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이 솟구치는 산에서 중남미 사회의학으로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입춘, 경칩, 춘분이 지나도록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드디어 봄의 전령사가 도착했다. 백련사 동백도, 산동마을 산수유도, 화엄사 홍매화도 그 주인공이 아니었다. 고비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 황사와 미세먼지야말로 한반도에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진정한 전령사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 1등이었다는 그날, 거리에는 다시금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넘쳐났다. 나도 오랜만에 서랍 속에서 KF 94 마스크를 하나 꺼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열린 한 행사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것이었다.포장지에는 커다랗게 ‘은나노’ ‘ ‘밴드 붐은, 온다’ 바람은 현실이 될까? [K콘텐츠의 순간들]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지난해부터 한국 음악계에 유행처럼 도는 말이 있다. ‘밴드 붐은 온다.’ ‘왔다’도 ‘올 것이다’도 아닌, ‘온다’는 시제 사용이 제법 재미있다. 현재형이면서도 어쩐지 아직 발바닥이 채 땅에 닿지는 않은 미묘한 상태. ‘서동요 기법’이라고도 불리는 문장 속성에는 사실 마침표나 느낌표보다는 물음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밴드 붐이, 왔나? 오고 있나? 온 건가?’ 조짐은 있으나 아직 완전히 오지는 않은 것 같은 느낌, 동시에 꼭 와주었으면 하는 은근한 바람 같은 것들이 포함된 말이다.듣다 보니 어쩐지 더 애가 타는 ‘밴드 붐은 왔 도둑맞은 집중력? “몰입 원한다면 종이책을” [2023 행복한 책꽂이] 나경희 기자 5관왕. 2013년 출판계의 주목을 끈 올해의 루키 출판사를 시작으로 2015년, 2018년, 2021년 각각 올해의 출판사로 뽑혔다. 그때마다 넓어진 사무실에서, 더 많은 직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꼬박꼬박 ‘상’을 받은 어크로스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동료 출판인들의 인정을 얻었다. ‘시류를 정확히 읽고 사람들이 관심 가질 만한, 관심 가져야 할 만한 주제로 기획해서 책을 낸다는 점’에서, ‘지금도 기획과 마케팅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결실을 매번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시사IN〉과의 인터뷰 하루 전 한국출 2024년 세계정세를 흔들 5가지 이슈 이종태 기자 2024년, 미국은 시험에 들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짜인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는 나름 이상적 목표를 지향하고 있었다. 모든 국가들에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자격이 부여되었다. 이 질서에서 국가들은 크든 작든 국제연합(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1국 1표’의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작은 나라들의 주권도 형식적으로나마 존중되었다. 강대국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평화의 보증자 노릇을 했다. 적어도 19세기처럼 강대국들이 멋대로 주변 소국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규정하고 그 나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거나 침략 이효리, 이상순, 박재정이 추천한 그 노래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매년 배철수 DJ가 휴가로 자리를 비우면 스페셜 DJ를 초대해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꾸린다. 준비해야 할 게 곱절로 늘지만 이것은 나에게도 좋은 기회다. 스페셜 DJ들이 어떤 노래를 가져올지, 궁금한 까닭이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덕에 알게 되어 나 역시 사랑에 빠진 노래를 몇 곡 소개한다.Views(2020) / 노가 에레즈생전 처음 보는 가수였다. ‘노가 에레즈(Noga Erez)? 누구지?’ 싶어 자료를 찾아봤더니 이스라엘 출신 싱어송라이터라고 한다. 2017년 애플 광고에 음악이 쓰이면서 처음 명성을 얻었고 이후 지 평범한 컨트리곡이 빌보드 1위인 까닭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모건 월런이라는 가수가 있다. 추측하건대 “누구?” 싶은 독자가 대다수일 것이다. 당연하다. 한국 스트리밍 차트에서 그의 존재감은 제로에 가깝다. 그러나 미국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월런의 곡 ‘라스트 나이트(Last Night)’는 올해 빌보드 최대 히트곡이다. 무려 14주간 1위에 머물렀다. 심지어 이 곡은 Z세대 아이콘인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신곡 ‘뱀파이어(vampire)’마저 1위에서 끌어내리고 다시 1위에 올랐다.컨트리 뮤지션이다. 아마 조금은 눈치챘을 것이다. 컨트리는 한국에서 인기 없는 장르 중 하나다. 컨트리를 기반으 그리스 남부 해역 난민선, 왜 침몰 전에 구조 못했나 [외신 한 컷] 변진경 기자 배는 육지에 닿지 못했다. 승선객 수는 최소 500명에서 최대 800명으로 추정된다. 배는 6월13일(현지 시각) 오후 11시 그리스 남부 해역에서 뒤집힌 뒤 가라앉았다.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부에서 출항해 이탈리아를 향하던 난민선이었다. 파키스탄,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에서 온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6월22일까지 104명만이 구조되었다.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이와 여성이라는 증언이 쏟아졌다. 그리스 정부는 사고가 나던 날 아침부터 난민선의 항적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적극 구조에 나서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고 노래가 긴 게 죄인 시대라니, 왜? 틱톡 때문에!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질문부터 던져본다. “현재 대중음악계에 가장 강력한 파워를 행사하는 플랫폼은 무엇인가?” 아마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유튜브”라는 대답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유튜브라, 뭐 틀리진 않는다. 그러나 딱 하나만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면 이 플랫폼이 될 수밖에 없다. 바로 틱톡(TikTok)이다. 틱톡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는 무려 30억 회가 넘는다.틱톡이란 무엇인가. 요약하면 짧은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다. 무엇보다 국적이 중요하다. 틱톡은 미국 회사의 작품이 아니다. 중국 회사가 만든 것이다. 현재 틱톡은 논란의 중심에 글로벌 금융위기는 아는데 식량위기는 모르는 이유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2007~2008년에 금융위기만 있었던 게 아니다. 그즈음 세계적 식량위기가 있었다. 기상이변, 중국발 수요 증가 등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바이오 연료를 지원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바이오 연료 생산에 옥수수 등이 쓰인다).곡물 가격이 오른 정도로 끝난 게 아니다. 2007년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세네갈, 모리타니, 코트디부아르, 이집트, 모로코 등에서 동시다발으로 폭동이 일어났다. 2008년에는 볼리비아, 예멘,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에서 폭동이 이어졌다. “과거는 봉인되었고 미래는 봉쇄되었다” 김은지 기자 ‘그랜드바겐(grand bargain)’조차 없었다. 일본이 빠진 강제동원 해법을 내놓은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의 호응 조치를 기대하며 1박2일 일정으로 방일했다(〈시사IN〉 제809호 ‘자유·인권·법치 한꺼번에 날린 강제동원 해법’ 기사 참조). 3월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오므라이스를 먹고 ‘소맥’ 폭탄주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말 그대로 크게 주고받는다는 그랜드바겐에서, 한국이 일본에 준 건 명확한데 받은 게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대신 일본 언론에서는 각종 기사가 쏟아졌다. “기시다 총리가 윤석 사랑스런 아이에 대한 엄마들의 은밀한 고백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마흔여덟 살 대학교수 레다(올리비아 콜먼)가 혼자 휴가를 왔다. 그리스 바닷가 호젓한 마을에 숙소를 정했다. 한동안 머물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조용했던 해변이 별안간 시끌벅적하다. 대가족이 휴가를 온 모양이다. 젊고 예쁜 엄마 니나(다코타 존슨)와 엄마에게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귀여운 딸 엘레나도 그 무리에 섞여 있다. 힐끔힐끔 다정한 모녀를 훔쳐보는 레다.니나의 시누이가 다가와 말을 건다. 산달이 얼마 남지 않은 배를 쓰다듬으며, 당신도 아이들이 있느냐고 묻는다. “딸이 둘 있어요. 비앙카는 스물다섯, 마사는 스물 한국의 쿼드 가입, 중국을 적으로 돌리는 것 이오성 기자 2022년 3월 우리 사회에 세 가지 이슈가 있었다. 대통령 선거, 동해안 산불,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대선과 산불은 일단락되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는 뚜렷한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한 달 넘게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있다.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사태를 바라보는 의견도 분분하다.김준형 한동대 교수(국제어문학부)는 국제정치학자다. 지난해 8월까지 외교부 국립외교원 원장(차관급)으로서 외교관을 양성했고, 이전에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외교안보분과위원, 청와대안보실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외교원장 재임 시절 우 우크라이나 ‘비행금지구역’, 모두가 반대하는 까닭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고 사상자가 속출하는 것을 알면서도 나토(NATO)는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을 설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이 미국과 나토를 작심하고 비판한 말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 공격을 퍼붓는가 하면 군용기로 군수물자를 공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줄기차게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라고 나토와 미국에 요청해왔다. 이를 거부당하자 섭섭함을 토로한 것이다. 비행금지구역은 특정 지역의 상공에 적국의 비행기가 진입하지 [기자의 추천 책] ‘포스트 자본주의’로 갈 준비 되셨나요 이오성 기자 적을수록 풍요롭다. 말은 좋다. 그러나 어디 그렇게 살아지던가. 경제성장을 멈추고, 소비를 줄이고, 인류와 지구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자는 말은 아름답지만 공허하다. 우리는 SUV를 타고 싶고, 철마다 옷을 사고 싶고, 넓은 집에서 살고 싶다. 이런 자포자기 혹은 자기합리화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자각을 불러일으킨 것은 기후위기 문제다. 과거라면 씨알도 먹히지 않을 ‘탈성장’ 담론이 사람들의 가슴에 가닿고 있다. 〈적을수록 풍요롭다〉는 그런 이들을 용기백배하게 만드는 책이다. 오랫동안 세계의 불평등 문제를 연구해온 저자는 기후위기의 원 [기자들의 시선] 〈세서미 스트리트〉에 ‘지영이’가 웬 일? 임지영 기자 이 주의 인물독재자의 2세들이 선거판에 등장했다. 내년 5월 열릴 필리핀 대통령·부통령 선거에 러닝메이트로 출마를 선언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과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은 각각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아들과 딸이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21년간 장기집권한 독재자와 인권 탄압의 상징인 현 대통령 가문의 동맹에 반발하고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때 축출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전 최고지도자의 둘째 아들 사이프 이슬람 카다피도 다음 달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의 후보로 등록했다.이 주의 의미 꽉 막힌 정치·외교의 연대, SNS로 투쟁하는 미얀마 시민들 김원장 (KBS 방콕 특파원) 기원전 146년. 지중해 무역 강국 카르타고가 로마군의 공격을 받았다. 페니키아인들은 중무장한 지상 최고의 군대에 참담하게 패배했다. 카르타고 인구 8할이 죽임을 당했다. 살아남은 시민들은 노예가 됐다. 그렇게 카르타고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죽음의 장면을 기록할 사가(史家)도 모두 죽었다. 이 (전투가 아닌) 학살은 1500여 년 후 유럽에서 낡은 문서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만약 역사의 장면 장면이 실시간으로 전해진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히틀러가 유대인과 집시를 가스실로 보내는 장면이, 1980년 5월 광주에 ‘가짜 초콜렛’이 노동착취·환경파괴 대안 될 수 있을까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얼마 전 스위스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초콜릿을, 정확히 말하면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를 인공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나는 과연 ‘초콜릿의 나라’다운 성과라며 웃었다. 고기도, 밀이나 옥수수도 아니고 코코아 인공 배양이라니. 기후 위기로 인해 식량 부족이 현실화됐을 때 고기와 빵은 못 먹더라도 초콜릿만은 먹어야 한다는 건가.인공 배양된 코코아로 만든 초콜릿을 ‘실험실 초콜릿’이라 부르기로 하자. 취리히 응용과학대학(ZHAW)의 생물공학자들과 식품공학자들의 합작품이다. 이 대학 세포배양 기술팀에서 일하던 한 연구원이 코코 빌리 아일리시, 두아 리파, 그 다음은?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김세윤 작가가 쓰러졌다. 팔꿈치를 많이 다쳤다고 한다. 현재 그는 팔에 깁스를 두르고 있는데 당연히 글을 쓸 수 없는 상태다. 그래서 이번 주에 (격주로 연재하는) 내가 또 쓰게 됐다.빠른 쾌유를 기원하면서 2021년산 음반 두 장을 추천하려 한다. 먼저 소개할 뮤지션은 그리프다. 나는 그리프를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 작년 30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특집 ‘그래도 음악이 있다’에 혼네와 함께 출연해 라이브를 들려준 덕분이었다. 당시 연주한 곡은 ‘1,000,000×better’ 였는데 그리프로부터 큰 인상을 받지 이게 진짜 2021년의 로큰롤 스타일이지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록’이 슬금슬금 다시 올라오고 있다. 로큰롤이 태어난 해는 (평론가마다 의견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1950년대 초중반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사람으로 따지면 로큰롤은 올해 거의 70세에 다다른 노인인 셈이다. 그 누구도 록이 컴백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다.상황이 미묘하다. 뭔가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아직까지는 모양새가 확실히 잡히지 않은 시점이라고 할까. 어쨌든 움직임만은 분명하다. 록을 들고 나온 뮤지션·밴드가 다수 있고, 이들은 모두 90년대~2000년대 초반생 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현대모비스, 대구본부세관과 협조해 국내외서 짝퉁부품 제조 및 해외 수출한 업체 적발 ADVERTORIAL 현대모비스는 관세청 대구본부세관과 합동 단속을 벌여, 짝퉁 자동차 A/S부품을 제조해 해외로 수출한 업체를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합동 단속에 나선 관세청 대구본부세관은 상표법 위반 혐의로 이들을 검거했다. 이번에 적발된 짝퉁 부품은 15만점에 이르는 브레이크 패드와 완충기로 정품시가 56억원 상당의 물량이다. 경북 김천시에 소재한 이 제조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당일, 이 업체의 창고에서 수출 대기 중이던 짝퉁 브레이크 패드 10만여 점과 불법 위조된 포장박스, 홀로그램, 라벨지 등이 발견됐다.5만여 점의 브레이크 패드와 완충기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