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사람은 봄꽃처럼 아름답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봄 맞은 산에 오른다. 가쁜 숨이 닿는 곳마다 보랏빛 꽃들이 피었다. 제비꽃이다. 톡톡 벌어진 꽃송이가 밥 달라 조르는 새끼 제비들의 앙증맞은 입을 닮았다. 이래서 제비꽃인가 했더니 제비 올 때 핀대서 제비꽃이란다. 어쨌거나 작지만 어엿한 봄, 생명의 전령사다.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너는 작은 소녀였고/ 머리엔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조동진의 ‘제비꽃’이 인기를 끌 때 나는 그 노래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머리에 꽃을 꽂은 소녀라니 은이 솟구치는 산에서 중남미 사회의학으로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입춘, 경칩, 춘분이 지나도록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드디어 봄의 전령사가 도착했다. 백련사 동백도, 산동마을 산수유도, 화엄사 홍매화도 그 주인공이 아니었다. 고비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 황사와 미세먼지야말로 한반도에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진정한 전령사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 1등이었다는 그날, 거리에는 다시금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넘쳐났다. 나도 오랜만에 서랍 속에서 KF 94 마스크를 하나 꺼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열린 한 행사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것이었다.포장지에는 커다랗게 ‘은나노’ ‘ “우리 철이는 빨갱이가 아니었다” [기자들의 시선] 김영화 기자 이 주의 변론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이 부실한 것은 기본권 침해일까? 이를 다투는 기후위기 헌법소원의 첫 공개 변론이 4월23일 열린다. 2020년 3월 청소년 기후활동가가 헌법소원을 제기한 지 3년 만이다. 그사이 ‘청구인’에 시민사회단체와 영유아 등 시민이 추가되었다. 이들은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계획이 부실해 2030년 이후를 살아갈 세대에게 막대한 부담과 피해를 전가한다”라고 호소했다. 최근 5년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열린 기후 소송에서는 정부의 대응 부실이 국민이 건강하게 살 권리를 침해한다는 판단을 내놓은 바 10년을 견뎌 세월호 그림책을 쓰다 [사람IN] 이오성 기자 10년 전 그날 일기처럼 시를 썼다.‘나는 한 마리 고래/ 잠긴 첫숨마다 푸른 탯줄을 달아/ 물 위로 들어올리네.’그날 이후 동화작가 문은아씨에게 세월호는 숨쉬는 고래 한 마리였다. 출산한 고래가 새끼의 몸을 물 위로 들어올려 첫 호흡을 시키듯 그 역시 바닷속 깊이 잠겨버린 수많은 숨들을 들어올리고 싶었다. 동화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세월호가 자신과 승객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분투했는지.책이 나오기까지 결국 10년이 걸렸다. 제목은 〈세월 1994-2014〉. 1994년 ‘나미노우에(바다의 신에게 평화를 빌던 절)’라는 이름 “세월호 기억 세대를 위해서” 신선영 기자 장순복씨(50)는 준우 이야기를 하면 얼굴빛이 밝아진다. 준우와 함께한 시간은 10년이 지나도 다 기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장씨는 세월호 가족과 일반 시민이 함께하는 4·16합창단에서 2016년부터 노래를 부르고 있다.“제가 집에서 노래하면 준우가 옆에서 잘 들어줬어요. 참사 이후에는 아이가 없는데 여전히 노래가 흘러나오는 게 싫었어요. 한동안 엄청 울었죠. 4·16합창단에서 〈너〉 악보를 받았을 때 못 불렀어요. ‘태어나던 날 처음 잡던 손. 목소리를 알아듣던 너. 세 살 적 기차 창에 매달려 세상을 바라보던 너. (중략) 열넷 “단 한 명의 부모만 남더라도” 신선영 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 김명임씨(60)는 인생에서 두 번 지옥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은 부모 세대에서 끝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2학년 7반 반대표를 맡고 있다.“저는 세월호가 내가 살아서 겪는 두 번째 지옥 같아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학교 정문 앞에 살았어요. 열여섯 살이었는데, 당시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들이 나왔죠. 세월호를 겪으면서 진도 팽목항에서 ‘내가 다시 지옥 속에 들어와 있구나’ 싶더라고요. 근데 나는 아직도 살아 있구나. 왜 내 ‘윤석열식’ 의대 증원, 정치의 빈곤을 드러내다 김연희 기자 3월 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2월 첫째 주 29%였던 긍정평가가 3월 첫째 주 39%로 올랐다. 이후 36%로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한 달 사이 10%포인트 반등은 분명 이례적인 현상이다. 의대 정원 확대가 지지율 상승을 이끈 동력으로 지목된다. 같은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이유로 ‘의대 정원 확대(23%)’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여권 내부에서도 “윤석열 정부 스타일에 맞는 일”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굳이 폴리널리스트의 길을 가려거든 [미디어 리터러시] 최지향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주요 신문·방송사 출신 언론인 다수가 각 당의 공천을 받고 있다. 한국에는 언론인 출신 정치인을 칭하는 소위 ‘폴리널리스트(politics+journalist)’라는 조어까지 존재하는데, 이 용어는 언론인 출신 정치인에 대한 꽤 부정적인 평가를 내포하고 있다.언론인에게도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을 텐데 정치인이 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일까? 언론인은 민간인임에도 공직선거법에 따라 현직 신분을 유지한 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이해충돌의 가능성 때문이다. 규범적으로 언론인이 추구 개혁 실종 한국 사회, 이탈리아로 가는 중? 이종태 기자 경제 칼럼니스트 조귀동이 지난해 발간한 〈이탈리아로 가는 길〉은 다음과 같은 구절로 시작된다. “한국은 어떤 개혁도 바랄 수 없는 사회가 됐다. 정치가 헛돌고 있기 때문이다.”사실을 충실히 반영한 문장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연금 개혁과 노동시장 개혁은 몇 년 전부터 말만 무성하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문제로 의료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잠재성장률이 하락 추세라는데 이를 반전시키기 위한 논의는 어디서도 진지하게 전개되지 않는다. 출산율은 바닥을 뚫고 계속 내려간다. 그런데 왜 ‘이탈리아’를 화두로 삼았나? 조귀동의 답변은 이렇다 경제성장률 1.4%의 한국 경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은? 이종태 기자 “한국은 끝났다.” 지난해 말, 일본의 한 매체(〈머니1〉)가 이런 제목의 기사를 썼다. 한국 경제가 이미 전성기를 지났으며 퇴락만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한국인들은 ‘중국의 경제발전이 끝났다’라고 한다지만, 당신들이 중국 걱정할 처지냐”라고 비웃는다. 혐한(嫌韓) 성향 매체라니까 ‘하던 짓’을 또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완전한 헛소리일까? 한국 경제가 실제로 ‘장기 하향 추세’를 타고 있다는 증거들이 있다.한국의 (실질)경제성장률은 1960년대 중반~1990년대 초반 사이에 매년 10%를 넘나들었다. 1997년 외환위 이철희 “과유불급 민생토론회, 윤석열 '칩거'하는 게 선거에 도움”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종섭 등판? 심판론 정서에 다시 불붙여… 그러나 총선 결과 과반 정당은 없을 듯”“윤석열, 한동훈 견제용으로 이종섭 등판? 한동훈 차별화 실패 후폭풍 맞은 것”“공수처·민주당·언론이 정치 공작? 윤석열, 갈등이나 문제 제기를 설득할 의지 없어”“인기 없는 윤석열 대신 한동훈 보고 찍어 달라? 한동훈, 왕자병이 심한 편”“하락하는 민주주의 지 이종섭 임명철회 일축한 대통령실, “또 시작된 대통령실의 억지” [김은지의 뉴스IN] 이은기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김민하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대통령실, “이종섭 임명 철회 없다”■ 진행자 / 이종섭 호주 대사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반응을 내놨네요.■ 이은기 / 오늘(3월14일) 대통령실이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대사 부임을 둘러싼 비판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일부 언론이 결탁한 ‘정치 공작’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YTN 4·10 총선, 변수는 이것이다 [김은지의 뉴스IN] 김은지·장일호 기자·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여야 공천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었습니다. 4·10 총선을 진두지휘할 사령탑 구성도 마쳤습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는 나경원, 안철수, 원희룡, 윤재옥 네 명으로 구성했습니다. 사실상 ‘한동훈 원톱’ 선거대책본부입니다.민주당은 총선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이재명 당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선임했습니다. 제3지대도 본격 체제 정비에 나섰습니다. 101명 비례대표 지원자가 몰린 조국혁신당은 오는 3월15일 비례대표 20명 명단을 발표 ‘채 상병 특검법’ 통과될까? “총선 결과에 달려있다” [김은지의 뉴스IN] 이은기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조현욱 보좌관(조응천 의원실), 이은기 기자★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할 일을 해주십시오”■ 진행자 / 오늘 오전이죠. 지난해 여름 채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가 가까스로 생존한 장병 어머니의 당부가 전해졌습니다. 이 생존 장병은 채 상병 순직 이후 PTSD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은기 / 오늘(3월13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김형남 군인권센터 하태경 공천 탈락 불복, “본격 국민의힘 공천 파동 벌어질 것” [김은지의 뉴스IN] 이은기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김준일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하태경, 경선 결과 불복■ 진행자 / 조금 전 국민의힘이 서울 중·성동을 경선 결과를 발표했네요.■ 이은기 / 오늘(3월12일)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3선의 하태경 의원이 결선 끝에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배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이영 전 장관과 함께 3자 경선으로 치렀던 1차 경선 득표율과 비교하며 곧바 굴뚝 오르던 진보 의사가 의협 선거에 출마한 이유 김연희 기자 2월28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다. 한국에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보는 의견은 74%, 의대 정원 확대에 동의한다는 답변은 68%였다. 의료 대란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의료계 책임이 더 크다’는 답변이 50%로, ‘정부 책임이 더 크다(18%)’는 응답을 훌쩍 웃돌았다. 2020년 8~9월 의사 집단행동 당시보다 의사들의 책임을 묻는 여론은 6%포인트 더 높아졌다.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을 발표한 직후 의료계는 대규모 반대행동에 나섰지만 시간이 갈수록 여론 지형에서 고립되고 있다.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한동훈의 ‘동료 시민’과 86 운동권 청산론은 양립 가능한가 전혜원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하 한동훈)이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를 저격하고 있다.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에서 김영주 의원이 하위 20%, 박용진 의원이 하위 10%에 속하자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하위) 1%에 들어갈 것 같다. 재판 다니느라 의정활동 제대로 못 하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이던 한동훈은 지난해 12월21일 사직한 이튿날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12월26일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했다. 취임한 지 채 세 달이 안 되었다. 그사이 민주당 공천 갈등 등의 여파로 이른바 ‘ 2학년 7반 이준우 학생 엄마 장순복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56] 신선영 기자 장순복씨(50)는 준우 이야기를 하면 얼굴빛이 밝아진다. 준우와 함께한 시간은 10년이 지나도 다 기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장씨는 세월호 가족과 일반 시민이 함께하는 4·16합창단에서 2016년부터 노래를 부르고 있다.“제가 집에서 노래하면 준우가 옆에서 잘 들어줬어요. 참사 이후에는 아이가 없는데 여전히 노래가 흘러나오는 게 싫었어요. 한동안 엄청 울었죠. 4·16합창단에서 〈너〉 악보를 받았을 때 못 불렀어요. ‘태어나던 날 처음 잡던 손. 목소리를 알아듣던 너. 세 살 적 기차 창에 매달려 세상을 바라보던 너. (중략) 열넷 정치 혐오의 시대, 김대중을 기억하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다큐멘터리 영화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를 보고 백남준에 대해 전혀 몰랐구나 싶었다. 알려고 한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피아노를 부수고 넥타이를 자르고 TV에 알 수 없는 영상을 띄우는 그의 작업을 나는 세상과 동떨어진 예술지상주의로 여겼다. 특히 조지 오웰의 비관적 전망에 딴지를 거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84년 당시 날마다 (‘땡’ 하는 시보와 함께 ‘전두환 대통력 각하는’으로 시작하는) ‘땡전 뉴스’를 보던 입장에선 희망의 미래가 아니라 현실을 외면한 쇼일 뿐이었다. 한데 영화를 보고 소통을 향한 그의 박지원, “안철수 vs. 이광재, 민주당 처음으로 공천 잘해”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박지원 전 국정원장,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분당갑 민주당에 어려운 지역, 나부터 어려운 지역에 헌신한다는 마음으로 수락”“손학규 당선된 분당갑… 이광재 vs. 안철수 해볼 만한 싸움, 민주당 처음으로 공천 잘해”“국민의힘 재활용 공천, 김건희 특검 무마용으로 현역 다 살려 놓는 것”“중·성동갑 민주당에 만만한 지역 아니야… 임종석 경선 시켜줘야”“국민의힘 위성정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