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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6개 언론단체(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11월11일 시작되는 아세안·G20 정상회의 순방을 이틀 앞둔 11월9일 저녁 대통령실이 MBC 취재진을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시키지 않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결정이 ‘지난 방미 일정에서 불거졌던 막말 논란을 보도한 MBC의 왜곡·편파 방송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알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은 “대통령 전용기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며 지금까지 취재비용은 각 언론사가 자비로 부담해왔다. 전용기는 사적 공간이 아니다. 공적 감시의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마치 시혜를 베푸는 것으로 착각하는 듯한 대통령실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국익’을 내세우며 불허 조치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중요한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인 언론단체들은 윤 대통령을 향해, 비판 언론을 ‘가짜뉴스’로 매도하며 CNN 기자의 백악관 출입증까지 박탈했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사판이라고 꼬집었다.

기자명 신선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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