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준일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하태경, 경선 결과 불복

■ 진행자 / 조금 전 국민의힘이 서울 중·성동을 경선 결과를 발표했네요.

■ 이은기 / 오늘(3월12일)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3선의 하태경 의원이 결선 끝에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배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이영 전 장관과 함께 3자 경선으로 치렀던 1차 경선 득표율과 비교하며 곧바로 “수학적으로 믿기 힘든 결과”라고 불복했습니다. 오늘 발표 결과, 하태경 의원을 제외하곤 ‘현역 불패’ 기조가 이어졌는데요. 이용 의원(경기 하남갑), 한기호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강대식 의원(대구 동군위을), 한동훈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예천)까지 모두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이 결과 예상하셨습니까?

■ 김준일 / 예상 못 했죠. 왜냐하면 하태경 의원이 1차 경선에서 50% 좀 안 되게 받았다는 얘기를 진작에 들었어요. 이혜훈 후보가 받은 5% 가산점을 고려하더라도, 그러니까 1차에서 46.01%(하태경 후보)대 29.71%(이혜훈 후보)로 나왔으면, 경선에서도 3대 2 정도로 나눠지는 게 맞아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고요. 조금 전 하태경 의원하고 통화했는데, 본인이 이해하기 힘든 숫자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3월12일 하태경 의원은 “조작이라고 몰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 착오나 실수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래서 국민의힘에도 본격적으로 공천 파동이 벌어진다는 걸 조금 짐작할 수 있었고, 내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당이 어디까지 데이터를 공개할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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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자 / 하태경 의원의 결과 불복이 어디까지 흘러갈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은기 기자, 또 다른 논란의 인물도 있죠.

■ 이은기 / ‘5·18민주화운동 북한개입설’ 등을 주장했던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구 공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3월12일 도태우 변호사는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한다…5·18민주화운동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라고 사과했다). 애초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도 변호사의 관련 발언을 두고 지적이 나오자 ‘다양성’이자 ‘문제없다’라고 평가했는데요. 도 변호사가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의 게시글을 공유했다는 〈경향신문〉 보도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커졌습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공관위에 재검토를 요청한 상황이고요. 한동훈 위원장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저희가 다시 생각해 보는 게 당과 국민을 위해 낫다”라고 했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 문제가 단순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우선 과거 발언을 이유로 공천을 취소하면, 그 잣대가 다른 후보들에게도 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오늘(3월12일) 아침 기자들이 장동혁 사무총장에게 장예찬 후보 과거 발언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왜 같은 과거 발언인데 도태우 후보는 재검토하고 장예찬 후보는 하지 않냐는 취지인데요.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하게 되면 당내에서 반발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제(3월11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애초부터 경선에서 탈락시켜야지…경선으로 공천 확정된 사람을 과거 개인 생각을 이유로 공천 취소한다면 그건 자유민주정당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국민의힘이 도태우 변호사 공천을 취소할 거라고 보십니까?

■ 김준일 / 세 가지 지점을 봐야 할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잣대. (국민의힘 후보들의 발언 중) 논란이 된 발언이 여러 개인데, 그러면 어디(어떤 발언)까지 자를 것이냐가 하나고요. (한 번) 자르면, 이것저것 계속 불려 나오니까요. 두 번째가 어쨌든 (도태우 후보가) 경선을 치른 거잖아요. 그러면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요. 세 번째가 제일 예민한 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에요. 도태우 변호사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챙겼다는 징후는 없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특히 대구가 보기에는 ‘버리는 거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단 말이에요. 진퇴양난인데요, 만약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자르면? 인정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못 자릅니다. 자르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 두 번째 뉴스 키워드 : ‘비명’ 박용진 탈락

■ 진행자 / 서울 강북을 민주당 경선에서 박용진 의원이 떨어졌습니다.

■ 이은기 / ‘하위 10%’로 분류됐지만 감산을 안고 경선에 임했던 박용진 의원이 결선 끝에 어제(3월11일)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배했습니다. 비명계 현역 의원 탈락이 이어지면서 박용진 의원의 공천 결과가 이른바 ‘비명횡사’의 정점에 있는 것으로 여겨졌는데요. 박용진 의원이 공개한 구체 개표 내용을 살펴보면, 서울 강북을 권리당원 중 51.8%, 강북 주민 중 51.6%가 박용진 의원에게 투표했지만, 결과적으로 하위 10%에 포함돼 받은 30% 감산 페널티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일전에 임종석 전 실장 공천이 아니라 박용진 의원 공천이 ‘뇌관’이 될 거라고 하셨는데요. 지금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 김준일 / 임종석(전 실장 공천) 문제는 정무적인 판단이고 계파의 문제였다면 박용진(의원 공천)은 공정하냐가 이슈인데요. 현재 여론조사 결과에는 박용진(의원) 이슈가 다 반영이 됐어요. 다만 (박용진 의원 경선 탈락이)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 비판적인 지지자들과 온건한 지지자들이 투표하지 않을 하나의 명분이 생겼다는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들을) 투표장에 나오게 하려면 추후 이재명 대표와 주류들이 나머지 계파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하나고, 또 하나는 더 강한 정권 심판론, 아무리 민주당 주류와 이재명 대표가 싫어도 윤석열 정부를 응징하기 위해 (투표장에) 나오게 만드는 게 필요한데요. 조금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건이 커서 (박용진 의원 경선 탈락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제한적일 것 같아요.

3월7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 서대문갑 청년후보자 공개 심사에서 참석자들이 공정경쟁 실천 서약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월7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 서대문갑 청년후보자 공개 심사에서 참석자들이 공정경쟁 실천 서약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서울 서대문갑의 민주당 경선 결과도 나왔네요.

■ 이은기 /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대장동 사건’에서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았던 김동아 변호사가 공천을 받았습니다. 민주당은 서울 서대문갑 경선에서 공개 오디션을 치르고 거기서 올라온 최종 3인을 대상으로 투표를 부쳤는데요. 김동아 변호사는 당초 이 최종 3인에 포함되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원래 최종 3인은 권지웅 전 비대위원, 김규현 변호사,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 3명이었는데요. 최종 3인 후보 발표 다음 날, 민주당은 성치훈 전 행정관이 안희정 전 지사 권력형 성폭력 사건 2차 가해자라는 지적이 일자 후보를 교체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여성단체에서 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로 지목한 민주당 소속 인물은 성 전 행정관을 포함해 총 7명인데요. 성 전 행정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천을 받았습니다. 후보 교체뿐만 아니라 기준과 절차도 수시로 바뀌었는데요. 당초 민주당은 당 중앙위원 투표로 최종 후보를 정하겠다고 했다가(2월26일), 전체 권리당원 70%·서대문 유권자 여론조사 30%(3월5일)로 경선 방식을 바꿨습니다.

 

★ 세 번째 뉴스 키워드 : 호주 언론에 등장한 이종섭

■ 진행자 / 호주 공영언론 ABC가 ‘이종섭 논란’을 비중 있게 다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 이은기 / 오늘(3월12일) ABC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종섭 한국 대사가 한국에서 수사 중(local corruption probe)인데도 불구하고 호주에 입국했다는 제목을 시작으로 이 전 장관이 ‘채 상병 사건’으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 호주 대사 임명에 대한 야당의 반발 등 이종섭 전 장관과 둘러싼 의혹을 자세하게 조명했습니다. ABC가 이종섭 전 장관이 한국과 호주의 외교관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이 사안 어떻게 보십니까?

■ 김준일 / 선거에 끼치는 영향부터 말씀드리면, 오늘(3월12일) 〈국민일보〉 지면에 “이종섭 횡재’에 반색하는 민주당”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어요. 이건 민주당의 능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채 상병 사건’(수사외압 의혹)의 불씨를 윤석열 대통령이 살려줬다,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펴줬다는 의미로 민주당(관계자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오만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고 봐요. 이게 국민들의 눈에는 굉장히 오만하다고 비치는 거죠. 오늘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 이야기하면서 의견 일치를 본 게,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전 장관을 감싸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수처) 수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못 믿어서 (호주 대사로) 보내는 거다, 였어요. 대통령이 급해요. 총선 이후에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보내도 돼요. 그 안에 공수처가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없었어요. 그런데 ‘하면, 할 수 있다’라는 오만함이 정권 심판론에 불씨를 댕겼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9월13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현안질의를 받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지난해 9월13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현안질의를 받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여론의 눈치를 보지 않는 모습이다보니, 오만해진 것 같다고 평가하시는 거네요.

■ 김준일 / 최근 용산의 기류가 굉장히 자신감이 붙었어요. 잘못된 정세 판단이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하는) 잘못된 결과를 불렀다고 봅니다.

 

기자명 이은기 기자 다른기사 보기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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