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선글라스’ ‘시럽급여’ 대신 윤석열 정부가 이야기해야 할 것들 김동인 기자 “재계약하지 않겠습니다.” 64세 유정태씨(가명)는 지난해 7월, 3년 동안 일한 빌딩 경비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1년짜리 계약직이라 매년 재계약을 했지만 회사는 더 이상 유씨를 쓰지 않겠다며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처음으로 실업급여를 받아봤다. 3년 이상 재직한 50세 이상 실업자에게는 총 7개월 동안 실업급여가 지급되었다. 시간 날 때마다 워크넷(고용노동부 취업 포털)에 들어가 이력서를 넣었지만 은퇴 연령에 가까운 유정태씨를 쓰려는 회사는 없었다. 실업급여를 받은 지 4개월쯤 됐을 무렵, 유씨는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전기기능사 김민재,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기자들의 시선] 김동인 기자 이 주의 논란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7월17일(현지 시각) 흑해 곡물협정을 사실상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7월에 맺은 이 협정은 전쟁 중에도 두 국가의 곡물을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해왔다. 협정 파기 직후 국제 밀·옥수수·콩 같은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저개발 국가의 식량난이 가중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식량 무역의존도가 높은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이 주의 발표7월18일 보건복지부가 지난 7년 동안 출생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아동 2123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새 관찰이 처음이라면 탐조책방을 찾자 [사람IN] 김동인 기자 주변 어디에나 있지만 인식하기는 어렵다. 한번 인식하고 난 다음에는, 삶이 바뀐다. 새가 그렇다. 새소리는 인간의 청각을 채우지만 막상 눈으로 새를 좇을 엄두를 내진 못한다. 귀를 채우던 친숙한 존재인 새를 직접 관찰하는 문화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바로 ‘탐조(探鳥) 문화’다.언뜻 진입 장벽이 있어 보인다. 비싼 카메라가 필요할 것 같고, 전국 방방곡곡 습지를 찾아다녀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경기도 수원시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탐조책방(@_bird_books)’을 운영하는 박임자 대표(51)는 탐조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민간단체 보조금 논란, 중요한 건 따로 있다 김동인 기자 “도덕적 해이, 혈세 누수, 혈세 낭비….” 대통령실이 6월4일 발표한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 결과’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최근 3년간 1만2000여 개 비영리 민간단체에 지급된 보조금 6조8000억원에 대한 일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총 1865건, 약 314억원이 부정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 비율로 따지면 0.46%다.314억원이 결코 작은 액수는 아니다. 비영리 민간단체가 정부·지자체 사업 보조금을 부정하게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는 정치권과 언론, 시민사회 모두 동의하는 대원칙이다. 신뢰 잃은 선관위 헌법상 지위도 흔들? 김동인 기자 11명. 지금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전현직 고위 간부의 수다. 선관위는 5월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등 고위 간부 상당수가 자녀의 경력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준 정황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인사 가운데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은 5월25일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사퇴했다.선관위는 헌법에 그 기능과 역할이 명시된 전국 단위 기관이다. 17개 시·도 선관위와 251개 구·시·군, 3505개 읍·면·동 선관위를 두고 있는 전국 조직이다. 직원 수도 300 방통위원장 면직 다음은 언론 장악? 김동인 기자 “(임기가) 2개월 남았는데 왜 이런 절차를 밟고 있는지. 거꾸로 제가 여쭙고 싶다.” 5월24일 국회에 출석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자신의 면직 절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7월25일 감사원 감사를 시작으로 한 위원장에 대한 압박은 전방위적으로 쏟아졌다. 여당 주요 인사들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후안무치(지난해 6월16일,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몰염치로 버티기에 급급하다. 뻔뻔함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5월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라는 말로 방통위원장 퇴진을 1년 넘게 외쳤다.5월30일, 윤 아카데미극장은 도시의 미래다 [사람IN] 김동인 기자 강원도 원주시 구도심에는 1963년에 문을 연 오래된 극장 건물이 하나 있다. 아카데미극장. 전국에 몇 남지 않은 단관 극장으로 그동안 원주시 문화재생사업의 거점으로 운영되던 곳이다. 1960년대 한국 극장 건축의 미학이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곳이 최근 철거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취임한 원강수 원주시장이 이곳을 허물고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다.원주시가 주장하는 극장 철거 논리는 안전이다. 건물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이라 철거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약 5억원을 들이면 보수가 가능하며, 이미 문화체육관광 국가보훈처의 일그러진 역사 감수성 [기자들의 시선] 김동인 기자 이 주의 보도자료5월15일, 정부가 전기·가스 요금을 5.3%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요금은 ㎾h당 8원, 도시가스는 MJ(메가줄)당 1.04원 인상이다. 4인 가구 월평균 전기는 약 3000원, 가스는 약 4400원이 오르는 셈이다. 정부가 밝히는 인상 원인은 ‘진작 올리지 못해서’다. 그동안 누적되어온 요금 인상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름철 취약계층의 전력 부담에 대해서는 요금 인상분 적용 1년 유예 정책도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취약계층의 생활물가 상승 고통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이 주의 논란국가보 미국이 그럴 리 없다는 착각 [기자의 추천 책] 김동인 기자 미국 기밀 문건 유출 이후 또다시 정보기관의 첩보활동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문건에는 한국 정부의 핵심 인사를 도청한 정황도 담겨 있는데, 여기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의 공개적 태도는 일관되게 ‘현실 부정’이다. 이쯤 되면 저 태도는 가짜고, 뒤에서는 미국 정부에 항의해 다른 이익을 챙겼으리라고, 우리 정보기관도 미국 정부를 도청하고 있을 것이라고 몽상을 펼치는 게 마음 편할 지경이다.첩보의 세계에서 친구란 없다. 오랜 기간 그랬다. 이 책은 이집트 고대문명 시절부터 에드워드 스노든의 NSA 기밀 문건 폭로까지 인류사와 함께한 상처 가득한 전세보증금 투쟁기 [프리스타일] 김동인 기자 “너 독하다. 내가 네 집주인이었으면… 어으 상상도 하기 싫다.” 술잔을 비운 지인이 웃으며 말했다. 얼마 전 전세를 재계약했다. 기존 계약에서 전세금 일부를 낮춰 돌려받고, 역월세까지 받아냈다. 집주인에게 받아낸 역월세 이율은 6%, 2년 치 선이자가 통장에 입금된 걸 확인하고 나서야 도장을 찍었다. 특약에는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이 불발될 경우 이 계약은 자동 무효가 된다’는 조항까지 넣었다. 현재,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은 가입 심사 중이다. 4개월 동안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겨우 도출한 합의점. 혹시 모를 소송 대비해 변호사와 미 유죄판결 받은 나눔의집, 후원금은 조계종에 남았다 김동인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쉼터인 조계종 나눔의집 파행 운영에 대해 법원이 운영진과 나눔의집 법인의 책임을 인정했다. 지난 1월1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는 안신권 전 나눔의집 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김정숙 전 나눔의집 사무국장에게 징역 1년6개월과 집행유예 3년을,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법인)에 벌금 1000만원을 판결했다. 업무상 횡령, 사기, 보조금관리법 위반, 기부금품법 위반 등 검찰이 기소한 내용 대부분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내부고발자들이 나눔의집의 파행 운영 사실을 폭로한 지 2년10개월 만이다 계엄 문건의 진실은 밝혀질 수 있을까? [기자들의 시선] 김동인 기자 이 주의 인물3월29일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도피 5년3개월 만에 귀국해 곧바로 체포됐다. 조 전 사령관은 2018년 7월 정국을 뒤흔들었던 국군 기무사령부의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문건(기무사 문건)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기무사 문건에는 박근혜 탄핵 심판 기각 시 군이 계엄령을 선포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조 전 사령관은 2017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해 그동안 기무사 문건 관련 수사를 피해왔다. 입국장에 나타난 조 전 사령관은 “도주한 게 아니고 귀국을 연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귀국 배경, 그동안 밝혀지지 국제결혼? 이민? 저출생 해법은 보육과 일자리 [2023 연애·결혼 리포트] 김동인 기자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겠는가. 〈시사IN〉과 한국리서치가 시행한 이번 웹조사에서, 대다수 응답자들은 한국 사회의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했다. 전체 응답자 1000명 가운데 82.5%가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결혼 의향이 없는 미혼 응답자들 역시 75.5%가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저출생 문제에 공감하는 것과 본인의 의향을 바꾸는 것은 별개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은 결혼과 출산에 부정적인 현실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결혼 “우리 결혼 안 합니다” 생애 모델을 거부하는 사람들 [2023 연애·결혼 리포트] 김동인 기자 ‘2022년 합계출산율 0.78명’ 2월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숫자 하나에 온 세상이 놀랐다. 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숫자가 0.78명이라는 얘기다. 외국인 유입 없이 인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1명을 넘어야 한다. OECD 가입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밑으로 떨어진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마저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정부는 3월 중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대통령이 직접 주재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호들갑이 필요 부동산시장 한파, 다주택자 규제완화 카드로 녹을까 김동인 기자 2022년 연말, 경남 창원에 있는 중견 건설업체 D사가 최종 부도 처리됐다. D사는 2022년 11월로 예정되어 있던 어음 22억원을 결제하지 못했다. D사는 경남 지역 도급순위 18위 업체로 최근까지 창원시 일대에서 각종 상가 건물을 공사·계획 중이었다. 500억원이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현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D사는 결국 22억원을 막지 못했다.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22년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는 5곳이다. 2021년 2곳에 비해 늘었지만, 절대적 숫자만 놓고 보면 많다고 보기 어렵다. 2017년 17곳, 어떤 나라를 만들길 원하는가? 김동인·전혜원 기자 오는 3월9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선출된다.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관련 뉴스가 매일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뉴스 가운데 시민들의 일상적 삶과 직결되는 정책 관련 정보는 많지 않다.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시민들의 삶을, 나아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꾸려 하는지 알려면 그들의 정책 공약을 봐야 한다. 관련 뉴스가 드문드문 나오긴 하지만, 파편화되어 있어서 전체 그림을 알기 어렵다.한국이라는 국가 공동체가 직면한 과제들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국가인 한국은 저출산과 지방 소멸, 연기금 고갈에 어떻게 대응할 기사 후~폭풍 김동인 기자 〈시사IN〉 제724호에 실린 ‘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 1997년 남파된 부부 간첩단 사건을 다룬 이 기사는 7월 말에 작성·편집되었지만, 온라인에 기사가 노출된 시점에 ‘자주통일 충북동지회’에 대한 경찰과 국정원의 수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시사IN〉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만 45만6000여 명에게 기사가 전달되고, 수백 명이 의견을 피력했다. 담뱃값도, 메밀국수 먹는 방법도 모른 채 공작을 펼치려 했던 부부 간첩단의 이야기에 독자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나경희 기 독자와의 수다 김동인 기자 독자 번호:121030107이름:한수지(33)주소:서울 마포구전화 건 사람:김동인 기자구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수지씨는 요즘 정신이 없다. 집에서는 28개월 된 아들을 양육하고, 일터에서는 지역아동센터 운영을 관리감독하며 24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더더욱 ‘아이들의 삶’에 눈길이 쏠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역사회가 돌보기로 했던 아이들의 일상과 성장에는 어떤 영향이 나타났는지 유심히 살펴본다.〈시사IN〉을 구독한 지는 이제 3개월째, 직장 점심시간처럼 잠깐씩 짬이 날 때마다 첫 장부터 천천히 읽어나간다. 인터넷으 ‘노아AI 표절 사건’이 유튜브 생태계에 던지는 질문 김동인 기자 유튜버가 되어 돈을 벌고 싶다. 하지만 독자적인 콘텐츠도, 노하우도, 심지어 책이나 논문을 읽을 능력도 부족하다면? 지식 노동이 익숙하지 않지만 수익성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누군가 이렇게 속삭인다. “방법이 있다. ‘유튜브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활용해 잘나가는 유튜브 채널과 영상을 추출한다. 이 중에 채널 구독자는 적지만 조회수가 ‘터진’ 영상을 고른다. 이 영상의 제목·주제·섬네일 이미지를 그대로 따라 한다. 비슷한 채널을 여러 개 운영한다. 그럼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이 지침을 따라 한 사람들이 선을 목숨 끊은 ‘바다 위의 을’, 직장 내 괴롭힘 인정 받았다 글 김동인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살아 있었다면 올해로 서른 살이었을 것이다. 2018년 3월16일, 페르시아만을 항해 중이던 화학물질 운반선(케미컬 선) ‘캠로드저니호’ 한편에서 스물다섯 살 구민회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승선근무예비역으로 병역을 치르던 구씨는 이 배에서 3등 기관사로 일하고 있었다.구씨가 남긴 유서에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자신을 괴롭혀오던 상관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었다. 폐쇄적인 배 안에서, 구씨는 수차례 가족과 지인들에게 괴롭힘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사망 전 구씨가 친구들과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기록에는 당시 구씨의 막막한 심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