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까지 배송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은 보이는 존재. 반면 상·하차 물류센터를 오가는 화물차 노동자들은 투명인간. 도로 위 투명인간들의 극한 과로를 데이터로 보여준 변진경 기자다.
화물차 DTG(디지털 운행기록장치) 데이터 존재를 어떻게 알았나?
교통정책을 연구하는 한상진 서울대 교수와 데이터 분석·시각화 전문가 김승범 VWL 소장이 한국교통안전공단의 DTG 데이터를 제공받아 분석한다는 걸 알고, 현장 취재와 추가 상세 분석을 더해 보도하기로. 김승범 소장과는 지난해 ‘스쿨존 너머(beyondschoolzone.sisain.co.kr)’ 때 콜라보 경험 있어.
이 기획 계기는?
개인적으로 ‘스쿨존 너머’의 후속 버전. 아동 피해자 이야기를 다루면서 가해자들 처지가 마음에 걸려. 가해자인 화물차 노동자 재판을 방청하며, 노동 현장에서 가해자가 됐는데, 과연 개인의 문제일까라는 의문 생겨.
데이터 기사는 전문가들과 콜라보가 중요한데 어려운 점은?
김승범 소장이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 초안을 잡고 시작. 데이터만 갖고선 스토리텔링이 나오기 힘들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 이야기를 채우기 위해 현장 취재와 인터뷰 병행. 트럭을 타고 24시간 동행 취재를 한 뒤에야 데이터 의미가 이해되기도. 현장, 사람 이야기와 데이터가 어우러지는 프로젝트 페이지 ‘화물차를 쉬게 하라(truck.sisain.co.kr)’도 조만간 오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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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가 달린다, 멈출 수 없어서 [DTG 데이터 탐사보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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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변진경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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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도 밤낮도 없는 화물차 기사의 24시간 365일 노동 [DTG 데이터 탐사보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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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변진경·전혜원 기자 / 그래픽 VWL
상상해보라. 당신이 만약 밤 10시쯤 퇴근해 다음 날 새벽 6시에 다시 출근한다면. 이 정도 연속휴식조차 취할 수 있는 날이 일주일에 한 번이라면, 혹은 한 달에 한 번이라면,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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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의 흉기’ 책임 외면한, 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DTG 데이터 탐사보도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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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경 기자
지난 11월1일 경남 하동군 국도 직전터널 출구에서 승용차와 25t 화물차가 정면충돌해 승용차 운전자가 숨지고 화물차 운전자가 다쳤다. 같은 날 남해고속도로 칠원분기점에서 화물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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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파업과 안전, 진짜 해법은 이것이다 [DTG 데이터 탐사보도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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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2016년 7월 강원도 평창군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연쇄추돌 사고로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전세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이 원인으로 드러나면서 버스나 화물차 기사들의 긴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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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기사들은 왜 파업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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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경 기자
11월2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의 요구는 ‘안전운임제 확대’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교통 안전을 위해 화물차 기사가 받는 최소한의 운송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