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종섭 등판? 심판론 정서에 다시 불붙여… 그러나 총선 결과 과반 정당은 없을 듯”
“윤석열, 한동훈 견제용으로 이종섭 등판? 한동훈 차별화 실패 후폭풍 맞은 것”
“공수처·민주당·언론이 정치 공작? 윤석열, 갈등이나 문제 제기를 설득할 의지 없어”
“인기 없는 윤석열 대신 한동훈 보고 찍어 달라? 한동훈, 왕자병이 심한 편”
“하락하는 민주주의 지수… 위키피디아 ‘트럼피즘’ 설명 중 예시가 윤석열”
“경제 위기는 여당이 되치기 어려운 이슈, 야당이 적극적으로 쟁점화시켜야”
“‘과유불급' 민생토론회, 총선에 큰 효과 없을 것… 3대 개혁처럼 ‘말 잔치’일 뿐”
“국민의힘 ‘탈 윤석열’ 해야… 윤석열 ‘칩거’하는 게 선거에 도움 될 것”

■ 진행자 / 정세 분석을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분이죠. 유명한 전략통,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모셨습니다.

■ 이철희 / 안녕하세요. 구독자 곧 100만 가겠네요.

■ 진행자 / 이제 20만 구독자인데 벌써 100만은 너무… (웃음)

■ 이철희 / 처음이 어렵지 올라갈 때는 계속 올라가죠.

■ 진행자 / 오늘 이제껏 안 했던 재밌는 얘기 많이 해주세요.

■ 이철희 / 그럼 가야 되겠는데. (웃음)

■ 진행자 / 야당에서는 유명한 전략통이시잖아요.

■ 이철희 / 야당에서만 유명해요.

■ 진행자 / 여당에서는 활동 안 하셨잖아요.

■ 이철희 / 얼마 전까지 여당이었잖아요.

■ 진행자 / 네, 아무튼 총선이 정말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내일 선거한다고 하면 민주당 151석 가능합니까?

■ 이철희 / 그걸 제가 알겠습니까? 지금 판이 막 요동치고 있어서 어떨지 모르겠는데요. 내일 선거라고 하면 과반 정당은 안 나올 거 같아요. 양쪽 다 과반 정당이 되기에는 뭐랄까, 약간 부족해 보이죠. 각각 상대방이 헛발질하고 잘못하는 것 때문에 등락이 있잖아요. 선거가 막 시작할 때는 심판론이 득세했고요. 심판론이 광범위하고 견고하게 깔려 있는 건 맞아요. 한동훈 위원장이 등장하고 공천 국면 들어가면서 좀 가라앉았죠. 일부 언론에서 공천 잡음을 막 키워서 시끄럽게 만들고 하니까 심판론이 약간 묻혔던 것도 사실이고요. 근데 공천 국면이 뒤로 갈수록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이 여론과 호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하면서 좀 정리가 되는 거잖아요. 결정적으로 이번 선거를 말아드시겠다고 하신 분이 이종섭 전 장관을 등판시키면서 판을 또 다시 뒤집었죠. ‘그래, 역시 저거 심판해야 한다'라는 정서에 불을 붙였잖아요. 지금은 민주당이 조금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는데, 지금 양당이 과반 의석을 얻을 정도로 잘하고 있느냐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혼전이죠. 누가 우세를 잡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 진행자 / 아무래도 민주당에 계셨으니까, 우세를 잡기 위해 민주당에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뭐라고 보세요?

윤석열 대통령이 3월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월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철희 / 빨리 정리할 건 좀 정리해야죠. 또 윤석열 대통령이 도와주고 있잖아요. 그 도움을 전폭적으로 받으려면 여기에 경제 실정과 안보 위기에 대한 문제 제기를 세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대안을 제시해야죠. 예전 햇볕정책을 지금 대안으로 내놓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죠. 신냉전이라는 표현을 쓰든 안 쓰든 전 세계적으로 진영이 나누어지는 구도라서, 햇볕정책이 등장했을 때 국제 정세랑 많이 달라져 있어서 새로운 안보 비전을 가지고 이 안보 위기를 잘 부각시켜야 하고요. 또 지금 물가가 심각하잖아요. ‘금사과'라는 표현까지 있어요. 이게 쟁점화가 돼야 해요. 이런 게 쟁점화 되면 전략적으로 여당이 되치기 하기 어려워요. 의대 증원 문제는 되치기 가능한 문제죠. 막 공격했는데 해결해버리고 그 목표가 없어져버리면 그것만 돋보일 수 있기 때문에, 안 그래도 지금 보수 언론이 분위기를 잡아 가고 있어요.

■ 진행자 / ‘수도권 위기론’을 연일 띄우고 있죠.

■ 이철희 / 경제 위기는 되치기가 안 되거든요.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는 거기 때문에 이벤트로 풀 수가 없잖아요. 경제 위기, 민생 파탄, 안보 위기에 튼튼한 전선을 만들어내면 세 축이 되잖아요. 지금까지 민주당이 주력해 왔던 특검을 통해서 얼마나 반칙을 많이 하고 있는지, 공정과 상식을 위배하고 있는지 이 부분을 일종의 정치 전선이라고 한다면, 경제와 안보 두 전선을 같이 치면서 세 축으로 가면, 민주당이 완성할 수 있는 구도죠.

■ 진행자 / 민주당이 그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고 보시나요?

■ 이철희 / 제가 어디 방송 가서 그랬어요. 민주당 공천을 보면 도대체 이재명 대표가 왜 저러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 왜냐면 대통령 되고 나서 해도 되잖아요. 대통령 될 사람은 총선 승리가 제일 중요한 문제니까 총선에 이길 수 있는 후보들을 대거 내면 되거든요. 정 아닌 사람을 좀 갈라내고 본인이 꼭 시키고 싶은 사람 최소화해서 시키고, 그러면 잡음도 안 생기죠. 심판론이 워낙 거대하게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구도인데 왜 평지풍파를 일으킬까라는 의문이, 아직도 해소가 안 되긴 했습니다만. 이종섭 전 장관 건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왜 저러나, 무슨 생각이냐? 저는 둘 중 하나라고 봅니다. 첫째, 한동훈 잘 되는 꼴을 못 보겠다. 본인이 정부 여당 핵심 지도자인데도 아랫사람이 잘 되면 ‘나한테 대들기밖에 더 하겠어?’ ‘그 꼴 보느니 차라리 지는 게 낫다’ 이 생각을 하는 거 아닌가 싶고요. 아니면 ‘나 선거 모르겠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평소 성격이 그대로 발현된 거구나… 두 개가 같은 얘기일까요? 좀 다를 수도 있거든요. 둘 중 하나라고 저는 봐요. 안 그러면 설명이 안 돼요. 한동훈 위원장 입장에서 볼 때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뭐 좀 해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이종섭 사건’이 등장해버렸잖아요. 상식적으로 총선 끝나고 보내도 되잖아요. 30일을 못 기다립니까? 근데 그걸 보내버렸잖아요. 보수 언론조차도 아닌 것 같다고 할 정도잖아요. 심판론에 다시 불을 확 붙여버렸어요. 한 위원장 입장에서는 그동안 해왔던 게 다 도로아미타불 아니에요? 열받지 않겠어요?

■ 진행자 / 둘 다 문제 아닌가요? 한동훈 위원장 잘 되는 것 못 보겠다는 것도 문제고, 선거랑 상관없이 하고 싶은 거 하겠다는 것도 문제잖아요.

■ 이철희 / ‘바보야, 문제는 윤석열이야'입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문제를 풀어야 총선에서 승부를 볼 수 있습니다. 말을 좀 순화시켜 볼까요? ‘이보세요,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웃음)

■ 진행자 / 한동훈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는 잘 했다고 보시나요?

■ 이철희 / 못했죠. 초반에 약속대련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번 후다닥 하고 바로 폴더 인사로 끝내버렸잖아요. 근데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총선 치르는 데 있어서 비대위원장은 결국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한 뭔가 해소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사람들이 다시 마음을 줄 거 아닙니까? 과거에 이명박 정부 말기 때 엉망이었잖아요. 그때 박근혜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등장했잖아요.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은 일종의 원수지간이었단 말이에요. 경선에서 첨예하게 붙었잖아요. 또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법안 냈는데 박근혜 당시 의원이 본회의장 가서 반대 토론해서 부결시켜버렸잖아요. 그런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딱 등장했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재들이 달라졌구나‘라는 이미지를 줬단 말이에요. 당시에 또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와서 김종인, 이상돈 이런 분들 영입하면서 분위기를 확 바꿔버렸잖아요. 거기에 비춰봤을 때 지금 한동훈 위원장은 윤석열 사람이잖아요. 윤석열 대통령 표현대로 ‘자기 부하’였잖아요. 그런 사람이 왔는데 차별화도 안 해요. 그럼 사람들이 신뢰를 하겠어요? 초반에 여론이 붙어줬을 때 한동훈 이분이 약간 셀럽병에 걸린 것 같긴 합니다만, 그때 뭔가를 바꾸려는 노력을 세게 했었어야죠.

■ 진행자 / 실기했다?

■ 이철희 / 타이밍을 잃어버린 거죠. 그때 세게 붙었으면 지금 같은 문제들을 가지고 좀 버틸 힘이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안 해놓고 이종섭 하나 터지니까 심판론이 불이 확 붙잖아요. 너무 거저먹으려고 한 거죠.

■ 진행자 / TV조선에서는 ‘한동훈 고점 지났나'라는 취지의 보도까지 하더라고요.

■ 이철희 / 보수 언론도 좀 답답할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 가지고 장사가 안 되니까, 속된 말로 흥행이 안 되니까 한동훈 띄우기를 했는데 이게 어느 순간 또 잘 안 먹히기 시작하니까 지금 굉장히 난감할 거예요. 결국 그분들도 윤석열 대통령 때리기로 갈 겁니다. 그래야 선거를 치르니까요. 선거 지고 나면 어떻게 할지 감당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압박을 세게 할 거예요. 그러면 버틸 수 있을까요?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말을 들을 거라고 보세요?

■ 이철희 / 안 들을 수 없을 거예요. 왜냐면 윤 대통령은 이미 보수에서 버려졌어요. 버려진 사람이에요. 그냥 대통령이니까 할 수 없이 저러고 있는 거죠. 한동훈하고 붙었을 때 보수 언론이 누구 편 들던가요? 일제히 한동훈 편 들었잖아요. 그때 이미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마음의 상처를 세게 받았고, 오랫동안 그 원한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남자의 질투라는 게 무섭거든요.(웃음) 나를 파괴하더라도 너 잘 되는 꼴은 못 본다는 거 아니에요. ‘나는 180석 야당일 때도 버텼다’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또 검찰이 있잖아요. 저도 납득이 안 되니까 이런저런 가설을 세워보는 거예요. 안 그러면 저럴 수 없잖아요. 그렇죠? 국민의힘이 잘 나가고 있는데 왜 찬물을 확 끼얹었을까요? 지금 용산에서 방어하는 워딩을 보면,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만, 제 감으로는 대통령의 워딩일 가능성이 커요. 그러지 않으면 함부로 쓸 수 없는 단어들이거든요.

윤석열 대통령이 2월26일 충남 서산비행장에서 '미래산업으로 민생활력 넘치는 충남'을 주제로 열린 열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토론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월26일 충남 서산비행장에서 ‘미래산업으로 민생활력 넘치는 충남‘을 주제로 열린 열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토론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진행자 / 또 청와대에서 근무해보셨잖아요.

■ 이철희 / 청와대 참모는 대통령과 반해서 이야기 할 수가 없고, 본능적으로 대통령 워딩이 묻어날 수밖에 없어요. 참모의 워딩으로 짐작건대 대통령이 굉장히 이른바 ‘격노’하셨을 겁니다. (웃음)

■ 진행자 / “공수처와 민주당과 일부 언론이 정치 공작을 벌이고 있다"라는 말을 대통령실 관계자가 언론에 한 거예요.

■ 이철희 / 뻑하면 정치공작이라고 하니…, 그게 공작이에요. 참 답답합니다. 여당과 행정부는, 대통령은 문제를 풀려고 해야 하잖아요. 어쨌든 문제를 풀어야 해요. 의대 증원 문제도 저는 의사들이 100% 잘못하고 있다고 봐요. 2000명 증원? 저도 불만 있어요. 왜 2000명인지 모르겠어요. 문재인 정부 때 400명 증원하려고 했는데 안 됐잖아요. 제가 그 과정을 경험해봐서 원한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의사들이 양보를 해야 하는 게 맞아요. 기득권 지키기 맞잖아요. 그런데 지금 대통령이 너무 몰아세우고 있는 것도 맞죠. 2000명이 무슨 성역입니까? 당사자들하고 협의를 해서 풀어야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안 그러면 행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총선을 치르려고 한다는 비난에 역풍을 맞아요. 지금 그렇게 가고 있잖아요. 행정부는 국민을 위해서 굴욕을 참아내고 인내하면서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보여줘야 해요. 윤석열 행정부는 그게 안 돼요. 대통령이 2000명이라고 했기 때문에 해야 하는 거예요.

■ 진행자 / 그 와중에 환자인 시민들이 참 답답한 상황이죠. 일전에 한동훈 위원장이 관훈토론회에 나와서 했던 말이 4월10일 이후 본인 행보에 대해 본인도 모르겠지만 이기든 지든 자신의 인생이 꼬일거라는 식으로 말했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지방에서 유세하면서 “4월10일 이후 내가 계속 정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국민의힘을 찍어달라"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메시지가 살짝 바뀌었는데, 본인이 윤석열 대통령 대체제로서 여당의 리더가 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봐야할까요?

■ 이철희 / 약간 왕자병이에요. 심한 편이에요. 저는 왕자병이라고 봐요. 윤석열 대통령이 인기가 없으니까 나를 봐서라도 찍어달라는 표현인 거 같은데, 그러려면 내용이 있어야 해요. 근데 이분은 자기들이 본인 주도로 뭘 하겠다는 거에 대한 설명이 별로 없어요. 그냥 야당을 공격하는 것밖에 없거든요. 진짜 불모지예요. 자기들에게 불리한 건 모르쇠하고, 대답 안 해요. 지적할 거 있으면 되바라지게 지적해요. 불모지에서는 아무것도 안 자라요. 여당은 여당답게 남은 3년 동안 국민 삶을 어떻게 나아지게 만들겠다는 걸로 끊임없이 주장하고 설득해서 신뢰를 얻어야죠. 야당만 계속 공격해서는 안 되잖아요. 지금 한동훈 위원장이 보이는 결기는 ‘대통령이 안 도와주네? 한 번 해볼까?’ 이런 거 아닐까 싶어요. 권력의 생리예요.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다는 표현 많이 하잖아요. 근데 3년이 남았어요. 총선을 만약 국민의힘이 이겼다고 쳐요. 누구 때문에 이겼다고 보겠어요? 그 과실을 누가 따먹겠어요? 한동훈 위원장이 따먹을 거 아닙니까? 이분은 차기 권력으로 후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에요. 그러면 누구에게 줄 서겠어요?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한 위원장이 ‘내가 여기 있으면 다치겠구나, 그러니까 나는 사라진다’ 이런 생각을 했을 거예요. 근데 이겨야지 그 다음이 가능한데, 도와주는 거 같지 않으니까 약간 화나지 않겠어요? 속은 모르겠습니다만.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워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외동 한 카페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로부터 피부가 좋다라는 말을 듣자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워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외동 한 카페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로부터 “피부가 좋다”라는 말을 듣자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한동훈-윤석열 관계가 관전 포인트네요. 윤석열 정부 들어서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에 본부를 두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가 집계하는 ‘자유민주주의 지수' 순위가 많이 떨어져서 47위까지 내려갔어요. 어떻게 보세요?

■ 이철희 / 뭘 어떻게 봐요? 소금을 먹어봐야 짠지 압니까? 당연히 떨어졌겠죠. 누가 봐도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트럼피즘이라는 단어가 있어요. 위키피디아 찾아보세요. 트럼피즘 설명이 쭉 나오고 실제 예로 윤석열이 나와요. 그것만 봐도 해외에서 한국 민주주의나 대통령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너무 분명한 거죠.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시니컬한 것 같기는 합니다만, 우리가 국민들 힘으로 어렵게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그런 것들이 자꾸 망가지는 걸 보는 국민들 심정이 어떻겠어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어떻게 일궈왔는데, ‘니들 왜 그러냐’라는 평가를 지금 받고 있는 거잖아요. 화 안나겠습니까? 그게 심판론이에요. 그래서 저는 국민들이 편하게 회초리 들 수 있게 제발 좀 헷갈리게 하지 말라고 야당에게 요구하는 것도 그런 거죠. 저는 그게 좀 답답했어요.

■ 진행자 / 헷갈리게 만든다는 게, 민주당에서 공천 관련 여러 잡음이 계속 나오는 상황을 지적하시는 거죠?

■ 이철희 / 심판론이 자꾸 희석되게 만들잖아요.

■ 진행자 / 윤석열 정부가 민생토론회를 계속 열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옳고 그름의 문제도 있지만 총선에 도움이 될까요?

■ 이철희 / 크게 쟁점화 되면 저는 도움이 안 될 거라고 보는데 이게 실제 혜택을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요. 플러스 마이너스 하면 어디가 득일지는 모르겠는데 아주 효과가 없지는 않을 거 같아요. 그런데 지금 원하는 만큼의 효과는 없을 거예요. 왜냐면 지금 그냥 말로만 하는 잔치잖아요. 막 질러놓고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예요. 경험적으로 사람들이 아는 거예요. 윤석열 정부가 3대 개혁 한다고 했잖아요. 노동, 연금, 교육… 다 온데간데 없잖아요. 본인도 잊어버린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러고보니 한참 얘기했던 ‘카르텔’ 이야기도 요즘 안 들리네요.

■ 이철희 / 일단 지르고 나서 나중에 잊어버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 많은 공약을 나중에 지킬거라고 믿지 않아요. 그리고 대통령이 저러고 다니는 게 맞다고 볼까요? 그러지 않을 것 같아요. 그동안 뭐하다가 총선 임박해서 저렇게 하냐는 비판이 강하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이미 과해요.

■ 진행자 / 총선 끝나고도 민생토론회를 계속 할거라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긴 합니다.

■ 이철희 / 총선 지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세요. 장담컨대 안 합니다.

■ 진행자 / 결과에 따라서 달라질 거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제3당은 좀 어떻게 보세요? 조국혁신당은 여론조사 상으로는 유의미한 숫자를 보여주고 있는데 실제 원내 입성은 얼마나 될까요?

■ 이철희 / 잘 나올 것 같아요.

■ 진행자 / 신장식 대변인은 ‘12척의 배를 달라’고 하잖아요.

■ 이철희 / 말을 잘 지었어요. 12척으로 이순신이 뭘 했어요? 누굴 무찔렀어요? 신 대변인이 아주 잘 지은 말이에요.

■ 진행자 / 조국혁신당이 선전할수록 민주당이 불리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잖아요.

■ 이철희 / 비례에서는 약간 손해를 볼 거예요. 그런데 심판론 때문에 투표장 나간 사람들이 비례는 조국혁신당 찍더라도 기왕 나간 거 지역구 민주당 찍어주지, 할 수 있다고 봐요.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효과가 있다는 거죠. 실제로 주변에서도 많이 얘기하더라고요. 그럼 민주당에게 아주 불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너지가 나는 거죠. 조국 대표가 잘못한 게 많다고 쳐도 윤석열 대통령은 말할 자격이 없죠. 부인은요? 본인은요?

■ 진행자 / 투표율은 어느 정도 예상하세요?

■ 이철희 / 지금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갈 만한 요인을 주는 게 별로 없어요. 양쪽 지지층은 나가겠죠. 그런데 중도층이 투표장에 나가려면 이유가 있어야 해요. 동기부여가 돼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거 같아요. 민주당으로서는 정권심판론에 동의하는 60%의 유권자를 최대한 많이 끌어내는 게 이기는 길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성공한다면 투표율이 많이 올라가겠죠. 심판론을 제대로 셋팅해야 해요. 탈윤석열 해야 해요. 심플합니다. 한동훈 위원장도 마찬가지에요. 점점 압박이 거세질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은 인내하면서 칩거하시면 더 좋죠.

3월30일 토요일 오후 2시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첫 공개방송을 엽니다. 김은지 〈시사IN〉 기자, 김민하 시사평론가, 김준일 시사평론가,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등이 여러분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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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민하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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