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전직 장차관들이 1월8일 국민의힘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 참석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맨 왼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전직 장차관들이 1월8일 국민의힘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 참석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맨 왼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전직 장차관들이 나란히 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입혀주는 붉은색 점퍼를 입고 꽃다발을 들었다. 오는 4월10일 열리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1월8일 국민의힘에 영입 인재로 입당하고 국회에서 기념식을 치렀다. 비슷한 시간,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복당(재입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본격적인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서다. 김 전 수석은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 홍보수석에 임명되면서 탈당했다. 같은 날 오전 0시에는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인사비서관이 사임했다. 두 비서관은 검사 출신으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해온 복심이다. 이들 역시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을 떠났다.

공직선거법상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1월11일. 지난해 9월 추석 전후를 기점으로 넉 달 가까이 이어져온 대통령실 참모들과 장차관들의 거취 조정이 사퇴 시한을 눈앞에 두고 마무리됐다. 대통령실 참모와 고위 관료들이 본격적으로 총선 출사표를 던지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시사IN〉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와 여권 취재 등을 종합해 이들의 면면과 출마 예상 지역구 등을 뜯어봤다. 1월11일 기준 총선 출사표를 던진 대통령실 참모와 장차관 및 내각 출신은 총 52명으로 확인됐다(〈그림〉 참조). 출마 지역은 수도권 일부와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대부분 여권 강세 지역이었다. 수도권 야권 강세 지역과 호남 지역에는 예비후보로 등록하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가 없었다.

보수 텃밭 뛰어든 용산 참모들

대통령실 출신 예상 총선 출마자는 총 35명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 행정관급(2~5급) 일부가 총선에 출마하려고 먼저 용산을 떠났다. 비서관급(1급) 이상 참모들은 10월 말 국정감사와 12월 예산안 처리, 장차관 인사 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순차적으로 사임했다. 대부분 지난해 말과 올해 1월 초 사이 기자회견과 출판기념회 등을 연 뒤 출마를 선언하고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지만 출마 지역이 유력하게 거론되거나 본격적으로 선거 준비에 착수한 인원은 8명이다. 1월11일 기준 집계이고,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을 떠난 인사들이 더 있어서 출마자는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까지 대통령실 출신 출마자들의 종착지는 대부분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과 서울‧수도권이다. 영남권 15명, 서울‧수도권 15명이다. 충청이 5명으로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 서울 6명, 경기 7명, 인천 2명, 대구 2명, 경북 7명, 부산 5명, 경남 1명, 충북 3명, 충남 2명이다. 호남과 강원, 제주 지역 등에는 예비후보에 등록하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가 없었다.

현재 국민의힘 전체 의원 수는 112명(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 포함). 이 가운데 영남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이 56명이다.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이자 국민의힘 현역 의원, 특히 초선 의원의 지역구에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거 출마한다. 충청과 여권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수도권 지역 일부도 국민의힘 현역 의원 또는 당협위원장이 기반을 다져놓은 곳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지역에서 대통령실 출신 출마자들이 이른바 ‘윤심’을 앞세워 공천을 받게 된다면, 본선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영남권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가 포진해 있다. 대통령실 출신 출마자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대통령실을 떠난 참모이자 검찰 출신인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갑 출마가 예상된다. 해운대갑은 3선 하태경 의원의 지역구다. 지난해 하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살상 공석이 됐다.

당초 주진우 전 비서관은 부산 수영구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다만 부산 수영구는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검사 출신인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과 장예찬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 출마도 관측된 바 있다. 여권에선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최근 장 최고위원이 부산 수영구 출마를 선언했다. 석동현 사무처장은 배우자인 박영아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송파갑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내에서는 주진우 전 비서관과 석동현 전 사무처장이 출마하면 ‘검사 낙하산’ 등의 비판이 나올 것을 우려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지역 정가에선 ‘윤심’을 등에 업는 인사가 아니라면 이러한 방식의 교통정리는 쉽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부산 수영구는 초선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다. 전 의원은 2020년 말 부친의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 증여로 재산을 불렸다는 의혹을 받고 당에서 탈당했다가 2021년 말 복당했다.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경북 구미을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강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7월 정치참여 선언을 하기 전부터 캠프에 합류해 일정·메시지를 맡았다. 대통령실 입성 후에는 부속실 선임행정관, 국정기획수석 산하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냈다. 강 비서관과 같은 시기 캠프에 합류한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도 같은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허 전 비서관도 윤 대통령이 정치참여를 선언하기 전부터 캠프에서 수행을 맡았다. 경북 구미을은 초선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초선 박형수 의원 지역구인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은 양금희 의원 지역구인 대구 북갑에 출마한다. 양 의원도 초선이다. 행정관급에선 정호윤(부산 사하을)·배철순(경남 창원 의창)·이창진(부산 연제)·김유진(부산 부산진을)·김인규(부산 서·동)·이병훈(포항 남·울릉) 등도 영남권 현역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왼쪽)과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오른쪽).ⓒ연합뉴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왼쪽)과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오른쪽).ⓒ연합뉴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한다. 강 전 수석은 지난해 이 지역 지역민 행사에 여러 차례 참석해 차담회를 열거나 자신의 명함 또는 윤석열 대통령 기념 시계를 선물하면서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월6일 강 전 수석은 내포신도시에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강 전 수석은 1월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선거사무소 현수막과 내부 인테리어에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당당하게 걸었다”라고 말했다. 충남 홍성예산은 4선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다. 홍 의원은 1월9일 지역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진행하고 5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수도권에선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의 서울 강동을 출마가 유력하다. 이곳은 이해식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 지역구이고, 전반적으로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2022년 대선에서는 강동구 전체에서 윤석열 대통령(51.70%)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44.80%)를 앞섰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60.56%)이 민주당 송영길 후보(37.85%)를 이겼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수희 강동구청장도 54.19%로 당선됐다.

안상훈 전 시민사회수석은 서울 강남갑 출마가 유력하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다. 태 의원은 지난해 강남갑을 떠나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경기 의정부갑에 도전한다. 여권 내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구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당선(6선, 의정부갑에서는 제17~20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곳이다. 다만 현역인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 전 비서관의 의정부갑 출마설이 돌았던 지난해 8월부터 지역 안팎에서 뒷말이 끊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의정부갑을 당협위원장이 없는 사고 당협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동안 10여 명이 당협위원장에 지원해왔지만 공석으로 남겨뒀다. 현역 의원, 전략 공천이 없는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은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의정부갑 지역 안팎에선 “사실상 국민의힘이 전희경 전 비서관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당협을 비워뒀다”라는 취지의 견제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낸 대통령실 출신 출마자들은 행정관급이다. 이 지역들은 분위기가 다르다. 일부 지역구에선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본선을 떠나 공천 경쟁부터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명 전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4선 안규백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갑에, 전지현 전 홍보수석실 대외협력비서관실 행정관은 4선 윤호중 의원의 지역구 경기 구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승환 전 정무1비서관실 행정관은 3선 박홍근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서울 중랑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성용 전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도 3선 의원인 남인순 민주당 의원이 있는 서울 송파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신재경 전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인천 남동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3선 윤관석 의원의 지역구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윤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했다.

‘전략적 차관 중용’은 총선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전직 장차관 및 내각 출신 출마자는 총 18명이다. 장관 9명, 차관 8명, 총리실 출신 사무관 1명이다. 19개 정부 부처 가운데 9곳의 장관들이 총선에 출마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 ‘총선용 개각’을 단행했다. 정치권에선 “사실상 총동원령이 내려졌다”라고 평가한다.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2023년 7월3일 임명한 신임 차관 13명. 이들 중 4명이 이번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2023년 7월3일 임명한 신임 차관 13명. 이들 중 4명이 이번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기 수원병 출마가 유력하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던 김용남 전 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진 곳이었다(김 전 의원은 1월12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 신당에 입당했다). 방 전 장관은 지난해 9월20일 취임했다. 총선 출마를 위해 불과 3개월여 만에 직을 내려놨다. 여권은 방 전 장관을 김은혜 전 수석과 함께 ‘수원 탈환’에 앞세우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김은혜 전 수석은 당초 경기 성남분당을 지역구 출마가 유력했지만, 최근 당내에선 방 전 장관과 함께 수원(수원무)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양동안을, 용인갑 출마도 거론된다.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고향인 충남 천안을에 출마한다. 지난해 12월29일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고향인 부산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4선 중진 의원인 박진 전 외교부 장관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 박 전 장관은 종로에서 3선을 했고, 21대 총선에선 강남을에서 당선됐다.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 3선에 도전한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수도권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서울의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 출마를 예고했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이다.

장관 출신 출마자들은 주로 서울‧수도권에 포진했지만, 차관 출신 출마자들은 영남권에 쏠려 있다. 여권 관계자들은 장관 출신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만 좇을 경우 역풍 우려가 있어, 험지 출마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반면 차관 출신 출마자들에 대해서는 다른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출마자들과 함께 ‘영남권 물갈이’에 앞장서게 된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전략적 차관 중용’은 전례가 있다. 지난해 ‘총선용 개각’ 직전까지 윤석열 대통령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청문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 장관급 인선은 최소화했다. 대신 바로 임명할 수 있는 차관급만 13명을 교체했다(〈시사IN〉 제826호 ‘다목적 가성비 인사, 대통령의 차관들’ 기사 참조). 당시 교체된 차관급 가운데 5명이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하던 대통령실 비서관들이었다.

대통령실 비서관, 차관을 차례로 거쳐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인사들이 있다. 김오진 전 국토부1차관은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냈다. 이들의 차관 근무 기간은 6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김오진 전 차관은 대구 달서갑에 출마한다. 박성훈 전 차관은 부산 해운대갑 출마가 유력했으나 이 지역에 주진우 전 비서관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산진갑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과 함께 임명돼, 근무 기간이 6개월을 넘지 않는 차관급 출신 총선 출마자는 2명이 더 있다. 검찰 출신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부산 중·영도 출마, 현역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과, 김완섭 기재부 2차관(강원 원주을 출마, 현역 송기헌 민주당 의원)이다. 그 밖에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은 경북 상주·문경(현역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은 경북 포항북(현역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출마가 예상된다. 이기순 전 여가부 차관은 충청·세종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여권에서는 전직 장차관과 대통령실 출신 참모들의 총선 출마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이해하는 이들이 국회에 입성하면 집권 후반부까지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물갈이론’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공천 갈등이 극심해질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일부 영남권 지역구에선 지난해 초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을 떠올리며, 윤 대통령이 당내 ‘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곳곳에 자기 사람을 심을 것이란 견제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전직 장차관들과 대통령실 출신 참모들이 ‘윤심 프리미엄’을 누리고 공천을 받으려면,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40% 중반대까지는 올라야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지율이 지금과 같이 30%대에서 머문다면 공천 갈등이 발생하고 본선에서도 역효과를 일으킬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전제로 국민의힘 영남권 초선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국정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다면 출신 배경보다 역량과 이미지 등 ‘개인기’가 중요할 것이다. 기반을 다져온 현역과 새 출마자 가운데 누가, 얼마나, 어떻게 살아남는지가 우리 당 공천 경선 과정을 보는 관전 포인트이자 총선 경쟁력이 될 것 같다.”

선관위 예비후보자 명부를 보면, 검사‧판사 등 법조인도 대거 출마한다. 1월11일 기준 국민의힘과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자들만 50여 명에 달한다. 특히 일부 검찰 출신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자들은 검찰 근무 경력을 주요 이력으로 적었다. 오래전 검찰을 떠나 검사로 근무한 기간보다 변호사로 활동한 기간이 더 길지만, 경력란에 검찰 경력을 상단에 적은 예비후보자도 있다.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언론 인터뷰,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함께 근무한 인연을 강조하기도 한다. 지역 정가에서는 검찰 근무 경력을 앞세우는 후보자들의 등판이 이례적인 건 아니지만,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 등 검사 출신 공직자들이 정치권으로 직행하고 중용되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긴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현직 검사들이 잇따라 사표를 던진 뒤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적 중립 논란이 불거졌다. 김상민 대전고검 검사는 1월9일 사표 수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 창원시 의창구(현역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다. 김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 부장검사였던 지난해 추석 당시 총선 출마를 시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구설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면서 지난해 12월29일 대전고검으로 인사 조치됐지만 올해 1월6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 정치 행보를 이어왔다.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1월9일 전북 전주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지내며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각을 세웠다. 지난해부터 민주당 전주을(현역 강성희 진보당 의원) 전략공천설이 돌고 있다.

 

기자명 문상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moo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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