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5일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한 관광객이 미처 다 물들지 못한 단풍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11월5일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한 관광객이 미처 다 물들지 못한 단풍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11월5일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 초록빛과 붉은빛의 단풍잎이 공존했다. 예측대로라면 절정이어야 할 시기였다. 산림청이 발표한 ‘2025년 산림 단풍 예측지도’에 따르면 단풍나무류의 평균 절정 시기는 11월1일이다. 올해는 ‘지각 단풍’이다. 단풍은 최저 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면 물들기 시작한다. 기온이 높으면 엽록소 분해가 늦어진다. 9월과 10월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인해 단풍 시기는 예년보다 1~7일 정도 늦어졌다. 2000년의 설악산 단풍 시기는 9월26일이었다. 지난해 11월28일에는 단풍이 다 지기도 전에 폭설이 내렸다.

기후정보포털의 사계절 일수 변화 자료에 따르면, 2040년대에는 117일간 여름을 보낸 후, 9월26일에 가을이 시작되어 68일간 이어진다. 올해의 여름은 97일, 가을은 71일이다. 여름은 길어지고 가을은 짧아지고 있다. 시린 바람이 불면 단풍이 다 물들기 전에 잎이 얼거나 떨어질 수 있다. 절정은 아닐지라도, 반쪽의 가을이 영영 사라지기 전에 두 눈에 담아두시기를.

11월5일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패딩을 입은 시민들이 아직 푸른색이 많이 남아 있는 은행나무 길을 걷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11월5일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패딩을 입은 시민들이 아직 푸른색이 많이 남아 있는 은행나무 길을 걷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 초록빛으로 남은 단풍나무 잎들. ⓒ시사IN 박미소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 초록빛으로 남은 단풍나무 잎들. ⓒ시사IN 박미소
푸른빛과 노란빛이 공존하는 은행나무 잎. ⓒ시사IN 박미소
푸른빛과 노란빛이 공존하는 은행나무 잎. ⓒ시사IN 박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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