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9120094
이름:이보경(52)
주소:경기도 용인시
전화 건 사람:이오성 기자

이보경씨는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친다. 마침 수업 준비를 위해 지난 〈시사IN〉 기사를 찾던 중에 독자와의 수다 전화가 걸려와 깜짝 놀랐단다. 코로나19 이후 학생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이 깊다. 그는 몇 년 전까지 일간지를 보다가 〈시사IN〉으로 바꿨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는 이미 포털사이트에서 접하게 되는 데다 신문을 읽는 기쁨이 점점 사라져간다고 느꼈다. 의견이 달라서 문제가 아니었다.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이 점점 늘어났다. 탐사보도와 심층분석에 집중하는 〈시사IN〉을 보기로 했다.

〈시사IN〉의 강점은 커버스토리가 논문 같다는 점이다. 일간지가 전달하는 것과 다른 깊이가 있다. 매주 도착한 〈시사IN〉 포장을 뜯을 때의 쾌감이 있다. 매주 커버스토리를 읽으며 ‘아, 이게 이번 주의 어젠다구나’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다. 내가 생각한 주제가 나올 때, 혹은 그렇지 않을 때 둘 다 의미가 있다. 제711호 김중미 작가의 기사에서 ‘가난이 바삭바삭해졌다’라는 표현, 울림이 있었다. 5·18민주화운동 조사지원단을 동행 취재한 기사도 좋았다. 5·18 자체가 아니라 이를 조사한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다.

이보경 독자에게는 정치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딸이 있다. 어느 순간 딸이 〈시사IN〉을 가져다 읽더니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기사로 나온다며 재미있다고 했다. 그래서 제안한다. 경제력이 없는 20대 친구들이 〈시사IN〉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대학생 할인, 정기구독 공유 같은 마케팅 아이디어를 많이 내줬으면 좋겠다. 인터뷰 말미에 기자가 인사를 드렸다. “피와 살이 되는 수다였습니다.”

기자명 이오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 dodash@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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