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준일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임종석 컷오프, 고민정 사퇴

■ 진행자 / 오늘 민주당이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습니다.

■ 이은기 / 오늘(2월27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 전 실장은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됐습니다. 지난 한 달간 임 전 실장의 공천 여부는 ‘친문과 친명 갈등’의 분수령처럼 여겨졌는데요.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시사IN〉에 “(임 전 실장 컷오프는)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다.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도 심지어 이해찬 전 총리도 ‘명·문 정당으로 힘을 합쳐서 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그걸 정면으로 걷어찬 거다. 두 번째는 과연 전현희 전 위원장이 (임종석 전 실장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후보인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빼고 공천하는 건 유권자 입장에서 선거에 이길 의지가 없는 정당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임종석 전 의원 컷오프 발표 후, 문재인 정부 출신 고민정 의원은 “공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습니다. ‘하위 10%’에 반발한 박영순 의원은 탈당과 함께 새로운미래 합류를 선언하며, 추가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2월7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7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임종석 전 실장의 컷오프 예상하셨습니까?

■ 김준일 / 네, 정면 돌파 쪽으로 이재명 대표의 의지가 강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임 전 실장 컷오프에 대한 가치판단을 차치하고,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임종석 전 실장이 영향력을 가지고 친문들을 움직일 수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파장이 커지려면 탈당을 집단으로 해서 다 출마해야 돼요. 현재로서 저는 그렇게 파괴력이 있을 거라 보지 않고, 아마 (민주당) 지도부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문제는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의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잖아요. 이분들은 덩어리가 있습니다. 이분들의 공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임종석 전 실장과 손잡고 집단행동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왜 전현희 전 위원장을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했다고 보십니까?

■ 김준일 / 왜 (이른바 ‘여전사 3인방’ 중에) 추미애 전 장관·이언주 전 의원이 아니라 전현희 전 위원장이냐고 본다면, 제가 어제(2월26일) 다른 방송 대타 진행을 하면서 전현희 전 위원장과 인터뷰했습니다. 전현희 전 위원장이 ‘나도 종로에 공들였지만, 당이 원하니 ‘선당후사’로 (지역구를) 옮겼다. 임종석 전 실장은 왜 (못 하냐)’라는 취지로 이야기하더라고요. 전현희 전 위원장도 친문인데 ‘선당후사’로 서울 중·성동갑으로 왔다면, 임종석 전 실장이 명분상 할 말이 없는 거예요. 추 전 장관이나 이 전 의원이 왔다면 파열음이 세게 나고, 친문 의원들도 더 반발했을 텐데 그런 걸 감안해서 전현희 전 위원장이 왔다고 봅니다.

■ 진행자 / 민주당 공천의 남은 뇌관은 어디라고 보십니까?

■ 김준일 / 임종석 전 실장 공천 여부는 정치적인 파장이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건 박용진 의원 공천입니다.

■ 진행자 / 현재까지 박용진 의원의 공천은 결정되지 않았고, 박 의원은 경선을 치르고 있죠.

■ 김준일 / 박용진 의원이 중도와 민주당 온건 지지자들 사이에서 소구력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민주당을 찍으려면 본인이 납득이 돼야 해요. 아니면 제3정당을 찍을 수 있거든요. 얼마 전에 수도권에 출마한 국민의힘 모 인사가 “박용진 의원 (공천 파동) 때문에 우리가 지지율 5%포인트는 먹는 것 같다”라고 하더라고요. 민주당 주류가 박용진 의원에 대한 ‘하위 10%’ 평가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을 어떻게 불식시키고 (중도와 민주당 온건 지지자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가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많이 줄 것 같습니다.

2월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용진(앞줄 가운데), 홍영표(왼쪽) 의원 등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월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용진(앞줄 가운데), 홍영표(왼쪽) 의원 등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국민의힘 공천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은기 / 국민의힘은 공천 발표 일정 없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김건희 특검법’이 포함된 이른바 ‘쌍특검법’ 재의결이 예고된 2월29일 이후로, 공천 심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인데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쌍특검법’ 표결 때문에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잘못된 시각”이라면서 “그거야 작년부터 있던 일인데 어쩌라는 것인가”라고 답했습니다. 야권에선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을 살린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돈봉투 의혹이 일었던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의원,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본인은 무죄, 회계책임자에게 벌금 1000만원 형 확정)했던 김선교 전 의원(경기 여주·양평) 등 논란이 일었던 전·현직 의원들이 줄줄이 공천됐기 때문입니다.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면,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희생을 요구했던 대표적인 ‘윤핵관’ 권성동(강원 강릉),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윤한홍 의원(경남 창원마산회원) 등도 본선에 진출한 상황입니다.

■ 진행자 / 한동훈 위원장이 ‘쌍특검법’ 표결 때문에 공천 잡음이 최소화되는 거 아니냐는 지적에 “잘못된 시각”이라고 반박했는데요. 김준일 평론가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준일 / 한동훈 위원장이 본인은 최선을 다하는데 변화가 전혀 없다는 거(지적)에 대해 억울해하는 것 같아요. 민주당 공천이 정리가 되면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정권 심판론’으로 공격할 텐데, 매끄러운 방어 논리가 없습니다. ‘586 청산’만으로는 안 된다는 거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진행자 / 국민의힘 안에서 160석 전망까지 나오는 건 어떻게 보십니까?

■ 김준일 / 국민의힘이 과반이 되기는 쉽지 않아요. 저는 아직도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이 과반이 될 가능성은 점점 더 올라가고 있습니다.

★ 두 번째 뉴스 키워드 : 윤석열의 ‘총선용’ 행보?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를 발표했습니다.

■ 이은기 /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2월26일) 충남 서산비행장을 찾아 15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면서,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하기로 발표했습니다. 한 번에 해제되는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민생토론회를 위해 전국을 방문하면서 GTX 연장·신설(1월25일), 원전 생태계 복원(2월22일) 등 그 지역과 맞닿은 대형 정책을 발표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통상 연초에 끝나는 부처별 대통령 업무보고가 민생토론회로 바뀌어 지금까지 계속되는 건데요. 사실상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역을 방문할 때면 빼놓지 않고 시장도 찾고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2월1일부터 오늘까지 2월8일(서울), 2월13일(부산), 2월21일(울산), 2월22일(경남 창원), 2월26일(충남 서산) 등 총 다섯 차례 시장을 방문했습니다.

2월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충남 서산 동부 전통시장을 방문해 튀김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충남 서산 동부 전통시장을 방문해 튀김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을 누비는 와중에 김건희 여사는 계속 보이지 않네요?

■ 이은기 / 윤석열 대통령이 활발하게 공개 행보를 하는 것과 달리,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12월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로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2월17일 배우 이정재씨,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함께하는 오찬 자리에 참석했다고 알려졌지만, 대통령실이 공식 배포한 서면 브리핑과 사진에는 김 여사 참석 여부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오르는 추세인데요. 관련 행보들이 반영됐다고 보십니까?

■ 김준일 / 현재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 상승세는 ‘의대 증원’ 문제가 제일 커요.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다른 사안은 관련이 없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사실 이건 법이 문제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당정일치를 허하라.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허하라’라는 식으로 법을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 전향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세 번째 뉴스 키워드 : KBS, 세월호 10주기 다큐 제작 중단?

■ 진행자 / KBS의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제작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고요.

■ 이은기 / KBS ‘다큐 인사이트’의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가제)’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측이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방영 시기를 당초 예정됐던 4월18일이 아닌 6월로 미루라고 지시했고, 출연진들이 4월 방영이 아니면 협조가 어렵다고 밝힌 건데요. 지난주(2월22일) 세월호 유가족과 ‘다큐 인사이트’ 제작진 등이 참여한 방영 촉구 기자회견에서, 유가족 단체는 “10년 전 KBS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했던 장본인이다…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동안의 노력이 무색하게, 국가는 변하지 않았고 KBS는 더더욱 변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2월19일 KBS 본관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규탄 및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월19일 KBS 본관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규탄 및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4월18일 방영될 세월호 다큐멘터리가 4월10일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김준일 / 희한한 논리죠. 현 정부에서 이태원참사가 벌어졌기 때문에, ‘참사를 막지 못하는 정부’라는 걸 환기시킬까봐 조심하자는 건데, 너무하죠. 지금 얼마나 (정부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냐면 최근 선방위(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김건희 ‘여사’라고 붙이지 않았다고 SBS에 ‘행정지도’를 의결했어요. ‘여사’를 넣든 말든 이게 선거랑 무슨 상관입니까? 그 정도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거는 중립성을 지키겠다는 게 아니라 여사님의 심기를 지키겠다는 거예요.

■ 진행자 / 방심위에서 또 다른 논란이 있었죠.

■ 이은기 / 어제(2월26일)는 “이번엔 ‘김건희 여사 명품백’ 보도?… 선방위 심의 나서나”라는 제목의 〈세계일보〉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다룬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대해 선방위가 ‘신속 안건’으로 심의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한 방심위 관계자는 〈시사IN〉에 “기사 입력 시간 기준으로 민원이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기사에 신속 안건으로 심의할 수 있다고 쓰여 있는데, 타임슬립 한 거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민원이 들어오기도 전에 방심위 관계자발로 특정 보도를 지목해 ‘신속심의’할 거라는 내용이 나오는 데 대해 문제제기한 건데요. 이 관계자는 현재 구조에서는 일방적으로 심의가 강행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전 JTBC 기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준일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기자명 이은기 기자 다른기사 보기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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