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해서 실패한 진보 정당 20년사의 역설 전혜원 기자 녹색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0석을 얻었다.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2.14%를 받아 최소 득표율 3%를 넘지 못했다. 당을 대표하는 정치인 심상정은 경기 고양갑에서 3위로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선거를 앞두고 연합한 두 당(녹색당과 정의당)은 다시 분리될 예정이다. 지난 제21대 국회에서 의원 6명이 있던 제3당 정의당은, 이제 소속 의원이 없는 원외정당이 된다.정의당의 뿌리는 민주노동당이라는 정당이다. 2000년 창당해 2004년에는 10석을 얻기도 했다. 당시 같은 민주노동당에 속했다가 이후 정의당과 갈라선 세력인 진보 〈조선일보〉와 전태일재단의 협업이 남긴 질문 [프리스타일] 전혜원 기자 〈조선일보〉가 최근 노동시장 불평등 문제를 10회에 걸쳐 1면에 올렸다.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태일재단’과 공동기획했다. 연재가 끝나고 사흘 뒤인 3월25일 전태일재단 이사회는 한석호 재단 사무총장에게 사퇴를 권했다. 이 정도 사안은 이사회 의결을 거쳤어야 한다는 이유다.〈매일노동뉴스〉에 따르면 한 사무총장은 공개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진행 단계와 과정마다 이사장에게 보고했다”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조선일보〉가 기획을 제안했을 때 재단은 원·하청을 비교하되 정규직과 양대 노총을 비판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모든 총선 D-7, 각 정당이 만들고 싶은 세상은? 공약 본격 분석 전혜원 기자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선거관리위원회에 10대 공약을 제출하고 공약집을 발간했다. 추가 발표도 이어가고 있다. 양당을 중심으로 주요 공약을 들여다봤다.한국갤럽에 따르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이유 중 1위는 ‘경제·민생·물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농산물 물가가 오르면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1%를 기록했다. 3월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할인이 적용된 대파 가격을 두고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이태원 참사 혐의 공직자, 첫 실형 선고 받았다 [기자들의 시선] 김다은 기자 이 주의 판결이태원 참사 관련 혐의로 기소된 공직자에게 첫 실형 선고가 내려졌다. 2월14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태원 참사 직후 ‘핼러윈 정보 보고서’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에게 징역 1년6개월 실형을,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두 사람은 직무 규정에 따른 일이었다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경찰의 책임을 축소·은폐하여 실체적 진실의 발견을 어렵게 한 데 엄중한 처벌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의 KBS 신임 사장의 속전속결 인사 [기자들의 시선]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수험생굽은 허리에 백팩을 멘 한 수험생이 수능 시험장에 입실했다. 11월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인 김정자씨다. 만 82세. 국민학교(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8남매의 맏딸에겐 한글 공부도 사치였다. 자식들을 다 키워낸 뒤 평생 한이던 공부를 시작했다. 양원주부학교에 다니던 2019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김씨는 “한글 배우고 수업받는 게 너무 좋다. 내 인생이 바뀌어버렸다”라고 말했다. 이후 만학도를 위한 학교인 일성여중고에 진학 연금 정치,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전혜원 기자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국민연금이다. 이대로라면 1990년생이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2055년에 국민연금은 고갈된다. 기금 고갈은 사실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낸 보험료의 두 배 이상을 연금으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들어온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돌려줘야 하니, 언젠가 기금이 고갈되는 건 당연하다.문제는 한국의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40년 동안 월 소득의 9%를 보험료로 내면, 은퇴 뒤에는 일할 때 벌던 “애도하고 추모하는 마음은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애도하고 추모하는 마음은 전국, 그리고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10월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유족의 초청에도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렇게 말해. 이날 윤 대통령은 자신이 초·중학교 시절 다녔다는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추도사를 읽어. 44년 전 숨진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중동 순방 귀국 2시간 만에 참석하신 분이…. “(자영업자들이)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을 내국인과 동등하게 지불해야 한다는 국제노동기구(ILO) 조항에서 탈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상 보호받지 못한 한 공무원의 죽음 전혜원 기자 추석 연휴를 약 2주 앞둔 9월15일 금요일, 경기도 하남시 ○○○동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공무원 이 아무개씨(43)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근무 중이던 이날 오후 2시13분께 주민센터를 나섰고, 2시31분께 아내(40)에게 전화를 걸어 “다 때려치고(그만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후 4시20분께 주민센터 인근 아파트에서 추락 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씨가 투신한 것이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유서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이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초등학교 5학년, 3학년 두 딸 ‘가짜 5인 미만 사업장’을 만드는 사용자들 [세상에 이런 법이] 임자운 (변호사) 용진씨(가명)는 25t 화물차 기사였다. 어느 대형 식품회사가 운송회사 A에 위탁한 화물들을 용진씨와 동료 기사 다섯 명이 날랐다. A 회사는 기사들 중 ‘반장’을 임명해, 그를 통해 기사들에 대한 업무 지시와 식대, 추가수당 등의 지급을 처리해왔다.용진씨는 기사 반장의 폭언과 괴롭힘에 시달렸다. 참다못해 A 회사 임원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회사는 도리어 그를 해고했다.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넣은 용진씨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의 고용보험·건강보험상 사용자가 A 회사가 아닌 B라는 것이었다. B는 A 회사 대표이사의 아내였 서울시 예산 삭감은 서울노동권익센터를 어떻게 흔들었나 김영화 기자 취약계층 노동자에 대한 권리구제 사업은 서울노동권익센터(이하 노동권익센터)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부당한 일을 겪고도 생업이 바빠 노동청, 노동위원회로 향하지 못하는 노동자를 위해 무료로 노무 상담을 제공한다. 지난해 노동권익센터에 입사한 김시운 노무사는 경비 노동자에게 연락을 자주 받았다. 한 달 단위로 초단기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빌미로 퇴직금을 주지 않는 고용주가 간혹 있었다. 그런데 이 권리구제 사업이 지난 5월 중단되었다. 예산이 삭감되면서다. “싸워볼 만한 사건이 많았는데 제가 해드릴 말은 이제 돈이 없어서 ‘필리핀 이모’ 들어오면 저출생 해결될까? 이상원 기자 한국인에게 300만원을 줘야 하는 일을 외국인이 100만원 받고 한다면? 정부가 외국인 가사노동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싱가포르’ 모델을 언급했는데, 싱가포르는 외국인 가사노동자 평균임금이 월 100만원 이하인 곳이다. 현재 국내에서 일하는 가사노동자 월급은 주 5일에 종일 근무 기준으로 250만~300만원 정도다. 노인 돌봄이나 간병, 육아 등 전문 분야는 그 이상을 받는다. 동남아시아 국가로 취업비자 발급을 확대해 돌봄 서비스 비용을 낮추자는 제안이 나온 배경이다.포문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열었다. 지난해 민주주의를 생각하며 시민 600여 명이 영정 들고 행진하다 박미소 기자 6월10일 민족민주열사 희생자들의 유가족을 비롯한 시민 600여 명이 영정을 들고 행진했다. ‘민주열사와 함께하는 시민대행진’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숨진 780여 명의 민족민주열사 희생자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영정 사진을 든 행렬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출발해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 서울시청으로 향했다.행렬이 멈춘 서울시청광장은 1987년 7월9일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 노제가 열린 곳이다. 당시 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약 15만명이 자리를 메웠다. 36년이 지난 2023년 6월10일, 이곳에서 32회 민족민주열사· 어색하기 짝이 없는 ‘노사 법치주의’ [세상에 이런 법이] 임자운 (변호사) 노동자 A는 많이 아팠다. 외국계 IT 회사에 입사한 그는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상황에서 주말·야간에도 계속되는 업무 지시에 시달렸고, 잦은 업무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우울증,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았다. A는 회사에 병가를 요청했지만, 회사는 ‘업무 능력 부족’을 이유로 A를 해고했다. 명백한 부당해고였다. 근로기준법상 “업무상 부상 또는 질병의 요양을 위하여 휴업한 기간과 그 후 30일 동안”은 해고할 수 없는데, A에 대한 해고가 그 기간 안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법대로라면’ 회사는 A를 바로 복직시켜야 아동인권 침해 막는 양육비이행법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무엇을 범죄로 정할 것인가. 살인처럼 논쟁이 별로 없는 죄도 있다. 경계에 서 있는 행위도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곤 한다. 헌법재판소는 2015년 2월 간통죄를 형사처벌하는 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1990년, 1993년, 2001년, 2008년 네 번 합헌결정이 있었다. 2015년에 이르러 재판관 7인이 위헌에 수긍했다. 헌법재판소는 비범죄화의 흐름을 고려했다. 비록 비도덕적인 행위라 할지라도 본질적으로 개인의 사생활에 속하고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그다지 크지 않거나, 구체적 법익에 대한 명백한 침해가 없다면 국가 주 69시간 논란을 복기해야 하는 이유 전혜원 기자 고용노동부가 3월6일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현행 일주일에서 더 넓히는 것이다. 현재는 특별한 제도를 이용하지 않는 한, 일주일에 52시간 넘게 일을 시키면 불법이다. 이걸 유연화해서, 일이 많은 주에는 52시간 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반면에 일이 적은 주에는 52시간보다 덜 일할 수 있다. 일주일이 아니라 월·분기(3개월)·반기(6개월)·연 ‘평균’ 주 52시간 이내이면 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현행 주 52시간 상한제가 “날로 다양화·고도화되는 노사의 수요를 그 노동운동가가 상생임금위원회에 참여한 까닭[사람IN] 전혜원 기자 최근 노동계 안팎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 있다.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 조직실장,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을 지낸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59)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혁’ 논의기구인 ‘상생임금위원회’에 전문가 위원 13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동조합에 적대적 태도를 보이는 윤석열 정부 산하기구에 노동운동가가 참여해 파장이 컸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윤석열 정부 ‘거수기’가 되리라는 비판도 많았지만, 전태일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했다. 자신보다 처우가 열악한 어린 여공들을 위해 풀빵을 사 먹이던 MZ 철근공은 왜 노조에 가입했을까 [나는 ‘건폭’이 아닙니다①] 변진경 기자 건폭, 조폭, 깡패, 가짜 근로자, 귀족 노동자, 무법자, 가짜 약자, 민폐 집단…. 요즘 우리 사회가 어떤 부류의 국민을 부르는 말이다.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장관이 조어(措語)하고 입에 올리면 다수 언론이 그대로 받아쓰는 단어다. 이 모진 말들이 향하는 대상은 건설 현장 노동자, 그중에서도 노동조합에 가입한 이들이다.머리띠를 두르고 조끼를 입고 거리로 나서 집단행동을 벌이는 이들을 보고 사람들은 가끔 잊는다. 이들의 개별성을. 이들 각각이 누군가의 가족이고 이웃이고 친구이고, 또 시민이고 국민이라는 사실을. 건설 노동자 한 명 한 목숨 끊은 ‘바다 위의 을’, 직장 내 괴롭힘 인정 받았다 글 김동인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살아 있었다면 올해로 서른 살이었을 것이다. 2018년 3월16일, 페르시아만을 항해 중이던 화학물질 운반선(케미컬 선) ‘캠로드저니호’ 한편에서 스물다섯 살 구민회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승선근무예비역으로 병역을 치르던 구씨는 이 배에서 3등 기관사로 일하고 있었다.구씨가 남긴 유서에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자신을 괴롭혀오던 상관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었다. 폐쇄적인 배 안에서, 구씨는 수차례 가족과 지인들에게 괴롭힘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사망 전 구씨가 친구들과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기록에는 당시 구씨의 막막한 심경 수사 칼날 세우는 게 윤석열표 노동개혁? 전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노동개혁을 말한다. 신년사에서 연금·교육 개혁과 함께 노동개혁을 ‘3대 개혁’ 중 하나로 꼽았다. 윤 대통령에게 노동개혁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미래세대의 운명이 달린” 일이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으며, “개혁 이외에 우리가 살길은 없다”. 이쯤 되면 윤 대통령이 노동개혁을 절체절명의 과제로 삼고 있는 건 분명한 듯하다. 그런데 노동개혁이란 대체 뭘까?지난해 7월, 고용노동부가 ‘미래노동시장연구회’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법학자 5명, 경제학자 3명, 경영학자 2명, 보건학자 1명과 사회학자 1명 등 연구자 화물차 파업과 안전, 진짜 해법은 이것이다 [DTG 데이터 탐사보도④] 전혜원 기자 2016년 7월 강원도 평창군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연쇄추돌 사고로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전세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이 원인으로 드러나면서 버스나 화물차 기사들의 긴 운전시간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2017년부터 “4시간 연속운전한 운수종사자에게 30분 이상의 휴게 시간을 보장”하도록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이 개정됐다. 지난해 3월부터는 ‘2시간 연속운전 시 15분 이상 휴게 시간 보장’으로 강화됐다. 하지만 〈시사IN〉이 화물차 기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규정을 ‘못 지킨다’는 응답이 7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