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 맞으면 처벌합니다”, 이게 최선인가요?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얼마 전 오스트리아 티롤 지역으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지난겨울에 할 예정이었던 여행이었으나 당시 유럽의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내가 사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의 국경이 통제되었다. 호텔 예약을 취소하지 않고 올여름으로 바꿨다. 인적 드문 알프스에서 절경을 만끽하며 하이킹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혹시라도 호텔이나 식당에서 마주치는 누군가가 코로나19에 걸렸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불안함은 일관성 없는 방역 지침 탓이었다. 우리 가족이 머물렀던 호텔에서는 방문객에게 백신접종 여부를 묻지 않았 “여의도에 송영길이라는 괴물이 살고 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동물의 왕국, 여의도에 송영길이라는 동물이 살고 있습니다.”8월30일 MBC 〈100분 토론〉에 불참 의사를 밝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토론 출연 취소하면 MBC는 뭘 방송하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해. 생방송 40분 전 출연 불참을 통보하자 MBC 노조는 “거대 공당의 대표가 시청자와의 약속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비판. 예의도, 명분도 내다버린 촐싹거림.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8월31일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말. 민주당이 추진 [기자들의 시선] 애플·구글의 독점, 제동 걸리나 김동인 기자 이 주의 의미충만한국이 세계 최초로 앱 마켓 사업자(애플·구글 등)의 독점적 결제 시스템에 제동을 걸었다. 8월31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구글이나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인앱 결제 강제화’를 막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가령 구글은 지난해부터 모든 콘텐츠 결제 과정에서 ‘구글 결제 시스템(인앱 결제)’을 활용하도록 강제하며 30%의 수수료를 챙겼다.거대 기술기업의 독점에 대한 항의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고, 한국에서 가장 먼저 입법을 통해 견제에 나선 것이다. 전 세계가 한국의 선제적인 반독점법 체계에 주목하고 독자와의 수다 김동인 기자 이름:김예슬(27)독자 번호:120080007주소:서울 강서구전화 건 사람:김동인 기자2020년 9월, 〈시사IN〉 제678호 ‘팬데믹 시대 교육 불평등’ 커버스토리를 펼쳤을 때, 김예슬씨(27)는 문득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들을 떠올렸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지금 다니는 직장에 입사하기 직전까지 보습학원에서 중·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당시만 해도 온라인 학교 일정이 끝난 후 아이들은 동네 학원에 들러 부족한 학습을 보충했다. 그나마 김씨가 학원에서 만난 아이들은 사교육으로 공교육 부재를 보충하는 아이들이었다. 김씨는 당시 기사 후~폭풍 차형석 기자 정치의 계절. 〈시사IN〉 제726호(사진)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대선을 책임지고 있는 두 당대표를 만났다. 송영길·이준석 두 정치인에게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건을 무엇이라고 보는지 물었다. 각자가 생각하는 20대 대선의 주요 쟁점을 알 수 있다. 두 사람의 인터뷰가 온라인에서 많이 읽혔다. 인터뷰 영상을 각각 제작해 〈시사IN〉 유튜브 계정에도 올렸는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인터뷰 영상의 조회수가 많았다.제725호에 실린 “남한에서는 간첩, 북한에서는 ‘혁명 영웅’이었던 남자” 기사도 온라인에서 널리 공유되 “아직도 ‘책은 역시 종이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동윤 (롤링다이스 대표) 롤링다이스에서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제작해 유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자책과 오디오북 제작을 시작했던 계기는 개인적인 취향 덕분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20대 때 전 애플사 제품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오래전 애플에서 신제품 발표나 개발자 콘퍼런스 등을 하면 새벽까지 기다려 실시간 중계를 보며 ‘애플빠’들과 채팅하는 게 어찌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당시 아이패드 발표는 출판계에 있던 저에게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그 당시 e북이라 불리던 전자책은 PC 기반으로만 볼 수 있어 이용하기 어려웠습니다. PDA나 PMP에 이미 [기자의 추천 책] “한국 사회는 ‘불로소득 유발형 부동산체제’다” 차형석 기자 부동산 하면, 답이 없어 보인다. 이 정부 들어서 크고 작은 대책을 26차례 내놓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다. 세계 최저 출산율, 경제적 양극화, 세대 갈등 등도 부동산 투기와 무관치 않다. 저금리·유동성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부동산 경기 과열을 우려한다는 소식을 듣고 있자면 ‘정말 답이 없나’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 틈을 타 부동산 공급 확대론자의 목소리만 도드라진다.이 책의 지은이인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은 한국 사회를, 부동산으로 이득 보는 걸 당연시하고 그런 관점에서 법 제도와 사회구조 및 관습 등이 구성된 ‘불로 [PD의 생존일기]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유튜브 채널 김진주 PD 2021년 8월19일 목요일한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빠져 틈날 때마다 보고 있다. 바로 ‘민음사TV’다. 최근 종영한 ‘말줄임표’ 코너는 김화진·정기현 두 도서 편집자가 별것 다 하는 책 예능이다. 편집자는 책장에 어떤 책을 보유하고 있는지 소개하고 책 출간 회의 장면도 공개한다. 북디자이너 인터뷰도 조회수가 높다. ‘올드’한 이미지의 출판사가 유튜브 채널을 똑똑하게 활용해 젊은 이미지로 변신에 성공한 사례다. 〈시사IN〉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젊은 독자층 확대를 꿈꾸고 있기에 공부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다.즐겨 보는 또 영화 〈모가디슈〉에 겹쳐진 2021년의 카불 [프리스타일] 차형석 기자 여름휴가 때 정말이지,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를 봤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극장에서 처음으로 본 영화다.1991년 소말리아에 내전이 일어난다. 당시 한국은 유엔 가입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총력 외교’를 펼칠 때였다. 영화는 내전 현장에서 남·북한 대사관 직원, 가족들이 힘을 합해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을 담았다. 영화는 모로코에서 촬영했다. 제작진이 ‘이 정도 규모의 촬영을 통제할 수 있구나’ 하는 데 놀라웠고, 소말리아 내전에서 남·북한 사람이 겪는 에피소드를 해외 관객은 어떻게 느낄까 궁금했다. 집도 골목도 이웃끼리도 ‘모나지 않게 어울려 살도록’ 김중미 (작가·기찻길옆작은학교 상근자) 청소년기에 도시로 와서 2㎞ 되는 길을 걸어 학교에 다니는데 등굣길이 지루한 줄 몰랐다. 산동네의 판잣집과 주택가의 양옥, 개량 한옥을 보며 내부 공간을 상상하다 보면 어느새 학교이거나 집이었다. 상상은 평면도로 그려졌다. 고등학교 때는 교과서마다 평면도로 빈 면이 없을 정도였다. 가끔은 폐열차, 폐버스, 혹은 큰 버드나무 기둥 안에다 집과 도서관을 들이는 상상을 했다. 그 상상의 공간들이 나의 이야기 집이었던 것 같다.1998년, 서른여섯에 드디어 상상이 아닌 진짜 집을 짓게 되었다. 60년이 넘은 무허가 판잣집에서 10년 동안 김정일 위원장도 사과하게 만든 일본인 여중생 납북기 김형민(SBS Biz PD)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는 ‘개구리 소년’ 사건의 기억을 더듬어본다. 도롱뇽 알을 채집하겠다고 산에 올라간 소년 다섯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11년 뒤에야 시신들이 발견됐어.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으로 판명됐지만 범인은 끝내 잡지 못했지. 그들이 실종 상태였을 때 여러 설이 분분했는데 그 가운데에는 ‘북한 납치설’도 있었어.너도 알다시피 우리나라 수구세력들은 뭔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터지면 무조건 북한 탓으로 돌려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지. 그 대부분은 허무맹랑한 것이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꿰맞춘 헛소리에 불과한 이야기가 많단 [비장의 무비] 하이틴 로맨스인줄 알았는데 성장영화였다 - 〈남색대문〉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편지 한 통 전했을 뿐이다. 단짝 친구 린위에전(양우림)이 짝사랑하는 남학생 장시하오(진백림)에게 쓴 편지를 대신 건네주었을 뿐이다. 다음 날 학교에 이런 방송이 울려 퍼질 줄 몰랐다. “75반 장시하오, 68반 멍커로우, 교장실로 오기 바람.”어제 건넨 편지가 학교 건물 1층 바닥에 붙어 있었다. 자기가 붙인 거 아니라고, 친구가 한 짓 같다고, 장시하오는 변명했다. 내가 쓴 편지 아니라고, 친구가 쓴 거라고, 멍커로우(계륜미)도 변명했다. 하지만 장시하오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왜냐면,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눌러쓴 러브레터 오키나와 전쟁 유해 포함된 흙으로 미군기지 짓겠다니 도쿄·이령경 편집위원 오키나와와 미군의 악연은 1945년 4월1일 미군이 오키나와 본섬에 상륙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4월1일 아침 요미탄촌 인근 중부 서해안에 상륙한 미군은 본섬의 북쪽으로 진군하기 시작해 2주일 만에 섬의 4분의 3을 제압했다. 누가 봐도 일본이 질 수밖에 없는 전세였지만 일본군은 본토 결선을 위해 6월 초부터 섬의 남부로 후퇴를 거듭하며 전투를 이어갔다. 그 결과 엄청난 수의 일본군이 죽고 이미 군의 명령에 의해 남부 지역으로 피난 가 있던 주민들까지 온통 전투에 휘말렸다. 일본군은 주민들이 몸을 숨기고 있던 동굴로 밀고 들어가 식량 한·중 문화갈등의 뿌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아 해보세요메리 오토 지음, 한동헌·이동정·이정옥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입안은 몸의 일부입니다.”부서진 치아 조각을 앞에 두고 자연스레 책에 손이 갔다. 실제로 치과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기도 하다. ‘아 해보세요.’ 의료 전문 저널리스트가 미국의 치과 의료 시스템을 들여다본다. 2007년 치아 감염을 치료하지 못해 발생한 합병증으로 한 소년이 사망한 데서 책은 시작되었다. 미국에선 수백만 명이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에선 웃을 때 예쁘게 보이기 위한 미용 치과 시술이 늘어간다. 치료 대신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디 스테디셀러 염색제 ‘비겐크림톤’ 깐깐한 소비자들에게 30년간 선택받은 비결은? ADVERTORIAL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일상의 여러가지 분야에서 ‘홈케어’, ‘셀프케어’가 대두되고 있다.변화가 잦은 염색제 시장에서 오랫동안 소비자에게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염색제 브랜드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동아제약 ‘비겐크림톤’이다. 비겐크림톤은 1991년 국내 발매 후 올해 30주년을 맞았다.30년간 꾸준히 소비자 선택을 받은 이유는 뭘까. 우선 비겐크림톤은 염색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평가다. 실제 동아제약 비겐크림톤은 2014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새치용 염모제 비교 평가 세상을 달군 두 개의 그래프 이오성 기자 김백민 교수는 ‘독자와의 가상 대담’ 등을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최대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려 했지만,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는 사실 매우 학구적인 책이다. 기후위기의 본질, 그간의 첨예했던 논쟁을 데이터로 정리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기후위기 논쟁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그래프 두 개를 만날 수 있다. 두 그래프만 이해하면 기후위기의 본질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다.〈그림 1〉은 지난 2000년간 지구의 온도 변화를 나무 나이테, 산호 등을 이용해 복원한 그래프다. 산업혁명 이후 하키스틱처럼 위로 치솟 윤희숙 사퇴에 가려진 부동산 비위 의혹 문상현 기자 국민의힘 소속 한 국회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당내 대선주자 중 한 명이던 그는 출마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은 그의 결정을 추켜세우며 지지했고, 당 지도부도 사퇴안 처리에 찬성했다. 그런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사퇴에 반대하고 나섰다. 민주당 인사들은 그에게 탈당과 수사가 우선이라며 의원직 사퇴는 때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야당 대선주자를 여당이 뜯어말리는 기묘한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부친의 세종시 땅투기에 관여했다고 의심받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둘러싸고 연출된, 보기 [영상]윤석열의 아킬레스건, 윤우진 사건 다시보기 김진주 PD 국세청 고위직이었던 윤우진 씨는 윤석열 대선 후보와 친한 후배 검사의 친형입니다. 그는 수사 도중 해외로 도주해놓고도 구속되지 않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아 복직했습니다. 누가, 왜, 어떻게 윤우진 사건을 덮은 걸까요. * 관련 기사 보러가기: 윤석열의 아킬레스건, 윤우진 전성시대 ‘그냥 외우는 거’ 말고 소통하며 공부할 수 있기를 방의진 (성공회대 재학생·<회대알리> 편집장) 올해 한 교양 수업에서 유달리 반가운 공지를 마주했다. “과제 진척 과정에서 교수자와 논의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코로나 학번(20학번)’인지라 새로운 강의실에 들어가는 설렘은 느낄 수 없었지만 다른 차원의 기대감으로 부풀었다. 학기가 끝나면 강의마다 A부터 F까지 점수가 매겨진다. 이에 대한 평가 기준은 분분하지만, 결과를 떠나 학생들은 어떤 걸 틀렸는지, 어떤 게 부족했는지, 과제는 잘 수행했는지에 궁금증이 들기 마련이다.앞서 말한 교양 수업에서는 보고서 주제 선정부터 시작해, 제출했던 모든 과제와 시험에 한국 근대문학에도 ‘언니들’이 있었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조지 오웰은 작가가 글을 쓰는 첫째 동기는 사람들의 인정과 주목을 받고 싶은 ‘순전한 이기심’이라 했다. 이기심이라니 한심하다 싶겠지만 따지고 보면 문학뿐 아니라 모든 예술이, 아니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의 성취란 것이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자부와 욕망에서 나온다 할 수 있다. 자부심에 가득한 자아는 오웰이 말했듯 “사후에도 기억되고 싶은 욕구”로 쓸 것이며, 상처 입은 자아는 “실패를 앙갚음할 수 있게 해주는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쓰리라. 자랑이든 항변이든 그들의 동기는 하나다. 존재 증명. 내가 여기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