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레전드’ 이상훈 전 투수가 말하는 2023 한국시리즈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도리스 컨스 굿윈은 1943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야구 도시’ 뉴욕에서 브루클린 다저스의 팬으로 자랐다. 1957년 다저스가 LA로 떠난 뒤 야구를 멀리했지만 하버드 대학을 다니면서 보스턴 레드삭스 팬이 됐다. 두 팀 모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못하기로 유명했다. 그가 1998년 쓴 책 제목은 〈내년에 보자(Wait Till Next Year)〉다. 오늘 져도 내일, 올해 실패해도 내년에 경기가 열린다는 게 야구의 미덕이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일곱 번 패한 뒤 1955년 첫 우승을 차지했다. 보스턴은 2 노동자 온도는 왜 기업의 관심사 밖일까 [극한 기후, 극한 노동 ②] 변진경 기자 차 안으로 후텁지근한 공기가 밀려 들어왔다. 7월8일 오후, 이마트 배송 기사 김태원씨(38)가 모는 1t 차량 조수석에서 측정한 온도는 33.7℃였다. 그날 김씨가 배송을 다닌 경기도 김포시 일대는 최고기온 28℃, 구름이 낀 흐린 날씨였지만 차 안 공기는 공식 기록보다 훨씬 무덥고 습했다.김씨는 주 6일 9~10시간가량 이마트 쓱배송 물품을 집집마다 배송한다.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실어 오전에 한 차수, 점심 식사 뒤 오후 한 차수씩 담당구역을 돈다. 한 차수당 최대 24건, 하루 최저 34건을 소화한다. 하루 최소 34번씩 차에 폭염과 폭우 속, 여러분의 노동은 안전한가요?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 업무 중 하나가 ‘결재’다. 예컨대 기자들이 출장 갈 때마다 ‘띠릉띠릉’ 휴대전화가 울린다. 지역 출장을 마치고 오면 출장비를 정산한다. 그때도 ‘띠릉띠릉’ 울린다. 귀찮지만 회계 처리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해서 꾹 참고 ‘승인’ 버튼을 누른다. 최근에는 변진경 기자의 출장 관련 서류가 많았다. 포천, 천안, 김포 등. 이번 커버스토리 때문이다.6월19일 경기도 하남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카트 관리 업무를 하던 한 노동자가 일하다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사망 당일 해당 지역 최고기온은 35.2℃에 달했다. 숨지기 이틀 음악 표절 논란, 더 이상 저작권 논쟁이 아니다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표절 관련 논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이건 논쟁이랄 것도 없다. 7월5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의 풍경이 이를 정확하게 증명한다. 나는 표절 논란에 휘말린 작곡가 유희열에 대해 임진모 평론가가 비판하는 쪽, 김태원씨가 반론하는 쪽인 줄 알았다. 한데 아니었다. 그것은 성토하는 자리에 가까웠다. 추측하건대 패널 찾기가 여의치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지 말았어야 옳다. 명색이 토론 아닌가.표절이 아니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시 강조한다. 표절 혐의가 없다고 주장하려는 게 아니다. 내가 들어봐도 의심 가는 42번째의 10·26, 동생은 재심을 기다린다 정희상 기자 1979년 가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궁정동 만찬장 총격으로 유신 철권통치가 종식된 지 42년이 흐른 지난 10월26일, 노태우씨가 유명을 달리했다. 공교롭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기일이 겹쳤다. 노씨는 전두환씨와 함께 ‘10·26 사건’을 빌미로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 내란 과정을 거쳐 정치 전면에 부상하면서 훗날 나란히 대통령을 지냈다. 전두환씨도 현재 노인성 치매를 앓는 등 건강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군사 반란과 내란의 원죄를 안은 이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하나둘 퇴장하는 “적어도 전두환이 말한 것은 거짓이다” 정희상 기자 1980년 5월24일 새벽,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서울 서대문형무소 교수대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직후, 셋째 여동생 김정숙의 서울 잠실 자택에 전화벨이 울렸다. 중정 최종대 비서가 비통한 목소리로 “부장님 방금 떠나셨습니다”라고 전했다. 충격을 받고 전화기를 떨어뜨린 김정숙은 자지러지듯 어머니를 불렀다. 김재규 부장의 모친인 권유금 여사는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아들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하늘 아래 있고 싶어 당시 고향 경북 선산에서 올라와 잠실 딸집에 기거하고 있었다. 딸의 외마디 비명과 통곡을 듣고 권 여 40년 만에 공개된 ‘김재규 재판’ 녹음 테이프 정희상 기자 “재판이 아니라 개판이었다.”1979년 ‘유신의 심장’을 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10·26 사건 재판 당시 변론을 맡은 안동일 변호사의 말이다. 그는 1979년 12월의 1심 4차 공판부터 김재규·박흥주·이기주·김태원 피고인의 국선변호인을 맡았다. 안 변호사는 국선이었다.원래 이 재판엔 사선변호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김재규 피고인 등에 대한 1심 재판 과정에서 ‘민주 회복’이라는 10·26 거사의 동기를 부각시키며 맹렬히 재판에 임했다. 그러나 당시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합수부장)이 이끌던 보안사령부(보안사)는 김재규 피고인의 가 김재규의 변호사, 최태민과 박근혜를 말하다 정희상 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뿌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과 박근혜 영애와의 잘못된 만남 때문이다. 이 커넥션을 가장 잘 아는 이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다. 당시 김재규 부장은 최태민과 박근혜의 ‘부적절한 관계’도 10·26 사건을 일으킨 한 원인이라고 꼽았다.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쏜” 김재규 부장은 그 자세한 내용을 변호인단에게 털어놓았다. 당시 인권변호사로 김재규 부장 변론을 맡았던 강신옥 변호사(80)를 만났다. 김재규 부장 입에서 최태민과 박근혜 관계가 어떻게 나왔는가? 사형당하... 아파트 신도시, 야권 표밭으로 떠올라 김동인 기자 의외의 결과가 속출했다. 전통적으로 야권이 열세를 보인 서울 강남, 강원도, 대구, 경남,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지역주의 구도가 무너지는 신호가 울렸고, 그 결과 야권이 20대 총선에서 압승했다.야권의 압승 뒤에는 표밭의 변화가 숨어 있었다. 표밭을 구성하는 다양한 변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주거 형태’다. 대규모 신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곳일수록 표심이 요동쳤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막론하고 야당 후보의 승리에는 이들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몰표가 한몫했다.〈시사IN〉은 지난 1월 서울 주요 뉴타운 푼돈에 팔려나가는 내 집 마련의 꿈 반기웅 (머니투데이방송(MTN) 기자) 아파트 분양과 청약을 구분 못하던 기자가 여기 있다. 사건·사고 현장만 쫓아다니다 덜컥 건설부동산부에 둥지를 틀었다. 밥벌이하려면 뭔가 써야 했다. ‘꺼리’를 찾아 나선 길에서 ‘청약통장을 구한다’는 광고를 봤다. 서울 지하철 답십리역 인근 전봇대마다 전단이 붙어 있었다. 부동산 백치가 보기에도 합법 같지 않았다. 바로 전화를 걸었다.“청약통장 삽니까? 그 아빠가 국회의원인데 취업을 왜 걱정해? 김동인 기자 선거제도 개편 국면에서 지금까지 정치권이 유일하게 합의를 본 ‘전제 조건’이 있다. “국회의원 정수를 늘릴 수 없다.” 이유가 낯부끄럽다. “국민이 국회의원을 믿지 못하니까.” 불신을 자초한 정치권의 인과응보다. 19대 국회 막바지를 향하면서, 정치에 대한 불신이 줄어들기는커녕 더 커지고 있다. 심학봉 의원(새누리당 탈당)의 성추문과 박기춘 의원(새정치민주 전력질주 라이브의 진수 시사IN 편집국 부활 김태원과 동갑, 가수 편승엽과 초등학교 동창. 1965년생, 내년이면 쉰이 되는 이승환은 더 이상 어린왕자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라이브의 왕자’다. 10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하며 변하지 않는 감동을 선사해왔다. 그에 대한 ‘팬심’이 여전한 것은 라이브 무대에서 보여주는 그의 열정 때문이다. 세 시간여의 공연 내내 무대를 내달리며 정열 40대 남자의 사명, ‘좋은’ 아빠 되기 임지영 기자 〈7번방의 선물〉은 작정하고 만든 최루 영화다. ‘눈물 흘릴 것을 겁박한다’(허지웅 영화평론가)는 평가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봐도 계속해서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게 된다. 지적장애를 가진 아빠와 7세 딸 사이의 애틋함이 〈아이 엠 샘〉의 그것처럼 집요하게 관객을 쫓아다닌다. “아빠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딸로 태어나 줘서 고맙습니다.” 7세 행복한 학교, 행복한 장애인 고제규 기자 경기도 안산시에는 ‘행복한 카페’ 1호점과 2호점이 있다. 카페는 작지만, 커피향보다 진한 사람 향기가 풍부한 곳이다. 장애인들이 직접 커피를 내리는 카페이다. 행복한 카페는 예비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학교’에 속해 있다. ‘희망을 현실로 꿈을 직업으로’라는 모토를 내걸고 지난해 창업한 행복한 학교는, 지적 장애인이나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한 전문적 원조보다 맛있는 원조 옆집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외식업계에 이런 말이 있다. “원조 옆집이 더 맛있다.” 유명 ‘원조’의 맛을 따라가려고 많은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또 대체로 ‘원조’는 옛 맛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있지만 그 옆집은 이에 대해 자유로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에는 유명 냉면집이 많다. 이 여러 냉면집 중에 봉피양(벽제갈비의 한 브랜드인데, 같은 질의 냉면을 낸 공감하고 싶어? 이 책을 읽어봐! 시사IN 편집국 6월 항쟁서중석 지음, 돌베개 펴냄저자는 1987년 6월 항쟁을 한국인이 맞은 세 번째 ‘해방’이라고 말했다. 1945년 일본으로부터 첫 번째로 해방되었고, 1960년 4·19 혁명을 통해 독재로부터 해방되었고, 6월 항쟁을 통해 세 번째로 해방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어렵게 획득한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남북 화해와 평화가 너무 쉽게 훼손되고 후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24년 전 6월 항쟁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일단 6월 항쟁을 시작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기록했다. 그해 1월 박종철 고문 사망 사건부터 4·13 호헌 조치를 청춘의 고민을 토크쇼로 해결하다 차형석 기자 강다솜씨(25·왼쪽)는 ‘강연 매니저’다. 사회적 기업 마이크임팩트에서 강연을 기획한다. 최근 강씨가 송인혜 매니저(29·오른쪽)와 함께 준비한 프로그램은 ‘청춘고민상담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공식 장일호 기자 MBC 〈위대한 탄생〉(〈위탄〉)의 최종 무대에 오르게 된 ‘톱 3’ 중 한 명인 셰인의 게릴라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던 하루 전날(5월16일), 셰인의 팬 카페에는 게릴라 콘서트 참가 신청 공지가 올라왔다. 카페 매니저는 “제작진이 셰인의 출연을 환호해주고 응원해줄 팬들이 필요하다고 한다”라며 팬 카페 회원 20~30명을 모집했다. “학교를 돌아다니며 (게 오디션 전성시대, 심사위원 최고는 누구? 고재열 기자 “평론가는 우리를 글로 평론하지만 우리는 평론가를 술자리에서 평론한다. 술안주로.” 어느 중견 연극배우가 한 말이다. 듣고 보니 멋진 말이었다. 이것이 진정한 쌍방향 평론 아니겠는가? 왜 평론가에게 일방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나, 누가 평론가에게 권능을 부여했나, 충분히 가져볼 만한 문제의식이다. 그래서 트위터에 물었다. 산촌 유학생들과 함께 “랄랄라” 변진경 기자 간밤에 내린 눈이 적당히 얼어 학교 옆 10m 경사길이 즉석 눈썰매장으로 변신했다. 초등학생 23명이 볏짚으로 채운 비료 포대를 깔고 앉아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난생처음 타보는 비료 포대 눈썰매에 신이 난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일은 가속도 붙여주기. “다리 들고, 바짝 누워!” 눈썰매 타는 요령을 가르쳐주며 힘껏 아이들을 밀어줄 때마다 다리는 후들후들, 허리와 팔은 얼얼했다. 그러나 체력 좋은 아이들은 지칠 줄 모르고 다시 출발선에 앉아서 외쳤다. “기자 샘, 한 번 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