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독자(48)는 서울 관악구에 있는 원당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그는 교실 창문에 종이로 만든 빨간풍선들이 붙어 있는 사진을 ‘〈시사IN〉에 말걸기’ 게시판을 통해 보내왔다. “6월항쟁 수업을 미얀마와 연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사IN〉(제714호)에 끼어 있던 빨간풍선을 보고 아이들과 같이 만들어보게 됐어요.”

풍선 뒷면에는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썼다. “응원할게요.” “지켜보고 있어요.” “미얀마 파이팅, 힘든 일 곧 끝날 거예요.” “힘내라 미얀마.”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별모양 스티커로 꾸민 사진 속 풍선에서 정성이 묻어났다. 미얀마의 투쟁과 더불어 5·18민주화운동, 박종철 열사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아이들은 한국이 왜 미얀마 시민들을 도와야 하는지 “금세 답을 찾았다”.

원당초등학교는 지난 4월부터 전교생이 매일 등교를 한다. 1년간의 학습 공백은 확실히 작지 않다. “특히 저학년에게 타격이 큰 것 같아요. 2학년 때 받침 같은 부분을 배우는데 맞춤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학생들이 있어요. 교실에 앉아 있는 걸 힘들어하기도 하고요. 앞으로 조금씩 회복해가야 해요.”

〈시사IN〉 지면에서는 아무래도 교육 이슈를 다루는 ‘학교 너머’ 코너를 즐겨 읽게 된다. 매주 그림책을 소개하는 ‘그림의 영토’도 눈여겨본다. 당부할 말을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인권 문제를 다룰 때 다른 매체의 기사는 수박 겉핥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시사IN〉은 이면까지 들여다보는 깊이 있는 보도를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기자명 김연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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