고무, 금속, 기계장비, 도장 등 각종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의 간판이 끝없이 이어진다. 1989년 지어진 건물 25채에 점포 2000여 개가 들어서 있다. 그중 한 상가 3층에 ‘방송국’이 있다. 안산공동체미디어 ‘단원FM’이다. 대부금융과 전기공사 업체를 가로질러, 그 문을 두드렸다. 정혜실 단원FM 본부장이 나왔다. 라디오 부스에서는 녹화가 한창이었다. 안산 시내를 샅샅이 뒤지다 월세가 저렴한 이곳을 발견해 지난해 입주했다. 창고는 방송국이 되었다.정혜실 본 지하철 시위 400일 넘은 ‘전장연 논란’ 들여다보니 전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권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시민단체 ‘3대 이권 카르텔’ 중 하나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지목했다. 카르텔(Kartell)이란 독과점적 수익을 위해 기업들이 담합하는 것을 말한다. ‘이권(利權)’이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다. 즉 이익을 얻기 위해 담합하는 행위를 ‘이권 카르텔’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행위를 하는 조직 중 하나가 전장연이라는 것이다.무슨 이익을 얻었다는 걸까? 보조금이다.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특위)’ 6월4일자 발표자료는 이렇게 쓴다. “전장 임보라 목사, 입으로 외치는 100명 대신 몸으로 싸웠던 단 한 명 김다은 기자 어깨에 두르는 무지개 가운이 가로로 누워 있었다. 무지개 십자가와 묵주, 반려동물 축복식 때 썼던 물건도 있었다. 함께 살던 동물 다섯 마리의 사진 옆에는 활짝 웃는 고인의 사진이 세워져 있었다. 임보라 목사다. 1968년에 태어나 2023년 2월4일 생을 마쳤다. 향년 55세. 제주 강정의 구럼비를 사랑하고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에 물러섬 없이 맞섰으며 교단 내 성폭력 피해자와 해고 노동자, 철거민 곁에 섰던 이다.3월11일 고 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가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렸다. 원래 임 목사의 모교인 한신대학교 신학대 ‘패소자 부담 원칙’에서 공익소송을 구하라 [세상에 이런 법이] 박성철 (변호사) 원고들의 청구는 다소 길다. 생소하다. 상대방(피고)은 서울교통공사다. 청구 일부를 옮겨본다. 피고는 지하철 C역, D역 중 차량과 승강장 연단의 간격이 10㎝를 넘거나 차량과 승강장 연단의 높이 차이가 1.5㎝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 안전발판 등 설비를 설치하라는 요구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금하는 차별행위를 시정하라는 목소리다. 원고들만의 사익을 주장하지 않았다. 소수자들을 대표해 제기했다. 이른바 공익소송이다.서울동부지방법원은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서울고등법원은 항소를 기각했다. 청구는 다 배척됐다. 판결 주문의 퇴직금 50억원 무죄 후폭풍 [기자들의 시선] 김동인 기자 이 주의 보도자료국토교통부가 2월7일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1기 신도시를 포함해 노후계획도시를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높이는 등 특례를 주는 정책이다. 20년 이상 경과, 100만㎡를 넘는 지역이면 어디든 노후계획도시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 정책이 ‘닭장 아파트’를 남발하게 만든다는 비판과 대규모 이주단지가 필요하다는 지역의 요구가 뒤따랐다. 용적률 200% 규모로 설계한 노후계획도시의 구조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주의 인물2월4일, 성소수자 인 ‘웹 접근성’ 논의에서 ‘접근성’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테크 너머] 조경숙 (테크-페미 활동가) ‘웹 접근성 경험자 우대.’ 개발자 채용 공고를 보다 보면 이런 문구가 종종 눈에 띈다. 웹 접근성은 이제 IT 업계의 필수 상식이 되었다. 웹 접근성을 개발하고 검수하는 절차가 눈에 띄게 편리해진 것도 한몫한다. 이전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웹 화면을 읽어주는 ‘스크린리더’를 웹에 연결하여 웹 접근성이 유효하게 작동하는지 일일이 검수해야 했는데, 지금은 웹 접근성을 점검하는 도구가 개발되어 클릭 한 번만으로 웹사이트의 웹 접근성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초창기 웹이 부흥할 때까지만 해도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웹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