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는 간첩, 북한에서는 ‘혁명 영웅’이었던 남자 김형민(SBS Biz PD) 성시백은 북한이 혁명 영웅으로 떠받드는 간첩이다. 남한 정부에 붙잡히는 바람에 시신을 찾지 못하게 되자 가묘까지 만들어 혁명열사릉에 그를 ‘모셨지’. 대체 무슨 공작 활동을 했기에 이런 대우를 받는 걸까? 1905년생으로 황해도 평산 출신인 그는 국내에서 공산주의 운동을 하다가 중국으로 망명했어. 그리고 곧 ‘정보의 세계’에 눈을 떴다. 국민당 통치 아래 놓인 서안 지역에서 공산당 정보기관의 총책임자로 암약하며 정향명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지. 그는 국민당 군대에서 이름이 높았던 장군 후쭝난(호종남)의 막료로 활약하기도 했거든. 즉 [그림의 영토] ‘살찌니까 그만 먹으라’고 한 적이 있나요? 김지혜 (그림책서점 ‘소소밀밀’ 대표) 한국 사회는 ‘날씬한 몸매’에 대한 선망이 깊숙이 배어 있다. 어려서부터 디즈니 공주 시리즈를 보며 품었던 환상 때문일까? 깡마른 바비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시작된 관념 때문일까? 그 시작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기에도 벅차다.오랜 시간 굳어진 획일화된 미를 고집하며 스스로에게는 강박을, 타인에게는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고백하자면 나 또한 아이에게 ‘살찌니까 그만 먹으라’는 말을 여러 번 한 적이 있다. 아이는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당황스러울 만큼 살이 올랐고, ‘날씬하고 예쁜’ 친구들과 수시로 비교하며 자꾸만 의기소침해졌다. 아 여가부가 보여줄 ‘최선의 미래’는 무엇일까 [프리스타일] 김다은 기자 제724호 〈시사IN〉은 여성가족부(여가부) 폐지 논란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솔직히 말하면 어떤 방향으로 기사를 쓸지 고민하기에 앞서 “여가부는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전통 있는(!) 질문에 꼭 답을 해야 하는지 자문하며 시간을 제법 흘려보냈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질문인 것은 안다. 하지만 수차례 반복된 질문이라는 사실 자체가 이 물음이 답할 가치가 있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정부 부처처럼 여가부 역시 공적과 과오가 있다. 하지만 존폐 여부가 이토록 정치적으로 이용당한 부처는 없다. 때가 되면 반복되는 ‘왜?’라는 질문에 [PD의 생존일기] 왜 남자는 모두 군대를 가야할까? 최한솔 PD 2021년 7월29일 목요일‘고무신’이었던 적이 있다. 대학교 2학년 때, 당시 남자친구는 내가 사준 ‘군인시계’를 차고 논산 훈련소로 떠났다. 그는 사귄 지 100일 만에 입대해버렸고, 나는 스물한 살의 크리스마스를 애인 없이 보내야 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 나이대 신체 건강한 남성이 군대에 가야 한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의무라고 알고 있었으니까. 그 명제에 질문하게 된 건 한참 후의 일이다.한국 사회가 어떤 과정을 거쳐 ‘남자는 모두 군대를 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군대를 안 가면 감옥에 가거나, 두 배 정 마지막 결단만 남은 안철수, 이준석 손 잡을까? 문상현 기자 “국민들께서 합당 과정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지 않게, ‘전쟁 같은 합당’이 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6월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오늘 상견례를 시작으로 조속하게 실무 협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라는, 안 대표의 말에 대한 화답이었다. 그러나 7월27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협상은 결렬됐다. 양측 합당 실무협상단이 6월22일부터 네 차례 회의를 열고 머리를 맞댔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첫 회의부터 마지막까지 [비장의 무비] 우리의 목숨값은 얼마일까? - 〈워스〉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대학 강단에 선 주인공 케네스 파인버그(마이클 키튼)가 칠판에 뭔가를 쓰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What is life worth?” 사람의 목숨값은 얼마인가?학생 한 명이 농장에서 일하다가 농기계에 끼어 숨졌다고 가정하고, 농기계 회사는 유족에게 얼마를 지급해야 할지 묻는 주인공. 피해자 어머니와 변호사로 각각 역할을 나눠 맡은 학생들은 270만 달러에서 합의를 본다. “됐어. 거래가 성사됐군. 철학적인 과정을 고려하지 않고 법적으로만 봤을 때, 이 질문엔 정답이 있어. 사람의 목숨값은 얼마인가? 숫자가 답이지. 그게 바로 북디자인, 간파당하지 않되 막연하면 곤란해 정지현 (북디자이너) 그림을 그리는 거냐, 글을 쓰는 거냐. 아직도 이 일의 정체에 대한 질문을 곧잘 받는다. 책이라는 물성 뒤에 가려진 많은 종류의 노동 가운데 내가 담당한 것은 ‘책에 옷을 입히는’ 작업이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상대의 옷차림을 통해 그의 취향이나 성격을 가늠해보듯, 책의 디자인도 그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드러내기에 효과적인 도구다. 그렇기에 적어도 책의 내용을 오해하지 않을 만한 외양을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외양만으로 너무 쉽게 간파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이런 마음들은 상반된 성격의 것이라 나는 종종 [기자의 추천 책] 사랑하는 이의 얼굴 담은 사진이 문학이 되는 순간 김다은 기자 얼굴은 ‘보는 것’이지만 표정은 ‘읽는 것’이다. 눈, 코, 입은 정물이지만 눈빛과 입꼬리는 풍경이 되는 이유다.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표정에 새겨진 그 사람의 마음속 풍경을 읽고 상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인물을 담은 사진들은 종종 좋은 문학이 된다. 1990년 출간된 책 〈윤미네 집〉은 토목공학자이자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전몽각의 사진집이다. 부제는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이다. 인물 사진집이지만 사랑을 담아낸 문학서다.눈도 뜨지 못하는 갓난아이였던 딸은 제 엄마와 형제들과 꼬집고 뒹굴며 자랐다. 땀에 젖은 작은 상냥하게 인사한 뒤 펀치를 날리는 요상한 ‘펜팔’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한반도 에너지 전환권승문 외 지음, 생각비행 펴냄“기후위기 속에서 남북의 에너지 협력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공동의 과제이다.”2018년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에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된 해였다. 이해 여름,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한반도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세미나 팀을 운영했다. 평화의 기운을 타고 남한의 에너지 전환 이론과 실천에 대한 시야를 한반도 전체로 넓힐 기회로 삼고자 했다.지은이들은 2019년 에너지 전환론, 에너지 전환의 지리학, 에너지 민주주의, 정의로운 전환 효성티앤씨, 다양한 리싸이클 섬유로 재활용 섬유 시장 선도 ADVERTORIAL 효성티앤씨의 리싸이클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싸이클 섬유로 최근에는 노스페이스, 카카오프렌즈 등 다양한 브랜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섬유 트렌드를 이끄는 국내 대표 친환경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특히 효성의 리젠 프로젝트는 ‘리젠제주’에 이어 ‘리젠서울’ 까지 전국적 이어지는 등 국내 친환경 재활용 섬유 시장의 모범적인 표준 사업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더 나아가 효성티앤씨는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부산광역시, 친환경 소셜벤처 무더위 ‘노파이어 가전’ 뜬다 ADVERTORIAL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불 없이 조리 가능한 이른바 노파이어 가전이 인기다.SK매직은 화구 간 경계는 물론 가열 사각지대까지 없애 모든 화구에서 3,400W국내 최고 화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더리스 인덕션’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촘촘하게 배열된 8개의 고성능 듀얼쿼드 코일이 빈틈없이 고르고 빠르게 열을 전달해 사각지대 없이 12개 쿠킹존 어디에서나 3,400W의 최고화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화구 간 경계를 없애 플렉스 냄비, 넓은 프라이팬 등 대용량 조리기구도 모든 공간에서 자유롭게 요리 가능 시사IN 제 727호 - ESG는 사기다?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수다 기사 후~폭풍 퀴즈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김동인 기자들의 시선/고제규 포토 IN/ 여든의 노인이 되었을 북한의 동생들에게COVER STORY INESG, 수익 앞에선 Esc?ESG는 ‘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의 약자다.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선택할 때, 수익뿐 아니라 해당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지배구조까지 고려하자는 것이다. ‘ESG 붐’이라고 할 정도로 너도나도 ESG 경영을 내세우지만 기업의 수익성이나 주주 이익을 거스르기 쉽지 않다.ISSUE I 정경심 항소심 “조씨 세미나 참석 여부는 판단할 필요 없다” 문상현 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8월11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2부(부장판사 엄상필·심담·이승련)는 정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는 모두 유죄가 유지됐다. 사모펀드 의혹 중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혐의 일부가 1심 유죄에서 2심 무죄로 뒤집히며 벌금이 대폭 줄었다. 벌금은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추징금은 1억6000만원에서 1061만원으로 감액됐다.정 교수가 받는 혐의는 크게 세 갈래다.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투자 △증거인멸 등이다. 1심은 정 교수의 15가지 혐의 중 11가지 삼성물산과 엘리엇의 ISDS,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2012년 5월21일, 론스타가 한국 정부에 46억7950만 달러(약 5조470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한 것 때문에 ISDS(투자자-국가 분쟁해결 절차)의 위력이 널리 알려졌다. 이 사건은 한국 정부가 최초로 제기당한 ISDS이지만, 이 제도가 생긴 것은 꽤 오래 전인 1950년대다. 선진국 투자자들은 옛 식민지 국가들에 투자했다가 옛 식민 모국에 대한 적대감으로 충만한 현지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당할 수 있었다. 옛 식민지의 풍부한 자원과 값싼 노동력을 보고 공장을 지었는데, 그 나라 정부가 해외 투자자에게 불리한 법안이나 규제 녹색당 울타리 안에서는 성소수자·이민자들이 어울려 산다 손어진 (독일 치타우·괴를리츠 대학 정치학), 김인건 (프랑크푸르트 통신원) 2020년 새롭게 개정된 녹색당 강령 제4장 ‘함께 사는 삶’은 열린사회에 대한 독일 녹색당의 견해를 분명히 보여준다. 강령은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사회를 강하게 만들며, 이를 위해 불평등을 해소하고 소수자를 보호하며 혐오와 차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밝히고 있다. 강령은 구체적으로 서로 다른 종교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 이민자, 여성, 성소수자 등의 권리를 이야기한다. 난민 문제와 함께 극우 인종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녹색당은 여기에 가장 뚜렷이 반대하는 정당이며, 오랫동안 여성·성소수자·이민자 등 사회적 소수자의 권리 비로소 하이힐 벗고, ‘썸’ 타지 않게 된 영웅 오지은 (음악인·작가) (이 글에는 영화 〈블랙 위도우〉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흔한 표현이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살아온 경험이 다르고, 사회가 자신을 대하는 온도가 다르다. ‘핍박’이라는 말을 단어로만 아는 사람이 있는 한편, 핍박이란 단어가 인생에 새겨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둘에게는 같은 이야기도 다르게 읽힌다.영화 〈블랙 위도우〉는 최대한 누구에게나 재미있도록 설계된 20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액션영화이지만 나 같은 사람에겐 머리가 아프도록 눈물이 나는 영화였다.주인공 나타샤를 연기 논란 많은 보건증명서 백신접종 유도책 될까? 파리∙이유경 통신원 프랑스 정부가 코로나19 4차 유행과 ‘보건증명서’ 도입으로 인한 마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6월 말 1000명대로 감소했던 프랑스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7월 중순 8800여 명, 7월24일 2만5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7월21일 장 카스텍스 총리는 “(프랑스가) 4차 유행을 맞이했다. 7월20일 확진자 1만8000여 명 중 96%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산을 막기 위해 “8월 말까지 5000만명이 적어도 1차 백신접종을 마치게 하겠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7월2 여명에 망하다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조현병 환자들에게 물어보라 왜 병원에 가는 걸 싫어하는지 나경희 기자 아버지가 딸을 살해했다. 지난 4월20일, 경북 포항시에 거주하는 ㄱ씨(78)는 함께 살던 딸의 목을 졸랐다. ㄱ씨와 그의 아내는 인근 야산에 딸을 묻으려 했지만 곧 포기했다. 노부부는 시신을 옮길 만한 힘이 없었다.40대인 딸은 8년 전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5년 전부터 친정에 돌아와 살고 있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였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정신장애를 가진 딸의 증세가 갈수록 심각해졌다. 나와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딸이 손주 인생에 해를 끼칠까 봐 걱정됐다.” ㄱ씨는 구속됐다.이 사건을 다룬 기사 [그래픽뉴스] 코로나로 얼어가는 체감경기,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 이정현 544 :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1일, 지난 7월 한국의 수출액이 554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9.6%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일반 기계 등 주력 품목을 비롯해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1956년 무역통계가 집계된 이래 65년 만에 월별 수출실적 중 가장 많은 액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