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올해의 사진’에 참여한 사진가 시사IN 편집국 권해일기 드보르의 ‘스펙터클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동조한다. 마르크 오제가 현대사회의 특징으로 말하는 ‘비장소(non-places)’적 주거 문화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2층 양옥집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김동우우리나라 국외 독립운동사 등 역사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따금 관련 글을 쓰기도 한다. 한동안 이 일을 계속할 것 같다. 신선영〈시사IN〉 기자. 쉽게 잘 드러나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걸 좋아한다. 윤성희노동이나 사람 같은, 어떤 위력 아래 쉽게 사라지는 것들을 포착하고자 한다. 온빛사진상 수상 법정에서 확인한 검찰의 ‘어떤 의도’ 하주희 (변호사) 2020년 10월14일, 4·15 총선이 끝나고 공직선거법상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딱 하루 전. 그다지 크지 않은 언론사의 정치평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언론인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다. 죄명은 공직선거법 위반 ‘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표죄’. 고소인은 나경원 전 의원이었다.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나경원 전 의원의 외조부가 건축·소유했던 그레이스호텔에서 벌어진, 권위주의 정권 당시 수사기관의 불법 수사 관행을 비판하는 콘텐츠가 문제가 되었다. 이 콘텐츠는 나경원 전 의원의 외조부가 언급되기는 하지만, 박종철 열사 죽음의 진실 두 대선후보의 ‘담론 지도’ 김은지·김영화·고제규·이은기 기자 2022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을 뽑는다. 여야의 유력 대선후보는 중앙정치 무대 경험이 많지 않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검찰총장을 지내고 정치권에 뛰어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유난히 후보 검증 공세도 뜨겁다. 대장동부터 고발 사주 의혹까지, 최근엔 이재명 후보의 아들, 윤석열 후보의 부인 등 가족도 검증대에 올랐다.그러나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가장 큰 두 후보가 정작 어떻게 국가를 이끌지는 스포트라이트에서 비켜나 있다. 〈시사IN〉과 데이터 기반 전략 컨설팅 기업 아르스 프락시아가 두 후 독자와의 수다 이오성 기자 독자 번호:119120094이름:이보경(52)주소:경기도 용인시전화 건 사람:이오성 기자이보경씨는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친다. 마침 수업 준비를 위해 지난 〈시사IN〉 기사를 찾던 중에 독자와의 수다 전화가 걸려와 깜짝 놀랐단다. 코로나19 이후 학생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이 깊다. 그는 몇 년 전까지 일간지를 보다가 〈시사IN〉으로 바꿨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는 이미 포털사이트에서 접하게 되는 데다 신문을 읽는 기쁨이 점점 사라져간다고 느꼈다. 의견이 달라서 문제가 아니었다.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이 점점 늘어났다. 탐사보도 독자와의 수다 이상원 기자 독자 번호:114010348이름:윤은진(42)주소:경북 구미시전화 건 사람:이상원 기자6년 전 구독을 시작한 윤은진 독자는 평소 ‘독자와의 수다’ 요청 전화가 걸려오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걱정했다고 한다. 인터뷰가 실린 “다른 독자들은 직업도 좋고 말도 잘해서” 주부인 자신은 비교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머뭇거리던 그는 상냥한 어조를 유지하면서도 연방 날카로운 지적을 전했다.윤 독자는 퀴즈 지면의 팬이다. 기사를 읽기 전 ‘내가 얼마나 아는지 보기 위해’ 퀴즈부터 푼다. 이 코너를 “절대 없애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관심 독자와의 수다 정희상 기자 독자 번호: 107102324이름: 황길순(57)주소: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전화 건 사람: 정희상 기자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간성읍의 황씨 집성촌에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황길순씨는 창간 독자다. 오랫동안 지역 농협에 재직한 부친의 권유로 구독을 시작했다. “군사구역인 데다 보수적인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아버님은 보기 드물게 균형 잡힌 시각을 중시하신 분이다. 2007년 〈시사IN〉이 창간됐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나에게 정기구독을 신청하라고 하셨다.” 이렇게 시작된 구독 인연이 14년째, 올해 85세인 부친은 요즘도 배달되는 〈시사IN〉 [비장의 무비] 〈캐롤〉의 두 여인이 다시 만난다면? -〈 우리, 둘〉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영화 〈캐롤〉의 이야기는 테레즈와 캐롤이 다시 만난 곳에서 멈췄다. 그다음 이야기를 상상하는 건 관객 몫이다. 그럼, 이런 후일담은 어떨까?캐롤은 남편과 재결합해 아이를 키우고 테레즈는 다시 혼자가 된다. 여전히 사랑하는 두 사람이 남몰래 만남을 이어간다. 캐롤의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테레즈는 캐롤이 사는 곳 복도 건너편에 집을 얻는다. 서로의 집을 자유롭게 오가며 살가운 연인으로 늙어간다.캐롤과 테레즈가 정말 그런 노후를 맞이했다면 영화 〈우리, 둘〉의 니나(바르바라 수코바)와 마도(마틴 슈발리에)처럼 살고 있겠구나, 생각했다 기사 후~폭풍 김동인 기자 〈시사IN〉 제724호에 실린 ‘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 1997년 남파된 부부 간첩단 사건을 다룬 이 기사는 7월 말에 작성·편집되었지만, 온라인에 기사가 노출된 시점에 ‘자주통일 충북동지회’에 대한 경찰과 국정원의 수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시사IN〉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만 45만6000여 명에게 기사가 전달되고, 수백 명이 의견을 피력했다. 담뱃값도, 메밀국수 먹는 방법도 모른 채 공작을 펼치려 했던 부부 간첩단의 이야기에 독자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나경희 기 〈시사IN〉에 말걸기 차형석 기자 심동훈씨(24)는 2013년 고1 때부터 〈시사IN〉을 읽었다. 창간 때부터 〈시사IN〉을 정기 구독한 아버지가 “세상 돌아가는 걸 알아야 한다”라고 조언했고, ‘공부하기 싫을 때’ 〈시사IN〉을 읽었다고 한다. “다른 언론과 결이 많이 달랐던 첫인상을 기억한다. 친구들 몇몇이 모임을 만들어 〈시사IN〉을 함께 읽고 토론하기도 했다.”군 입대 후에 아버지는 잡지를 모아두었고, 그가 휴가를 나와 읽었다. 군대 휴가 중에 시간을 내서 해외의 비영리 언론을 다룬 ‘〈시사IN〉 저널리즘 콘퍼런스’에도 참여했다. 요즘은 ‘구독이 주는 타성에 왜 축구 감독 연봉이 야구 감독보다 많을까?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한국야구학회 이사) 야구인들은 야구에 ‘두뇌 스포츠’라는 별명 붙이기를 좋아한다. 이 표현에는 타 종목에 대한 약간의 우월감이 포함돼 있다. 단체 구기종목 중 한국에서 인기를 양분하는 축구가 자주 비교 대상이 된다.전문가들의 평가는 다르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011년 스포츠 전문가 8명에게 의뢰해 60개 종목을 대상으로 난이도를 매겼다. 10개 기준 가운데 ‘두뇌’와 관계되는 항목은 ‘분석력’이다. 야구의 분석력 난이도는 전체 15위로 평가됐다. 축구는? 두 번째로 어려운 종목이었다(1위는 아이스하키였다).야구와 축구 모두 프로화한 팀 기사 후~폭풍 김연희 기자 ‘집단면역=코로나19 종식’이라는 통념을 바로잡으면서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탐색한 변진경 기자의 ‘11월에 마스크를 못 벗어도 너무 절망하지 말기, 왜냐하면···’ 기사가 큰 호평을 받았다. “간만에 아주 훌륭한 기사를 읽었다” “감정적이지 않게, 그러나 희망을 주는 좋은 기사다. 객관성을 잃지 않으면서 현실을 잘 짚어줬다”라는 독자 반응이 이어졌다.집단면역을 우산에 비유하고, 기사 이미지에 반영한 점이 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루 빨리 내 우산을 펼쳐서 다른 사람이 내 우산 아래서, 아직 우산을 펴지 독자와의 수다 김은지 기자 독자 번호: 213091340이름: 박광주(73)주소: 경남 밀양시전화 건 사람: 김은지 기자‘공부하듯’ 〈시사IN〉을 읽는 박광주 독자는 학자다.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였던 그는 2014년 퇴직했다. 여전히 글을 읽고 쓰는 일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그런 그에게 〈시사IN〉 읽기는 주례 의식이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심층 보도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삼성 기사 삭제에 항의하며 길거리에 나앉은 원 〈시사저널〉 기자들의 파업을 지켜봤다. 그들이 꾸린 매체라면 믿을 만하다고 여겼다. 2008년부터 정기 구독을 했다.매주 화요일 즈음 독자와의 수다 김영화 기자 독자 번호:121030061이름:최아영(37)주소:경기 고양시전화 건 사람:김영화 기자최아영 독자의 연락을 받은 건 지난 3월 말이었다.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를 응원하고 싶은데 어디다 후원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메일이었다. 후원 단체 몇 곳을 알려준 뒤로 몇 번 메일이 오갔다. “지면 독자를 위해 〈시사IN〉의 미얀마 캠페인 예고란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제안부터 “한국이 왜 미얀마를 도와줘야 하는지 막상 대답하기가 어려웠다”라며 고민 섞인 후기를 보내는, 열정 가득한 독자였다. ‘#WatchingMyanmar’ 캠페인을 하는 동안 독자와의 수다 이상원 기자 독자 번호:119100395이름:김호재(29)주소:울산 울주군전화 건 사람:이상원 기자“딱 하나예요, 곤조.” 〈시사IN〉을 구독하는 이유를 묻자 머뭇대던 김호재 독자가 말했다. 대입을 준비하던 2011년부터 ‘곤조(근성)’를 보고 〈시사IN〉을 구독해왔다고 한다. “기성 언론이 다루던 방식으로 흘러가듯 이슈를 다룰 수도 있는데, 그러질 않는다. 내부에서 비판이 이뤄지고 중심이 지켜지는 것 같았다.”김호재씨는 ‘컴맹’이라고 했다. 포털뉴스를 보는 것 외에는 SNS도 하지 않는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시사IN〉을 비롯한 활자매 이 주의 그래픽 뉴스 '2500' 최예린 기자 2500 : 미국이 반도체와 인공지능, 우주탐사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설계한 ‘미국 혁신 경쟁법(US Innovation and Competition Act)’이 6월8일(현지 시각) 상원에서 통과됐다. 이 법안은 향후 5년간 2500억 달러(약 280조원)를 투자해 과학기술을 강화하고 중국의 성장을 견제한다는 것이 골자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지원 규모의 산업정책 법안으로 찬성 68 대 반대 32, 초당적 지지를 얻었다. 〈시사IN〉에 말걸기 김연희 기자 박준영 독자(48)는 서울 관악구에 있는 원당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그는 교실 창문에 종이로 만든 빨간풍선들이 붙어 있는 사진을 ‘〈시사IN〉에 말걸기’ 게시판을 통해 보내왔다. “6월항쟁 수업을 미얀마와 연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사IN〉(제714호)에 끼어 있던 빨간풍선을 보고 아이들과 같이 만들어보게 됐어요.”풍선 뒷면에는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썼다. “응원할게요.” “지켜보고 있어요.” “미얀마 파이팅, 힘든 일 곧 끝날 거예요.” “힘내라 미얀마.”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별 독자와의 수다 전혜원 기자 독자 번호:119120040이름:조영애(41)주소:서울 강동구전화 건 사람:전혜원 기자육아를 시작하고 전업주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관심을 집중했다.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모르게 됐다고 느꼈다. 남편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시사 잡지를 구독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조영애씨가 2019년 12월 〈시사IN〉 구독을 시작한 계기다.조씨가 가장 “마음 편하고 흥미롭게” 읽는 것은 〈시사IN〉 중에서도 문화 기사와 칼럼이 실린 뒷부분이다. 특히 ‘김세윤의 비장의 무비’를 좋아한다. 앞부분의 기사 중에서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독자와의 수다 나경희 기자 독자 번호:111101083이름:김기리다(50)주소:경기 용인시전화 건 사람:나경희 기자‘기리다’라는 이름 뜻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 자동응답기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국어 선생님이셨던 아버지가 지어주신 순한글 이름입니다.” 특이한 이름 덕분에 보이스 피싱을 피한 적도 있다. “상대방이 제 이름을 듣더니 당황해서 외국인이냐고 묻는 거예요. 그때부터 좀 이상해서 들어보니까 보이스 피싱이더라고요.” 김기리다씨가 〈시사IN〉을 구독하기 시작한 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했을 무렵이다. 볼 만한 뉴스가 없어 집에 있던 TV까지 없 강남 학원가에서 담양 농가 텃밭으로 신선영 기자 “집 밖에서 마음 놓고 아이들이 뛰어놀길 바랐어요.” 학부모 신혜진씨(41)는 올해 개학을 한 달여 앞두고 자녀의 농촌 유학을 결심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하던 지난 1년여 동안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첫째 아이 함규빈 군(11)이 집 안에서 인터넷 게임을 즐겨 하면서 두 사람의 싸움이 잦아지자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올해는 정말 안 되겠다 싶어서 지원했어요. 무엇보다 이 시기에 자연을 접하고 다양한 가정에서 자란 친구를 만날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다 등교 일수를 기록한 전남도교육청 독자와의 수다 이상원 기자 독자 번호: 119100209이름: 오동욱(30)주소: 서울 마포구전화 건 사람: 이상원 기자오동욱 독자는 대학원생이다. 시사교양 PD를 지망하는 ‘취업 준비생’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금강의 물떼새 생태 다큐멘터리를 찍었다. PD가 된 뒤에는 그간 사회적으로 잘 다뤄지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싶다. 특히 뇌성마비 장애인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소수자 중 소수자”이기 때문이다.〈시사IN〉을 구독하게 된 게 취업 준비를 위한 모니터링 목적만은 아니라고 했다. “정보를 깊이 있게 다룬다는 느낌을 받았다. 같이 공부하는 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