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인생샷’ 문화로 바라본 여성들의 생애사 김영화 기자 절반은 버릴 걸 알면서도 설탕 범벅 레터링 케이크를 주문한다. 인기 있는 집은 한 달 전에 미리미리 DM을 보내 예약해야 한다. 친구들과 파자마를 맞춰 입은 채 초를 부는 사진 하나쯤 간직하고 싶었다. 수백 장 찍어 겨우 한 장 건진 사진을, 어쩌다 우연히 찍힌 사진인 양 올리곤 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괜찮다. 손가락으로 화면 구석구석을 확대해가며 보정하면 된다. 실물보다 예쁘되 너무 다르지는 않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사진 아래로 ‘좋아요’와 댓글이 달린다. '인생샷'은 결코 홀로 완성되지 않는다.인생샷은 오래도록 돈이 있어도 빚을 갚지 않는 시대 [프리스타일] 김동인 기자 7월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 하나가 화제를 모았다. 제목은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 한마디로 우리나라 사람들(가계)이 돈을 꽤 많이 쌓아놨다는 것이다. 팬데믹으로 해외에 못 나가서, 혹은 소득이 더 생기면서 쌓아둔 돈이다. 2020~2022년 이렇게 축적한 초과저축이 100조원에 달한다.좋은 일 아닌가? 그렇긴 하다. 무슨 일이 터지면 저축이 완충장치를 하니까. 하지만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한국은행은 가계가 ‘(초과저축을) 부채 상환에 사용하지 않아 금융자산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기 노동자가 만든 인플레? 기업이윤 주도 ‘탐욕 인플레’!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2021년 말 영국 〈가디언〉에 인플레이션에 관한 이단적 주장이 실렸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이사벨라 웨버 교수의 칼럼이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하려면, 미국이 2차 대전 당시 실시했던 것과 같은 ‘전략적 가격통제’가 필요하다고 썼다. 아니면, 기업들이 가격인상으로 이윤 급등을 계속 누리도록 놔두든지.이 글이 발표된 후 많은 경제학자들이 역사가 보여주듯 가격통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웨버 교수를 비판했다. 진보적 거시경제학자 크루그먼까지 “나는 자유시장 광신자는 아니지만, 그건 매우 멍청한 아이디어”라는 지자체만 웃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김다은 기자 지난 7월19일, 정부가 전국 13곳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통상 피해가 발생한 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기까지 2주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빠른 조치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강했다. 언론에 보도된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이던 7월16일부터 한덕수 국무총리와 소통하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사전에 준비시켰다고 한다.하지만 과거 재난 피해를 겪어본 이재민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는 사실이 주민들의 피해 수습에 별로 와닿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오히려 해당 제도가 이재민을 위한 최선의 기울어진 저울 위 춤추는 사교육 이상원 기자 ‘정시가 공정하다’라는 명제는 폭넓게 지지받는다. 대학 정시모집 전형은 ‘수능으로 줄 세우기’다. 전국 단위 일제고사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점수에 따라 대학에 간다. 수시모집 전형은 고교 내신성적과 면접, 논술, 자기소개서 따위의 비중이 높다. 여론은 ‘사람의 주관이 개입하지 않는 전형’인 정시가 더 공정하다고 여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도 뜻이 같다. 2019년 문재인 정부는 2023학년도부터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16개 대학에 정시 전형을 40% 이상으로 늘리라고 권고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후보 시절 정 장갑차와 특공대가 ‘흉기 난동’ 막을 수 있을까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서 차량 질주와 흉기 난동이 발생해 14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사고 당일 피해자 중 1명이 끝내 숨졌고, 경찰은 7일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습니다.신림동과 서현동에서 흉기 난동이 연달아 발생한 뒤, 전국 곳곳에서 ‘살인 예고’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불안과 공포가 일상을 덮치는 가운데 경찰은 전국 주요 밀집 지역에 장갑차와 특공대를 배치했습니다. 무차별 흉기 난동 대처를 위해 ‘특별 치안 활동’을 발령한 겁니다.해당 조치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 시사IN 제828호 - 재난이 지나간 자리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은기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동인 기자COVER STORY IN폭우로 사람이 죽었다, 재난의 현장이 남았다폭우 이후, 경북 예천군의 산사태 사고 현장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 침수 사고 현장을 찾았다. 더 이상 폭우가 참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난이 지나간 자리를 되짚어야 할 시점이다. 재난 피해 최소화는 국가의 의무라는데… “재난 대응의 기본은 개인이 아닌 이웃이다” ‘수신 거부’ 전 알아야 할 재난문자 A to ZISSUE IN 대학생 강의 교재로 쓴 장관 청년 신용 회복 위한 ‘두나무 넥스트 드림’, 내달 20일까지 신청자 모집... 재무 컨설팅·생활비 지원 기업 PR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신용 회복을 위해 오는 8월 20일까지 ‘두나무 넥스트 드림(Next Dream)’ 지원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두나무 넥스트 드림’은 채무 조정 중인 청년들의 생계 부담을 다각적으로 완화하고 이들의 미래와 꿈을 지원하기 위해 ‘재무 컨설팅 및 생활비 지원’, ‘긴급 생계비 대출’ 등 모두 2개 부문으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재무 컨설팅 및 생활비 지원’ 모집을 먼저 시작한다. 이달 19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총 150명의 참가자를 모집하며, 신 ㈜오뚜기, 짜장라면 ‘짜슐랭’ 복작복작 조리법으로 더 맛있게! ADVERTORIAL ㈜오뚜기 짜장라면 ‘짜슐랭’의 ‘복작복작’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5월, 새 모델로 배우 김우빈을 발탁하고 신규 TV CF를 온에어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광고에서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배우 김우빈을 통해 물을 버리지 않는 차별화된 ‘복작복작’ 조리법을 알리고, 진한 짜장의 풍미를 지닌 짜슐랭의 특장점을 더욱 강조한다는 계획이다.㈜오뚜기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김우빈이 기존과 차별화된 조리법과 고급스러운 맛·풍미를 갖춘 짜슐랭 이미지와 부합한다는 점을 고려해 보해양조 이색 주류 출시로 승부수 기업 PR 보해양조와 GS25는 국내 최초로 매실을 사용한 RTD(Ready To Drink) ‘매실 하이볼 순(純)’을 출시했다. 매실 하이볼 순은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 위스키와 1982년부터 41년간 매실주를 생산해온 보해양조의 기술력이 만나 탄생했으며 제품명 또한 보해양조 정통 숙성 매실주 브랜드 ‘매취순’에서 비롯됐다.매실 하이볼 ‘순(純)’에 사용된 스코틀랜드 위스키는 좋은 물과 질 좋은 맥아, 건조 시 피트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제조 방법으로 만들어져 깊은 맛과 독보적인 향을 즐길 수 있다. 오크칩 등으로 향만 첨가하거나 주정 오뚜기, 육류소스 리뉴얼… 순환형 재활용 페트 적용 기업 PR 오뚜기가 SK케미칼과 손잡고, 소스류 최초로 육류소스에 ‘순환형 재활용 페트(CR-PET, Circular Recycle PET)’를 적용하며 ESG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뚜기가 SK케미칼과 맺은 협약을 통해 진행됐으며, 오뚜기 식품 포장재 자회사인 풍림P&P가 SK케미칼과 공동 개발했다.최근 친환경 패키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로, 오뚜기는 육류소스 패키지에 물리적 재활용이 아닌 화학적 재활용 방식으로 생산돼 100% 재활용 가능한 순환 재활용 페트를 적용했다. ‘화학적 재활용’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화 거꾸로 가는 일기장 공개 보도 [미디어 리터러시]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감시팀 활동가) 좋은 언론은 매우 개인적인 사례에서도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산부인과 없는 충북 단양에서 임신·출산·육아를 해내는 엄마들의 사연을 통해 저출산과 의료 공백 문제를 드러내거나(KBS청주 ‘단양 마더스 클럽’), 부산 최초 노인 공공 공유주택 ‘도란도란하우스’ 사례를 통해 노인 돌봄 문제와 정부 정책의 허술함까지 다룬다(〈부산일보〉 ‘황혼에 만난 마지막 가족’). 규모가 큰 기획보도에서만 가능한 건 아니다. 짧은 기사 한두 건에서도 사회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일반 시민 개개인의 사례가 포함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샤넬 선글라스’ ‘시럽급여’ 대신 윤석열 정부가 이야기해야 할 것들 김동인 기자 “재계약하지 않겠습니다.” 64세 유정태씨(가명)는 지난해 7월, 3년 동안 일한 빌딩 경비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1년짜리 계약직이라 매년 재계약을 했지만 회사는 더 이상 유씨를 쓰지 않겠다며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처음으로 실업급여를 받아봤다. 3년 이상 재직한 50세 이상 실업자에게는 총 7개월 동안 실업급여가 지급되었다. 시간 날 때마다 워크넷(고용노동부 취업 포털)에 들어가 이력서를 넣었지만 은퇴 연령에 가까운 유정태씨를 쓰려는 회사는 없었다. 실업급여를 받은 지 4개월쯤 됐을 무렵, 유씨는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전기기능사 몇 번 더 무죄받아야 로톡은 인정받을까 나경희 기자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런 문구가 뜬다. “어떤 분야의 변호사를 찾으시나요?” 그 아래로 성범죄, 재산범죄, 교통사고 등 15개 분야로 나뉜 카테고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분야를 선택하면 변호사 목록이 뜬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해당 변호사에게 앞서 상담을 받았던 고객들이 남긴 후기도 살펴볼 수 있다. 전화상담(15분)·영상상담(20분)·방문상담(30분)에 드는 가격과 함께 실제 상담이 가능한 시간도 30분 단위로 적혀 있다. 고객은 변호사의 이력과 실적을 살펴보고, 가격대와 시간대를 고려해 마음에 드는 변 기계보다 못한 노동자? [기자들의 시선] 김영화 기자 이 주의 논란 ‘언론 장악’ 논란이 뒤따랐던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7월28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 후보자는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에도 BBC 인터내셔널이나 일본의 NHK처럼 국제적으로 신뢰와 인정을 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는데. 사실 영국 BBC 등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공영방송사들은 TV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지난 6월22일 세계 8대 공영방송사 대표들의 협의체인 GTF(Global Task Force for public media)는 공동성 2013년 대통령 취임식 날, 검찰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7월31일, ‘김은지 기자의 편지’를 읽었습니다. 〈시사IN〉 지면에는 실리지 않은 글입니다. 〈시사IN〉을 일시·정기 후원을 했거나 하고 있는 후원 독자 2700여 분에게 한 달에 한 번 기자들이 보내는 온라인 편지입니다. 그 편지를 제가 따로 챙기지는 않습니다. 후원 독자용 뉴스레터 발송 작업을 담당하는 장일호 기자가 기자들에게 부탁해 글을 받고 보냅니다. 저도 ‘이번 달에는 이런 편지가 나가요’ 전해 듣고 읽어봤습니다.그 편지에는 김은지 기자가 검찰 조사를 받은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은지 기자는 2012년 대선 기간에, 수습보다 ‘남 탓’ 먼저? 정쟁으로 번진 잼버리 파행 [언주유골]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세계 각국의 스카우트 청소년이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를 위해 새만금을 찾았습니다.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어야 할 대회는 개막 사흘 만에 ‘생존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배수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잼버리장 곳곳은 침수됐고, 수백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각국 대표단 회의 결과 잼버리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지만 논란과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번 잼버리 사태를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민주당은 ‘잼버리 대회를 좌초 위기로 몰아넣은 것은 윤석열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라며 세계 청소년은 이 잼버리를 어떻게 기억할까? [포토IN] 부안·이명익 기자 “낮에도 더운데 밤에도 더워요. 씻는 것도 힘들고요. 샤워장에 물이 안 빠져서 사람들 씻던 물이 여기까지 차요.” 까맣게 탄 다리를 살짝 들어 올린 박서현 양(가명·16)은 발목 위를 손으로 가리켰다. 8월2일 오후 전북 부안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장. 기자들에게 공개된 델타 구역 편의점 앞에서 만난 박서현 양은 연방 땀을 닦아냈다. 친구들과 잠시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은 잼버리장에 하나밖에 없는 편의점. 그것도 참가자들로 들어찬 셔틀버스를 한 대 보내고 나서야 겨우 그다음 버스에 몸을 싣고 올 수 있었다 출근길 “지옥불 뛰어드는 심정”이라는 교사들 이상원 기자 큰길 건너편에는 외벽이 간판으로 가득 찬 상가가 있었다. 각종 학원과 병원, 운동시설과 재테크 업체 간판이었다. 그 뒤로는 고층 아파트 단지가 보였다. 서울 서초구의 S초등학교를 둘러싼 풍경이다. 7월18일 2년 차 교사 A씨가 이 학교 교실에서 숨졌다. 2000년생. 23세였다.7월20일 강남 한복판 S초등학교 앞에는 초현실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셀 수 없이 많은 근조 화환이 가로·세로 100m인 학교 블록 전체를 에워쌌다. ‘동료 교사 일동’ 명의가 많았다. 인도 양옆에 들어선 화환 사이로는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들이 줄을 지었 초등교사의 죽음이 묻는다, 어떤 동료 시민을 키워낼 것인가 전혜원 기자 서울시 서초구 S초등학교 2년 차 교사(23)가 7월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1학년 담임으로, 학급의 한 학생이 뒤에 앉아 있던 다른 학생 이마를 연필로 긁은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은 학교폭력위원회로 접수되지 않고 종결되었는데, 서울교사노조가 동료 교사로부터 받은 제보에 따르면, 피해 학생 학부모가 교무실에 찾아와 ‘교사 자격이 없다’ ‘애들 케어(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냐’고 항의했다. 피해 또는 가해 학생 학부모는 고인은 공개한 적 없는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수십 통 전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