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컷오프’되었습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2월27일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의 총선 후보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습니다. 임 전 실장의 공천은 ‘문명(문재인+이재명)통합’이냐, ‘문명 갈등’이냐를 가르는 리트머스와 같았습니다. 월26일부터 공천 논란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며 최고위원회 불참을 밝힌 고민정 최고위원은 곧바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습니다. 

임 전 실장에 대한 공천을 주장한 홍익표 원내대표 역시 시스템 공천이라고 주장하는 이재명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현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은평을 지역구 경선 결정과 관련해 이견을 표출한 바 있습니다.

김우영 전 구청장은 비명계로 분류되는 강병원 의원에 도전장을 냈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두 사람에 대한 경선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김우영 전 구청장이 지난해 강원도당위원장직을 수행하던 중 서울 은평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게 문제가 돼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는데, 경선 기회를 부여하는 게 맞느냐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어느 총선 때나 공천 논란은 불거집니다. 정치권에서 조용한 물갈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민주당 공천 논란은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프레임에 스스로 갇혔습니다. 시스템 공천이라지만 ‘정성평가, 다면평가’ 등 공천 기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무음 공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할 때만 해도 현역 대폭 물갈이가 점쳐 졌습니다. 하지만 현역을 돌려막기하고, 경선에서도 현역들이 생환하고 있습니다. 불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 외에 현재까지 컷오프(공천 배제)됐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지역구 현역 의원은 단 1명도 없습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현역 불패 원인이 ‘김건희 특검법’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 물갈이 저조가 2월29일 예정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대한 이탈표 방지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동훈 비대위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본회의에서 자칫 이탈표가 대거 발생하는 사태를 우려해 현역 의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것을 공천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총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총력전 체제로 바뀌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안정론이 통할지,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통할지 유권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2월27일 화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에서는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는 알찬 방송을 준비했습니다. 장안의 화제 ‘여의도 박장대소’에서는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과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다른 방송에서는 들을 수 없는 양당의 내밀한 공천 뒷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첫 번째 코너 ‘뉴스 리액션’에서는 이은기 기자와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오늘 꼭 챙겨야 할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전 JTBC 기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준일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기자명 김은지·장일호 기자·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다른기사 보기 smile@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