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복귀 논란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 김다은 기자 지난해 12월, 고은 시인의 시집과 대담집이 출간됐다. 5년 공백을 깬 복귀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는 출간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출판사의 공급 중단 결정에 따라 서점에서 사라졌다. 1월20일, 고은 시인의 책을 출간한 실천문학사의 윤한룡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1월17일부터 국내 모든 서점에 고은 시인의 신간을 유통하지 않고 있으며 “공급 중단은 여론의 압력에 출판의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이 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책 공급 중단 결정이 실천문학사 출간 도서 규제 완화로 연착륙 노린다, 윤석열 정부 부동산 정책 통할까 변진경 기자 부동산시장에 관한 뉴스의 흐름은 대략 이러하다. 시작은 ①보도자료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한다. 국토교통부나 기획재정부 등 소관 부처 출입기자들은 보도자료를 토대로 정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를 작성해 보도한다. 그 정책 꾸러미는 발표된 날의 날짜를 따서 ‘○·○○ 대책’이라고 줄여 호명된다.이후 당분간은 ②르포가 대세다. 르포의 대상지는 복덕방 혹은 아파트 분양 현장 등이다. 기자들은 부동산 중개업소나 모델하우스 몇 곳을 돌며 ‘세금 폭탄에도 버티기’ 혹은 ‘규제 완화에 매수심리 솔솔’ 유의 기사에 쓸 재료들을 건진다.그다음 박지원이 안철수에게 하고 싶은 말? “포기하지 마”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격주로 〈정치 왜 그래?〉에 출연합니다(코너명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박 전 원장은 4선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 정치의 자리를 두루 경험한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입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정치 현안을 두루, 또 깊이 톺아봅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를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 왜 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재정을 알면 경제 기사 보인다[사람IN] 전혜원 기자 경제 기사에는 종종 편견이나 오류가 숨어 있다. 예컨대 2017년 정부 예산안의 총지출 증가율이 3.7%일 때는 규모가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었다며 ‘슈퍼 예산’이라더니, 2023년 정부 예산안의 총지출 증가율이 5.2%일 때는 ‘건전 재정’이라는 식이다. 이런 경제 뉴스의 맹점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사람이 있다. 〈시사IN〉 ‘미디어 리터러시’ 필자이기도 한 이상민씨(48)이다.참여연대 활동가, 국회 보좌관을 거쳐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으로 활동하는 그는 중앙·지방정부의 예·결산서 집행 내역을 매일 업데이트하고 분석한다. 보도 원전 타령한 UAE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이오성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요즘처럼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회자된 때가 있었던가. 그러므로 ‘2023 기후경제 전쟁’의 두 번째 이야기는 UAE에서 시작해보자. 윤석열 대통령은 UAE 방문에서 두 가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으로 외교 문제가 불거진 점은 잘 알려져 있다. 또 하나는 “원전(핵발전) 생태계를 빠르게 복원하겠다”라는 발언이었다.두 발언은 공통점이 있다. ‘남의 나라 사정’을 잘 모른다는 점이다. “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해서는 이미 이란 외교부가 “이란과 UAE 관계에 대한 한국 남인순 의원, “정치개혁, 내용만이 아니라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 김은지 기자 ‘정치개혁’ 논의가 다시 시작되었다. 출발 지점은 21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다. 1월11일 정개특위 정치관계법개선소위원회(정치관계법소위)가 열렸다. 여야 간 모처럼 일치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0대 국회가 만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위성정당을 낳았기 때문이다. 애초에 법이 기대한 ‘표의 비례성 증진’은 오히려 역진했다.문제는 해법이다. 진단은 같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다르다. 그 어떤 법안보다 조정하기 어렵다. 국회의원 스스로가 자신들을 뽑는 규칙을 정하기 김종민 의원, “20대 정개특위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먼저다” 김은지 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20대 국회(2016~2020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여당 간사를 지냈다. 21대 국회(2020~2024년)에서는 정개특위 소속이 아니다. 그런데도 ‘정치개혁’ 어젠다를 계속 꺼내든다. 2022년 9월부터 매주 금요일 아침 7시30분 정치개혁 방안을 토론하는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에 참여했다. 김영배·이탄희 민주당 의원, 강민국·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등이 주축이 돼 시작한 모임이다. 이른 시간임에도 매번 10명 이상의 여야 의원들이 모여 얘기를 나눴다. 해를 넘기면서 이 모임은 더욱 몸 김기현 후보, 사퇴하시면 안 됩니다? [정치왜그래? EP.29 미리보기]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나를 위한 정치 해설’ [정치왜그래?]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시사IN 유튜브에서 방송됩니다. 뉴스를 보는 또 다른 관점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오늘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천공의 대통령실 관저 이전 개입 의혹 등을 심도 깊게 두루 진단합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안철수 완주 가능?Q. 중도 사퇴론 나오는데 왜 이런 소문이 나오나요?A. 김기현 후보 절대로 사퇴하시면 안 됩니다. 끝까지 대결했으면 합니다.Q. 김기현 후보가 아니라 본인 사퇴론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A.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거 보셨습니까.2 시사IN 제803호 - 고금리에 눌린 아파트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나경희 기자 기자들의 시선/주하은 기자 포토IN/참사 이후 첫 설, 분향소에서 지내는 차례COVER STORY IN부동산 규제 완화 제대로 읽는 법부동산시장에 대한 기억은 정부 정책의 타임라인과 맞춰져 있다.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크고 작은 부동산 정책은 대부분 규제 완화책이다. ‘주택시장 연착륙 방안(1·3 대책)’이 그 정점을 찍었다. 공급 부족하지 않은데 집값이 올랐던 이유ISSUE IN 정치개혁, 이번엔 될까/이렇게 된 이상 정치개혁 공론화로 간다 정치개혁 자취 짬밥 20년 차 만술이 형의 꽁치찌개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1989년도인가. 복학해서 아직은 찬 봄바람을 맞으며 교정을 어슬렁거리던 때가 있었다. 학교는 변했다. 안기부와 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대놓고 돌아다니던 입학 전 시절과 달랐다. 이른바 민주화 바람이 불었다. 그 무렵까지만 해도 복학생은 데모 같은 건 안 하는 게 일반적 정서였다. 취업 준비해야지, 뭐 그런 정도의.매일 집회가 있었다. 아이템은 늘 넘쳤다. 새 학기니까 하고, 조금 지나면 4·19였다. 그리고 5월이었다! 그다음엔 6월항쟁 기념 달! 나는 어정쩡하게 집회 대열 저 밖에서 지켜보거나 제 버릇대로 어디 낮술 마시러 막걸 2001 아카시 유족이 2022 이태원 유족에게 일본 아카시/글 전혜원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었다. 경찰에 이어 검찰도 수사를 시작했다. 유가족협의회가 내건 요구는 거의 모든 참사에서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말이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그런데 그게 실제로 무슨 뜻일까? 수사와 처벌이 이뤄졌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남긴 상흔은 여전히 깊고, 한국이 안전한 나라가 된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우리는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또다시 같은 질문 앞에 설 수밖에 없다. 공동체가 참사를 성실히 애도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우리가 가야 할 길을 먼저 간 이들이 있다. 첫 차 시간 앞당긴 ‘총리 선물’, 노동자 새벽은 달라졌을까 [프리스타일] 김영화 기자 르포 취재엔 성공담보다는 실패담이 쌓인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늘 있어서다. ‘새벽 만차 버스’로 불리던 146번 버스를 취재할 때도 그랬다. 3년 전 서울시가 청소 노동자를 싣고 달리는 4개 버스 노선을 증차했을 때다(146번 버스는 그중 하나였다). 상계에서 강남까지는 1시간 반, 인터뷰 시간이 충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다. 새벽 4시5분 상계동을 출발한 버스는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고, 곧장 유리창에 기대어 눈을 붙이는 이들에게 말을 걸 수가 없었다. ‘버스에서 내리면 연락처라도 물어봐야지’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책을 도둑맞자 서점 문이 열렸다 [기자의 추천 책] 김연희 기자 에이제이(A. J.) 피크리의 인생은 가망이 없어 보였다. 그는 앨리스섬에 있는 유일한 서점이자, 문학도서를 주로 취급하는 아일랜드 서점의 주인이다. 영문학 전공자인 에이제이가 섬에 서점을 차린 건 아내 니콜 때문이다. 대학에서 만난 니콜은, 까칠하고 괴팍하며 소설 중에서도 단편을 최고로 치는 에이제이에게 연인이자 친구이자 동업자였다. 앨리스섬은 니콜의 고향이었다.소설이 시작되는 시점에 니콜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는 1년 반 전에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홀로 서른아홉 살이 된 에이제이의 유일한 낙은 책 〈태멀레인〉을 맞은편 정치개혁 공론화, 선거제도 바꾸어낼까 김은지 기자 정치개혁 논의가 본격화됐다. 현재 논의의 중심에는 국회의원 선거제도가 있다. 소·중·대선거구제, (준)연동형·권역별 비례제, 석패율제 등에 대한 논쟁이 이어진다. 아직 각 제도의 이름조차 낯선 시민들에게는 생경한 풍경이지만, 정치권은 벌써부터 유불리를 두고 수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특정 제도의 장단점에 대해 논하기 전,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정치개혁을 해야 하나. 대답에 따라 정치개혁 논의의 경로가 꽤 달라질 수 있다.관련해 연이어 전하는 두 정치인의 이야기는 논의를 풍부하게 해준다. 20대 국회 정치개혁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에 국가가 배상하라” [기자들의 시선] 문상현 기자 이 주의 확정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에게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확정됐다. 법무부는 1월31일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상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족들은 2015년 국가가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참사 원인을 제공했고, 초동 대응과 구조를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며 소송을 냈다. 1심은 유족들의 손을 들어줬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도 항소를 포기했다. 다만 국가와 함께 소송을 당한 청해진해운이 원고 일부에 대해 항소했고 유가족 측도 항소했다. 2심 선고는 1월12일 내려졌다. 항소심 재판부도 유가족 손을 들 “다른 지자체들이 설악산만 바라보고 있다” [포토IN] 횡성·이명익 기자 ‘권금성 케이블카’라고도 불리는 ‘설악 케이블카’는 설악산 소공원에서 권금성 탑승장까지 5분 안에 해발 700m의 설악산 자락을 오르게 해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위인 한병기씨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1년 전인 1969년 허가를 받아 1971년부터 운행을 시작했으니 52년이 흘렀다. 지금의 권금성은 민둥산이 되었다.‘설악 케이블카’의 수익이 늘자 강원도는 1982년부터 설악산에 제2의 케이블카를 허락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오색약수터에서 끝청봉에 오르는 ‘오색케이블카’다. 환경 훼손을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던 행정부는 박근혜 정부 일 없는 날이면 남편과 하염없이 울었던 100일 글 주하은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는 종종 아들의 죽음을 잊는다. 매일같이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합동분향소를 들르지만 아들 영정을 한 번도 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있다. 아들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까먹어서다. 참사 후 100일간 참사 희생자의 어머니로서 카메라 앞에 나서고, 국회에서 정치인들을 만나고, 길거리에서 경찰과 부딪히면서도 아들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1월31일 오전 10시경 조미은씨는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합동분향소 앞에 나란히 섰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희생자 수에 맞춰 159번 절 이재명의 또 다른 의혹, 쌍방울그룹 자금 시끌시끌한 이유 문상현 기자 검찰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던 한 기업가가 1월10일 현지에서 체포됐다. 배임과 횡령·전환사채(CB) 허위 공시·대북 송금·뇌물공여 의혹 등 혐의를 받는 그는 지난해 5월 말, 자신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직전 싱가포르로 출국해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도피 생활을 했다. 이 기업가 검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정치권과 법조계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같은 날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였다. 수사가 사실상 중단돼 있던 이 대표 관련 각종 의혹들이 급부상 김만배와 돈거래한 기자들, 언론 윤리는 어디에 김영화 기자 “김만배 방패가 튼튼해. 별명이 이지스함이야, 김 이지스. 대한민국에 이 큰 사업을 해서 언론에서 한번 안 두드려 맞는 거 봤어?” 2020년 3월13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은 정영학 회계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정 회계사는 “그건 형님이 계셔서 그렇죠”라고 답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1300쪽 분량의 ‘정영학 녹취록’ 가운데 일부다. 2012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들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 초반 김만배씨는 ‘김만배 기자님’으로 불리다가 박정희 숭모관 건립이 구미시의 ‘책무’? [기자들의 시선] 김다은 기자 이 주의 등판2월2일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섰다.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에 변수가 생긴 것. 천 위원장이 컷오프(2월10일) 통과 후 본경선(3월8일)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면, 결선투표(3월12일)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 시절 꾸려진 혁신위원회에서 혁신위원을 지낸 인물. 천 위원장의 등판에 이 전 대표의 정치 재개라는 상징적 의미가 읽히는 이유다. 한 사람이 등판했는데 그림자가 두 개인 셈. 이 주의 논란1월31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