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21030061
이름:최아영(37)
주소:경기 고양시
전화 건 사람:김영화 기자

최아영 독자의 연락을 받은 건 지난 3월 말이었다.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를 응원하고 싶은데 어디다 후원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메일이었다. 후원 단체 몇 곳을 알려준 뒤로 몇 번 메일이 오갔다. “지면 독자를 위해 〈시사IN〉의 미얀마 캠페인 예고란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제안부터 “한국이 왜 미얀마를 도와줘야 하는지 막상 대답하기가 어려웠다”라며 고민 섞인 후기를 보내는, 열정 가득한 독자였다. ‘#WatchingMyanmar’ 캠페인을 하는 동안 참여자 명단에서 그의 이름이 자주 보였다. 이번 미얀마 프로젝트를 어떻게 지켜봤을지, 6월1일 최아영씨에게 ‘독수다’를 제안했다.

마음을 쿡쿡 찌르는 사회문제는 너무도 많은데 늘 적절한 ‘통로’를 찾기가 어려웠다. “신뢰할 만한 NGO가 어딘지만 알아도 계속 참여할 텐데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는 너무 산발적이라….” 지난 3월 〈시사IN〉 구독을 시작했다. 미얀마 캠페인을 시작한 시기와 맞아떨어졌다. 미얀마와 연대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사실이 힘이 되었다. “지면에 하늘색 글씨로 누가 참여했고 어떤 댓글을 달았다고 얘기해주니까 서로 으쌰으쌰 응원해주는 느낌이었어요.” 미얀마 언론인들을 두 차례 후원했고 여덟 살 딸과 함께 빨간풍선을 불어 베란다에 걸어두었다.

‘의지는 큰데 노력이 부족하다’며 자책하던 최씨에게도 효능감을 일깨워준, 드물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 “저같이 열정적인 사람들이 퍼져 있을 거예요. 이런 사람들이 연결되기만 해도 ‘불씨’가 유지되지 않을까요?” 최아영씨는 작은 관심들이 휘발되지 않도록 〈시사IN〉 기사 뒤에 신뢰할 만한 시민단체나 캠페인 링크를 걸어달라고 제안했다. 미얀마 문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기자명 김영화 기자 다른기사 보기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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