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를 다시 읽는다〉 ④
공자는 전통의 계승자로 자처했다. “받아 전하되 창작하지는 않으며, 옛것을 믿고 좋아한다.” 그러나 기존에 공자 사상의 특징으로 거론된 바 있는 점들-귀신보다는 인간 중시, 외관보다는 내면 중시, 혈통보다는 덕성 경향 등등-은 공자의 생전보다 두 세기 전부터 시작하여 공자 사후 반세기 정도 시기까지 지속되었던 현상이다. 요컨대 공자는 과거 전통에 집착했던 사람이 아니라 그의 당대를 살아간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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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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