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워프’ 통과하며 확 달라진 웹툰 생태계 박인하 (서울웹툰아카데미 이사장) 코로나19 팬데믹이 많은 걸 바꾸었다. 애초부터 바뀔 방향이었지만, 워프(공간 이동) 장치를 통과하듯 팬데믹이 그 거리를 줄여버렸다. 오프라인 연결이 끊겨버린 상황에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중 가장 경제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인 웹툰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회귀·빙의·환생(이하 회빙환)을 활용해 현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매회 독자들에게 쾌감을 안겼다. 네이버, 카카오 등 한국 토종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해 독자들은 편하게 웹툰을 구매했다. 이미 10년 넘게 축적된 사용자 경험은 팬데 기시다가 말한 ‘대담한 현상 변경’은 평양 연락사무소? 남문희 편집위원 북·일 관계는 답이 이미 정해져 있다. 북한은 북·일 수교와 100억 달러 전후 수교배상금이 목표다. 그러나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일본은 납치 피해자의 생환을 요구한다. 북한은 더 이상 돌려보낼 사람이 없다고 주장한다. 일본이 납치 피해자라고 한 17명 중 북한이 인정하는 것은 13명뿐이다. 이 중 5명은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 때 돌려보냈다. 나머지 8명은 사망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북한 입장에서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 양측 입장이 팽팽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지 오래됐다. 그런데도 시시때 재난 연구자가 말한다 “과학은 정치다” 김영화 기자 과학과 정치는 서로의 대립항처럼 여겨진다. 과학은 과학적 진실을 정치가 호도한다고 비판하고, 정치는 과학적 불확실성을 둘러싼 논쟁에 편승하거나 멀찍이 뒷짐을 지곤 했다. 코로나19 방역을 두고 ‘정치 방역’과 ‘과학 방역’이라는 신조어가 대립하는가 하면,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반대의 과학적 주장을 괴담이나 선동이라 불렀다. 사안은 다르지만 매번 ‘과학 대 정치’의 구도가 반복되며 위기 소통은 갈피를 잃는다. 과학을 필요로 하는 안전 재난은 점점 더 늘어나는데, 정작 그 현장마다 과학은 정치적이라는 ‘오명’에 휩 친중과 친미 넘어 타이완이 선택한 것 타이베이·김영화 기자 “전 세계가 타이완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2024년 1월14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수차례 언급한 말이다. 실제로 그랬다. 전 세계 언론인 400여 명이 이번 선거를 취재하기 위해 타이완에 모였다. 2020년 선거 당시엔 절반인 200명 정도였다. 타이완 현지 언론은 이 ‘관심’을 집중 보도했다. 지지자 수만 명이 모인 유세 현장마다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외신 카메라가 즐비했다. 동아시아에 위치한 인구 2300만의 작은 국가에서 치러진 선거가 이례적 조명을 받는 순간이었다.‘미·중 대리전’은 이번 타이완 여기서 콜록, 저기서 끙끙...독감 환자 왜 이렇게 많을까? 김연희 기자 올겨울, 독감에 걸렸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체감만 그런 건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2023년 12월22일 발표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2023년도 50주 차(12월10일~12월16일)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의심 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54.1명이었다. 41주 차에 1000명당 15.5명에서 43주에 32.6명, 47주에 45.8명으로 올라가다 49주 차에 61.3명으로 껑충 뛰었다. 50주 차에 54.1명으로 낮아졌지만 예년에 비춰보면 1월까지 환자 수가 더 증가할 수 있다.독감이 ‘독한 감기’의 줄 교육 현장의 갈등과 격차, 로봇이 해소할까 키울까 변진경 기자 학교 안으로 로봇이 들어가고 있다. 학생들을 만나면 영어로 인사하고 말을 건네며 외국어 학습을 돕고, 학교 사각지대 구석구석을 훑으며 방범· 순찰 활동을 벌인다. 급식 시간에 조리실 튀김 솥 앞에 서서 학생들에게 나눠줄 요리를 만들기도 한다.학교 내 필요한 인력은 늘어나는데 교육 예산은 한정되어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에 주어지는 예산을 앞으로 더 줄이려는 사회적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인력 채용에 따른 고용 유지와 산업재해 위험도 교육 당국이 피하고 싶어 하는 부담이다. 학교에 들어간 로봇들은 과연 교육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할 요즘 빈대는 피보다 조회수를 빨아먹는다 [미디어 리터러시] 신혜림 (CBS 유튜브 채널 ‘씨리얼’ PD) 유튜브에 빈대가 그야말로 바글바글하다. 손톱에 붙어 있는 빈대. 매트리스를 기어오르는 빈대. 빈대에 물려서 얼룩덜룩해진 사람의 다리… 섬네일을 보기만 해도 벌써 온몸이 간지럽다. 방역 현장에 찾아간 한 유튜버는 빈대가 환기구를 타고 천장으로 넘어온 흔적을 섬네일로 달았다. 며칠 만에 조회수가 50만이다. 어떤 빈대 퇴치법은 조회수 200만에 육박한다. 요즘 빈대는 사람 피 이상으로 조회수를 빨아먹는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일 듯한데 왠지 또 클릭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관련 정보란 정보는 다 알아둬야 할 것 같다. 안 그러면 내 빈대 주의보, 쏟아진 민원 [기자들의 시선] 이종태 기자 이 주의 결의안11월15일(미국 뉴욕 현지 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 ‘인도주의적인, 교전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하마스에도 ‘인질을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10월7일 전쟁 발발 이후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이 네 차례나 부결되었으나 이번에 통과된 것이다. 이스라엘의 입장을 전폭 지지해온 미국은 ‘반대표’ 대신 기권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 국제앰네스티 아녜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미국이 이스라엘 전폭 지지란 입장을 벗어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첫 번째 전국에 ‘빈대 경보’, 정부 대책은? 김다은 기자 “바퀴벌레보다 끈질기다.” 서울시 중랑구에서 민간 방역업체를 운영하는 박근옥 대표가 말했다. 지난 10월 대구 소재의 한 대학교 기숙사와 인천에 위치한 사우나에서 빈대 피해가 알려진 이후 전국에서 방역 문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시흥·안산·의정부·인천 등지에서 작업을 많이 했다. 외국인이나 여행객이 머문 숙소나 해외 물품을 취급하는 물류업체들 근처의 고시원이나 오피스텔이었다.”빈대 방역은 대개 3차까지 이어진다. 1차 방역으로 성충이 죽어도 끝난 게 아니다. 알에서 나오는 데 7~14일 걸리는 약충(불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의 총선 승리한 스위스국민당, 그 비결은 이주민 혐오?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10월 초 막을 내린 올해 취리히 국제영화제의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한국 영화 11편이 소개됐고, 덕분에 나는 취리히 한가운데서 (대다수 비한국인 관객과 달리) 자막 읽는 고생 없이 한국 영화를 감상하는 사치를 누렸다. 그중 한 편이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다.영화는 대규모 지진으로 한국 땅이 초토화된 가운데 무너지지 않고 남은 단 하나의 건물로 추정되는 ‘황궁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살 곳을 잃은 ‘외부인’들이 아파트를 찾아오자 주민들은 902호에 사는 김영탁(이병헌)을 대표로 선출한 뒤 이들을 몰아낼 계획을 세운다 럼피스킨병이 덮친 가축전염병의 계절 [포토IN] 신선영 기자 10월31일 경기도의 한 한우 농장 앞. 소 울음소리가 멈추자 육중한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굴착기 끝에 달린 삽이 바닥에 누운 소의 몸을 들어 올리자, 도구를 든 방역 직원이 죽은 소의 몸에 구멍을 냈다. 소들은 차례대로 하늘색 FRP(섬유강화플라스틱) 통에 던져졌다. 사체로 가득 찬 통은 소들이 먹고 자던 농장 내 부지에 묻혔다.살처분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전염병이 자주 발생하는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지정한다. 올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럼피스킨병(lumpy skin 시진핑의 라이벌이자 2인자, 리커창의 쓸쓸한 죽음 이종태 기자 중국의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가 10월27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국영 CCTV가 밝혔다. 향년 68세.CCTV에 따르면, “리커창 동지는 상하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10월26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리커창 동지를 회복시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했으나 그는 10월27일 자정을 10분 넘긴 시점에 사망하고 말았다.”리커창은 ‘시진핑 1기’가 시작되던 2013년 3월부터 10년 동안 국무원(중국의 내각) 총리로 일했다. 베이징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1990년대 말부터 허난성(省), 랴오닝성 등의 성장(한국의 도지 이태원 참사 1년,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 1주기] 주하은 기자 2022년 10월29일 이태원 참사 이후 유가족들은 언제, 어디서든 두 가지를 요구했다. 바로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이다. 그러나 참사 이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두 목표는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감사를 했지만 밝혀진 진실은 충분하지 않다. 추가적인 조사 기구를 만들기 위한 특별법은 빨라야 내년에나 통과될 예정이다. 책임자 처벌을 위한 검찰 수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최소한의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한 재판은 1심도 마무리되지 않았다.〈시사IN〉은 지난 1년간 이태원 참사 1심 재판을 모니터링했다. 이태원 참사와 ‘원소기호 53번’ 자줏빛 방역의 추억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홀로코스트 생존 유대인, 화학자, 작가. 프리모 레비의 정체성은 여럿이다. 오래전 그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그의 책 〈주기율표〉를 읽었을 때, 세상에 뭐 이렇게 밍밍한 글이 다 있나 고개를 갸우뚱했다. 한참 시간이 흘러 〈이것이 인간인가〉 〈휴전〉 〈지금이 아니면 언제〉 〈고통에 반대하며〉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같은 작품들을 읽고 난 뒤 이 책을 다시 펼쳤을 때, 나는 아무도 시키지 않은 반성문을 썼다. 이토록 꾹꾹 눌러쓴 ‘생(生)의 이야기’를 내가 미처 몰라봤구나. 그러고는 내가 마주했던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 시사IN 제834호 - 장애가 스며드는 교실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동인 기자 기자들의 시선/변진경 기자 포토IN/‘이념 전쟁’에 맞선 야당 대표의 선택, 무기한 단식 돌입COVER STORY IN특수교사 고소 논란이 남긴 아픈 질문유명 웹툰 작가가 특수교사를 고소한 사건은 장애 학생의 ‘도전행동’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와 맞물려 있다. ‘통합교육’은 30년이 넘도록 해당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다. 장애 학생 학부모이자 교사로 살며 알게 된 것ISSUE IN 박 대령의 진술서에는 VIP가 세 번 나온다 그때는 독립군, 지금은 빨치산 중국이 경기부양 정책을 망설이는 세 가지 이유 주하은 기자 지난해 말 중국이 극심한 코로나19 통제를 끝내고 리오프닝(re-opening)을 선언했을 때, 전 세계는 긴장했다. 방역 조치를 먼저 완화한 다른 국가들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있던 시기였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각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각국 중앙은행을 긴장하게 했다.반년 넘게 지난 현재, 이 걱정은 기우가 됐다. 예상과 달리 중국은 좀처럼 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7월17일에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 대비 ‘코로나 폴더’는 더 늘어난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2020년 1월30일부터 코로나19 기사를 썼다. 진단검사, 바이러스, 마스크 효능 등을 과학적으로 짚었다. 한국뿐 아니라 스웨덴, 일본 등에서 코로나 대응을 현지 취재했다. ‘엔데믹 선언했는데 확진자 왜 또 늘어?’(제831호)를 쓴 ‘코로나 전문’ 김연희 기자다.확진자가 늘지만, 치명률은 낮다. 그래도 주의할 점은?치명률 등 질병 위험은 크게 낮아졌지만, 독감도 그렇듯 고령자를 중심으로 고위험군은 주의해야 한다. 요양병원 등 피해가 컸던 곳은 여전히 감염 취약시설로 남아 있다. 이제 코로나19와 같이 살기가 상수가 된 만큼 감염 잼버리가 드러낸 한국식 행정 시스템의 무능 부안·김동인 기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버스는 남은 천막보다 많았다. 8월8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새만금 잼버리)가 조기 철수로 막을 내렸다.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수도권, 충청권 등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물웅덩이가 들어찬 숙영지, 열악한 의료·위생 시설, 폭염과 해충 문제, 조직위의 파행 운영과 공동위원장을 맡은 정부 고위층의 이해되지 않는 발언, 여기에 철수 직후 벌어진 미숙한 행정까지. 연쇄적으로 터져나온 각종 잼버리 이슈가 한국 행정 시스템의 총체적 무능을 드러냈다.잼버리는 ‘엔데믹’인데 코로나19 확진자 왜 또 늘어나나? 김연희 기자 2023년 여름, 코로나19 상황을 접하면서 당신은 고개를 갸웃했을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포털 메인에서 하나둘 눈에 띈다. 클릭해보면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는 소식들이다. 주변에서도 코로나19에 다시 걸리는 사람이 속속 나타난다. 6월 넷째 주 하루 평균 1만7000명이던 확진자 수는 6주 연속 증가해 8월 첫째 주 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며 엔데믹을 선언한 것이 지난 5월인데 왜 또다시 유행이 확산되는 걸까?기나긴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대 ‘62. 팬데믹 끝’ 폴더를 닫으며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새로운 이슈를 취재할 때마다 새 폴더를 만든다. 취재 정리나 인터뷰 속기, 관련 자료를 저장하는 용도다. 취재를 시작한 날짜와 이슈의 명칭을 합해 폴더명을 짓는다. 2015년 기자가 된 이후 쭉 따라온 루틴인데, 요 몇 년 동안은 취재 폴더가 하나에 멈춰 있었다. ‘200130 코로나.’2020년 1월30일 코로나19 취재를 시작하고, 이 이슈를 쫓는 동안에는 기사를 쓸 때마다 순서대로 숫자를 붙여 ‘200130 코로나’ 폴더 안에 하위 폴더를 만들었다. 1. 진단검사 2. 바이러스 특성 3. 치료제 4. 백신 5. 마스크. 이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