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어떻게 팬데믹의 끝에 다다랐나 김연희 기자 팬데믹이 끝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5월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해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강제적 방역 조치인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도 6월1일부터 사라졌다. 앞서 5월5일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했다. 2020년 1월31일 최고 수준의 보건 위기 대응을 선언한 이후 3년4개월 만이다.다만 코로나19가 끝난 건 아니다. 코로나19 감염자는 계속 발생하고 그 가운데 일부는 목숨을 잃기 국가의 책임과 시민의 책임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11월 셋째 주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연희 기자가 ‘위드 코로나’를 주제로 커버 기사를 썼습니다. 읽다 보니 골치가 아팠습니다. 어렵거나 지루해서가 아닙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내년 여름쯤 2만여 명을 넘긴 뒤에야 줄어들 수 있다는, 이 부문 최고 전문가의 과학적 예측을 담은 기사가 따분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확진자 대폭 증가는 ‘위드 코로나’ 이전부터 예상되었던 사태입니다. 그동안의 엄격한 방역체계에서처럼 감염을 억제하 감염병 재난의 비용 이들에게 더 무거웠다 김연희 기자 코로나19는 이제 익숙함을 넘어 지겹기까지 한 이름이다. 지난 3년간 감염의 위협은 공기처럼 사회를 메웠고 각종 방역 지침은 모두의 삶을 옥죄었다. 겨우 마스크를 벗고 식당이든 상점이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된 2023년. 이제 팬데믹의 시간은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과거이다. 3년간 지긋지긋하게 겪어왔으니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이슈다.그런데 여기 이런 삶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보육원 같은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보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삶 말이다.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 당국에서 내려온 대응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선 (동네 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모든 사건은 도미노처럼 벌어진다. 〈시사IN〉 제789호(사진) ‘눈덩이처럼 불어난 대통령실 이전 비용’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이다. 애초에 청와대를 그대로 썼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논란이 도미노처럼 일어나고 있다. 어떤 사건은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돌려 막아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박태웅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이 기고한 글 ‘카카오 먹통 사태 세 가지 질문’에서 하인리히 법칙(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관련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건의 징후가 반드 데이터가 증언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코로나 빚’ 김동인 기자 서진영씨(가명·41) 부부는 초중고 동창이다. 전북 부안군에서 함께 나고 자랐다. 부안에서 맞벌이 직장 생활을 하던 서씨 부부는 2019년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기 위해 시간 활용이 보다 자유로운 자영업에 뛰어들었다. 2019년 12월24일, 서씨 부부는 부안군 중심가인 부안읍 한편에 카페를 오픈했다. 대출과 양가 가족의 지원을 더해 1억원가량이 들었다.몇 달 후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됐다. 전북 지역은 비교적 뒤늦게 영향을 받았지만, 3차 대유행 때부터는 서씨 부부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를 피해 갈 [프리 스타일] '성공'의 K방역과 남겨진 재난의 흔적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4월 말,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방역 현장 근무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정은경 당시 질병관리청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응 일선에서 손발이 되어 구슬땀을 흘린 이들 120명이 초청되었다. 끝이 보이지 않던 감염병 위기를 지나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날이 왔구나, 조금은 감격스러웠고 안도감이 들었다. 동시에 슬픔이 마음 한구석을 채웠다.이날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K방역이 거둔 ‘승리’와 ‘성공’에 대한 찬사로 가득했다. 그는 “K방역은 우리의 ‘제로 코로나’와 ‘위드 코로나’ 사이, 중국의 진퇴양난 김연희 기자 어떤 감염병은 세계사의 경로를 바꾼다.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은 저서 〈전염병의 세계사〉 서론에서 ‘역사가들이 (감염병이 역사에 영향을 끼친) 그런 일화들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100년 만의 팬데믹으로 불리는 코로나19 유행도 역사의 물줄기를 틀어놓을까? 2022년을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이런 전환을 온전히 알아채기 어렵다. 다만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조짐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는 있다. 2020년 이래로 가장 큰 규모의 유행을 겪고 있는 중국이 그런 조짐 중 하나다.4월27일로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는 봉 K방역의 성패보다 더 중요한 것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김연희 기자와 이명익 사진기자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접근 자체가 어려웠던 요양시설에 들어갔습니다. 공공의료기관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요양시설에서 확진된 어르신들을 ‘방문 진료’하는 프로그램을 4일 동안 따라다녔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2월부터는 요양시설 입소 어르신들이 확진되더라도 병원이 아닌 해당 시설 내에 머물면서 인근 병원의 원격관리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안성병원의 ‘방문 진료’는, 하루 두 차례 모니터링 전화를 넘어 요양시설의 확진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시도입니다. 저는 임승관 안성병원 한국이 코로나19 출구를 찾기 힘든 이유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감염내과 전문의) 해외에서 하나둘 방역 조치를 해제하며 일상을 복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한국도 곧 빗장을 풀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게 되리라는 기대감이 아른거린다. 그러나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나는 새봄에도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한다면 논리가 있어야 할 터. 6가지 질문을 던지고 한국이 코로나19 유행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이유를 간결하게 서술했다. 부디 오답이기를 소망하면서.Q: 오미크론 유행은 언제 잦아들까? A: “아주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나서.”유럽과 북미 데이터를 보 김윤 “거리두기는 아군의 피해가 매우 큰 무기” [민주당 캠프 공약] 김연희 기자 코로나19 방역전의 한가운데에서 사령탑을 바꾸는 대선이다. 각 진영이 짜고 있는 전술은 무엇일까? 새 사령관은 이 전쟁을 이끌 적임자일까?여야를 막론하고 각 대선 캠프의 방역 관련 공약은 ‘백신 이상반응 보상’ ‘방역패스’ 등 특정 이슈를 제외하면 뚜렷하지 않다. 사안의 특수성 때문이다. 새로 당선된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시작하는 5월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 예측해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발표했던 공약을 뒤엎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를 감안해 〈시사IN〉은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단순 비교하는 대신 각 캠 2022 오미크론 시나리오: 성문 밖으로 나가시겠습니까? 김연희 기자 역사의 한 장을 살고 있다는 감각이 이처럼 또렷했던 시간이 또 있었을까. ‘코로나19’는 ‘1918 스페인 독감’에 버금가는, 아니 이를 뛰어넘는 이름이 되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의 수산물 시장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첫 장으로 인류가 겪어온 일들은 역사의 장면, 장면으로 새겨질 것이다. 2022년은 어떨까. 아직 백지로 남아 있는 이 장에 거대한 이야기의 결말이 쓰일 수 있을까.팬데믹 3년 차, 인류는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고 있다. 전파력을 극단적으로 높인 돌연변이인 오미크론이 출현했다. 선진국에서는 부 [영상] 오미크론을 맞이한 K방역, 어떻게 변해야 할까? [국무총리 김부겸 인터뷰] 최한솔 PD 오미크론은 우리가 이전에 겪었던 코로나19와는 다릅니다.세계 각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가고 있는데요. 더 강력해진 적 앞에 K방역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전환점을 맞이한 K방역의 미래부터 방역패스 논란까지.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인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물었습니다. “감염자 폭증, K방역만 고집할 수 없는 상황 온다” [김부겸 총리 인터뷰] 변진경 기자 아래 그래프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오미크론은 코로나19이지만 이전과 같은 코로나19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곧 저 파도를 맞을 것이다.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고 있다. 1월12일 정부서울청사 국무총리 집무실에서 김부겸 중대본부장을 만나 물었다.오미크론 유행은 이제껏 경험한 것과 확연히 다른 파도일까?그렇다. 가까운 일본을 보더라도 연초에 불과 열흘 사이 확진자 숫자가 스무 배 가까이 뛰었다. 델타나 다른 변이 등 지금까지 [대선 뒷담화] ‘역대급’ 내홍 취재하다 기자들 ‘탈모’ 오겠네 김은지 기자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시간 단위로 갱신된 신년 첫째 주였다. 한국 보수정당 역사를 새로 쓰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국민의힘을 오래 취재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탄핵 정국’보다 심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각 국민의힘 인사들의 직책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도 있었다. 수시로 직을 사퇴하고, 복귀하고,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이 펼쳐졌다가, 극적으로 봉합했다. 그사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몸값이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탈모 공약’으로 주목을 받았다. 1월5일 〈시사IN〉 편집국에 모인 정치팀원들은 솔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은승우 (2016년부터 종이책 구독, 충북 보은군)한 해를 정리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혹독한 자기반성을 통해 부족함을 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일까. 〈시사IN〉 송년호(제745호)에 담긴 올해의 사진들을 펼쳐 보며 이런 강박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어 마음이 가벼워졌다. 인생이 한 편의 영화라면 우리가 마주하는 희로애락의 모든 장면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각자 마음속에 변화의 싹은 소리 없이 자라나고, 모두가 꿈꾸는 해피엔딩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여느 때처럼 기억하고픈 [2021 올해의 사진] ‘희생’이라는 이름의 착취 사진 이명익·글 최은영(소설가) K방역 성공이니 실패니 하는 말들 뒤에 사람이 있다. 최소한의 노동조건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로 고된 노동을 해야 하는 의료인들이 있다. ‘방역 영웅’이라는 말로, ‘희생’이라는 말로 우리는 누군가의 삶을 착취한 것이 아닐까. 코로나19 팬데믹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인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지 않은 채로 그들의 ‘고결한 희생’을 바라는 마음은 폭력에 가깝다.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박승연 (2019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2021년의 오늘, 우리가 누리는 언론 자유는 1980년 대한민국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전두환 신군부는 언론의 자유를 빼앗았고, 진실을 말하려다 쫓겨나거나 목숨을 잃은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런 와중에 목숨 걸며 진실을 전파하고자 하는 저널리스트들이 그곳에 있었다. 〈시사IN〉 제743호에서는 과거 우리 역사가 재연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언론 자유를 위해 싸우다 수감된 두 저널리스트의 기록을 보여주었다. 기고 내용 중 가장 가슴 뜨거웠던 문장은 “석방된 지 이틀 만에 나는 취재를 다시 시작했 ‘위드 코로나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김연희 기자 유예되었던 자유가 하나둘 돌아오고 있다. 이제 밤 10시 이후에도 식당에서 여유 있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인원 제한에 걸려 미뤄뒀던 모임을 잡아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할 수 있다. 야구장에서 ‘치맥’을 즐기는 즐거움도 오랜만에 누릴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안이 어른거린다.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숫자에, 돌파 감염 뉴스에, ‘긴급 멈춤’을 선포할지도 모른다는 방역 당국의 메시지에 일상회복의 계단을 밟아 올라가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우리, 정말 코로나19와 함께 살 수 있을까?’위드 코로나의 앞날을 정확 ‘위드 코로나’ 시대, 법정에서도 위로받을 수 있을까 [세상에 이런 법이] 하주희 (변호사) 봉쇄 없이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현실에 감사한다. 불철주야 방역을 위해 애쓰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견뎌온 방역 담당자들과 모든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한편으로 나는 농담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K방역’이 성공한 첫 번째 요인은 ‘동선 공개에 대한 공포’ 때문이라고 말하곤 했다.코로나19 확산 초기, 확진되는 순간 누구와 어느 모텔 몇 호실에 투숙했는지, 어떤 음식점에 갔는지, 어느 이태원 클럽에 갔는지 안 갔는지 등 확진자의 모든 동선이 낱낱이 공개되었다. 확진자 동선 정보를 접하며 나는 공포스러웠다. 만약 내가 확진자가 단계적 일상회복, 정말 ‘위드 코로나’ 해도 괜찮은 걸까? 김연희 기자 정부는 백신 2차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는 11월 초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의 기점으로 잡았다. 이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도 안전한 것인가?백신접종으로 시민들이 더욱 안전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10월12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중증화율은 올해 1월 3.2%였으나 7월 이후에는 2%로 낮아졌다. 치명률은 1.4%에서 0.3%까지 떨어졌다(〈그림 1〉 참조). 올해 6월까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을 맡았던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의 보호 효과는 분명히 확인되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