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담은 기후위기의 풍경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영화기후위기 시대 풍경을 담아낸 영화 〈바로 지금 여기〉의 언론 시사회가 4월2일 열렸다. 영화는 협동과 돌봄으로 폭염을 이겨내는 서울의 쪽방촌 사람들, 생태 농사를 지으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경북 상주의 농부, 석탄발전을 추진하는 자본과 권력에 맞서 서로 손잡아가는 20대 청년과 60대 노년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 사단법인 푸른아시아 등이 주도한 시민 모금으로 제작됐다. 오는 5월부터 공동체 상영을 거친 뒤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이 주의 보고서한국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는 기후 공약 살펴보니... “어? 국힘이 달라졌나?” 이오성 기자 이번 총선은 역대 최초로 ‘기후’가 본격 의제에 오른 선거다. 2022년 대선 때 ‘RE100’이 공론화되면서 처음 기후 정책의 물꼬를 튼 이래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등 주요 정당이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내놓았다.가장 눈에 띄는 건 국민의힘이다. 말 그대로 ‘괄목상대’할 변화다.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기후위기 대응에 무관심했다. 미세먼지 저감이나 탈원전 정책 철회,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정도를 관련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라기엔 매우 부족했다.2020년 3월 BTS ‘아미’들의 ‘버터 비치’는 화력발전소 공사로 어떻게 바뀌었나 [시선] 이명익 기자 “석탄발전소 부두 있는 데서 누가 해수욕을 하겠어요? 석탄이 됐든 원전이 됐든 발전소가 들어선 해변은 다 망가졌어요. 맹방은 항만 공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해변이 쓸려나가 저렇게 공사 중이잖아요.”6월 10일 강원도 삼척의 맹방해변에서 만난 하태성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지역 상인이기도 한 그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석탄 항만을 지을 때부터 공사를 지켜봐 왔다. 길고 고운 명사십리 모래로 유명했던 해안은 방파제 건설과 함께 침식이 발생했고. 2m가 넘는 모래 절벽이 만들어지 미움받는 기후 활동가들 [기후위기 대응 선진국 독일의 고민 ②]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지난해 10월31일 아침,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자전거를 타던 44세 여성이 레미콘 차량에 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은 바로 뇌사 판정을 받았고 11월4일 결국 사망했다. 사건 직후 일부 언론은 기후 활동가들의 도로 점거 시위 때문에 구조대 차량 투입이 늦어졌다며 시위대에 책임을 돌렸다. 시위대가 좌파 테러 단체였던 적군파(RAF, 68혁명 이후 서독에서 조직된 무장단체)와 비교되기도 했다. 이 사고는 순식간에 정치적 상징이 되었다. 사고 장소에는 하얀 자전거가 세워졌으며 사람들은 그곳에 꽃과 누가 가스비를 올렸나, 난방비 인상 팩트체크 변진경 기자 이번 달 가스비 고지서를 받아든 당신, 욕할 대상을 찾고 싶다. 누구일까? 누가 내 난방비를 올렸을까? 정확히 알아야 정확히 탓할 수 있다. 난방비를 둘러싼 주장 혹은 소문을 팩트체크 해보았다.1. ‘난방비 폭탄’은 문재인 정부 탓?지난해 12월 사용분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가 나온 이후 난방비 이슈가 정치권의 주요 싸움거리가 되었다. 야당들은 “윤석열 정부가 아무런 대책 없이 난방비를 크게 올려 민생을 파탄시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지난 문재인 정부가 가스비 인상을 미루는 포퓰리즘 정책을 펴고 ‘탈원전 “좋은 기후위기 기사 응원해줘야 한다” 김다은 기자 1962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70년이 되기 전에 인류를 달에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달의 궤도는커녕 지구의 궤도도 모르던 시기였고 우주선을 만드는 데 사용될 금속조차 발명되지 않은 때였다. 하지만 8년 후 아폴로 11호를 탄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첫발을 디뎠다.불가능해 보이던 ‘달 착륙 프로젝트(문샷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시 사용한 방법은 ‘백캐스팅’이다. 목표 시점에서 단계별 계획을 정하는 ‘거꾸로 계산법’이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 2050년 탄소중립 달성,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베를린·이오성 기자 독일의 아고라 에네르기벤데(아고라)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에너지 기후보호 싱크탱크다. 120여 명 인력이 독일,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 관련 연구를 내놓는다. 독일의 현직 경제기후보호부 차관이 아고라의 전임 책임자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염광희 박사도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디미트리 페시아 아고라 동남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사진)은 〈시사IN〉과 인터뷰하면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한국은 독일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한국에선 재생에너지가 원전보다 비싸다 [포토IN] 막장으로 내몰린 막장 노동자 조남진 기자 석탄박물관을 옮겨놓은 것일까?2월14일 방문한 강원도 태백시 장성동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의 모습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검붉은 페인트를 칠해놓은 것 같은 녹슨 건물이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듯 위태롭게 서 있다. 언제 지어졌는지 가늠하기조차 힘든 낡은 목조건물에 말라비틀어진 담쟁이넝쿨이 거미줄처럼 휘감겨 있다. 막장으로 광부와 장비를 실어 나르는 소형 화물열차는 1970년대를 재현하기 위한 영화 세트장의 소품 같다. 지금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생계를 꾸리는 일터이지만, 그 외관은 ‘역사박물관’으로도 손색이 없다.녹슨 건물과 낡은 객차들 독일, 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뜨뜻미지근일까?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독일 정부가 집권 초기부터 ‘러시아 문제’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며 무력침공 가능성이 커지자 유럽연합의 최강국 중 하나이며 나토 회원국인 독일이 러시아에 강한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국내외에서 높아졌다. 하지만 독일과 러시아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얽혀 있는 데다 독일 정부 내의 의견 또한 통일되어 있지 않다. 숄츠 총리가 대외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특히 발트해를 거쳐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2022 대한민국 기후위기 보고서를 공개합니다 이오성·김다은 기자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다. 겨울이면 “이렇게 추운데 무슨 지구온난화란 말입니까?”라며 기후위기를 부정했던 바보들이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겨울 한파가 온다는 건 더 이상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다. 북극 빙하가 사라져 따뜻해진 공기가 제트기류를 약화시키고, 그 결과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 같은 중위도권에 밀어닥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멀게, 그리고 뿌옇게 느껴졌던 기후위기가 우리의 일상을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기후위기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 유럽 같은 선진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다가올 독일의 ‘신호등 연정’, 메르켈 뛰어 넘을까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지난 12월8일 독일 연방의회가 사민당 올라프 숄츠를 새로운 총리로 선출했다. 전체 736명 의원 중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395명이고, 303명은 반대했으며, 6명은 기권했다. 이로써 기민당 메르켈 총리의 16년 시대는 끝나고 사민당 올라프 숄츠 총리와 새로운 내각이 출범하게 되었다. 독일 총리는 하원의 표결을 통해 과반 지지를 받으면 임명된다. 선출된 총리가 내각 구성원을 지명한다. 이번 총리 선출은 12월7일 독일 사민당·녹색당·자민당이 새로운 연립정부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이루어졌다.세 정당이 최종 서명한 연정 합의서의 제목은 탄소중립, 노동계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 박태주 (노동 연구자) 누구나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들 말한다.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해당사자의 참여가 중요하며 노동이 핵심적인 이해당사자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도 드물다. 그러나 막상 노동이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얼음 구멍처럼 비어 있다. 노동이 배제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독일의 사례가 주목을 끄는 이유다. 사회적 대화를 통해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데 합의한 것이다. 그렇다면 독일의 사회적 대화는 성공했을까.독일에서 탈석탄위원회(정식 명칭은 ‘성장, 구조변화, 고용위 ‘2050 탄소중립’ 원한다면 에너지부 신설해야 허정훈 (경영 컨설턴트)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표현하는 용어가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거쳐 최근엔 ‘기후위기’로 정착되었다. 기후위기는 2019년 전후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한 용어다. ‘지금 당장(!)’ 유의미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지구와 인류가 기후위기로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을 강조한다.이런 문제의식에 따라 2018년 한국의 인천 송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유엔 산하기구)’ 제48차 총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국제사회의 목표가 제 [송영길 대표 인터뷰] “먹고사는 문제 해결할 유능함이 중요하다” 김동인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는 ‘비문’이라는 표현 대신 ‘비주류’라는 말로 스스로를 규정한다. 정치 커리어만 놓고 보았을 때에는 남부러울 게 없는 인물이다.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인천광역시장) 경험을 갖춘 5선 국회의원. 그러나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당권 도전에서는 고배를 마셨다.그리고 세 번째 도전. 지난 4월7일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곧바로 이어진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대표에게 ‘대선 승리’라는 과제를 부여했다. 송영길이라는 인물의 스타일이 변한 것은 아니었다. 민주당 당원들이 보다 ‘전략적’인 선택을 내렸 독일 녹색당, 기후변화 해결사 될 수 있을까 박상준 (베를린 훔볼트 대학 농업경제학과) 오는 9월26일 총선에서 독일은 16년간의 메르켈 시대와 작별하게 된다. 녹색당의 아날레나 베르보크 총리 후보는 유력한 차세대 주자로 점쳐지고 있다. 탈핵 운동 점조직에서 출발해 생태주의를 근간으로 산업과 경제를 재편하는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기까지 녹색당의 변천사를 살펴본다.독일 정치에 밀어닥친 ‘녹색 물결’의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기후위기에 대한 독일인들의 높아진 경각심과 현 메르켈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에 대한 실망감이 자리 잡고 있다. 독일 연방환경청(BMU)이 지난 3월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환경과 기후 보호의 중요 줄어든 미세먼지, 코로나19 때문일까 이오성 기자 5월 둘째 주말 프로야구 경기가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됐다. 언론은 ‘최악의 미세먼지, 프로야구 취소’ 등의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야구팬들은 미세먼지를 원망했지만 이번 사태의 주범은 황사다. 황사는 몽골과 중국 사막지대의 흙먼지와 모래가 제트기류를 타고 멀리 퍼지는 현상으로 〈삼국사기〉에도 기록됐을 만큼 오래된 봄철 자연현상이다. 미세먼지와 달리 칼슘·마그네슘 등 자연 기원 물질이 많이 포함됐다. 이런 언론보도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엄밀하게 따지면 미세먼지와 황사는 구분해서 보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야구경기 취소가 다소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는 왜 탈원전을 결심했나 전혜원 기자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쳤다. 원자로 냉각장치가 멈췄다. 핵연료가 녹아내렸다. 사상 초유의 비상사태에서 초기 대응을 지휘한 것은 총리 관저였다. 그러나 민간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을 통제하기란 쉽지 않았고, 관저는 정보 부족에 시달렸다. 영화 〈태양의 덮개〉(사토 후토시 감독)는 사고 당시 관저와 도쿄전력이 어떻게 단절되어 있었고 얼마나 속수무책이었는지, 그 안에서 원전 노동자와 피난민, 신문기자, 도쿄의 아이 키우는 여성이 어떤 시간을 보내야 했는지 생생히 복원해냈다. 환경재단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