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삶이 묻고 경제학이 답하다]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 및 정책학과 교수) 일하는 엄마(워킹맘)와 전업주부 사이에서 갈등하는 엄마들이 무척 많습니다. 저희 집도 맞벌이 가정입니다. 아내는 입버릇처럼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을 두고 일하러 나가야 하는지 모르겠어”라고 푸념하곤 합니다.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도 걱정합니다. 일하는 엄마는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일하는 엄마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자녀에게 영향을 줍니다. ‘소득’과 ‘시간’입니다. 엄마가 일을 하면 대개 소득이 증가하고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감소합니다. 이 두 채널의 상호작 2만명 탈북 여성의 현주소 나경희 기자 이한아씨(23·가명)는 중국인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5)을 홀로 돌보는 탈북 여성이다. 탈북이 한국에 입국하는 것만을 의미한다면, 이씨는 애초 탈북할 생각이 아니었다. 이씨는 중국에서 일해 돈을 번 뒤 북한으로 되돌아갈 생각이었다.이한아씨는 열여덟 살이던 2014년 국경을 넘었다. 이씨를 중국으로 데려온 브로커는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이씨를 팔아넘겼다. 그나마 이씨는 남편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씨는 ‘적어도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으니까, 나를 해치지는 않겠지’라는 추측만으로 자신보다 일곱 살 많은 남편을 택했다. 이듬해 건강보험 장기 체납자의 불편한 진실 김명희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 한국의 건강보험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전 국민에게 적용되었다. 또한 놀라운 사회연대의 힘으로 ‘통합’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과 발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의료비 부담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은 채 30년이 흘렀다. 지난 기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는 시민사회의 단골 요구였고, 역대 정부도 끊임없이 보장성 개선안을 내놓았다. 느린 개선이 답보 상태에 다다를 즈음, 이 문제를 획기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정치적 발걸음, ‘문재인 케어’가 시작되었다. 예전에 캐나다 의료보장 제도인 메디케어 역사를 다룬 책에서 한 탈북민 모자에게 넓디넓었던 복지 사각지대 나경희 기자 이웃 주민이 가장 먼저 떠올린 건 ‘푹 눌러쓴 모자’였다. 지난 7월31일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에서 둘째 아들(6)과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한 아무개씨(42)는 항상 넓은 챙 끝에 검은 테두리가 둘러진 밀짚모자를 쓰고 다녔다. 한씨의 이웃은 그가 탈북민이라는 사실도, 아이가 장애를 앓았다는 사실도 뉴스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한씨가 살던 곳은 전용면적 31.56㎡(약 9.5평)인 재개발 임대아파트였다. 그의 이웃들은 항상 대문을 열어놓고 서로 왕래했다. 복도에서 부침개도 지져 먹고, 김장도 함께 담갔다. 이웃들은 한씨가 외 빈곤 노인을 두 번 울리지 말라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누구는 성적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 심정이라 말했다. 이달 초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밀실 예산안 심의에 들어가자 복지 시민단체 간부가 건넨 말이다. 예산안이 이처럼 비밀리에 논의되는 게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바라는 대로 예산만 책정된다면 만세를 부를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줬다 빼앗는 기초연금’ 이야기다. 결국 반영되지 못했다. 정치인들의 지역 사업 챙기기를 이겨내지 못했다.이 문제를 처음 알게 된 건 2014년 여름이다. 박근혜 정부가 기초연금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하며 여러 논란을 벌이는 중 국내 난민 아동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변진경 기자 지난 7월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이 하나 올라왔다. ‘난민 아동수당 웬 말이냐? 난민법 폐지하라.’ 청원 사유는 다음과 같았다. “한국 출산율 평균 1.2명, 무슬림 출산율 평균 8.4명. 우리의 세금으로 우리는 평균 12만원에 저들은 기본생계비 138만원(4인 가족)에 아동수당으로 84만원을 가져간다. 결국 일 안 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놀고먹겠다는 것이다. 우리의 혈세로 IS 전사를 키우려는 것인가? 난민법 폐지하고, 불법 체류자 추방하라. 인도적 체류자 추방하라.” 대한민국 국민 2만7454명이 이 청원에 위험에 처한 아이 모른 척해도 범죄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캐나다에 살러 와서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뜻밖의 경험을 했다. 오타와 강 건너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공원 잔디 위에 자리를 폈는데, 근처에 있던 백인 노인들이 자꾸 우리 쪽을 쳐다보았다. 10세, 3세였던 우리 아이들이 소란을 피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급기야 할머니 한 분이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아이들이 위험한데 왜 그냥 두고 보느냐?” 그분은 우리 아이들이 물가에 너무 가까이 간다고 여겼던 것 같다. “주의하겠다”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지나친 간섭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그런데 토론토에 자리 잡고 살다 보니 그 아동 학대 방지에 돈 아끼는 나라 변진경 기자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전국의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아동 학대 신고 전화가 급증한다. 옷차림이 얇아지면서 두꺼운 외투 속 감춰진 아이의 상처가 발견되고, 방학이 끝난 학교·학원·유치원 등에서 아이를 보는 ‘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아직 날이 풀리려면 한참 남은 이 겨울, 집에 있는 아이들은 안녕할까? 2016년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처리한 아동 학대 사례는 모두 1만8700건, 이 가운데 80.5%는 부모가 가해자이다. 학대로 숨진 아이의 86%도 가해자가 부모이다. 아이들이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생명까지... 아동 학대와의 질 수 없는 싸움 시사IN 편집국 ■캐나다위험에 처한 아이 모른 척해도 범죄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캐나다에 살러 와서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뜻밖의 경험을 했다. 오타와 강 건너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공원 잔디 위에 자리를 폈는데, 근처에 있던 백인 노인들이 자꾸 우리 쪽을 쳐다보았다. 10세, 3세였던 우리 아이들이 소란을 피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급기야 할머니 한 분이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아이들이 위험한데 왜 그냥 두고 보느냐?” 그분은 우리 아이들이 물가에 너무 가까이 간다고 여겼던 것 같다. “주의하겠다”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지나친 간섭 어린 부모 방치하면 아이들이 죽는다 임지영 기자 만삭의 임신부가 조심스레 걸음을 옮겼다. 젖병소독기와 세척 솔이 놓인 조유실을 지나는 그녀의 등 뒤로 문 열린 방 안이 보였다. 겨울철 아기 방한복인 ‘우주복’이 옷장에 걸려 있었다. 실내 건조대에는 신생아 배냇저고리가 잔뜩 걸려 있고, 상담실 책장은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 〈첫아기 안심하세요〉 같은 육아 서적으로 가득했다.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에 위치한 ‘애란원’을 찾은 1월10일 오후, 4층짜리 건물은 온통 고요했다. 유일하게 떠들썩한 곳은 저녁 식사를 앞둔 식당이었다. 산모 다섯 명이 모여서 재잘대고 있었다. 모두 앳된 얼 아동 학대와의 질 수 없는 싸움 시사IN 편집국 ■캐나다위험에 처한 아이 모른 척해도 범죄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캐나다에 살러 와서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뜻밖의 경험을 했다. 오타와 강 건너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공원 잔디 위에 자리를 폈는데, 근처에 있던 백인 노인들이 자꾸 우리 쪽을 쳐다보았다. 10세, 3세였던 우리 아이들이 소란을 피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급기야 할머니 한 분이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아이들이 위험한데 왜 그냥 두고 보느냐?” 그분은 우리 아이들이 물가에 너무 가까이 간다고 여겼던 것 같다. “주의하겠다”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지나친 간섭 아동수당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던 이유 임지영 기자 세 살과 한 살 아이를 키우는 나심란씨(가명)는 남편과 합쳐 월 1000만원 정도를 번다. 전세자금 대출이자와 육아 도우미 비용, 부모 용돈, 생활비를 쓰고 나면 200만원 남짓 남는다. 이 돈을 모으면 1년에 2400만원, 동네 전세는 매년 1억원씩 오른다. 나씨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아동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처지에 놓였다. 12년째 한 직장에서 일하는 이상실씨(가명)는 두 살배기 아이를 키우고 있다. 대학 졸업 직후부터 쉬지 않고 일해 남편과 합치면 소득 상위 10%에 들게 됐지만 마찬가지로 다 제하고 나면 한 사람 월... 대선 후보 주요 공약 비교 시사IN 편집국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1.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소방·복지·교사·경찰·부사관 등 안전·치안·복지 서비스 분야 17만4000개▪보육·의료·요양·사회적 기업 등 34만 개▪직접고용 전환 및 노동시간 단축으로 창출 30만 개2. 정치·권력기관 개혁▪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정부청사로 이전▪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 광역자치경찰제 시행▪국정원을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국내정보수집 업무 폐지, 해외 업무 전담)▪감사원 독립성 강화, 감사원의 회계검사권은 국회로 이관3. 청년·노년·여성 정책▪청년고용할당제 아동수당 공약에서 후보 철학 보인다 임지영 기자 ‘아이를 키우는 것은 국가의 책임입니다.’ ‘국가가 출산부터 보육을 책임지겠습니다.’ 슬로건만으로는 후보나 정당을 구분하기 어렵다. 제19대 대선 후보들이 내세운 보육·아동 분야 공약은 공통적으로 ‘보육은 국가의 몫’이라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제1공약으로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강조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비롯해 ‘슈퍼우먼 방지법’을 내세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이나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중앙정부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단설 유치원 설립 자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뒤늦게 여성이 남성보다 ‘진보적’인 까닭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 이념은 정치적 평등이다. 여성의 참정권이 보장된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가부장제에 기초한 성적 불평등과 여성 억압이 계속되고 있다. 남녀 불평등은 민주주의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다양한 사회문제에서 성평등 문제가 어떻게 배제되어 왔는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더 좋은 민주사회’로 만드는 데 왜 ‘젠더 관점’이 필요한지 강했던 새누리당은 어떻게 훅 갔나 이오성 기자 선거가 이렇게 무섭다. 4·13 총선 여파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질서정연하고 안정적이었던 정당 하나를 무너뜨렸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주류 세력이 자기 당에 치명적인 ‘자폭 테러’를 가했고, 권력 유지에만 목을 매는 집권 여당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 결과 새누리당은 〈조선일보〉의 표현처럼 ‘뇌사’ 상태에 빠졌다.친박 주류 세력이 저지른 ‘5·17 쿠데타’는 정당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흔들어버린 사건이다. 비상대책위가 무력화됐고, 정당 기능도 마비됐다. 어떤 절차를 거쳐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논란 법안, 20대 국회가 바로잡나 전혜원 기자 20대 국회는 여소야대다. 더불어민주당(123석)과 국민의당(38석), 정의당(6석)을 합하면 167석(전체 의석의 55.7%)으로 새누리당 의석수 122석을 훌쩍 넘어선다(무소속 의원의 복당 등 변수는 남아 있다). 과반 정당은 없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쟁점 법안을 처리하려면 국회의원 5분의 3(180석)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어느 한 당이 반대할 경우 처리는 불가능하다. 〈시사IN〉은 그간 한국 사회를 뒤흔든 굵직한 이슈를 중심으로 세 야당의 공조가 어디까지 이뤄질지 짚어봤다. 4월21일 시작한 천덕꾸러기가 된 복지 모범생 고제규·이상원 기자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임성숙씨(39)에게 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임씨는 다둥이 엄마다. 자녀가 넷이다. 5개월 된 막내아들을 빼고, 첫째 딸(만 6세), 둘째 딸(만 5세), 셋째 아들(만 3세)이 모두 같은 ㅅ어린이집에 다닌다. 매달 15일 임씨가 만든 ‘아이행복카드’로 결제된다. 눈 밝은 독자들은 내가 누구인지 금세 눈치 챘을 것이다. 나는 ‘누리과정 ‘가장 가난한 노인’은 도움 못 받는 제도 김은지 기자 ‘국밥이나 한 그릇 하시죠’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최 아무개씨는 68세 노인이었다. 기초연금 대상 나이다. 만 65세 이상으로 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70%에게 매월 최대 20만원을 주는 제도라고 보건복지부는 설명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지난 7월부터 기존 기초노령연금이 없어지고 기초연금이 시행되었다.기초생활수급자였던 최씨의 형편은 노인 중에서도 손꼽히는 빈곤층이었다. 하지만 그는 기초연금을 받지 못했다. 기초연금이 소득으로 잡히면 기초생활수급액이 그만큼 깎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초연금의 최대치인 20만원을 20만원 주더니 20만원 내놓으라고?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보건복지부가 7월로 예정된 기초연금 지급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지난주 국무회의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몰라서 혜택을 못 받는 어르신들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수요자인 어르신의 입장에서” 임하라고 지시했다. 당연히 그리해야 한다. 그런데 기초연금에 존재하는 심각한 사각지대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 기초연금 시행 준비 과정에서 반드시 보완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현재 기초연금에서 배제되는 두 노인 집단이 있다. 하나는 상위 30% 노인이다. 상위계층 배제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그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