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416연대 활동가인 이용후씨(왼쪽)와 박은순씨. ⓒ시사IN 신선영
천안 416연대 활동가인 이용후씨(왼쪽)와 박은순씨. ⓒ시사IN 신선영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천안 416연대 활동가 이용후씨(50)와 박은순씨(41)는 참사 직후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며 50일 동안 촛불을 들었다. 지역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을 벌이고, 유가족들을 응원하는 동조 단식 참가자들을 꾸리기도 했다.

“청소년 지도사를 하면서 오랫동안 아이들과 가까이 지냈어요. 천안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세월호를 탈 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그냥 있을 수가 없었어요. 매년 추모 행사를 하지만 2021년에 했던 ‘게릴라 가드닝’이 기억에 남아요. 천안에 있는 청년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했죠. 재활용한 화분에 노란색 꽃을 심어서 메시지를 작성하는 활동인데, 304개를 만들고 나누어준 기억이 좋았어요.

저도 아이가 있어서 그분들이 대단해 보일 때가 있어요. 10주기를 맞이하는 피해자 가족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게 지역에서 꾸준히 사부작사부작 할 테니까 아프지 마시고, 더 힘내시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박은순씨)

“세월호 참사가 난 후에 한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고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다음 날 저녁에 촛불 문화제를 열었죠. 팬데믹 때는 천안 시내에 ‘기억과 바람’이라는 천막을 설치해서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게 했어요.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를 천안에서 진행할 때 참석하신 유가족 한 분의 이야기가 오래 기억에 남아요.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요. 2주기가 훌쩍 지난 시기였는데 유가족의 말 한마디가 절절하게 와 닿더라고요.

10년이 지났으니 앞으로는 좀 더 구체적이고 끈질긴 활동이 필요할 것 같아요. 핵심적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7명 정도 되는데 행사 때는 찾아오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참 감사해요. 세월호 피해자분들이 싸우실 때까지 끝까지 지역에서 드러나지 않지만 지지하고 연대하며 손을 보태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이용후씨)

천안 416연대 활동을 정리한 책. ⓒ시사IN 신선영
천안 416연대 활동을 정리한 책. ⓒ시사IN 신선영

 

기자명 신선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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