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0일 민족민주열사 희생자들의 유가족을 비롯한 시민 600여 명이 영정을 들고 행진했다. ‘민주열사와 함께하는 시민대행진’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숨진 780여 명의 민족민주열사 희생자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영정 사진을 든 행렬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출발해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 서울시청으로 향했다.
행렬이 멈춘 서울시청광장은 1987년 7월9일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 노제가 열린 곳이다. 당시 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약 15만명이 자리를 메웠다. 36년이 지난 2023년 6월10일, 이곳에서 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 추모제가 열렸다.
633명의 민족민주열사 희생자의 영정 사진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희생자들의 유가족, 당시 현장에 함께했던 이들, 그 상황을 교과서로 배운 학생들까지. 영정 사진 앞에 모여 고개를 숙이고, 국화꽃을 내려놓으며, 이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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