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준일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개혁신당, 통합 11일 만에 결별

■ 진행자 / 결국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개혁신당과의 결별을 선택했습니다.

■ 이은기 /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개혁신당이 통합 11일 만에 쪼개진 건데요. 통합만큼이나 갑작스러운 결별이었습니다. 오늘(2월20일) 이낙연 대표는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라며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라고 사과했습니다.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의 설명을 종합하면, 새로운미래는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을 지우고, ‘천하람, 이원욱 최고위원’을 들이려고 일찍부터 기획했고, 그래서 2월9일 합의를 깼다고 주장합니다. 오늘 이낙연 대표의 말을 살펴보면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했거든요.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내 공천 파동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신당 구상이 미묘하게 바뀐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적으로 합당을 완수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죄 말씀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늘 새로운미래 기자회견 현장에서 어제(2월19일) 최고위에서 퇴장한 이후에 이준석 대표와 추가로 이야기 나눈 건 없냐고 물었더니, 이낙연 대표는 “나는 없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원욱 의원과 통화하긴 했는데, 생각을 고치겠다는 자세 없이 국민들에게 노력했다 정도 보여주는 대화는 의미 없다”라고 대답했습니다.

2월20일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개혁신당과의 결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시사IN 조남진
2월20일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개혁신당과의 결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시사IN 조남진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지금 상황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준일 / (이낙연, 이준석 대표) 둘 다 내상을 많이 입었어요. 결과적으로 ‘Lose-Lose(둘 다 진)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리더십에 굉장히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에) ‘원칙과상식’을 포함해 여러 정파들이 다 들어갔는데, 결국은 (이낙연 대표가) 그 정당에서도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이준석 대표를 더 택했다는 거예요. 그러면 새로운미래가 ‘이낙연 대표를 간판으로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이미 물음표가 떴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이준석 대표는 확장성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보수 진영에서 계속 얘기했던 게, (이준석 대표가) 손학규랑 싸우지, 안철수랑 싸우지, 윤석열이랑 싸우지, 인요한이랑 싸우지(였잖아요). 다 싸워도 이준석 대표는 나름의 명분이 있었어요. 본인이 가장 많이 얘기했던 게 ‘공정한 경쟁’이에요. 이 사람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서 기회를 주고 공정하게 붙어보자는 ‘공정한 경쟁이 이준석 대표의 책 제목이기도 했단 말이에요. 배복주(전 정의당 부대표)를 배제하는 과정이 공정한 경쟁에, 본인이 얘기했던 원칙에 부합했느냐(라는 의문이 들죠). 토론을 안 하고 배제해 버렸어요. 그동안 이준석이 얘기했던 공정한 경쟁, 자유주의자라는 가치가 훼손됐고요. 그래서 오늘 (개혁신당이) 정책을 발표했지만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개혁신당이 ‘이준석 간판으로 계속 가는 게 맞을까’를 고민해야 될 거예요.

★ 두 번째 뉴스 키워드 : 민주당, 하위 20% 대부분 ‘비명’?

■ 진행자 / 어제 김영주 의원의 민주당 탈당에 이어 오늘 박용진, 윤영찬 의원이 자신이 하위 10%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죠?

■ 이은기 / 민주당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2월20일) 박용진,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하위 10%’를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위 10%는 경선에서 득표수의 30%를 감산 당해, 사실상 경선 탈락 가능성이 높지만 박용진 의원(“치욕을 공개하는 이유는, 민주당이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경각심을 갖기를 바라기 때문이다”)과 윤영찬 의원(“이번 총선에 임하는 목표가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이라면 윤영찬을 철저히 밟고 가라”)은 경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비선 공천’ 의혹 등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내 갈등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하위 평가를 받은 분들은 불만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를 두고, 친명 반명을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다. 하위 평가자들의 당연한 불만을 내부 분열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라고 입장을 냈지만, 현재까지 반발이 진화될 여지는 없어 보입니다.

2월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홍근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시사IN 조남진
2월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홍근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시사IN 조남진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당장 내일 선거한다면 선거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 김준일 / 정권심판론이 큰 상황에서는 보통 여당이 지는 게 맞아요. 그런데 지금 (민주당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고, 그럼에도 당장 선거를 치르면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1석 차이로 이겼던 정도의 가능성에 배팅하겠는데, 뒤로 갈수록 공천 파동이 커질 것 같아서 굉장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최근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방송에서 만났는데, 국민의힘이 (코미디언) ‘배삼룡’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퀴즈 대회를 하면 배삼룡이 버저를 누르고 (답을) 얘기해야 해요. 그런데 배삼룡은 빨리 (버저를 누르려다) 못하고 가만히 있고, 저쪽(상대 쪽)에서 계속 누르면서 감점을 당해서 (배삼룡이) 1등, 우승을 하는 코미디를 자기(김경율 비대위원)가 봤다면서 지금 딱 정치 상황이 그렇다(는 거예요). 국민의힘이 딱히 잘한 건 없는데 민주당과 제3지대가 같이 계속 오답을 누르면서 망해가고 있다는 건데, 지금 (민주당은) 2012년 모델이 될 것이냐, 2016년 모델이 될 것이냐 기로에 선 것 같아요. 민주당이 캠페인이 없어요. 최근 한 달 동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라는 존재감만 있었고요. 근본적으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체제에 의구심을 갖는 게, 정권 심판론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빼놓고는, 청사진이 있기는 할까. 2016년에는 문재인 당시 대표 본인과 ‘친문(문재인)계’의 희생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2월20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채 상병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20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채 상병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세 번째 뉴스 키워드 : “윤석열, ‘채 상병 사건’ 보고 받아”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사건’ 초기부터 유가족 동향 등을 보고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네요.

■ 이은기 /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초기부터 유가족 동향처럼 사건에 대해 자세한 보고를 받았다는 새로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오늘(2월20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변호인을 통해 확인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문자메시지 수발신 내역을 보면요. 윤석열 대통령은 채 상병 영결식이 열렸던 지난해 7월22일 밤에,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채 상병 부모님이 장례를 치르고 느낀 점을 보고 받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인권센터는 이걸 두고 “유가족 심경까지 보고 받던 대통령이 수사 결과 같이 중요한 사항을 보고받지 않았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했습니다.

■ 진행자 /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정황 증거가 드러난 걸로 보이는데요. 김준일 평론가,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준일 / 사실이라면, 진정한 ‘내로남불’이죠. 본인(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 해서 그 자리(대통령)까지 가게 됐는지 서사를 보면, 잘못된 걸 바로 잡으려다가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좌천도 되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이게(‘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아무것도 아닌 식으로 얘기하면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거죠. (대통령에게 유가족 동향이 보고됐다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문자 내용은) 처음 나온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미 예측했던 거 아닌가요?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이게 반영돼 있어요. 정치공학적으로 얘기하면, 이게(새로운 증거가) 나온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더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 진행자 / ‘2023년의 대통령 윤석열’이 ‘2013년의 검사 윤석열’을 부정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씀인 것 같습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연합뉴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연합뉴스

★ 네 번째 뉴스 키워드 : 중징계 MBC, 칭찬받은 KBS

■ 진행자 /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관한 방심위 방송소위 심의 결과가 나왔네요.

■ 이은기 / 오늘(2월20일) 방심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소위가 ‘바이든-날리면’ 보도를 한 방송사 9곳에 대한 의견 진술을 듣고, MBC에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외에 YTN, JTBC, OBS 등도 법정 제재를 받았습니다. 오늘 결정된 제재 수위는 추후 방심위 전체 회의를 거쳐 확정됩니다. 이날 심의는 정원 5명 중 류희림 방심위원장을 포함한 여권 추천 방심위원 3명만 참석한 상태에서 이뤄졌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MBC는 방심위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방심위원들이 “비속어를 언론이 보도해 외교적 문제로 비화한 걸로 볼 여지가 있다”,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했다”라고 지적했는데요. 박범수 MBC 취재센터장은 “대통령의 모든 발언은 공적 발언이고… 발언을 했기 때문에 보도한 것이고, 대통령실이 10시간 이상 해명하지 못해 국격이 추락할 때까지 방치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KBS는 달랐습니다. 의견 진술에서 거듭 사과를 한 건데요. 류희림 위원장은 KBS가 “진솔하게 반성과 재발 방지책을 제시했다”라고 호평했고요. 보도 뒤 사과 방송을 하거나 방송 내용을 수정한 KBS, SBS, TV조선, MBN, 채널A 등은 법정 제재를 피했습니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이번 방심위 심의 결과,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준일 / 왜 징계를 받아야 하는지 저는 납득이 안 됩니다. 보도에서 (대통령실의) 입장을 반영했고요. 지금 (관련한 사건) 1심 판결밖에 안 났잖아요. 2심에서 뒤집히면 징계 다 해제할 건가요? 굉장히 성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전 JTBC 기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준일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기자명 이은기 기자 다른기사 보기 yieun@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