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해서 실패한 진보 정당 20년사의 역설 전혜원 기자 녹색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0석을 얻었다.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2.14%를 받아 최소 득표율 3%를 넘지 못했다. 당을 대표하는 정치인 심상정은 경기 고양갑에서 3위로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선거를 앞두고 연합한 두 당(녹색당과 정의당)은 다시 분리될 예정이다. 지난 제21대 국회에서 의원 6명이 있던 제3당 정의당은, 이제 소속 의원이 없는 원외정당이 된다.정의당의 뿌리는 민주노동당이라는 정당이다. 2000년 창당해 2004년에는 10석을 얻기도 했다. 당시 같은 민주노동당에 속했다가 이후 정의당과 갈라선 세력인 진보 피해자 편에 섰던 그는 왜 민주당을 탈당했나 나경희 기자 2월5일 오전, 국회에서 한 후보가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총선을 앞두고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가 당을 떠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이 기자회견은 조금 달랐다. 16년 동안 민주당 당원이었던 신용우 후보(37)는 세종을 지역구 후보로 뛰기 위해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에 예비후보자 검증을 신청했으나,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한 채 당을 떠나게 됐다.신용우 후보는 2009년부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함께 일했다. 안 전 지사가 충남도지사로 당선되기 이전에 잠시 몸담았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부터 그를 수행했다 무당파는 누구인가 [2024 총선 유권자 지형 분석 ①] 김은지 기자 2024년 4월10일 총선이 치러진다. 제22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다. 여야는 총력전 모드다. 국민의힘은 남은 윤석열 정부 3년의 성패가 이번 총선에 달려 있다고 본다. 실패하면 ‘식물 정권’이 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정반대 얘기를 한다.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면, 윤석열 정부는 폭주할 것이기에 견제해야 한다는 논리다. 여야의 주장이 '강대강'으로 맞선다.유권자의 마음을 읽는 쪽이 이긴다. 가늠자는 여론조사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각종 여론조사가 난무한다.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은 대체로 ‘정권 심판론’ 메가시티 논의는 어떻게 오염되었나? 김동인 기자 2021년 5월, 〈시사IN〉과 만난 자리에서 김경수 당시 경남도지사는 한 ‘바버숍(남성 전용 미용실)’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창원에서 자란 이 청년 디자이너는 진로 고민 과정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했다. ‘서울이냐, 부산이냐.’ 관련 기술을 익히려면 둘 중 한 곳에서 학원에 다녀야 했다. 문제는 어딜 선택하든 ‘자취’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창원에서 미용학원이 몰려 있는 부산 서면은 35㎞ 떨어져 있다. 수도권으로 따지면 서울 강남역에서 경기도 화성 동탄역까지의 거리다.같은 직선거리라도, 수도권이냐 아니냐에 따라 통 강서 선거 “윤 대통령의 패배” 평가 나오는 이유 김은지 기자 10월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했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56.52%)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39.37%)를 17.15%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내년 4월 총선 전 유일한 선거인 데다 서울 민심을 살펴보는 ‘50만 유권자 샘플 조사’라는 평가가 많았다.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표정 관리에 나섰다. 진교훈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남겼다. 민주당이 잘해서 이긴 선거가 아니라는 뜻이다.'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승리한 선거다. 실제로 지하철 시위 400일 넘은 ‘전장연 논란’ 들여다보니 전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권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시민단체 ‘3대 이권 카르텔’ 중 하나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지목했다. 카르텔(Kartell)이란 독과점적 수익을 위해 기업들이 담합하는 것을 말한다. ‘이권(利權)’이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다. 즉 이익을 얻기 위해 담합하는 행위를 ‘이권 카르텔’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행위를 하는 조직 중 하나가 전장연이라는 것이다.무슨 이익을 얻었다는 걸까? 보조금이다.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특위)’ 6월4일자 발표자료는 이렇게 쓴다. “전장 서울시 예산 삭감은 서울노동권익센터를 어떻게 흔들었나 김영화 기자 취약계층 노동자에 대한 권리구제 사업은 서울노동권익센터(이하 노동권익센터)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부당한 일을 겪고도 생업이 바빠 노동청, 노동위원회로 향하지 못하는 노동자를 위해 무료로 노무 상담을 제공한다. 지난해 노동권익센터에 입사한 김시운 노무사는 경비 노동자에게 연락을 자주 받았다. 한 달 단위로 초단기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빌미로 퇴직금을 주지 않는 고용주가 간혹 있었다. 그런데 이 권리구제 사업이 지난 5월 중단되었다. 예산이 삭감되면서다. “싸워볼 만한 사건이 많았는데 제가 해드릴 말은 이제 돈이 없어서 서울퀴어문화축제 불허 사유는? 광장시민위 회의록 살펴보니 김다은 기자 세 번째 불허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되고 새로 임명한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 7기는 지난해 3월 임기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서울광장 사용 불허’ 결정을 세 번 내렸다. ‘코로나19 백신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 설치’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문화제 분향소 설치’ 그리고 ‘서울퀴어문화축제’다.코로나19로 온라인 축제를 열어야 했던 2019~2020년을 빼면,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15년부터 매해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그렇기에 이번 서울광장 사용 불허 결정은 ‘광장은 누구의 것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간호 업무의 탈의료기관화는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16일 간호법에 대해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하며 이같이 말해. “이번 간호법안은 유관 직역 간의 과도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도. 취임 1년 만에 벌써 두 번째 거부권 행사.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한간호협회를 찾아 간호사의 근로환경과 처우 개선을 약속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유감 표명은 없어.“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히 기억을 못한다. 몇천 원 정도의 수준이다.”코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5월15일 유튜브 신자유주의 깨진 자리, 복지국가 들어온다 김영화 기자 재난이 무너뜨린 공간만큼 ‘새 판’을 짤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열렸다. 지난 5월 문재인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1920년대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추진한 적극적인 시장개입 프로젝트인 ‘뉴딜(New deal)’의 이름을 원용한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경제에는 어떤 뉴딜, 그러니까 어떤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할까.〈시사IN〉은 지난 6월29일 ‘팬데믹 그 후, 새로운 경제와 사회계약’을 주제로 웨비나(웹 세미나)를 개최했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가 발제를 하고,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 말말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지금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이 났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근데 자기는 숨어가지고 말이야.”YTN 라디오 진행자 이동형씨가 7월15일 자신의 개인 유튜브 ‘이동형TV’ 라이브 방송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피해자를 두고 “무슨 이게 미투 사건이야, 미투 사건은 과거 있었던 일을, 내가 그때 말 못했는데 지금 용기내서 한다고 해서 내 신상을 드러내놓고 하는 거야”라며 이렇게 말해 2차 가해 논란.“자수합니다. (…) 냅다 달려가서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 두 분을 동시에 추행했습니다. 증거도 제출합니다.”진혜원 그도 실패한 것인가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한창 제670호 마감 작업 중이던 7월9일 오후, 긴급한 보고가 들어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되었다는데….”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로 느껴졌다. 서울시장이 실종됐다고? 곧이어 정황을 알지도 모를 취재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통화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불안감이 스멀스멀 밀려왔다. 확인되지 않은 여러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혼란스러운 몇 시간이 지났다. 밤늦게, 박 시장이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비보가 도착했다.당시로서는 관련 기사를 담을 물리적 시간이 없었다. 마감을 마친 새벽에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안철수, 이번엔 진짜 안 철수할까? 이은기 기자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거 보셨습니까?”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되물었다. 예비경선(컷오프) 투표 시작을 하루 앞둔 2월7일, 일각에서 제기된 ‘중도 사퇴론’에 대한 답이었다.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나 전 의원을 향하던 대통령실의 비판이 안철수 의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월5일 윤석열 대통령이 안 의원을 겨냥해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게 직격탄이 됐다. 다음 날 안 의원은 “정국 구상을 위한 숨 고르기”를 이유로 일정을 중단했다. 곧바로 ‘중도 사퇴하는 거 아니 물에 잠긴 서울, 컨트롤타워는 어디에 있었나 변진경 기자 재난이 또 일어났다. 이번에는 폭우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비가 쏟아부었다. 중부지방, 그중에서도 서울의 한강 이남 지역이 특히 심했다. 8월8일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이 서울 동작구 381.5㎜, 서초구 354.5㎜, 금천구 342.5㎜, 강남구 326.5㎜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 기록이 여러 개 경신됐다.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사망 11명, 실종 8명, 부상 18명(8월11일 기준) 등의 인명 피해가 났다. 이 가운데 사망 6명과 실종 3명은 서울에서 발생했다.서울의 지표면 절반 가까이가 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땅이다. 서울 '불꽃'같은 낯선 존재, 박지현의 80일 김은지 기자 ‘박지현의 용기 민주당의 희망 0090(2000~1990년생) 여성 당원 일동’ ‘박지현이란 푸른 바다로 모인 부유하는 심판자들’ ‘불꽃이 일으킬 새바람을 기대합니다. 박지현을 응원하는 여성 유권자 일동’.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당사 9층 당대표실에 놓인 화분의 문구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26)을 응원하는 내용이다.‘불꽃’은 2019년 디지털성범죄 N번방 사건을 쫓던 추적단의 이름이다. 당시 박 위원장은 ‘불’이라는 활동명을 썼다. 국민의힘의 ‘젠더 갈라치기’ 대선 캠페인이 절정이던 지난 1월, 박 위원장은 민주 민주당의 권력형 성폭력, 왜 반복되나 김영화 기자 지난 4월28일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논의를 위해 열린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비공개 화상회의. 한 동료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자, 이를 본 최강욱 의원이 “숨어서 무엇을 하냐”라며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 자리엔 의원뿐 아니라 당직자와 보좌진 등 10여 명이 있었다.그런데 최강욱 의원실은 5월2일 해당 발언이 ‘짤짤이’였다는 해명을 내놓는다.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는데 취지가 왜곡되어 보도됐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회의 내용을 유출한 제보자를 색출 인천시장 선거 최대 변수, ‘이재명〈수도권 매립지’ 김동인 기자 타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새로운 땅이 계속 늘어갔다. 황해도·충청·호남 등에서 온 이주민들이 터를 잡으며 도시가 성장했다. 송도신도시의 간척지 면적은 지금도 늘어나는 중이다. 인구도 300만명 수준까지 확대됐다.인구와 토지라는 도시의 자원이 증가하다 보니 지자체장들은 장밋빛 미래가 담긴 ‘첨단 도시’ 청사진을 남발했다. 새로운 땅에 신도시를 계속 확장해가는 식이다. 그러나 대규모 개발사업은 곳곳에서 암초를 만났고, 그때마다 시민들은 희망과 절망, 환호와 분노를 반복하며 시장을 바꿨다. 2010년 이래 인천시민들은 시장에게 연임을 교육감에게 던지는 한 표, 왜 중요한가 변진경 기자 6월1일 지방선거 날 유권자는 투표용지 7장을 받는다(세종 4장, 제주 5장,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 7곳은 8장). 그 가운데 한 장은 교육감 투표용지다. 교육감은 각 지역 교육청의 수장으로서 우리나라 유·초·중·고 교육을 관할한다. 5월13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58명(5월19일 기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교육감은 권한이 큰 자리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의 교육행정 업무 중 상당 부분을 위임받는다. 내국세의 20.79%에 달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받아 교육예산을 편성할 수 박빙 경기지사 선거, 승패 가를 변수는? 김동인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경기도다. 대한민국 국민 네 사람 중 한 명은 경기도에 산다. 인구가 100만명을 넘는 특례시가 세 곳(수원·고양·용인)이나 있고,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2020년, 전년 대비 1.12% 순증)이다. 일개 광역자치단체에 불과한 경기도이지만, 인구 규모는 그리스·스웨덴·포르투갈·체코 같은 국가 단위를 훌쩍 뛰어넘는다.이런 특성 때문에 경기도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서울 다음으로 중요한’ 광역자치단체로 꼽혀왔다. 이인제·임창열·손학규·김문수·남경필·이재명 등 “이준석 대표님, 너무 겁내지 마십시오” 나경희 기자 시작은 페이스북이었다.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 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합니다(3월25일 오전 8시45분 게시 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취지의 글을 또 하나 올렸다. 이후 그는 주말 동안에만 장애인 지하철 시위를 비난하는 글 일곱 건을 올렸다.시위가 예정된 3월28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7-1 승강장 앞은 취재진과 출근하려는 사람들로 뒤엉켜 혼잡했다. 그러나 주말 동안 거듭 “시위가 지속될 경우 제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