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의약품을 어떻게 처리하셨나요?”
①종량제 봉투 ②싱크대나 변기에 배출 ③집에 계속 보관 ④재활용품 수거함에 배출 ⑤약국, 보건소, 주민센터 수거함 또는 우체통 배출.
9월5일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 마련된 ‘지구처방전’ 체험 부스를 찾은 시민들이 설문지에 표시한 선택지는 제각각이었다. 올바른 처리 방법은 ⑤번이다. ‘지구처방전’은 올바른 폐의약품 배출 방법을 알리기 위해 환경재단과 퀴네앤드나겔이 공동주최한 캠페인이다. 지난 5월 한 달간 진행한 시민 설문조사에서, 최근 폐의약품을 처리한 적이 있다고 밝힌 2264명 중 절반에 가까운 1096명이 잘못된 방법으로 버렸다. 2024년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대강 130곳에서 의약물질 19종이 광범위하게 검출됐다.



잘못 버린 약은 독이 된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싱크대에 흘려보낼 경우, 약 성분이 토양과 하천으로 유입되어서 환경오염은 물론 생태계 교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 폐의약품은 폐기물관리법상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분류된다. 분리배출 이후 소각을 원칙으로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한다. 전국 228개 지자체 중 169곳에 조례가 제정되어 있다(2024년 11월 기준).
배출 방법은 의약품 종류에 따라 다르다. 조제약과 알약은 겉 포장재를 제거한 다음 알약만 한데 모아 밀봉한다. 가루약은 봉지 그대로, 연고나 안약 등은 특수 용기 포장 그대로, 물약과 시럽은 한 용기에 모아 밀봉해서 버리면 된다. ‘의약외품’이라 표기된 건강기능식품 등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다.


폐의약품 전용 수거함은 동네 약국과 보건소, 주민센터와 경로당 등에 설치되어 있다. 서울시의 경우, ‘스마트서울맵’에서 수거함 위치를 검색할 수 있다. 혹은 공공데이터포털의 전국폐의약품수거함표준데이터 자료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우체통에도 물약을 제외한 폐의약품을 배출할 수 있는데, 전국 지자체 중 58곳에서 시행 중이다.
“미래 세대를 위해서, 함부로 버리는 거 진짜 고쳐야 해.” 9월5일 체험 부스를 찾은 오창옥씨(73)가 말했다. 오씨가 떠난 뒤 전세계 어린이(22개월)가 아장아장 걸어왔다. 자기보다 훨씬 큰 지구 그림의 배꼽에 청진기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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