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희생자 김기웅씨의 어머니 김광숙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98] 조남진 기자 김광숙씨(70)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아들 김기웅씨(당시 28세)와 그해 10월 아들과 결혼을 약속한 예비 며느리 정현선씨(당시 28세), 그리고 조카 방현수씨(당시 21세)를 세월호 참사로 잃었다. 지금은 결혼한 딸네 집과 인천 집, 그리고 세월호 일반인추모관을 오가며 살고 있다.“이런 큰 사고가 남한테만 나는 줄 알았지 내 자식한테 올 줄은 몰랐어요. 세월이 흐르면 잊힌다고도 하던데…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는 자식 보고 사니까 그냥 잊어가면서 사는데, 자식이 그렇게 되니깐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시간이 갈수록 새록새록 “우리 아들 유학갔다고 말해요” 조남진 기자 김광숙씨(70)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아들 김기웅씨(당시 28세)와 그해 10월 아들과 결혼을 약속한 예비 며느리 정현선씨(당시 28세), 그리고 조카 방현수씨(당시 21세)를 세월호 참사로 잃었다. 지금은 결혼한 딸네 집과 인천 집, 그리고 세월호 일반인추모관을 오가며 살고 있다.“이런 큰 사고가 남한테만 나는 줄 알았지 내 자식한테 올 줄은 몰랐어요. 세월이 흐르면 잊힌다고도 하던데…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는 자식 보고 사니까 그냥 잊어가면서 사는데, 자식이 그렇게 되니깐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시간이 갈수록 새록새록 용산 참모 줄줄이 총선행 출사표 던진 곳은? 문상현 기자 윤석열 정부의 전직 장차관들이 나란히 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입혀주는 붉은색 점퍼를 입고 꽃다발을 들었다. 오는 4월10일 열리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1월8일 국민의힘에 영입 인재로 입당하고 국회에서 기념식을 치렀다. 비슷한 시간,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복당(재입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본격적인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서다. 김 전 수석은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 홍보수석에 임명되면서 탈당했다. 같은 날 오전 0시에는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인사비서관이 사임했다. 두 기후위기의 무서운 풍경, 2070년 ‘사과 소멸’ 시나리오 이오성 기자 1월2일 새해를 맞아 서울 청량리 경동시장에선 사과 판매가 한창이었다. 시장 내 점포에서는 제법 실한 부사를 3개에 1만원에 팔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았다. 작거나 예쁘지 않은 사과를 5~7개에 1만원씩 파는 리어카에만 사람들이 몰렸다. 까만 구멍이 숭숭 난, 아예 상품 가치가 없는 사과(4~7개에 5000원)를 사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일반 마트에 비해 훨씬 싸다는 경동시장의 풍경이 이랬다.1월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사과(부사) 10개의 소비자가격은 2만967 세상이 내미는 외로운 손을 잡고 가을의 문장을 읽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가을에는, 다른 계절엔 없는 문턱이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턱에 발을 찧고 눈물을 찔끔거린다. 올해도 어김없다. 찔끔, 눈물의 기미가 느껴지자 엉엉 울고 싶어졌다. 약속도 의무도 다짐마저 뿌리치고 오직 우는 것으로 일을 삼고 싶었다. 그래서 모두의 미움을 받는대도 상관없지 싶었다. 어차피 저물기 마련인 세월 아닌가. 울기로 들면 이유는 많았다. 무엇보다 내겐 가을의 수확이 없었다. 모든 계절을 종종걸음으로 지나왔건만. 나는 세상 가엾은 나를 위해 울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그때, 멀고 먼 하늘에서 도착한 황야의 문장이 어깨를 두드렸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문집을 만들며 [프리스타일] 임지영 기자 추석 연휴, 미국에서 고등학교 은사님이 메일을 한 통 보내왔다. 한국에 있는 어느 뮤지션의 연락처를 알아봐달라는 내용이었다. 알아보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무엇 때문일까. 그에게 자신이 만들고 있는 문집에 실을 글을 청탁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진 긴 글에 그 이유가 담겨 있었다. 은사님의 친구는 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에서 딸을 잃었다.‘그날’ 이후 매주 토요일 오전,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주말 일정을 물어보는 것이 선생님에게도 주요한 주말 일정이 되었다. ‘친구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고인이 된 친구 딸의 생 ‘의대 정원 확대’라는 소문난 잔치의 끝은? 김연희 기자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10월19일 윤석열 대통령은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에서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필수의료 혁신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고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 인력 확충과 인재 양성은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관심이 쏠린 ‘증원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다. 본래 ‘필수의료 혁신회의’에서 의대 정원은 주요하게 예정된 논의 사항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초 계획으로는 현재 교육부 소관인 국립대 병원을 보건복지부로 “혼자 고민하지 마. 명우형한테 오면 돼” [사람IN] 김다은 기자 레즈비언 바(bar) ‘레스보스’에 고요한 열기가 가득했다. 마치 지난밤 파티의 열기가 남아 있는 것처럼. 오후 5시, 저녁 햇살이 가게 내부를 비췄다. 그 가운데 레스보스의 사장 ‘명우형’(윤김명우·66)이 앉아 있었다.1996년 서울 신촌에서 처음 문을 연 레스보스는 국내 최초의 레즈비언 인권단체 ‘끼리끼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명우형이 레스보스를 처음 찾았을 때 그는 30대에 접어든 ‘선배 레즈비언’이었다. 하지만 10대 시절 학교 교사로부터 아우팅(자신의 성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이 본인의 동의 없이 밝혀지는 일)을 당한 뒤 마 고향에 현수막 걸고 행사 찾는 인권위원, 안건 197개는요? 이은기 기자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상임위원이 연가를 내고 고향인 부산 영도구 지역행사에 참석했다. 김 위원은 자신이 위원장을 맡은 인권위 소위원회(침해구제 제1위원회) 회의를 8월1일부터 10월31일 현재까지 3개월째 열지 않고 있다. 인권위 내부에서는 김 위원이 본업을 뒤로한 채, 총선 출마 준비에만 몰두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10월13일 김용원 위원은 부산 영도구청이 주최하는 ‘영도다리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무대에 올랐다(위 사진 중 노란 동그라미). 영도구청 관계자는 〈시사IN〉과의 통화에서 “좌석 맨 첫 줄에 앉은 내빈 “이제는 참사가 제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이태원 참사 1주기] 김다은 기자 10월 이태원에는 소슬한 가을바람이 무색할 만큼 나풀거리고 반짝이는 것들이 가득하곤 했다. 이제 이곳에는 흰 국화 송이를 들고 다니는 청년들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 10월29일은 이태원 참사 1주기다. ‘벌써’라는 부사가 먹먹한 이들을 만났다. 이들은 1년 전 ‘그날’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시 산다. 그 탓에 지난 1년을 마치 10년처럼 산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마음의 조각 옆에 여전히 희망의 자리를 비워두고 있었다.이태원 참사 희생자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선미씨, 생존자 김초롱씨, 상인 남인석씨와 경찰관 윤하성씨(가명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6개월 내 최저...40대는 긍정 15%, 부정 83% 이종태 기자 한국갤럽의 10월 셋째 주 조사(17~19일)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동안 최저인 30%로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61%로 긍정 평가의 두 배를 살짝 넘겼다. 지난주 조사(긍정 33%, 부정 58%)와 비교해보면, 긍정 평가는 3%포인트 떨어지고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올랐다.긍정 평가의 두 배 웃도는 대통령 부정 평가지난 10월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전 강서구청장)가 당선자(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보다 17.15%포인트나 뒤진 참패가 윤 대통령의 보호받지 못한 한 공무원의 죽음 전혜원 기자 추석 연휴를 약 2주 앞둔 9월15일 금요일, 경기도 하남시 ○○○동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공무원 이 아무개씨(43)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근무 중이던 이날 오후 2시13분께 주민센터를 나섰고, 2시31분께 아내(40)에게 전화를 걸어 “다 때려치고(그만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후 4시20분께 주민센터 인근 아파트에서 추락 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씨가 투신한 것이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유서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이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초등학교 5학년, 3학년 두 딸 ‘예고된 미래’ 우리 옆의 녹색일자리 안산·신안/김다은 기자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안산시민햇빛조합)은 태양광 설비기사 유희준씨의 두 번째 직장이다. 어느덧 입사 2년 차가 됐다. 스물다섯 살, 또래보다 일찍 취직한 유씨는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지금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 친구들은 ‘직업의 전망’이 급변하고 있음을 체감한다. “전기 분야 업계가 워낙 다양하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게 좋을지, 비전이 있는 회사는 어떤 곳일지 많이들 고민한다.”유씨의 첫 직장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였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롭게 부상한 분야다. 이직한 지금의 직장도 친구들에게는 생소하다. “일반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고유진 (2022년부터 전자책 구독, 서울)'중독에 관한 실험'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쥐 두 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이 이루어졌다. 한 마리에게는 최소한의 물과 식량만 주고 다른 것들은 일절 제공하지 않았다. 다른 한 마리에게는 먹을 것과 함께 놀거리를 만들어주었다. 서로 놓인 환경이 다른 상황에서 쥐들에게 각각 마약을 투여한 뒤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물과 식량만 준 쥐는 마약에 중독되었고, 놀거리를 함께 준 쥐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가 중독에 빠지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 원인은 ‘결핍’에 있다는 ‘대선 같았던’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그날의 풍경 이은기 기자 “두 자릿수 차이로 크게 이길 거라고 확신한다. 지금은 표정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개표를 하루 앞둔 10월10일 진교훈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변은 없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시작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진교훈 민주당 후보(56.52%)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39.37%)를 17.1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이번 선거는 유권자 약 50만명이 기초단체장 한 명을 뽑는 보궐선거이지만, 정당들 기술로 기억되고 싶은 씨름 선수들이 있다 수원·영동/나경희 기자 선수들이 발을 차자 모래가 물방울처럼 튀어올랐다. 청코너, 홍코너에 앉은 감독들이 일제히 목에 핏대를 세웠다. 한 판에 60초이지만 대부분 20~30초를 넘기지 않았다. 고함과 응원, 환호와 탄식이 쏟아졌다. 쉬는 시간은 30초. 그 짧은 순간에 감독의 조언을 들으며 물을 마시고, 온몸에 파스를 뿌리거나 테이프를 감은 뒤 다시 경기장에 들어선 선수들은 무릎을 꿇고 앉았다. 어깨를 겯고 상대의 샅바를 움켜쥔 두 선수들이 서로를 밀어내며 천천히 일어섰다. 힘을 받은 모래가 움푹 파였다.심판이 호루라기를 불자 숨을 죽이고 있던 장내가 금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한심하고…”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추석 민심은 한마디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한심하고, 경제와 민생 위기로 국민은 한숨만 나온다는 것.”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0월3일 국회에서 이번 추석 민심에 대해 내놓은 발언.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검찰에 의존한 야당 죽이기에만 몰두하면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걱정이 매우 컸다”라고 밝혀. 이에 대해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강성 지지층에 민주당 전체가 휘둘리며 ‘돈봉투 정당’ ‘방탄 정당’으로 전락한 것에 대한 반성과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민심은 애써 무시하고 있다”라고 반박. 달라 한국전쟁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역사를 읽는 시간 ④] 강창훈 (어린이 역사책 작가) 한국전쟁 하면, 어린 시절 보았던 반공 드라마 〈배달의 기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국군이 인민군과 맞서 처절하게 싸우는 전투 장면 몇 컷은 아직도 흐린 화면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 학교 수업 내용, 만화영화 〈똘이 장군〉, 드라마 〈지금 평양에선〉, 금강산댐 건설 등등이 겹치면서, ‘북한군의 침략과 만행’이라는 한국전쟁의 이미지가 더욱 굳어졌다. 그럴 경우, 문제는 그것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그 밖의 다른 것을 잘 보지 못하게 된다는 데 있다. 어린 시절에 생긴 그 하나의 이미지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 있으면서 새로 이국의 전쟁에 대한 평범한 영국인의 마음 [역사를 읽는 시간 ②] 탕수육 (필명·한국 현대사 연구자·팟캐스트 ‘역사책 읽는 집’ 진행자) 결혼, 취업, 진학, 정치. 명절에 온 가족이 모였을 때 절대로 꺼내서는 안 되는 대화 주제들이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이번 추석에는 ‘역사’도 이 목록에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독립운동가를 추모하는 일을 두고도 편을 나누어 싸울 수 있음을 요 몇 주 동안 새삼스레 확인하고 있으니까. 그러니 온 가족이 둘러앉은 추석 밥상을 세대와 진영 간의 싸움으로 얼룩지게 하고 싶지 않다면 섣불리 역사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것이 지혜롭겠다.사실 역사에 대한 해석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갈린 것이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예컨대 식민지근 총선까지 이어질 야권 겨냥 수사 문상현 기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9월7일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를 수사해온 반부패수사3부가 중심이다. 강백신 반부패수사3부장이 팀장을 맡았고 선거·명예훼손 사건을 전담하는 공공수사부, 형사1부 소속 검사 등 10여 명이 투입됐다. 활동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이 특정 사건에 대해 특수팀을 꾸린 건 올해 두 번째다. 첫 번째 특수팀은 4월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이 불거진 직후 구성됐다. 당시 강력부 검사 5명이 투입됐다.이번 특수팀 구성과 수사는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화천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